오늘은 5일차.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마지막 일정은 나라입니다. 사슴사슴한 공원으로 유명한 곳이죠.
킨테츠 선을 타야하니 다시 난바로 갑시다. 그런데 가는길에 익숙하지 않은 토리이가 보입니다.
'야사카 신사'라는 곳입니다. 여태 계속 이길로 다녔는데 오늘에서야 보였네요. 정말 동네 신사라 사람들도 없고 동네 주민들이 들르는 정도의 아담한 곳이었습니다.
들렀던 신사 중에는 가장 느낌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몰랐는데 여기가 도톤보리 축제의 시작지점이라고 하네요. 축제때는 사람들로 붐빈다고 합니다.
거대한 사자머리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오늘은 교토의 실패를 거울삼아 일찍 출발했으니 아침도 먹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은 대형 프렌차이즈 덮밥집 '마츠야'입니다.
일반 규동을 시키면 된장국이 따라 나옵니다. 평범한 덮밥 맛이었습니다.
킨테츠 난바에서 킨테츠 나라역에 도착했습니다.
나라에 도착하자마자 사슴 조형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유의 분수대를 지나 사슴공원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저는 사슴공원이라는게 어느 특정 구역에 울타리를 쳐놓고 사슴을 풀어놓은 사파리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오잉..?
띠용
역을 나선지 5분도 안되어 사슴 무리를 도보에서 목격하였습니다.
심지어 사슴센베를 막 구입한 여성분을 습격하던 중이었지요. 앞뒤로 포위망을 형성하고 계획성 있고 저돌적으로 습격하는 모습을 보니 사바나의 사자사냥을 보는 듯 합니다.
저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들에게서 삥을 뜯는 모습은 평화롭게 공존공영하며 여유있게 휴식하고 싶었던 제 예정을 갈갈이 찢어놓았습니다.
그러니까...
이 근처 전체가 사슴공원이었습니다. 이 범위를 기준으로 어디든 사슴이 있습니다. 물론 사슴똥도 있고요.
예전에 유머게시판에서 본적있는 사슴안내판입니다. 박력있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첫방문지는 '고호쿠지(흥복사)'. 거대한 5층 목탑이 위치한 곳입니다. 일본에서 2번째로 높다고 하네요.
물론 이곳도 사슴의 영역입니다.
이곳은 조금 아래쪽에 위치한 '사루사와이케' 연못입니다. 이곳에서도 5층탑을 볼수 있습니다.
다음 방문지는 요시키엔 정원. 일본식 정원의 모습을 볼수 있다고 해서 찾은 곳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무료 입장이라 감사히 둘러보았습니다.
꽤 구석진 곳에 위치하여 사람들도 없고, 조용하게 풍경을 감상하였습니다.
다음은 주 목적지인 '토다이지(동대사)'웅장한 목재 건물인 대불전을 볼수 있는 곳입니다. 현존 세계 최대 규모의 목조건물이라고 하네요.
웅장한 크기에 확실히 압도되는 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미 3번의 재건을 통해 줄어든 크기라고 하니 처음 세워졌을때의 모습이 궁금해 지네요.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정면에 위치한 이 청동등도 국보라고 합니다. 그렇게 보니 더 새롭게 보이네요.
안에서 비로자나불이라는 부처의 거대한 청동 불상과 좌우 관음상, 인왕상 등을 볼수 있습니다.
기념품점에서 발견한 것. 보고 빵터졌습니다.
일본을 돌아다니면서 느낀게 자기네가 생산한 문화컨텐츠를 참 잘 활용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표적인게 원피스, 헬로키티 등으로 유명관광지를 방문하게되면 꼭 오사카성 옆에 서있는 쵸파, 타코야키를 들고있는 헬로키티 같이 지역특산물이나 관광지에 맞게 콜라보된 캐릭터 상품이 있습니다.
그런걸 수집하는 재미도 사람에 따라서는 쏠쏠할 것 같더군요.
가는길에 사슴센베를 하나 주웠습니다. 정확히는 어떤분이 습격 당하시면서 주르륵 버리고 도망치신것을 하나 주운건데, 그냥 나중에 줘야지 하고 안보이게 가지고 다녔습니다.
가스가타이샤라는 신사로 이동합니다.
엄청난 숫자의 석등으로 유명합니다. 석등의 매년 2월과 8월에 이 석등의 불을 모두 밝히는 축제를 한다고 하네요.
가는길에 외롭게 떨어져 있는 사슴 한마리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센베를 꺼내들자마자 맹수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놈들을 짐승(케모노)라고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구경 다했으니 이제 밥먹으러 갑니다
'멘토안' 우동 전문점입니다. 가게분위기가 인상적이네요.
유명하다는 유부주머니 우동을 주문했습니다. 이렇게 그냥 국물에 유부주머니 하나 넣고 끝 인것 같지만..
유부주머니를 찢으면 내장을 쏟아내며 부웨웨엑 하며 장렬히 전사합니다. 물론 그후에 스태프들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솔직히 엄청 맛있다고 하긴 어렵겠지만, 우동 특유의 쫄깃한 면발과 국물이 잘조화된 좋은 식사였습니다. 아니면 그동안 맛집만 순방하면 입이 비싼진걸지도 모르겠네요
코너를 도니까 찹쌀떡 가게가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니 하나 물고 다시 역으로 향합니다. 계속 강행군을 해온터라 좀 쉬고 싶었던것도 있구요.
도톤보리로 돌아와 덴덴타운을 방문했습니다.
오사카의 아키하바라 같은 곳이라고 하길래 궁금했습니다.
국내는 안정발인 닌텐도 스위치와
각종 레트로 카트리지,
피규어, 가챠
트레이딩 카드 같은 온갖 덕질용품과
만화책등을 볼수 있었습니다. 이건 퉤에엣으로 루리웹에도 유명한 만화가의 작품 같은데, 팝업 이미지가 너무 노골적이라 글자로 가려놓은게 안쓰러웠습니다.
그냥..있길래 가본 텐가샵.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애초에 제가 애니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게임도 정발로만 하는 허접한 오덕이라 제가 살만한 물건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제 저녁 먹으러 갑시다.
'니쿠게키조(고기극장)'이라는 고기덮밥 가계입니다. 스탠딩이 있었는데, 줄에 서계신분이 전부 한국인이더군요.
안에 들어가니 온기와 불냄새가 확 퍼집니다.
치맛살 스테이크 덮밥. 소스와 고기가 아주 잘어울렸고, 특히 같이 주는 숙주나물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숙주만 리필해서 밥에 싹싹 비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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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차.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10시 체크아웃이므로 일찍이 준비를 하고 캐리어를 끌고 나왔습니다.
오후 비행기라 그리 많은것을 할수는 없지만, 매일 지나쳐 다니기만 했던 도톤보리를 확실히 관광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몇시간만 캐리어를 맡기면 되니 타카시마야 백화점 7층에 위치한 무료 수화물보관 서비스 센터를 이용했습니다.
3시간 동안 무료로 수화물을 보관해 주는 서비스 입니다.
짐맡겼으니 밥먹으러 갑시다.
오사카 다녀온 사람들이 계속 자랑해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이치란 라멘
오사카와서 첫끼니가 킨류 라멘이었으니 라멘으로 시작해서 라멘으로 끝나는 여행이네요. 뜻깊습니다.
웨이팅 후 자리로 이동하니 칸막이로 다 나누어져 있습니다. 주문도 설문지를 따라 작성한후 전달만 하면 되는거라 주방이나 요리하는 직원의 모습을 전혀 볼수가 없습니다. 아쉬운 점이네요.
킨류라멘과는 다르게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인터넷을 보고 작성한 설문과 추가로 반숙 계란을 주문했습니다.
라멘 맛은 아주 진합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짜다고 생각될수도 있을거 같은데, 밥이랑 먹으면 꽤 좋을 것 같은 구성이었습니다.
밥먹고 도톤보리 근처를 배회합니다.
끝물에서야 소개하는 오사카 대표 랜드마크. 글리코상 간판입니다. 계속 미세하게 디자인이 바뀌었지만 저 중앙의 사람과 포즈만은 그대로 유지하였다고 하네요.
저 주변은 저 포즈를 따라하며 사진찍는 사람들로 가득 합니다.
이제 뭘할까 고민하던중 하나 스치는게 있습니다.
커피를 한번도 안마셔봤습니다. 일본까지 와서! 당장 까페를 검색해서 찾아갑니다.
'호놀룰루 까페'라는 곳입니다.
하와이 분위기와 홈스타일 팬케이크로 유명한 곳입니다.
우선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근처 스타벅스는 하천 길 안쪽에 위치해서 이런 광경은 볼수가 없었죠.
우선 커피를 마십니다. 그냥 커피네요. 너무 기대를 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팬케이크 입니다.
메이플시럽과 코코넛 시럽을 주는데 둘다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라멘을 먹은 직후지만 열심히 먹었습니다.
도톤보리 근처에는 빠징고나 인형뽑기 같은 오락실이 많습니다.
스트리트파이터2와 철권 7이 동시에 나란히 돌아가는 걸 보며 많은 생각이 듭니다.
이제 간사이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갈때도 920엔 짜리 공항특급을 이용했습니다.
공항도착, 티켓팅 부터 서두릅시다.
티켓팅을 하고 가장 먼저 들른곳은 포켓몬 스토어 입니다.
※ 간사이공항 포켓몬 스토어는 규모가 상당히 작은 일종의 부스 느낌입니다. 이곳 한정 인형을 구입하시려는게 아니면 그냥 포켓몬센터쪽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여기서만 구할 수 있는 특별한 피카츄 인형이 있다고 해서요.
기장과 스튜어디스 피카츄 입니다. 넘나 귀여운 것...
저는 기장 피카츄를 데려 왔습니다. 세포 1700엔 좀 넘더군요.
※ 기장 피카츄 인형은 면세점에서도 구입할수 있었습니다.(다양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고, 인행만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금이 면세!)
나 간다. 피카츄야.
면세점은 정말 작습니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진 못했지만 역대 최소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살만한 것은 다 있지만 규모가 작다보니 대기줄도 굉장히 깁니다.
※ 도쿄바나나나 쟈가포쿠르 같은 대표과자들은 다있구요. 유니클로 같은 곳도 있습니다. 대기열 문제로 여기서 쇼핑하실 분은 좀 빨리 오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안녕 간사이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이렇게 외국을 여행할 때마다 느끼는 부분이, 100년이 넘은 건물, 노포, 브랜드 등이 정말 흔하고 잘 보존되있다는 점입니다.
런던도 그랬고 프랑스도 그랬죠. 이번 일본 여행에서도 몇십년 역사의 맛집, 브랜드 등을 접하며 오래된 내공이라는게 가져올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들을 많이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여전히 '먹어서 응원하자' 운동을 포함한 후쿠시마산 농산물이 여러 식당 등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목록을 준비해 가긴 했지만 그런걸 다 외우고 다닐수도 없고, 특유의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이용할수 밖에 없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대중적인 브랜드인 덮밥집 '요시노야', 제과회사 '글리코', 편의점 '훼미리마트'등도 모두 그러고 있다고 하니 문제가 크죠.
일본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쪽에 대한 생각도 한번 해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본 여행 가시는데 참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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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놀다보니 동선이 많이 꼬여서 많은걸 놓친것 같아 아쉽네요ㅠ. 그래도 맛있는건 많이 먹은것 같아 다행입니다. | 17.03.25 11: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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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7.03.26 17:4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