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미로 사진을 찍고 다니는 아마추어 사진사입니다.
20대엔 에너지와 열정도 넘치고, 심리적으로도 거칠게 없었기 때문인지 무작정 출사 나가도 나름 재밌게 사진을 찍곤 했는데
어느샌가부터 사진에 대한 열정이 조금씩 사그라 들었습니다.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사진이라는건 다른 예능활동도 마찬가지지만 감정표현의 방법 중 하나기에
열정이 예전같지 않다 하더라도 아주 가끔 심적 변화가 큰 일이 있다거나 할 때, 머리를 비우기 위해 출사를 나가면 감정적으로 요동치는 상태기에 나름 건질 사진이 몇장 나오곤 하더군요.
잡설은 여기까지하고.... 사진에 대한 열정이 줄어드는 시점이 길어지면서 뭔가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맞추면 성취감도 생기고 열정도 생기지 않을까 했습니다.
이리저리 찾다가 재개발지역에 대해 기록을 남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진이라는게 기록의 장치이기도 하기에, 앞으로 수년 안에 사라질 공간들에 대한 내가 바라본 시선을 남기면 나중에 해당지역에 대한 추억도 될테고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언젠가부터 시간이 되고 날이 괜찮은 주말에 카메라를 들고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세로사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거의 찍지 않았는데 재개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부터 이상하게 세로사진을 주로 찍게 되었습니다.
다 세로사진으로 찍은건 아니지만 세로사진만 발췌를 해서 게시 해봅니다.
인천 부평동 재개발 지역, 여기 사진은 세로가 한장 밖에 없네요.
성동구 신당동, 금호동 일대 재개발 지역.
아예 안 가기도 애매하고, 걸어가기도 애매하게끔 재개발 지역이 분포되어있어서 전철 두정거장 타고 세군데 재개발 구역을 돌아다녔습니다.
보기만 해도 가파른 주택골목계단;;
한창 꽂피던 4월이었기에 여기저기 핀 꽃들이 보였습니다.
여기까지.
다음은 구로구 고척동, 개봉동 재개발 지역을 갔습니다.
모 야구인이 좋아하는 돔구장이 있는 고척동이죠....
햇살을 받는 나뭇잎이 맑아보여 한 컷.
운치와 세월이 느껴지는 건물인데, 수년 뒤에는 볼 수 없다는게 묘한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이번달 첫 주말에 간 마포구 공덕동, 효창동 , 아현동입니다.
아현동 일부는 이미 다 밀었죠. 공덕동 법원 검찰 뒤쪽마을이 다 재개발이 되더군요.
어린아이가 겨우 들어갈만할 문. 옆의 에어컨 실외기가 그리 크지 않은 사이즈입니다.
이런식으로 다세대 주택에 작은 문이 있는 경우가 더러 있던데, 창고인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고즈넉한 나무대문. 당시 눈으로 본 그대로의 느낌을 잘 살리지 못해서... 제 사진술을 한탄해봅니다.
2층의 다래향 중화요리는 요리하는 소리대신 미싱 돌아가는 소리가 즐비했습니다.
충정로 인근에 다다러서 찍은 고공샷. 이 사진에 보이는 대부분이 수 년 안에 사라집니다....
높은지대에 형성된 마을인지라 여러 특이한 주택형질이 보이죠.
정면의 지붕이 보이는 다세대 주택은 3층 높이인데, 바로 현관문이 연결되어있습니다.
다음은 저번주에 갔던 광명동 재개발 지역입니다.
사실 갈 생각이 없었는데, 석수동에 급히 볼 일이 생겨서 루트를 보다가 혹시 돌아오는길에 갈만한데 없나....보니
돌아오는 경로에 광명동 재개발 지역이 있기에 잠시 들렸습니다.
높은지대 동네에서 간혹 보이는 빌라계단.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거긴 또다른 평지가 나옵니다.
지대가 높기에 빌라 끝자락에서 저 멀리까지 막힘없이 보입니다.
거의 마을 끝자락 한산한 곳에 다다르자 골목에 있던 벤치. 뜬금없지만 재밌더군요.
마치 빈티지 느낌의 노출 콘크리트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같은 빌라 계단.
어제 갔었던 동대문구 이문동 재개발 지역입니다.
간 김에 모종의 미션(?)도 성공했습니다. 뭔지는 맨 밑에..
오래된 낮은 철문.
벽면에 '가스x'라고 써진 곳들은 도시가스가 끊어졌다는 의미더군요.
골목 주택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경들.
아담한 현관.
날이 너무 더워서 약간 일사병 증상이 일어났습니다. 오늘까지 머리가 아프네요;;
이문동 재개발 지역이 지하철1호선 외대앞역과 가까운데 간 김에 닭껍질 튀김을 먹어봤습니다. 전 원래 껍질을 좋아하는 식성이라 맛있게 먹었네요.
모든 사진은 5D markIII와 35mm F1.4렌즈로 촬영하고, 라이트룸에서 제 입맛대로의 떡보정을 거쳤습니다.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한 재개발 지역은 꾸준히 찍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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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감사합니다~ | 19.06.23 22: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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