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다 있는 곳에서 심플하고 묵직한 느낌이 좋아서 데려온 저렴이 테이프 디스펜서가
갑자기 무슨 결단을 내렸는지 책상에서 투신을 해서
차갑고 딱딱한 바닥과 충돌해 몇 달 간의 짧은 역할을 마치고 떠났습니다.
급히 집어 올렸지만 이미 몸뚱이에는 금이 가고, 소생은 불가능한 상태였고, 바닥면에서는 피를 토하듯 흙이 후두둑....
... 흙???
....??
그리고 이 자식이 자기 고향인 중국에서 어떤 삶을 살았었는지 적나라하게 알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죽어가면서 토해 놓은 흙덩이들.
테이프 디스펜서라는 물건은 죽을 때 이렇게 흙을 토하는 물건이었던가.
대체 뭐하는 놈인가 이 놈은.
그것을 알아보고자 과감히 부검, 아니 분해를 해 보았습니다. (짜증나서 잡아 뜯었...)
....
이 노므 자식이 살면서 처먹지 말아야 할 것을 처묵처묵 해대면서 살았나 봅니다.
네 고향이 중국의 어디길래, 테이프 디스펜서가 흙을 퍼먹고 담배까지 피우고 그런단 말인가.
뱃속 그득히 출처 불명의 흙인 것을 보니 이 녀석의 체중의 대부분은 흙이었나 봅니다.
골초였던 것도 죽어서야 만천하에 드러났네요.
저 흙은 어디서 퍼먹은 것일까.
출처가 어디일까.
꽁초의 주인은 남자일까 여자일까.
심히 신경이 쓰입니다만 중국까지 쫒아가서 멱살잡이를 할 수도 없고...
몸을 던질때는 사후 들키지 말아야 할 것을 꼭꼭 잘 숨겨놨는지 다시 여러 번 확인을 한 후 결행하는 것이 좋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미친소리)
하드디스크의 폴더라든지, 클라우드의 폴더라든지, USB라든지, 광매체라든지, 기타 등등.
그래서 또 뭐든지 다 있는 곳에서 다른 녀석을 영입해 왔습니다.
귀여운 토끼 귀에 까만 피부의 ... ...
GOOD: 사무실의 인테리어 포인트가 상승합니다.
BAD: 흙퍼먹고 담배피운 녀석보다는 비쌉니다.
이 녀석은 그래도 나름 브랜드가 있고, 유교정신의 성지인 코리아의 메이드이니까 흙을 퍼먹거나 담패를 피워대거나 하지는 않았겠죠.
... 이 놈을 부검하는 날은 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끝요-
** 해외에서 돌아올 때는 흙이 묻은 과일이나 식물이나 흙 퍼먹은 테이프 디스펜서를 절대 들여오지 마시고,
소지하였을 경우에는 검역국에 바로 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IP보기클릭)218.237.***.***
(IP보기클릭)112.165.***.***
팩톡 잘 때리시네요 | 19.04.10 17: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