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용인에서 복무중인 군인입니다.
추석때 한번 휴가를 써볼려고 9월에는 안나갈려고 했다가 시즌에 오토바이 못 타면 후회할것 같고 + 추석때 지휘관들은 나가지 말라는 눈치가 보여서 휴가를 19 ~ 21일까지 평일 3일만 내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강원도 쪽을 한바퀴 도는 모토캠핑을 다녀올려고 했지만 기변한 부리육반의 사이드케이스가 미묘하게 위 아래로 흔들려서 취급점에 가서 AS를 받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제 사이드케이스는 중국제고 취급하는 곳이 부산이라는거...
부산은 처음이었지만 뒤에 와이프를 텐덤하고 아침 여섯시부터 달려서 도착해보니 오후 1시였습니다.
쉬는시간 포함해서 7시간 걸렸네요.
AS비스무리한 AS가 끝나고 근처 밀면 가게를 추천 받아 밀면을 먹었습니다.
물밀면 비빔밀면 이렇게 먹었네요.
처음먹어보는 밀면이었습니다.
나름 괜찮았습니다.
밀면을 먹고 바로 송도해수욕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부산 사람들의 운행스타일이 과격하니 조심할 것을 센터에서 당부 받았지만 여타 다른곳하고 다를게 없더군요.
아니면 제가 부산 사람들 못지않게 과격한거일 수도...
날씨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미세먼지인지 상당히 뿌옇습니다.
해수욕장 근처 현수막에는 러시어도 같이 병행표기 되어있는데 지도를 보니 러시아 대사관인지 영사관인지가 부산에 있는거 보고 납득을 했습니다.
국제항이 있다보니 외국인들도 많은가 보네요.
아쿠아리움에서 보던 물고기들을 죽은채로 볼수 있다던 자갈치 시장을 기대했지만 1, 3주차 화요일은 영업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입맛만 다시며 이제 뭐할까 고민하다가 이럴바에는 다음 목적지로 가자고 결정해서 경주로 갑니다.
사실 다음 목적지는 경주가 아니라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서 고향인 평창으로 가는거지만 부산에서 7번국도를 바로 탔다가는 울산 - 포항으로 이어지는 7번국도 중에서 가장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도로로 올라가기 때문에 경주로 이동합니다.
경주에 도착하니 밤이 어둑어둑 해졌습니다.
근처에 황리단길이라고 경리단길 비스무리한게 있었는데 가게들은 영업을 종료해서 로또만 사서 나왔습니다.
로또되면 오토바이 바꿀꺼에요 골드윙이나 알티로... 항상 그래왔듯 기대만 합니다 ㅋㅋㅋ
숙소를 잡아 미터기를 확인합니다.
거의 500키로를 달려왔습니다. f800r타고 다닐때에는 400키로 달리면 죽을맛이었는데 부리육반은 운전자에게 스트레스를 덜주네요.
텐덤한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와이프는 그놈이 그놈이랍니다.
요소로~
경주에서 저녁을 먹고 바로 쓰러집니다..
1일차 종료.
2일차
아침을 거르고 와이프가 경주에 왔으니 능이 보고 싶다고 해서 첫번째로 오릉에 들립니다.
신라시대 박씨왕 4명과 박혁거세의 왕비가 묻혔다고 해서 오릉입니다.
무덤이 다섯개,,
입장비는 성인 1000원 군인 600원 주차비도 따로 받던데 오토바이라서 안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오토바이라고 해서 안받는게 아니라 돈을 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토바이 운행하다가 주차거부 당한적이 많습니다. 주차 안내원분들이 인도로 안내하거나, 자전거 주차장으로 안내하거나 심지어 주차를 거부 당했을 때도 있습니다.
보험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며 세금도 내야하는 정식 차량인 오토바이에 대한 취급이 형편 없습니다. 위와 같이 오토바이라서 주차비를 안받는다는 것은 오토바이가 차량이라는 인식이 없어서가 아닐까요? 차와 마찬가지로 주차공간을 사용하는 오토바이 역시
주차비를 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은 이렇게 뻔지르르 하게 했지만 주차비 내지 말라고 해서 안냈습니다,,,
반성 ㅜㅜ
사실 능 자체는 볼것이 없습니다.
예초하시는 분들이 고생하시더군요.
무슨 건물인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수심 2미터라서 빠지면 위험하다는 간판이 보이네요.
오릉을 뒤로 하고 영덕으로 이동합니다.
예전에도 7번국도를 타고 올라간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7번국도만 타고 다녀서 동해를 겉만 본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해안선을 따라 발달된 지방도를 타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블로로드, 낭만로드라는 이름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상품화를 시켰더군요.
아침에는 날씨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만 시간이 지나고 구름이 사라지면서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7번 국도를 따라 영덕의 강구항으로 가서 아침 겸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무 가게에 들어가서 저는 대게라면, 와이프는 물회를 주문했습니다.
생각보다 비싸더군요 인당 만오천원씩 나왔습니다.
강릉에서 대게를 먹었다가 대실패한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런 나쁜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나 싶었는데,,,
대게 라면입니다.
와이프가 주문한 물회 입니다.
가격은 좀 있었지만 돈이 아깝단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괜찮았어요.
강구항 근처 공원에 있는 대게 상입니다.
저게 상당히 큰 상이라서 가까이서 보면 좀 징그럽,,,
해안선을 따라 쭈욱 이동하니 정말 장관이 따로 없었습니다. 7번 국도라고 해서 7번 국도만 따라가면 이런 장관을 볼 수가 없습니다.
바튜매에 글 좀 검색하면 다 나오는 내용인데 왜 난 그동안 7번국도만 다닌건가,,, 라는 후회도 들었습니다.
시속 약 40키로의 속도로 운행하면서 와이프와 같이 경치를 보며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네요.
등장하는 관광지마다 대게가 빠지지 않습니다.
하늘을 보시면 구름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볼수가 있습니다.
구름은 점점 걷히고...
대충 막 찍어도 그림이 되는 아름다운 도로입니다.
날씨가 맑아지니 경관이 두배는 이뻐지는것 같습니다.
강구항, 고래불해변을 거쳐 망양휴게소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NC를 타시고 여행하시는 분을 봤고 장호항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항상 홀로다닌 저희 부부에게 그분은 동행을 제의하셨고 제 운행이 느려 답답하면 각자 알아서 가는 조건으로 동행을 하였습니다.
이후로 동해까지 갔다가 김밥을 먹고 42번 국도를 이용해서 평창으로 갔습니다.
동행하신 분께서 액션캠을 이용해서 동영상을 찍어 주셨어요,
평창에서 동행하신 분과 해어지고 고향에서 1박하고 오늘 용인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동해안을 제대로 보고 느낀것이 정말 큰 수확이지 않나 싶습니다.
다들 7번국도 7번국도 하는데 사실 삼척 - 울진 구간은 자동차 전용이고 7번국도만 쭉 따라가면 에이 뭐 바다만 있고 덤프트럭 많은 도로네 라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제가 그래서 알죠...ㅋㅋ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그런 이미지를 날려버리고 이번 여름(아님 초가을) 마지막 동해를 즐겼습니다.
다녀오니 한번 더 가고 싶네요.
내년에 전역하면 느긋하게 다녀올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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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쩐지... 지금있는 용인이나 전에 있던 광주도 상당히 전투적으로 운전을 하는 지역이라 별반 차이가 없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오토바이 타면 못 느끼는 거였군요 ㅋㅋ | 17.09.21 20: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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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얼마 안 있어서 그렇게 느낀거일수 도 있어요 ㅋㅋ 전 운전 못합니다 ㅜ | 17.09.21 20: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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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있다보니 제가 생각보다 더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이란걸 알게되었습니다 ㅋㅋ | 17.09.22 07: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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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다 바꾸긴 어렵고 바이크를 즐기는 우리들 부터 하나 둘 씩 바꿔나가야하지 않나 싶어요. 갓길주행을 하지 않다 던지 차선변경할 때 깜빡이를 반드시 킨다 던지.. | 17.09.22 07: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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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제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난폭운전을 하는 라이더들은 쉴드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지만, ... 모든 라이더들이 전부 얌전히 운전하고 지킬것을 다 지킨다고 해도 고속도로에 들어갈 수 있게되거나, 자동차 취급을 받지는 못할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17.09.22 09: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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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합니다.. 자동차 마저도 무개념 운전자가 즐비한 마당에 내가 좀 지킨다고 해서 바이크에 대한 인식이 나아질리가... | 17.09.22 19: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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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제가 수박겉핥기 식으로 다녀와서 진정한 매너를 못느꼈군요. 못 느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ㅋㅋㅋ | 17.09.22 19: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