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니입니다.
다시 돌아왔습니다.
11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다 바이크 갤러 여러분 덕분입니다.
목포 도착한 이후의 상황 보고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삼학도로 왔습니다.
해양경찰 전용 부두와 백구 한마리가 있더군요.
싸이클론 보더니 엄청 짖더니 제가 다가가자 되게 순하게 맞이하더군요.
귀여웠습니다.
삼학도를 나와 왼쪽으로 주욱 지나면 재밌는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네요.
저와 애증의 관계가 되어버린 문화의 거리.
하도 복잡하게 되나서 전날 게스트하우스 찾다 제꿍해버린 곳입니다.
낮에는 별로 볼 것이 없어 지나쳐버립니다.
저는 이런 곳이 더 좋더군요.
유달산 조각공원입니다.
되게 난해한 조각들과 더욱 난해한 작품 해설로 머리에 안들어 왔는데 정상에 올라오니 장관이 펼쳐지더군요.
유달산 외곽으로 재미난 도로가 있어 달려보았습니다.
산책로 같아보였는데 달리면서 바다도 볼 수 있어 꽤 신났습니다.
짧은 게 아쉽더군요.
유달산 근처의 유달 유원지.
탁트인 곳이었습니다.
이 곳도 좋더군요.
바람이 거세서 문제였지만....
목포북항이었습니다.
목포북항 가는 길에 바람이 역대급으로 세게 불어서 바이크를 자꾸 옆으로 밀어내더군요.
거짓말 조금 더 보태면 옆의 차선까지 날라갈 뻔 했습니다.
바람을 뚫고 도착한 목포항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볼것도 많고 넓어서 바이크로 돌아다니기 좋더군요.
여행하면서 거의 처음인 것 같은 제대로 된 지역음식.
왠만해선 혼밥하기 참 힘든데 이 식당은 되더군요.
낙지비빔밥 정말 맛있었습니다.
적당히 맵고 꽤나 싱싱한 낙지였습니다.
위장이 허락한다면 탕탕이도 먹었어야 했는데....
목포를 떠나 전주로 향하는 길에 잠시 짐을 꺼내기 위해 멈춰선 곳에서 하늘이 너무 이뻐 한컷.
차도 별로 없어 한적하네요.
바로 출발했습니다.
몸을 녹이기 위해 언제나 핫초코로....
독특한 분위기의 여주인이 건빵도 챙겨주더군요.
뭔가 만화에 나올법한 캐릭터였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게스트하우스.
한옥체험이라 비쌌지만 가끔은 이런것도 괜찮겠지 싶어 하루 묵었습니다.
사장님이 진짜 친절하시네요.
혼자 여행하느라 고생한다고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시네요 ㅎㅎ
시간이 남아돌아 식사도 할겸 저녁 거리도 좀 돌아봤습니다.
역시 사람이 별로 없네요.
사람 없을때 길거리 음식도 먹어봤는데 맛있었습니다.
왠지 다음날엔 사람 많아 못먹을것 같았는데 먹길 잘했습니다.
다음날 역시 일찍 나와 전주 이곳저곳 돌아 다닙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말대로 한옥 마을 벗어나면 별로 볼게 없네요.
향교도 좀 둘러보고
오목대도 둘러보고
이목대도 둘러봅니다.
그리고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강추하신 전동성당.
국내 3대 성당 중 하나라고 하는데 위엄이 상당하네요.
뭐 저야 신앙은 없지만 나름 그 분위기에 압도되었습니다.
전주 떠나기 전 영화의 거리에 있던 라면 전문점.
역시나 혼밥하기 딱 좋은 곳이라 선택했는데 저렴하니 맛있었습니다.
부대라면이라 그런지 내용물도 상당하네요.
자 그럼 다음 묵을 곳 보령으로 출발.
군산 지나기 전에 또 재미난 곳이 있어 한장.
우연히 들른 요트경기장.
대천까지 오고 나니 너무 일찍 온데다 여기서 자고 가기엔 너무 아깝다 생각했습니다.
해가 떨어져가니 시간이 아까워 만리포까지 달리기로 합니다.
만리포 가는 길에 또 우연찮게 들른 수룡항 포구.
정말 지금까지하곤 다른 느낌의 장소라 연신 사진찍게 되네요.
마침 작업 마치고 돌아가는 트럭 운전자 분이 오토바이 이쁘다며 어디꺼냐고 물으셔서 또 거기서 10분간 얘기 ㅎㅎ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한컷
남당항 근처 도로에 또 멈춰 한컷.
정말 서해는 오후 세시부터 달리는게 강추군요.
운이 좋았던 건지 일몰을 감상하면서 달릴 수 있었습니다.
날씨도 너무 좋았고 정말 이번 여행에 베스트 3 안에 들 절경이었습니다.
정말 강추였습니다.
그때 제 눈으로 본 광경이 사진에 잘 못 담겨져 있어 아쉽네요 ㅠㅠ
이건 직접 봐야합니다.
으으...해가 점점 멀어져가네요...
지는 해를 뒤로 하고 만리포 근처 게스트하우스까지 달려가서 이제 무사히 도착하나 싶었는데 아뿔싸....
게스트 하우스 앞에서 보기 좋게 슬립했습니다.
시야도 어둡고 바닥은 포장도 안해놓은 자갈밭....
아...자갈밭......
진짜.....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도 놀라서 달려오고 난리 한바탕이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안다쳤는데 클러치와 기어 페달이 심상치 않더군요.
변속이 안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체크인하고 출장 수리 부르려니 맞는 부품이 없다고 다른 데 연락해보라 하더군요.
난감했습니다.
일단 심하게 휜 클러치를 손으로 펴보고 잠깐 운전해보니 기어 변속이 조금 이상했지만 어떻게든 달릴 수 있을 것 같아 다음날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막판에 이런 사고나니 뭐 할 맛 안나더군요.
다음날 예상보다 상태가 나쁘지 않아 만리포에서 잠깐 사진찍고 마지막 행선지를 향해 갑니다.
바이크도 고장났는데 무슨 다음 행선지냐 하시겠지만
이번 여행 떠나면서 마지막은 이 곳으로 하자 생각했습니다.
유일하게 정해진 행선지였죠.
제가 바이크 여행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거든요.
무슨 일이 있어도 바이크로 가보자 이 생각으로 달렸습니다.
저도 가본 적은 없지만 누군가 말하길 끝내주는 곳이라 했습니다.
그 곳에 가기 전에 지나치기 아까운 곳이라 한 컷.
제가 바이크 여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바로 웹툰 한편이었습니다.
로딩이라는 바이크 여행을 다룬 만화였는데 주인공도 125cc 바이크를 타고 여행을 하더군요.
뭐 바이크 타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래도 제 싸이클론으로 꼭 거기를 가보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웹툰의 스포가 될 것 같아 웹툰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벌천포입니다.
도착하니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개인적으론 정말 멋진곳이었습니다.
한동안 앉아 바다를 보다 문득 '집에 가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행이 끝난겁니다.
훌훌 털고 자리에 일어서니 마침 뱃고동 소리가 들리더군요.
잘가라고 인사하는 것 같아 피식 웃었습니다.
집까지 무사히 도착.
여러번 제 실수로 위기가 있었는데 잘버텨준 싸이클론이 정말 대견합니다.
진짜 튼튼하네요 이녀석.
내일은 묵은 때좀 벗겨줘야 하겠습니다.
출발할때 대략 1100키로였는데 어느새 3200키로.
11일간 약 2100키로 달렸네요.
지금까지의 여행 경로는 서울->속초->강릉->동해->삼척->포항->전주->부산->통영->여수->목포->대천->만리포->벌천포->서울입니다.
그냥 무작정 달렸네요.
사실 이번 여행은 어느 명승지나 맛집 탐험이 아닌 그냥 '질릴때까지 달려보자'였습니다.
여수에서 들었던 달리면서 본 풍경이 정말 잊을 수 없던 기억이 저에겐 정말 소중한 부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추운것도 치밀한계획도 저에겐 중요하지 않더군요.
이 여행으로 제가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가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그동안 격려해주신 바이크갤러분들 감사합니다.
정말 여행하면서 큰 힘이 된 듯 합니다.
정말 제가 눈으로 본 그 멋진 장면들을 사진으로 충분히 담지못해 아쉽네요.
언젠가 다시 한번 여행의 기회가 생기면 그때야말로 제대로 찍어 올리겠습니다.
여태까지 지켜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PS. 이렇게 집에 돌아와놓고 또 내일 달릴 생각 중이네요.
시즌 오프는 당분간 보류해야겠습니다.
(IP보기클릭)221.153.***.***
전..주 한옥마을, 먹을 거 여..수는 풍경 시거잭, 폰 마운트 달고 싶어지는 귀중한 글입니다
(IP보기클릭)221.153.***.***
전..주 한옥마을, 먹을 거 여..수는 풍경 시거잭, 폰 마운트 달고 싶어지는 귀중한 글입니다
(IP보기클릭)106.254.***.***
한옥 마을은 한옥 마을 밖을 벗어나면 별로 볼 게 없더군요. 한옥 마을 한곳에 집중한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삼척해수욕장을 끼는 7번 국도와 오후 3시 이후의 대천에서 만리포 가는 길의 해안 도로가 대박이었습니다. 꼭 달려보세요 ㅎㅎ | 16.12.05 09:30 | |
(IP보기클릭)112.173.***.***
(IP보기클릭)106.254.***.***
정말 감사합니다 ^^ 저도 이렇게 달려보니 울프라는 기종에 애착이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정말 튼튼하고 잘 달려주네요. 목포 SYM 대리점 사장님이 울프는 요즘 오토바이 치고는 완전 옛날 스타일 그대로라 고치는 재미가 있다고 하더군요. 바이크 수리점 어딜 가도 칭찬을 해서 뿌듯하더군요, | 16.12.05 09:32 | |
(IP보기클릭)118.33.***.***
(IP보기클릭)106.254.***.***
네 정말 마음이 먹먹하고 답답했을때 우연찮게 로딩을 보고 완결까지 보고 나서 며칠 뒤 회사에 "저 휴직하겠습니다."라고 선포를 했죠 ㅎㅎ 정말 바이커들에겐 바이블같은 웹툰 같습니다. 여수 도착할때쯤 100cc 연재분을 보니 주인공 일행도 여수 도착했더군요 ㅎㅎ 나름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언젠가 다념무상님의 여행기도 꼭 보고 싶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 16.12.05 09:35 | |
(IP보기클릭)222.122.***.***
(IP보기클릭)112.216.***.***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을지는 몰랐는데 돌아다니기만 해선 나중에 막연하게 그때가 좋았지....라고 하고 곱씹을 수 없을것 같아 생각나는 족족 찍게 되었네요 ㅎㅎ. 큰 용기나 결으로 봐주셔서 과분하지만 정말 막연하게 떠난 여행이라 대책없이 돌아다니기만 했네요. 그동안 20대에 제대로 된 여행다운 여행도 못돌아다녔는데 이렇게 30대 중반을 달려갈때 남들보다 늦게 하려니 왜 난 이걸 예전엔 못했을까?라는 생각과 지금이라도 실천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에 겸연쩍더군요. 좀 더 인생을 즐겨봐야겠습니다. 125로 가끔 힘이 달릴때도 있었는데 택트로 여행하시다니 진짜 대단하십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있을때 또 떠나보고 싶네요. 아 그리고 저도 적어도 하프페이스를 사고 싶었지만 바이크랑 여행때문에 자금 압박이 심해 지르질 못하네요 ㅠㅠ 정말 반모가 위험하다는 건 절실히 느끼는게 첫 슬립때 얼굴부터 떨어져서 얼굴이 심하게 부었거든요. 좀 여유가 되면 헬멧부터 장만해야겠습니다 ㅠㅠ | 16.12.05 20:41 | |
(IP보기클릭)112.216.***.***
정말 다들 감사합니다. 여행의 여운이 아직도 남나봐요 ㅎㅎ 출근해서 이러고 있었네요.
(IP보기클릭)198.208.***.***
(IP보기클릭)106.254.***.***
감사합니다^^ 정말 돌아다니면서 멋진 곳이 많았는데 평소 사진 찍어본 경험이 없어 눈으로 직접 본 경치를 잘 살리지 못해 아쉽네요 ㅎㅎ 꼭 한국 오셔서 직접 보셨으면 합니다. 정말 자갈밭은 치가 떨리네요. 슬립했을때 정말 아무 생각도 안들더군요. 아픈걸 넘어서서 화까지 나더라구요. 요즘은 달릴때 더욱 더 소극적으로 변한 것 같네요 ㅎㅎ.. 그래도 다음 날 또 타고 ㅎㅎㅎ | 16.12.06 11:23 | |
(IP보기클릭)14.45.***.***
(IP보기클릭)106.254.***.***
이모! 여기 소주 한병 더 주세요! | 16.12.06 11:23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106.254.***.***
꼭찌
이 참에 헬멧도 질렀으니 내년엔 블루투스 헤드셋을 장만해야겠어요 ㅎㅎ | 16.12.09 17:11 | |
(IP보기클릭)119.192.***.***
(IP보기클릭)106.254.***.***
오 제주도!! 저도 가보고 싶네요. 제주도 살면서 한번도 안가봤는데..... 외국도 못나가보고 전 뭐하고 산걸까요? ㅎㅎ 저도 도전해봐야겠군요 | 16.12.09 17:11 | |
(IP보기클릭)221.155.***.***
(IP보기클릭)106.254.***.***
딱 2주간의 휴일과 바이크가 있으니 큰맘먹고 다녀왔습니다. 바로 직전에 영화 원위크와 웹툰 로딩이 큰 영향을 준 것 같네요 ㅎㅎ 백구 녀석 잘생겼더군요. 완전 견빈사마 였습니다. 나보다 잘생겼네. | 16.12.09 17:13 | |
(IP보기클릭)220.82.***.***
(IP보기클릭)106.254.***.***
울프는 참 좋은 기종이란 걸 새삼 느끼면서 달렸습니다. 추운 건 당연하겠지만 달린다라는 컨셉으로 마구 달렸네요.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슬립 ㅠㅠ 대리점 가기가 겁나네요 ㅠㅠ 산지 한달만에 여기저기 깨지고 나타나면 대리점 직원이 얼마나 한심하게 볼까요 ㅠㅠ | 16.12.09 17:15 | |
(IP보기클릭)211.196.***.***
(IP보기클릭)106.254.***.***
감사합니다 ㅠㅠ 덕분에 무사히 마칠수 있었습니다 | 16.12.09 18:21 | |
(IP보기클릭)61.73.***.***
(IP보기클릭)106.254.***.***
어...내가 아는 그 돌맹이쨩인가... | 16.12.09 18:32 | |
(IP보기클릭)61.73.***.***
맞음 | 16.12.09 18:36 | |
(IP보기클릭)106.254.***.***
역시 | 16.12.09 18:38 | |
(IP보기클릭)49.170.***.***
(IP보기클릭)122.128.***.***
주소 포인트는 잘 모르지만 전주 한옥마을에서 영화의 거리 가는 길 초입 오른쪽에 바로 보이더라구요. 생각보다 찾기 쉬우실 거예요 | 16.12.10 00:37 | |
(IP보기클릭)121.171.***.***
(IP보기클릭)122.128.***.***
감사합니다ㅠㅠ 저도 여행 떠나기 전 엄청 힘들고 지치고 그랬는데 주위의 도움으로 잘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희망인천님도 언젠가 재밌는 여행하시게 될때 여행기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 16.12.11 18: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