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있는 한림대학교에 1주일 정도 일이 있어서 멀리 부산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장장 5시간 20분 동안 올라왔습니다. 일 끝나면 올리려다 마침 베스트에 춘천 막국수 축제 글이있길래... 생각나서 바로 올려봅니다. 새벽에 배고프네요...
춘천은 화천에서 군복무했던 형 보러 가족 면회왔던 10년전 이후로는 처음인데, 그때 화천 군부대 근처에서 먹었던 닭갈비는 모든 환상을 깨는 프랜차이즈만도 못한 맛이었던지라 Home of Dakgalbi 에서 먹는 닭갈비를 굉장히 기대하고 왔습니다.
터미널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대학교 후문에 내리자마자 코끝을 찌르는 닭갈비 냄새에 이끌려 바로 식당을 들어갔는데요, 1인이라 닭갈비 주문은 안되고... (대부분 1인분이 11,000원 선) 닭 대신 꿩으로 춘천 꿩막국수를 시켜봤습니다.
춘천 꿩 막국수(8,000₩)
솔직히 별 기대 안하고 옆 테이블에서 먹는 닭갈비 보며 침만 흘리고 있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고명이 사진으론 감자튀김처럼 보이는데, 사과 채썬 것과 파, 김, 절인무, 다진(?) 꿩고기와 양념장.
그리고 뒤에 보이는 동치미 항아리에서 넣고 싶은 만큼 동치미와 국물을 넣어 먹을 수 있었는데요, 확실히 부산에서는 못먹어보던 맛이라 특이했습니다. 많이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한게 계속 먹게되는 그런 맛. 특히 다져진 꿩고기와 양념장이 녹아든 동치미 국물 맛은... 이런 비빔국수 종류 양념장까지 싹싹 긁어먹은건 처음이었습니다.
뜬금없지만 한림대 학식(4,000₩) 입니다.
아워홈 아웃소싱으로 마트 푸드코트처럼 음식 스타일에 따라 백반 2,700₩ 부터 분식, 한식 등 다양하게 나오던데 방학기간이라 2~3가지 종류만 나오더군요.
맛은 괜찮았습니다!
드디어 대망의 닭갈비를 먹으러 갑니다.
이 대학에 20년? 가까이 후원해준 오래된 집으로 회식을 갔는데, 닭갈비의 고장 답게 닭갈비 집만 한 5곳 봤습니다...신기한 풍경.
닭갈비(1인분 300g, 11,000₩)
대학가+토박이 분들 인정하는 맛집답게 진짜 맛있었습니다...... 아까 막국수에서 자극적이지 않다고 했는데, 닭갈비도 프랜차이즈나 지역 개인 가게들보다 양념이 좀 덜 자극적인데도 맛있습니다. 닭고기나 야채을의 신선도가 다르다는게 입에서 느껴졌습니다.
살짝 태워먹으면 진짜 말이 필요없는 맛... 필수코스인 볶음밥이나 치즈밥(2,000₩) 도 볶아먹을 수 있는데, 이 집 모짜렐라 치즈는 좀 비싼걸 쓰는지 치즈 향과 맛이 굉장히 진했습니다.
먹으면서 얘기해보니 닭갈비 골목이나 축제는 지역 사람들 가지도 않고, 그냥 이런 대학가 근처 좀 허름한데 아무 가게나 가도 웬만하면 실패는 안한다고 하더군요. 남은 기간동안 또 다른 맛집 찾아보고 더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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