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달은 학교 본관이 아니라 기숙사 옆 쪽 카페테리아에 주로 밥을 먹었습니다.
이번 실습 수업은 대량 생산 (High Volmue Production)인 까닭에, 판매량이 제일 많은 카페테리아인 The Egg에서 주로 요리를 했기 때문이지요. 하루에도 수백명씩 밥을 먹는 곳이라 요리 체계가 다른 실습 키친과는 사뭇 다릅니다.
게다가 학교 자체 운영 카페테리아 외에도 외부 요식업체가 들어와서 공간을 빌려서 운영하는 식당도 함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푸드코트에서 여러 가게들이 있는데, 주방은 공동으로 구역 나눠가며 쓰는 느낌이랄까요.
그 중에서 이노베이션 키친은 일정 기간마다 주제를 바꿔가며 테마 음식을 주로 판매하는데, 이번 달은 한국식 치킨 테마여서 흥미있게 봤네요.
서울이 얼핏 들으면 소울(영혼)으로도 들리는지라 made with Seoul이 서울에서 온 학생들과 만들었다는 의미도 되고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었다는 의미도 되는 게 재밌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치킨보다는 닭의 안심 부위만을 사용한 순살 치킨 강정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여기에 양념치킨 소스나 간장마늘 소스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지요.
사이드 메뉴로는 치킨무와 밥이 기본 제공되고 여기에 추가로 오이김치와 콘치즈를 주문했습니다.
뭐, 나쁘지 않은 맛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골목마다 빼곡한 치킨집들이 피튀기는 경쟁해가며 만들어내는 것에 비하면 부족한 맛입니다.
게다가 X촌 치킨 같은 한국 프랜차이즈가 뉴욕에도 진출해 있기 때문에 진짜 한국식 치킨이 먹고 싶으면 차라리 그 쪽에서 사먹는 게 나을 듯 싶네요.
그러고보면 CIA에서 맛있다며 먹은 인도, 중남미, 동남아 음식들도 본토 음식에 비하면 뭔가 부족한 점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리지널을 한 번은 꼭 먹어보는 게 중요하지요.
The Egg에서 주로 먹게 되는 뷔페식. 접시에 담으면 무게로 계산해서 포인트를 지불합니다.
다른 것 보다도 고기가 돼지고기를 중국식 소스로 요리 한 것이 좋았네요.
카페테리아 키친에서 요리 할 때는 주어진 메뉴 외에도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하나 정도 정해서 스페셜 메뉴로 내놓을 수 있습니다.
워낙 여러 나라의 학생들이 모이다보니 중국식이나 한국식 메뉴도 종종 등장하곤 하지요.
식료품 창고에는 고추장과 김치가 항상 준비되어 있을 정도니까요.
양조장이 카페테리아와 붙어있다보니 식사 시간마다 갓 만든 생맥주의 유혹을 참아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날은 먹다보니 맥주가 너무나 땡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한 잔 곁들였습니다.
파스타나 치즈 바게트 같은 거야 그렇다 쳐도 고기류가 시원한 맥주를 부르는 맛입니다.
요즘엔 주로 세종(Saison)을 마십니다. 원래 농부들이 일하면서 시원하게 한 잔 걸치려고 만든 맥주이다보니 가볍게 마시기에 좋거든요.
왠일로 돼지, 소, 닭이 한 자리에 모였길래 먹어봤습니다.
수프는 클램차우더. 뷔페식과는 별도로 보울 하나당 정찰제로 판매됩니다.
사실 고기가 보기에는 먹음직스러운데, 실제로는 대량 요리 특성상 본관 키친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지는 않네요.
여기서는 대량으로 준비해서 2~30인분씩 한꺼번에 조리를 하는 반면 본관 치킨들은 주로 주문 들어오면 조리해서 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갓 구워낸 고기에 비하면 아무래도 서비스 플레이트 위에서 한 세월 보낸 고기들의 맛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대신 이렇게 일반 키친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대량 요리 또한 가능한 게 이 클래스의 특징입니다.
오리지널 파에야 팬을 이용해서 만든 진짜배기 파에야. 대략 3~40분 정도는 될 듯 하네요.
예전에도 해산물 파에야 만들면서 한 번 언급한 적 있지만 (https://blog.naver.com/40075km/220944138479) 원래 파에야가 스페인에서 마을 사람들이 단체로 모여앉아 만들어 먹던 요리이다보니 이렇게 왕창 만들어야 제 맛이 납니다.
마치 수산시장에서 생선뼈 왕창 넣고 끓여내는 매운탕이 더 맛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사프론이 들어간 쌀밥에 홍어 날개 (Skate wing)가 주 재료입니다. 여기에 피망, 버섯 등이 추가로 들어갔지요.
어쩌다보니 뷔페식 사진은 고기만 가득하네요.
소시지와 비프 로스트는 사이드 메뉴인 반면, 주 메뉴인 햄버거와 참치 스테이크는 그릴 섹션에서 구웠습니다.
옆에 채소 메뉴가 없는 건 아닌데, 뷔페식의 채소 메뉴는 채식주의자들이 먹을 수 있게 만드느라 제약 사항이 많습니다. 버터나 크림 혹은 치즈도 못 넣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다보니 무게 달아서 지불하는 카페테리아에서 맛도 없는데 굳이 저걸 담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지요.
그냥 별도로 파는 샐러드나 하나 사서 먹는 편이 훨씬 더 뛰어난 가성비를 보여줍니다.
뷔페식 외에도 제가 올인원 샌드위치를 만들었던 델리 섹션도 있고, 접시 단위로 요리를 제공하는 핫 앙트레(Entree) 섹션이나 상대적으로 가벼운 음식을 파는 브렉퍼스트 올 데이 섹션도 있습니다. 여기에 외부 업체에서 운영하는 국수 전문점까지 더하면 나름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지요.
앙트레 섹션에서 주문한 과일 샐러드와 페르시안 라이스를 결들인 스테이크. 달걀 두 개가 덤으로 올라옵니다.
예전 키친에서는 그래도 밥 먹을 시간이 따로 있었는데, 카페테리아는 워낙 손님도 많고 바쁜 까닭에 중간에 조금 여유가 있을 때 재빨리 나가서 15분만에 밥을 먹고 돌아와서 교대를 해야 합니다.
그 대신 서빙하는 사람들이 다 같은 반 학생인 관계로 뭐라도 더 얹어준다는 장점이 있지요.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원래는 세 조각만 올리게 되어있는 스테이크인데 아래쪽에 덤으로 두 조각 더 숨겨놨습니다. ㅎㅎ
볶음밥과 채소 로스트를 곁들인 포크 커틀렛. 일본식 돈까스가 아니라 서양식 포크 커틀렛입니다. 뭐, 그렇게 큰 차이는 없지만요.
토마토 소스에 모짜렐라 치즈 얹은 게 독특하네요. 이 모짜렐라 치즈도 수업 시간에 만든 거지요.
치즈 외에도 비스켓(과자가 아니라 KFC에서 파는 것과 비슷한 빵), 연어 절임 등을 만들어서 실제로 요리에 활용하곤 합니다.
이 수업을 듣기 전에는 무조건 직접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사업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핸드메이드와 대량생산 제품을 적재 적소에 활용해서 최적의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예를 들면 샌드위치용 고기는 다른 곳에서 파는 물건을 사서 얇게 썰어서 만드는 반면, 앙트레에 들어가는 고기는 직접 요리한다거나
모짜렐라 치즈는 만들어서 쓰더라도 체다 치즈나 스위스 치즈는 업소용 제품을 사용한다거나
비스켓은 만들어도 통밀빵은 공장 빵을 사온다거나 하는 식이지요.
특히 빵 종류는 학교 부설 베이커리가 있는 데도 외부에서 사온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베이커리 학과 학생들이 실습하는 빵 종류는 매일 달라지니 특정 빵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는 없겠더군요.
결국 내가 만드는 요리의 정체성을 감안해서 어느 정도의 인적 자원을 투입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가 그저 그런 조리사, 잘 나가는 음식점 주방장, 요리 장인, 예술가를 나누게 되는 거지요.
(IP보기클릭)222.105.***.***
미합중국 중앙요리국은 추천
(IP보기클릭)222.110.***.***
타지에서 고생이 많으시네요
(IP보기클릭)210.217.***.***
나중에... MI6 와 중정, 모사드등... 메뉴알려주세요~
(IP보기클릭)220.78.***.***
맛있어보이네요! 매일 먹는다면... 한국인으로써 김치기 땡길것 같긴 한데, 가끔씩 먹어보고 싶네요 ㅎㅎ
(IP보기클릭)100.40.***.***
이걸 코로 먹인다는 말은 들은 적 있습니다
(IP보기클릭)222.110.***.***
타지에서 고생이 많으시네요
(IP보기클릭)175.206.***.***
(IP보기클릭)220.78.***.***
맛있어보이네요! 매일 먹는다면... 한국인으로써 김치기 땡길것 같긴 한데, 가끔씩 먹어보고 싶네요 ㅎㅎ
(IP보기클릭)39.7.***.***
(IP보기클릭)210.217.***.***
나중에... MI6 와 중정, 모사드등... 메뉴알려주세요~
(IP보기클릭)121.141.***.***
(IP보기클릭)222.105.***.***
미합중국 중앙요리국은 추천
(IP보기클릭)123.248.***.***
(IP보기클릭)175.199.***.***
코렁탕 실컷 드실 수 있음 아~ 미쿡이니까 아메리칸 스타일로 코렁스프, 피떡스파게뤼 실컷 드실듯 | 19.02.04 21:39 | |
(IP보기클릭)222.120.***.***
CIA에 잡히면 재료가 되서 나와요 버지니아 랭글리 산지직송 빠른배송 | 19.02.05 00:33 | |
(IP보기클릭)100.40.***.***
이걸 코로 먹인다는 말은 들은 적 있습니다 | 19.02.05 01:08 | |
(IP보기클릭)14.45.***.***
(IP보기클릭)121.129.***.***
(IP보기클릭)114.204.***.***
(IP보기클릭)220.71.***.***
(IP보기클릭)112.161.***.***
그와중에 비건들 때문에 제약이 많다는 건 정말이지...
(IP보기클릭)100.40.***.***
미국이 워낙 다인종 다문화 국가다보니 그런 것도 있습니다. 유태인이랑 무슬림들은 돼지고기 안 먹고, 힌두교 (인도계 이민자도 엄청 많거든요)는 소고기 안먹고... | 19.02.07 23:01 | |
(IP보기클릭)220.72.***.***
(IP보기클릭)218.148.***.***
(IP보기클릭)121.139.***.***
(IP보기클릭)182.228.***.***
(IP보기클릭)122.47.***.***
(IP보기클릭)175.119.***.***
(IP보기클릭)115.136.***.***
(IP보기클릭)125.189.***.***
(IP보기클릭)220.125.***.***
(IP보기클릭)114.200.***.***
(IP보기클릭)203.226.***.***
(IP보기클릭)211.187.***.***
(IP보기클릭)112.144.***.***
(IP보기클릭)112.163.***.***
(IP보기클릭)203.132.***.***
(IP보기클릭)106.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