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개월 남은 공군 취사병입니다!
말년 모으기를 포기하고 3주마다 1박 2일로 소확행 휴가를 나가는 중인데요.
주로 영화를 보거나 맛집 탐방을 다녀오곤 합니다 ㅎㅎ
음갤은 눈팅만 하다가 용기내서 리뷰를 남겨보려 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ㅎㅎ
이번에 다녀온 식당은 동대문에 위치한 네팔 음식점 '에베레스트'입니다!
(고창 민물장어 아니에요! 위쪽의 푸른 간판입니다ㅎㅎ)
(폰카라 화질이 별로 좋지 않네요 ㅠㅠ)
그래도 가게 내부 인테리어는 딱 봐도 네팔음식점이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도 이국적이고, 오브제들도 그렇구요.
그러면서도 사람 냄새 나는 분위기가 있어서, 첫 방문인데도 마음이 편안했습니다ㅎㅎ
처음 메뉴판을 받았을 때엔 카레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직원분에게 추천을 받았습니다.
추천받은 머튼 마살라 커리!
처음에는 머튼 (좀 더 성장한 양)이라고 해서
질기지는 않을까, 누린내가 심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지만
직원분의 선택을 믿고 갔습니다.
첫 술을 뜨고 나서 든 생각은,
역시 추천받길 잘했다 ㅎㅎ
누린내는 조금도 나지 않았고,육질도 정말 부드러웠어요.
어디서 주워들은 말로는 향신료가 고기 잡내를 잡는 건 물론, 육질까지 부드럽게 해준다는데
그 말이 맞았나 봐요.
커리 위에는 고수 잎이 한 장 올려져 있는데,
특유의 상큼한 향이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향신료를 중화시켜주는 듯 했어요.
저는 고수를 딱히 개의치 않아서 그냥 맛있게 먹었지만
싫어하시는 분들은 미리 말씀을 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커리와 함께 시킨 인디카 라이스. (장립종)
언제나 한번 쯤 먹어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이번엔 현지처럼 먹어보자!는 생각에 주문했습니다.
단순히 찰기만 없다 뿐이지 크게 다르지 않을 듯 했는데,
생각보다 차이점이 많았네요.
일단 낟알이 길고 홀쭉해서, 우리가 먹던 쌀 같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쌀가루 반죽을 짧고 홀쭉하게 잘라서 찌면 이러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식감이 되게 부들부들하고, 씹히는 느낌도 그냥 밥보다 쉽게 부스러지는 듯 했습니다.
뭔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외국으로 이민 간 친척을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낯설면서도, 어딘가 친숙함이 느껴졌네요.
한국에서라면 몰라도 외국에서 쌀을 못 먹다 만나면 되게 반가울 것 같습니다.
인도 대표 빵 중 하나인 '난'입니다.
개인적으로 카레와 먹어도, 그냥 먹어도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입니다.
특유의 쫄깃한 맛과 슴슴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사실 처음에는 버터 난을 시켰는데, 마늘 난을 받았습니다.
근데 그걸 알았을 때엔 이미 3분의 2를 먹은 뒤라서 ㅋㅋㅋㅋ
마늘 난도 맛있었습니다^^
난은 바삭한 부분과 쫄깃한 부분이 공존하는 게 매력적인데,
특히 이곳의 난에서는 숯불 향이 느껴져서 특히 더 맛있었습니다.
딱 한입 베어무는데 입 안에서 퍼져나는 불향이 코를 간질일 땐 정말....
다음에 온다면 돌아가면서 먹게 1장 더 사야 할 것 같습니다.
카레를 다 먹은 뒤에는 디저트를 시켰는데요,
예전에 웹툰에서 본 '라스굴라'와 '굴랍자문', 그리고 '마살라 짜이'를 시켰습니다!
먼저 라스굴라입니다!
인도의 수제 치즈볼 디저트라는데,
달콤함이 정말...크리스피 크림 도넛 급입니다.
크리스피 도넛이 설탕 하나로만 우직하게 밀고 가는 20세기형 단맛 같다면,
라스굴라는 각종 향신료와 꿀을 써서 전-통스러운 단맛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포크로 하나 찍어서 입에 쏙 넣었는데,
치즈볼이 정말 거짓말 않고 우와앙~하면서 녹아내렸습니다.
진짜 씹기도 전에 파르르 무너지면서 입 속이 꿀이랑 향신료, 요거트 향으로 꽉 차는데..
진짜 군생활 절반 손해 본 기분..
근데 진짜 달아서, 너무 단 음식 싫어하시는 분들은 다른 디저트가 좋을 것 같아요.
다음은 굴랍자문입니다!
첫인상은, 라스굴라의 아종? 친척?
맛도 그랬던게, 전체적으로 라스굴라와 비슷하면서도 향신료의 풍미가 더 진했습니다.
향신료 종류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인도 향신료가 부담스러운 분이시면 다른 디저트를 추천드려요^^
마지막으로 시킨 마살라 짜이!
인도, 네팔의 국민 음료로 유명하죠.
직원분에게 여쭤뵈니 맛은 데자와와 비슷한데 향신료가 좀 더 가미된 맛이라고 설명해주셨죠.
매 휴가 때마다 데자와를 펫트병 째로 들이키는 저로서는 싫어할 수가 없었죠.
거기에 제대 후 네팔로 여행을 갈 계획이 있다 말씀드리니, 좀 더 현지에 가깝게 향신료를 더 넣어주신다고 하셨죠.
받고 나서 소감은, 데자와에 계피 가루를 타서 마시는 듯 했습니다.
정말, 정말 좋았어요.
네팔이나 인도 가서 물 대신 이것만 마시라고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향신료와 데자와를 즐길 수 있는 DNA를 물려주신 부모님께 압도적 감사...!
정말, 부대에서 늘 똑같은 재료로 똑같은 음식만 만들다 다른 나라 요리를 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 때부터 외국 요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네요.
여튼, 향신료나 인도 요리에 거부감이 없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
빨리 다음 휴가가 와서 새로운 음식점을 가볼 수 있었므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10. 7 추가 내용
세상에, 세상에...
이거 꿈은 아니겠죠? 진짜 맞죠?
농담으로 새내기때 동아리 선배가 오른쪽 가시는 걸 보고
'와, 나도 저렇게 베스트 게시물로 가고 싶다..'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겨우 두번째 글만에.......!!
진짜 영광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게시글로 찾아뵐게요!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필승! 공군 화이팅! 취사병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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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외국으로 이민 간 친척을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참고로 네번째 사진에 작성자분 모습이 거울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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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여기 진짜 사랑했던 여자친구랑 갔었던 음식점인데... 어느덧 10년이 다되가네.. 이런데서 추석을 소환당할줄이야..ㅜㅜ 잘살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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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쌀이 바스마티라이스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자스민쌀보다 더길죠 집에서 인도카레 해먹을때 같이해먹으면 이국적이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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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와를 좋아하시면... https://bbs.ruliweb.com/family/212/board/1010?&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3684205 이것도 좋아하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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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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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쌀이 바스마티라이스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자스민쌀보다 더길죠 집에서 인도카레 해먹을때 같이해먹으면 이국적이고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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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혹시 제가 틀린 건가요? | 18.10.06 18: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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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여러이름으로 불리는데 말씀하신 인디카 장립종이라고도 불려요 ㅎㅎ | 18.10.06 2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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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항,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18.10.07 12: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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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맞으면 진짜 맛있죠 ㅎㅎ | 18.10.06 19: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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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외국으로 이민 간 친척을 만나는 기분이었습니다."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참고로 네번째 사진에 작성자분 모습이 거울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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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 방법을 모르겠어서요 ㅠㅠ 군대 pc 라 ㅠㅠ | 18.10.06 18: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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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일주일 뒤면 769기 전역인데 전 언제쯤 ㅠㅠ | 18.10.07 08: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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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기? 우왕.... 어느새 100기수 차이까지 왔군요..... | 18.10.08 14: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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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94년 1월 군번이었는데 491기였나... 나는 시조새??? 암모나이트??? | 18.10.08 15: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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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군번이시면 실제 저분 아버지 연배이실듯 ㄷㄷ | 18.10.08 21: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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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1월이면 제 아버지 기수인데...그럼 481기 아닌가요? 제가 95년 1월 493기인데요....! | 18.10.25 18: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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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그정도인가요? 다행이네요 ㅎㅎ | 18.10.07 08: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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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난 진짜 맛있어요 ㅎㅎ 추천합니다! | 18.10.07 08: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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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최고! ㅎㅎ | 18.10.07 08: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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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전주 살아서 휴가 첫날이나 복귀날 겨우 방문하거든요 ㅠㅠ 부대는 경기도라.. | 18.10.07 08: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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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다음 휴가때 꼭 도전해볼게요 ㅎㅎ | 18.10.07 08: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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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입장에선 약간 세긴 했지만, 돈이 아깝지 않았어요 ^^ | 18.10.07 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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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밥만 먹다 이걸 먹으니 울뻔했어요 ㅎㅎ | 18.10.07 2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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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사진 찍는게 아직 미숙해서 실수를..ㅎㅎ | 18.10.07 2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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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요? 추천 감사합니다! | 18.10.07 20:28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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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블
감사합니다! | 18.10.07 2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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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씨는 파는데 아직 안 먹어봤어요. 다음번에 도전해보려고요! | 18.10.07 20: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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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지점들도 맛이 일정하다니, 대단한 가게였네요 | 18.10.07 20: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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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흡...육군은 더 힘들다는데, 파이팅하세요! | 18.10.07 20: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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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여기 진짜 사랑했던 여자친구랑 갔었던 음식점인데... 어느덧 10년이 다되가네.. 이런데서 추석을 소환당할줄이야..ㅜㅜ 잘살고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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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저녁에 윤종신-좋니 틀어놓으시고 혼술하실듯 ㅠㅠ | 18.10.08 11: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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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요?? | 18.10.08 1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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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방울방울 | 18.10.08 23: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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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죠 ㅎㅎ | 18.10.07 2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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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와를 좋아하시면... https://bbs.ruliweb.com/family/212/board/1010?&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3684205 이것도 좋아하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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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잇...! 들키면 안돼요 ㅋㅋㅋ | 18.10.07 20: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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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짬밥의 요정입니다 ㅎㅎ | 18.10.07 2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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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커리도 있어요? 와, 신기하다.... | 18.10.07 2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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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따님분 저도 기억나네요. 엄청 미인이셨던 ㅎㅎ | 18.10.08 08: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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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에 있었습니다. 491기구요 ㅋㅋ | 18.10.08 15: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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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요? 이 집 아저씨 한국인 입맞에 맞게 퓨전한 음식이라 하셨는데.. 개중에는 청양고추도 들어가고 그래요... | 18.10.09 14: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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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제가 4년전에 다녀온곳이라 좀 바뀐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때 들었던걸로는 향신료를 국내에서 맞추거나 구하기 어렵다보니 현지에서 구해온다 했었는데... 후음? | 18.10.09 14:31 | |
(IP보기클릭)218.52.***.***
향신료는 뭐 거리도 멀지않고 직접 가져오는게(보내는게)싸고,사실상 커리스파이시는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게 매우 한정적이라 그럴 수 있습니다만... 이게 원조맛은 아니라고 여러번 말하셨어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바꾼거라고 .. | 18.10.09 14: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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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다음 휴가때 꼭 가볼게요! | 18.10.09 15:4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