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벨티네입니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네요.
모든분들 풍요롭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그럼 6번째 순례기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순례기에선 드라마 캡처 장면은 타이틀 외엔 없습니다.)
시간과 사회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하게 공복을 채울 때 잠시 동안 그는 제멋대로가 되어 자유로워진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의식하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는 고고한 행위
이 행위야말로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힐링'이라고 할 것이다.
이번에 순례할 식당은
도쿄도 메구로구 오오하시
Borracho (보라쵸)
시즌3 7화의 식당입니다.
가시는 방법은
식당이 게이오 이노가시라선 신센역이나 코마바토다이마에역 사이에 위치해 있어서
두 역중 아무곳에서 내려 걷거나,
환승않고 시부야역에서 도보 약 17분으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음갤에도 종종 올라왔던 식당이라 가볍게 가겠습니다.
...사실 좀 더 고생한 이야기가 있지만
쓸데없는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뺐습니다.
시부야역에서 걷고 걷습니다.
이동네는 언덕길이라 무슨 트래킹하는 기분이...
사실, 이 트래킹이 2번째입니다.
작년 첫 순례여행때, 정기휴일인걸 망각하고 걸어와서....
결국 그날 미타카의 이츠키로 갔습니다.
두번째 찍는... 배가 고파진 곳.
그리고 그 건너편에 목적지인 보라쵸.
그런데... 창으로 대충 봐도 꽉꽉 들어차있습니다.
포기할수 없으니 일단 들어가봤습니다.
저... 한명입니다만 들어갈 수 있습니까?
죄송합니다 지금 만석이라...
어... 그럼 언제 가능한가요?
1시간 뒤에나 자리가 있을 것 같네요.
아 그럼 그때 다시 오겠습니다.
이 1시간동안 좀 고생하긴 했는데, 뭐 결국 어찌저찌 시간을 때웠습니다.
시부야 길거리에 떡하니.
시즌6 5화에 나온 다이도코야의 분점인지 형제격인지 모르겠지만,
타이시도까지 안가셔도 시부야에서 드실 수 있습니다.
영업시간도 새벽까지라 늦게 찾아가도 부담이 없지만,
아무래도 동네가 동네인지라 자리가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도 제가 봤을 땐 빈자리가 없었네요.
도요타 매장 왼쪽길로.
이 길을 건너면
보라쵸. 몇년된 폰카로 저녁 간판 찍기 참 힘드네요.
군데군데 자리가 비었군요. 입장합니다.
바로 앞 테이블 좌석에 예약석 표시가...
감사합니다.
메뉴를 스캔...해야하는데
지친 탓인지 책자 일일이 찍기가 귀찮아져서 안찍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가격 변동은 크지 않았습니다. 거의 그대로.
일단 머시룸 갈릭은 확정인데... 메인을 뭘 먹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음갤에서도 추천 음식들이 너무 많아서 딱 하나만 고르기가 매우 힘들었던...
하지만, 고민될때는 역시 가게추천 메뉴죠.
저기... 머시룸 갈릭, 스파게티 보라쵸... 그리고...
진저에일 하나 부탁드립니다.
그 많은 음료중에 이상하게 눈에 띈 진저에일.
하지만 그 정체는...
아 너냐.... 제대로된걸 기대했건만...(실망)
캐나다 드라이. 캐나다에서 생활할때 종종 사마셨던, 그리고 좋아하는 음료.
간단하게 설명하면 사이다에서 단맛이 좀 덜하고, 생강이 연하게 나는 맛입니다.
실망감과 동시에, 거리의 팔러(시즌3 9화)로 가고싶은 충동이 마구...
일본에서 이걸 마시게될 줄이야. 한국에선 본적도 없었는데.
그리고 곧...
나왔습니다.
바로 그 머시룸 갈릭.
참... 이걸 먹기위해 그 고생을 해서... 크흑
맛이 없을리가 없잖아...!!
양송이, 마늘, 올리브오일, 파슬리, 소금. 간단한 조합의 파괴력.
그동안의 피로를 녹이는 듯한 버섯의 맛.
버섯이다. 확실히 버섯의 맛이야.
버섯의 즙이 스며든 마늘 올리브오일에 빵을 찍어 먹습니다.
이건... 빵이 계속 넘어가는 요리.
깊다... 버섯의 맛이 마늘과 오일의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듯.
그리고, 바게트와 마늘의 조합은 역시 반칙입니다...
남는건 사진뿐...
한번 찍고, 먹고, 즐기고, 감동하고.
정신없이 먹다보니...
나왔습니다. 스파게티 보라쵸.
훌쩍 쿠스미에서 나온 음식.
어디... 양파, 버섯이 보이고...
고기... 장조림...아니, 양식이니 풀드포크가 떠오르는데...
적당히 비벼서 한입... 소스가 고기에 다 흡수된것 같기도 하네...
아 역시. 맛있잖아 이거...
깊은 소스의 맛과 그 맛이 밴 고기. 뻑뻑하지도 마르지도 않게 스파게티 면과 어우러집니다.
일반 미트소스 스파게티와는 확실히 다른 맛. 데미글라스 소스의 고기 파스타라고 해야하나...
근데 보통의 데미글라스와는 농도가 묽은데... 아 모르겠다...
굳이 비교하면 풀드포크 스파게티? 이것도 뭔가 부족한데... 어쨌든 맛있습니다.
사람들이 추천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겁니다. 물론 저도.
이 사진 찍고 정신놓고 먹기만 하게 되네요.
"의식하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는 고고한 행위" 를 실천.
더 먹을까 고민했지만 남기게 될까봐서 포기.
다음에 올때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어야지.
정말...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또올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영롱한 간판의 빛깔.
이 간판 밑으로 다시 오고싶습니다.
그리고 귀환하다가 눈에 띈 골목으로 들어가서...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에 나왔던 치킨카츠집.
물론 10시가 가까운 밤중이라 닫혀있습니다. 찾아오기 쉽네요. 시부야 큰길에서 가깝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와보고싶은 곳.
이상입니다.
다음 순례지는
키바의 운하 너머로 갠지스 강이 보이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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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갈리는 식당이 몇군데 있지만 다들 솜씨는 좋은 식당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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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갈리는 식당이 몇군데 있지만 다들 솜씨는 좋은 식당들입니다. | 18.09.24 06: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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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진 다시보면 뭔가 먹고싶어집니다... | 18.09.24 06: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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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보니 정말 감바스와 공통점이 있었네요. 진짜로 거기서 유래한지는 모르겠지만요 ㅋㅋ | 18.09.24 06: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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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과 올리브오일의 풍미가 스며든 버섯의 맛이라 할 수 있겠네요. 버섯을 반듯이 놔서 그 즙이 오일에 녹아들어 빵을 찍어먹으면....... 아 급 배고파지네요...ㅜㅜ | 18.09.24 06: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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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소스부엉
다른 메뉴들 제패하러 꼭 다시 가고싶습니다 ㅜㅜ | 18.09.24 06: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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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가 최대의 단점이죠. 다른 순례지에 비해 역과의 거리가 먼 편에 속해서...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정도는 가보시는걸 추천합니다. | 18.09.24 07: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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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츄도 다녀왔었던 보라쵸 다시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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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시 가고싶어요! 먹고싶은게 너무 많아 슬프네요...ㅜㅜ | 18.09.24 07: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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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긴 합니다만 버스요금도 신경이 안쓰일수가 없죠 ㅜㅜ 스프도 고민했던 메뉴였는데 그냥 시킬걸 그랬네요... | 18.09.25 10: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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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드랴프카
그냥 단순히 육체적으로 고생한 이야기라 특별한건 없습니다. 헛고생한거나 마찬가지라... ㅜㅜ | 18.09.29 11: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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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는다면 저 정도가 적당하지요. 만족감도 충분하구요. 다만 다른 음식도 먹고싶은 욕구는 참아야 할 수밖에 없다는게 슬프죠... | 18.09.29 11:5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