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튀김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음식 중 하나가 된지도 이젠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다소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면 모르되, 젊은층에게 '외식으로 먹는 닭 요리'는 대개 '닭튀김'으로 고정되기 마련이죠. 그 요리에 술이 함께하게 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젊은층에게 밖에서 마시는 술이란건 결국 소주와 맥주에 국한되기 마련인데, 그것들과 가장 무난하게 어울리는게 닭튀김 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싸고, 맛있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절대명제처럼 여겨지는 것이 한 가지 생겨납니다. 바로, '닭은 튀겨야 가장 맛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곳에서 한 가지 오해가 생겨납니다.
"닭은 튀긴 것 만이 맛있다"는 한 가지 오해가.
한 가지 식품이 강호의 닭들을 모두 평정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입니다. 그것은 일견 시장경제에 어울리는 일 처럼 보이나, 다른 메뉴를 활용하는 닭요리집에 빛을 볼 수 없게 하는, 이른바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이지요.
그렇기에 저는 여러분들께 꼭 필요한 강호의 도리 중 한가지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닭도리탕입니다.
사실 글 자체는 도리 드립을 치려고 쓴거긴 한데, 이미지로라도 가게 상호가 노출되면 광고글로 의심받지 않을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만... 프랜차이즈니까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롯데리아나 맥도널드 같은 단어도 필터링 없이 올라오곤 하니까요...
저는 의정부의 인근 대학에서 장학금을 댓가로 학생기자(A.K.A. 학교 경영진의 나팔수, 어용언론인)으로서 활동하고 있고, 이날은 취재 후 후배 기자와 같이 밥을 먹으러 방문했습니다(학교는 1호선 망월사역, 가게는 1호선 의정부역이니 두 정거장 차이기도 하구요). 물론 평소에도 자주 가긴 합니다만, 수시간동안 밖에서 뛰어다니며 사진도 찍고 인터뷰도 따고 하면 국물이 끌리는 법이죠.
반찬은 김치 / 연두부 / 단무지무침 / 냉콩나물국이 전부입니다. 닭도리탕은 그 자체로 주요리이자 반찬이기에 딱히 많은 반찬이 필요한 음식은 아니라는걸 고려하면 무난한 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주 요리가 따로 있으면 반찬을 거의 먹지 않는 성격이라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이 집 닭도리탕을 좋아하는 이유는, 국물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참이슬(참이슬은 클래식이 맛있습니다. 이건 양보 못하죠)을 기준으로, 1국물 2잔이 가능한 수준의 기가 막힌 국물입니다. 1국물 1잔은 꽤 자주 볼 수 있지만, 1국물 2잔은 흔히 보기 힘들죠. 1국물 3잔이 가능한 국물요리를 찾기 전 까지는 이 집 닭도리탕이 저에게 있어 가장 뛰어난 소주 안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지어는 술을 마실 생각이 없었는데도 지갑을 열게 한다는 점에서, 제 간과 지갑에 있어서는 그리 좋은 음식점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무튼 저 날엔 저도, 후배도 만족스럽게 먹고 헤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닭요리는 전부 맛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닭튀김과 백숙(혹은 삼계탕)을 제외하면 닭요리집을 흔히 찾아보기는 힘든게 현실입니다. 특히 닭도리탕은 보통 가정식으로 여겨지는 덕에, 일반 백반집이나 한식집에서 메뉴로서 판매하기는 해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은 드물지요. 또한 전문적이 아니기에 그 맛을 그렇게까지 기대하기는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인식이 그런 요리들이 흔히 그렇듯이, 닭도리탕 집도 드물게 생겨나고 금방 사라지곤 합니다. 특히 의정부에는 닭도리탕 업종의 터줏대감같은 가게가 하나 있어서 '에이 그냥 거기 가고 말지' 라는 인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거긴 멀어요… 1호선 가능역쪽에 있어서…
아무튼 그런 점에서, 단골 닭도리탕집이 오랫동안 유지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비록 프랜차이즈이긴 합니다만, 프랜차이즈일지라도 그 맛이 훌륭하다면 뭐 어떻겠음미까… 의정부점 말고 다른 지점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최소한 의정부점은 오래 있었으면 좋겠네요.
평소 유게나 북유게에서 눈팅을 주로 하다가 음식게는 처음 와봤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게 맞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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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문화(테이크아웃)때문이죠. 가볍게 들고 와서 먹고 걍 포장 자체로 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