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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처음 배워 시작한 지는 2년쯤 됐는데, 여태껏 바다낚시 외에는 성공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호수나 강에 가서도 바다낚시 채비를 그대로 사용해서
그런 것 같아요. 물론 바다낚시도 어종에 따라 채비가 천차만별이지만 주로 잡으러
다니는 종류가 쏨뱅이랑 노래미라 한 가지 채비로도 잘 잡혔거든요. 어쨌든 낚시는
여름에 부모님댁에 갔을 때 시간이 나면 하던 거라 만년초짜를 못 벗어나고 있었지만
지난 5월 운 좋게 민물낚시를 가르쳐 주실 분을 찾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분인데,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이 분이 낚시고수일 줄은 전혀 몰랐네요.
90년대부터 플라이 낚시를 즐기셨다는데 저도 플라이 낚시를 배우고 싶다고 하니
흔쾌히 가르쳐 주겠다며 함께 플라이 장비와 웨이더를 골라 주시고 말이 나온 김에
동네 공원에서 플라이 연습을 하고 다음날 함께 출조를 나가기로 했습니다. 다만
저도 아버지도 송어도 직접 잡아 먹어보고 싶다고 하니 첫날은 플라이 대신 기어
낚시를 하러 인근 호수로 가게 되었죠.
평일 아침 시간에 오니 인파로 붐비지 않고 좋았습니다. 이 호수는 저희 가족이 주로
산책을 하러 오곤 했는데 여기가 무지개송어가 잘 잡히는 곳인 줄은 몰랐네요 ㅎㅎ
5월까지는 송어가 잡히고 6월부터는 배스가 올라온다고 합니다. 배스낚시도 꼭 해보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기회가 닿질 않았네요 :(
인공호수 치고는 꽤 커서 트레일을 따라 산책 하기도 꽤 괜찮은 곳이죠. 송어가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로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다만 오후에 오면 수업을
마친 청소년들이 수영과 선탠을 하러 몰려들어 낚시는 꿈도 못 꾸는 상황이 연출되고는 해요.
앞에 보이는 산은 뾰족뽀족하지 않아 낮아 보이지만 나름 1천미터가 넘는 산입니다. 저기에는
흑곰과 쿠거가 서식하는데, 가끔 민가에 내려오고는 합니다. 상대적으로 순둥순둥한 흑곰과는
다르게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까지도 종종 공격해 잡아먹는 쿠거가 민가에 뜨면 비상이 걸리죠.
제가 초5학년 때 한 번 쿠거가 저희 동네로 내려온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아무런 인명피해 없이
쿠거를 포획해 산으로 돌려 보냈지만 안전상 이유로 휴교를 해 계를 탔던 기억이 있습니다 :)
무지개송어가 꽤 잘 잡히는 곳이라더니 정말 던지자마자 낚여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저도 초짜지만
저희 아버지는 평생 딱 두 번 낚시를 해보신 게 다인데도 팍팍 낚으시는 것을 옆에서 보니 다시 한 번
채비의 중요성을 실감했네요.
무지개송어는 사는 곳에 따라 크기가 가지각색인데, BC주 남서부의 한 호수에서는
10kg가 넘어가는 대물들이 올라오는가 하면, 제가 낚시를 한 이 호수의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20~30cm 정도의 놈들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주정부 사이트를 찾아서
들어가보니 BC주의 무지개송어 성체의 크기가 15~30cm 정도로 편차가 꽤 크더군요.
미안하지만 잡히는 족족 머리에 꿀밤을 먹여주고 일용할 양식으로 삼습니다 흐흫
아버지가 낚으신 39.5cm짜리 송어입니다. 묵직하니 마음에 들더군요. 무지개송어는
손맛이 그리 좋은 축에 끼지는 않지만 크기가 크니 확실히 힘 좀 쓰더라고요. 확 하고
크게 휘는 아버지의 낚시대를 보니 부러웠습니다 ;)
낚시를 한 지 두어 시간 만에 7마리를 잡았습니다. 지인분께서는 직접 낚시를 하시진
않고 저희 부자만 했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수가 8마리로 한정되었고
시간도 오후가 되어 슬슬 청소년들이 나타나기 시작해 그냥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민물낚시 채비를 배워서 한 첫 조과인데 선방한 것 같네요. 송어는 비늘이 약해 쉽게 상하기 때문에
이렇게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손맛만 보고 방생을 할 것이라면 전용 고무뜰채를 사용해야 합니다.
0.5cm만 더 컸어도 4짜짜리 잡았다고 자랑하는건데 ㅂㄷㅂㄷ
7마리 중 큰 4마리는 소금에 절여 망에 넣어두고 꾸덕꾸덕 말리기로 했습니다.
부모님이 사놓으시고 처음 쓰시는 건데 착한 가격에 비해 꽤 쓸만하더라고요.
오동통통 소옹어
어머니가 산에서 따오신 고사리 찬조출연 ㅋㅋ
무지개송어도 말렸으니 이제 저녁 찬거리를 뜯으러 뒷정원으로 나옵니다. 요즘 부모님이
정원에서 채소랑 나물을 길러 드시는 것을 즐기셔서 예전엔 꽃밭이었던 이곳이 먹거리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건 톡톡 씹히는 맛이 시원하고 상큼한 돗나물이고,
이건 참나물과 쑥,
그리고 이건 신선초라던 것 같습니다. 신선초는 뭔가 샐러리향이 나더군요. 돗나물과
참나물을 따다가,
식탁을 채웠습니다. 식탁에 올라온 모든 것이 자급자족한 것인데, 이 날 뜯은 나물들
외에도 어머니가 직접 캐다 담그신 민들레김치와 민들레초무침, 바닷가에서 뜯어온
함초로 만든 함초두부무침입니다. 라일락은 어머니가 향기 좋다고 식탁 옆에 가져다
놓으셨길래 설정샷용으로 식탁 위에 올려봤습니다 ㅋㅋ
송어구이의 경우 어머니가 특히 더 마음에 들어 하셨는데, 민물고기면서도 흙내가 전혀
없고 비릿함도 없는 송어의 담백함에 어머니가 반하신 듯 합니다. 특이하게도 저희 가족은
캐나다로 이민을 온 지 15년이 되었음에도 저 외에는 무지개송어를 먹질 않았는데, 이 날
부모님 모두 제대로 송어를 드셔보시고 참 만족해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틀 뒤에 아버지와 둘이 다시 호수로 와봤습니다.
이 날은 시간상 짧게 밖에 낚시를 즐기지 못했지만 4마리를 잡아 집으로 가져갔네요.
어머니께서 송어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질 않는다고 하셔서,
이틀 뒤 또 송어를 잡으러 같은 호수로 왔습니닼ㅋㅋㅋ 처음 시작은 플라이 낚시 가기 전에
몸풀기로 호수낚시를 한 거였는데 어느새 주객전도가 되어버렸네요 ㅋㅋㅋㅋ 어쨌든 이 날은
해도 너무 뜨겁고 너무 늦은 시간에 온 지라 사람들이 몰려서 짧게만 송어를 쳤습니다.
아주 짧게 낚시를 한 것 치고는 3마리를 잡아 집으로 가져갔어요. 첫 날엔 큰 놈들이 잡혀서
들은 것보다 씨알이 크다고 생각했건만 첫 날 이후 부터는 30cm를 넘기는 놈들이 잘 잡히지
않더군요 :(
이렇게 며칠 간 호수에서 무지개송어를 신나게 잡은 뒤, 드디어 지인분, 아버지, 저, 이렇게
셋이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강으로 가서 플라이 낚시를 했습니다. 실전 첫 날인지라 저는 그냥
연습을 한 정도였지만 그날 따라 뛰어오르는 송어들 조차 보이질 않아서 지인분께서도 허탕을
치셨어요. 플라이를 한 이 날은 제가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았고, 웨이더를 입고 물에 들어간
관계로 폰도 가방에 넣어둔 채라 사진이 남지 않았네요 :( 어쨌든 아무것도 잡히진 않았지만
나름 즐거웠고, 지인분의 어린 아들들도 낚시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바다낚시를
하고싶어한다는 이야기에 제가 주로 다니던 괜찮은 바다낚시 포인트를 함께 가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바다낚시를 하러 온 곳은 집에서 45분쯤 떨어진 거리에 있는 한 작은 항구입니다. 주로 잡히는
어종이 쏨뱅이, 노래미, 가자미 등등의 이 동네 토박이 앵글로 캐네디언들이 거의 즐겨 먹지 않는
것들이라 낚시꾼들이 몰리지 않아 상당히 괜찮은 곳이죠. 이곳에 낚시꾼들이 온다면 주로 저처럼
방파제낚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배를 타고 나가 연어나 스틸헤드, 광어, 링코드 같은 대형어종들을
잡아 옵니다. 배를 타고 나가 잡는 광어는 크기가 180cm가 넘는 것들이 많고, 연어나 스틸헤드도
가을 겨울에 강에 올라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많이들 선상낚시를 해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배를 빌려 나가보고 싶은게, 방파제에서 낚을 수 있는 쏨뱅이라고 해봤자 40cm급이 거의
최대치인데, 배를 타고 나가면 60cm, 그리고 특정 쏨뱅이 종에 따라 1m짜리 놈도 잡힙니다.
무서운 뜨또국 헤헿
바다와 만나는 작은 강의 하류입니다. 강 규모는 작지만 연어철이 되면 물이 새까맣게 될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고 합니다. 저는 아쉽게도 가을 겨울에는 늘 토론토에 있어서 연어가 올라오는 것을
볼 기회가 없었네요. 생각해보면 토론토에도 연어떼가 올라오는 강이 많은데 한 번 시간을 내서
가봐야겠습니다.
물이 아직 다 차지 않은 상태에선 저렇게 작은 섬들이 새들의 쉼터가 되어줍니다. 그런데 방파제를
향해 걷고 있자니 예전에는 이곳에서 듣지 못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방파제쪽으로 가보니 대략 200마리는 되어 보이는 바다사자무리가 보입니다. 저는 예전에 주로
7월 이후에 여길 와서 낚시를 하곤 해서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는데, 지나가던 어느 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이 때가 5월 짝짓기 시즌이라 이렇게 떼로 몰려와 아지트를 삼아 교미를 한다고 하더군요.
목청이 우렁찬 것을 넘어 정말 시끄러웠지만 보호종으로 귀하신 몸이니 최대한 방해하지 않게
짧게 던져 낚시대를 드리웠습니다.
(세레브)
하도 바다사자들이 많길래 물고기들이 이미 다 잡아먹혔으면 어떡하나 했지만
다행히 여러 마리가 잡혔습니다. 문제는 씨알. 저희 부자, 지인분 세 부자 이렇게 다섯이
쏨뱅이, 노래미, 가자미 모두 잡았지만 크기가 죄다 작아 거의 모두 놔줬습니다. 위 사진에
찍힌 놈도 놔줬는데, 이 지역에서는 쏨뱅이를 잡을 때 크기에 대한 제한은 없어도 마릿수는
제한이 있어서 한 사람당 한 마리만 집으로 가져갈 수 있거든요. 사실 이 때만 해도 배가
불러서 놔준거지 잘 안 잡히는 때에는 23cm만 넘으면 잡아먹습니다 흐흫
그래서 최종적으로 저희 부자는 아버지가 잡으신 30cm 쏨뱅이 한 마리, 제가 잡은 28cm짜리
쏨뱅이 한 마리를 집으로 가져왔네요. 지인분 세 부자는 크기가 작은 쏨뱅이, 가자미, 노래미
총 다섯 마리를 잡아가 매운탕을 해드셨다고 합니다.
바로 잡아오니 확실히 엄청 싱싱합니다.
둘 다 비늘과 지느러미를 깨끗하게 쳐내고, 소금을 쳐서
건조망에 넣고 꾸덕꾸덕 말리기로 합니다. 재밌게도 거의 40cm 나가는 무지개송어를 잡으실 때만 해도
아버지가 여전히 낚시에 큰 흥미를 못 느끼셨지만, 이 날 30cm짜리 쏨뱅이를 하나 잡으시더니 그 손맛에
빠져버리셔서 쏨뱅이 쏨뱅이 노래를 부르시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후 원래 계획했던 민물낚시 보다는
방파제낚시로 노선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쏨뱅이 손맛을 봐부러쓰...!
그리고 30cm짜리를 잡은 것도 있지만 사실 아버지가 그보다 더 큰 놈을 놓치신 것도 바다낚시를
주력으로 하는데 크게 한 몫을 했습니다. 쏨뱅이나 노래미는 자기 자리가 있어 한 곳에 짱박혀 있기
때문에 다시 오면 그 놈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냥 놓친 것도 아니고 줄을 거의 다 감았다
터져버렸으니 얼마나 약이 오르겠어요 흨흨
그래서 또 다시 이틀 뒤에 바다로 왔습니다. 사진의 이 놈은 클리닝 스테이션 옆의 터줏대감으로
저희끼리는 돌부처라고 부릅니다. 나이가 많은 수컷인 듯 한데,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낚시꾼들이
버리는 생선대가리나 내장을 받아먹고 사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캐나다에서 해양생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는 불법이니 그냥 옆에서 관찰이나 하며 즐기는 것이 서로에게 좋죠. 정박한 배들
바로 옆에 있다보니 기름에 노출되어 건강에도 나쁠 텐데 쟤는 편안함이 더 중요한가 봅니다.
푸헿
물댕댕이 안녕
오늘도 뜨또로운 평화국 1
이 놈을 합해 세 마리의 쏨뱅이는 크기가 작아 모두 놔줬습니다. 저도 아버지도 이틀 전 놓친
그놈을 꼭 잡아가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아버지가 기어코 염원을 이루셨습니다. 이틀 전 놓친 그 놈인 것을 확인했는데, 목구멍에 아버지가
사용하셨던 바늘이 깊숙하게 박혀 있더군요. 쏨뱅이 종류의 먹성은 정말 무시무시한게, 바늘을 깊게
삼켜서 도저히 먹이를 먹을 만한 상태가 아닌데도 미끼에 반응을 했으니까요. 이 놈은 크기가 34cm로,
이틀 전 잡아온 30cm보다 겨우 조금 긴 전도지만 덩치는 훨씬 커서 힘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묵직한게
마치 돌을 들어 올리는 것 같다며 아버지가 크게 만족해 하셨어요. 인간의 관점으로만 바라본다면
이 날 잡힌 것이 이 놈에게는 차라리 편안한 최후였을지도 모릅니다.
아버지에 이어 저도 33cm 크기의 쏨뱅이를 하나 낚아 올렸습니다. 제가 잡은 이 놈은 저희가 늘
잡던 Copper Rockfish라는 종류이고, 아버지가 잡으신 놈은 처음으로 잡아본 Quillback Rockfish
입니다. 체격과 생김새에서 살짝 차이가 나네요. 두 놈 다 크기가 좋다 보니 아버지께서 회가
땡기신다고 횟감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부모님이 사시는 곳이 인구 10만 정도의 작은 도시라
일본식 횟집은 많아도 한국식 횟집은 한 곳도 없기에 여기선 살이 탱탱하고 쫄깃한 생선은 회로
먹어본 적이 없었죠.
사후경직으로 굳어서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크기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스펀지밥에 나오는 물고기들 얼굴이랑 똑같이 생겼닼ㅋㅋㅋㅋㅋ
그로부터 이틀 뒤, 또 다시 아버지와 함께 바다로 왔습니다. 이번엔 제가 놓쳤던 큰 놈을 회수하고
싶었거든요. 같은 곳에 던져 두 번이나 줄이 터졌으니 35cm는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됐는데, 이 놈
때문에 잠을 못 잤습니다 ㅂㄷㅂㄷ 이 날도 돌부처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이틀에 한 번 꼴로 낚시를 다닌 듯 ㅋㅋㅋ
물댕댕이가 끵끵 거리면서 방파제 위로 올라갑니다. 뭣하러 굳이 경사지고 딱딱한 바위 위로
힘들게 올라가는건지 허헣
방파제 바깥쪽은 탁 트인게 시원한 경치가 펼쳐집니다. 방파제 안쪽에서는 쏨뱅이와 노래미, 가자미
모두 잡히지만, 바깥쪽에서는 주로 가자미 위주로 잡히더군요.
이 날 아버지는 30cm의 노래미 한 마리와 크기가 작아 놔준 여러마리의 쏨뱅이,
그리고 저는 30cm 크기의 쏨뱅이 하나와 역시 작아서 놔준 여러 종류의 고기들을 낚았습니다.
이 날은 30cm짜리 쏨뱅이를 잡고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이전에 놓쳤던 그 놈을 또 놓쳐
잡을 기회가 영영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후로도 여러번 와서 같은 자리에 던져봐도 잡히지 않던
것을 보면 아마 이미 다른 사람에게 잡혔거나 목에 바늘이 걸려 죽은 것 같네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인분께서도 이후 아들들이랑 여러 번 여기에 와서 큰 놈들을 잡으셨다고 하시는
것을 보면 아마 그 가족이 드셨을지도 모르겠어욬ㅋㅋㅋㅋㅋ
해도 저물어 가고 원하는 크기의 고기들이 물려주질 않자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차에 타기 전에 돌부처를 보러 갔는데 먹을 것을 안 준다고 화를 내네요.
그리고 다음날, 오랜만에 어머니까지 함께 셋이 강으로 왔습니다. 예전에 지인분과 함께
왔을 때는 이른 아침시간이라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이 참 아름다웠는데, 이 날은 오후에
와서 덜 예뻐보였네요 ㅎㅎ
연어철이 되기 전까지는 상당한 제약이 많아 플라이 외에는 그다지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이 특징인 강입니다. 특정 구역에서는 기어 낚시도 불법은 아니지만 어차피 못 잡아가기
때문에 플라이 낚시꾼들 외에는 사람이 몰리지 않아 저 같은 플라이 낚시 초보가 조용히
연습하기 매우 좋죠.
아직 크게 덥지 않아 물이 덜 빠진 터라 물고기들이 넓게 퍼져 있어 초보가 무언갈 잡아
보기에는 살짝 난이도가 있었습니다. 뭐 어차피 그다지 기대는 안 하고 캐스팅 연습이나
하러 올 겸, 가족끼리 나들이 나올 겸 온 거라 큰 상관은 없었죠.
이 강에서는 주로 브라운송어와 스틸헤드, 연어 치어들이 잡히고, 스틸헤드의 경우 4월을 끝으로
모두 바다로 돌아가 거의 잡히진 않습니다만 아주 드물게나마 6월에도 낚여 올라오기도 합니다.
제 친구가 6월 1일 여기로 브라운 송어를 치러 왔다가 생각치도 않게 스틸헤드를 잡았는데,
60cm 정도의 실한 놈이었다네요.
물살은 그리 강하진 않지만 많이 미끄러웠습니다. 괜히 카메라 들고 물 속에 들어갔다가
실수로 떨굴 뻔 하고 순간 철렁했네요 ㅎㄷㄷ 이곳 하류에는 흑곰이 자주 나온다는데,
지인분은 거의 매일 같이 여기로 플라이를 하러 오시기 때문에 자주 마주친다고 합니다.
이 날 저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강 반대편 절벽에서 계속 돌이 굴러 떨어지고 나뭇가지가
꺽이는 소리가 나던 것을 보면 곰이 이쪽을 주시를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흑곰은
순둥순둥해서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어미가 아니거나 자신의 영역을 침범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않으면 굳이 사람에게 달려들어 해코지 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캐스팅 연습을 하고 적당히 더위도 식혔으니 점심으로 집에서 싸온 샌드위치를 꺼내 먹었습니다.
꿀맛이었어요 ㅎㅎ
아무리 그냥 플라이 캐스팅 연습을 갔다지만 칼을 뽑은 이상 뭔가라도 잡아 손맛을 보고 싶어서
강에서 가까운 한 호수로 차를 몰았습니다. 풍문으로 듣기엔 이 지역에서 꽤 큰 무지개송어들이
올라오는 곳으로, 50cm짜리도 종종 잡힌다고 하더군요. 평소에 다니던 호수는 끽 해야 40cm가
최대이니 크게 기대를 했습니다. 다만 플라이로는 캐스팅을 할 공간이 안 나서 여기서는 그냥
기어 낚시를 했어요.
그런데 웬걸, 입질은 있는데 이 호수 사는 놈들은 죄다 약아 빠졌는지 바늘에 걸리진 않고
떡밥만 쏙쏙 빼먹고 갑니다. 역시 크게 자라려면 쉽게 잡히지 않는 내공을 쌓았으려나요.
해서 아버지가 잡으신 35cm짜리 무지개송어 한 마리 외에는 더이상 낚이지 않았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때가 4시가 넘어 주위에 수영하러 온 학생들도 많았는데, 애들이 크게
첨벙대니 물고기들이 깊은 곳으로 도망가버렸을 것 같기도 해요.
이틀 뒤에는 낚시를 가지 않고 집에서 음식을 해먹었습니다. 바다낚시 첫날 잡아온 쏨뱅이
두 마리인데, 열흘 정도를 말리니 너무 말라서 거의 건어물이 되어버렸더군요. 이것 보다
먼저 말리기 시작한 무지개송어는 기름져서 그런지 적당히 말라가고 있었는데 :(
우마루쟝...
(눙물)
건조가 너무 심하게 되서 구울 수도 없으니 매운탕을 해먹기로 했는데,
아무리 끓여도
살이 풀어지질 않습니다 ㅂㄷㅂㄷ
독한 것들...
거기다 쑥갓을 못 구해서 꿩 대신 닭으로 쑥을... ;(
어쨌든 완성 되었워오 오홍홍홍
이 날도 오이무침 빼고 죄다 자급자족한 재료들로 만든 것들입니다 ㅎㅎ
생선맛이 생각보다 덜 우러나와 살짝 아쉬웠지만 충분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
같은 날 저녁, 다음날 먹을 송어를 손질하려고 꺼냈습니다. 밑의 놈이 첫날 잡은 0.5cm 모자르게
40cm 되던 놈인데 건조를 시키니 크게 쪼그라들었군요 ㅠㅠ 그래도 핑쿠핑쿠하게 되서 헠헠 맛나
보입니다 헠헠
껍질 밖으로도 기름이 나오는게 완전 짱이에요 :D
다음날 아침으로 송어구이를 해먹었습니다.
(고올든)(샤방샤방)
어머니가 뒷정원에서 캐오신 쑥으로 쑥국을 끓이셨습니다. 쑥국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어머니의 불 조절... 그것은... 예술... 헠헠
아마 유채라고 하신 것 같은데 이것도 잎을 먹을 수 있을 정도가 되서 따오셨습니다.
함초초무침. 함초도 바닷가에서 따온 것이지만, 안에 들어간 크랜베리식초와 비트청도 부모님이
직접 담그신 거라 더 맛있었네요 ㅎㅎ
참나물초무침. 여기엔 크랜베리식초 대신 역시나 직접 담그신 양파식초가 들어갔습니다.
참나물은 생으로 먹어도 맛있고 익혀서 먹어도 맛있어서 참 좋아하는 나물 중 하나예요.
그리고 늘 느끼는 거지만 송어는 참 좋은게,
머리 뿐만 아니라 등뼈 까지도 모두 부드러워서
남김 없이 다 먹을 수 있다는 점 흐흐흫
아침엔 구이를 먹었으니 저녁에는 찜으로 요리를 해보았습니다.
고운 고춧가루 대신 실고추로 만들어 하얗게 쪘어요.
매콤한 맛 담당으로 할라피뇨 쫑쫑쫑
송어향 ㅗㅜㅑ
저녁엔 콩나물이 추가 되었워오 오홍홍홍
송어찜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송어는 구워도 맛나고 쪄도 맛나고 팔방미인이군요.
그리고 다음 며칠 간은 낚시를 다니지 않고 조용히 집에서 쉬었습니다. 그냥 쉰 것은 아니고
싸오즈면 을 만들 때 넣어보려고 제면에 도전해 힘을 좀 빼긴 했습니다만 ㅎㅎ
그리고 5월 24일 다시 아버지와 함께 바다로 왔습니다. 그런데 그 어느 때보다 바다사자들의
활동이 활발하더군요. 평소에는 몇 마리 외에는 죄다 부유물 위에 누워 있더니 이 날은 죄다
물질을 하며 놀고 있었습니다.
꾸웨엑
그런데 문제가, 평소에는 낚시할 때 매너(?)를 지켜주던 놈들이 이 날 따라 계속 앞에서
얼쩡 거리며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딱 봐도 저희가 고기를 잡으면 스틸하려는 것이 선해
보였는데, 고기를 뺏기는 것은 뺏기는 것이라도 혹여 얘네한테 바늘이라도 꼽힐 까봐
캐스팅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낚시대를 내려놓고 사진이나 찍었죠 ㅋㅋ
(착잡)(빡침)
나중에 제가 26cm짜리 쏨뱅이를 하나 낚고, 아버지는 25cm짜리 노래미를 한 마리
낚으셨어요. 그 외에도 두 마리의 쏨뱅이를 부자가 한 마리씩 더 낚았지만 크기가
마음에 안 들어 그냥 놔줬습니다. 물댕댕이들도 와서 방해를 하고 씨알도 작은
것들만 낚이니 그냥 이 날은 바다낚시를 접고 늘 가던 호수로 가기로 했죠.
넌 거기 어떻게 올라갔냐
오늘도 뜨또로운 평화국 2
그래 마 니들 다 해 무라
낚시 포인트로 이동하던 도중 캐나다기러기 가족과 만났습니다. 쟤들은 새 주제에 변이 액체가
아니라 고체죠. 초중고 때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학기에 학교로 돌아가면 운동장이 쟤들 똥으로
가득 차있던 기억이 ㅂㄷㅂㄷ 거기다 생긴 것도 개똥이랑 거의 같은데 색만 초록색...
그래도 새끼들 만큼은 귀엽습니다.
공룡 같다 헤헿
늦은 시간에 온 만큼 각오를 하기는 했지만 역시나 평소 낚시를 하던 포인트에는 청소년들이
선탠과 수영을 하며 놀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집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어요 ;(
이 날 잡은 두 마리를 횟감으로 삼을까 했지만 어머니가 극구반대하셔서 그냥 소금에 절여
다음날 먹기로 했습니다.
그도 그럴게, 계속 잡아오는 족족 횟감이라고 얼려버린 탓에 어머니가 잡아오기만
했지 정작 먹지는 못한다며 이제는 좀 구워먹자고 하셨거든요.
다음날은 11시 정도에 어머니와 아버지, 저, 이렇게 셋이 호수로 왔습니다. 저희 부자는 손맛
즐긴다고 계속 바다로 갔는데 어머니는 송어를 더 좋아하시던 관계로 ㅎㅎ 거기다 어차피
한 곳만 하도 가니 거기 살던 터줏대감들을 다 꺼내 먹었는지 잘 잡히질 않으니 오랜만에
바다는 제껴두고 처음부터 호수로 온 거죠. 이 날은 6마리를 낚아 집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저녁으로는 전날 잡아온 노래미와 쏨뱅이를 구워 먹었죠.
노릇노릇
같은 곳에서 잡히면서도 둘은 맛이 크게 달라 재밌어요.
그리고 5일 뒤 또 다시 바다로 왔습니다. 쏨뱅이 터줏대감들이 없으면 가자미를
잡으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흐흐흫
짠물에서도 잘 노는 뜨또기러기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입질 자체가 없었어요.
하도 꺼내 먹어서 큰 놈들이야 안 물린다 쳐도 입질 자체가 없을 수는 없거든요. 더욱이
쏨뱅이는 입이 하도 커서 정말 10cm 정도 되는 조그만 새끼도 일반적인 크기의 미끼로도
다 낚이는데도 말이예요. 뭔가 아닌데 싶어서 조금 더 캐스팅을 해보다가 이왕 이렇게 된 거
바다는 꽝을 쳤으니 더 늦어 청소년들이 몰려오기 전에 호수에 가서 낚시를 해야겠다 싶어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아조시는 뭐 좀 잡힙니까 :(
해서 호수로 왔건만
여기도 꽝입니다. 5일 전만 해도 잘 잡히던 고기들이 다 어디로 간 것인가... 두둥!
하루를 허탕 치기는 싫어 집 근처의 갯바위 위로 자리를 옮겨 던져보았습니다만
여기도 꽝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미스테리라고 중얼거리며 집으로 왔네요 ㅂㄷㅂㄷ
전날은 세 탕을 뛰고 꽝을 쳤기에 칼을 갈고 아침 5시 반에 호수로 와봤습니다. 혹시
시간대를 바꾸면 잡힐까 해서요. 포인트로 가는 길에 또 캐나다기러기 가족이랑
마주쳤는데, 목에 표식을 달고 있는 놈들은 처음 보네요. 서울 닭둘기 만큼 많은 게
캐나다기러기인데 무슨 연구라도 하는 걸까요.
중간 정도 자란 새끼인데 못생겼습니다. 펭귄도 그렇고 얘도 그렇고 아예 작거나 커야
예쁘지 중간크기는 영 취향이 아니네요 ㅎㅎ
역시 조그만 둘리가 귀여워요 :)
호다닥
아침부터 낚시를 하러 와서 이렇게 기러기 사진만 많은 이유는
이 날도 공을 쳤기 때문입니다 ㅂㄷㅂㄷ
진짜 뭔가 아닌 것 같아서 플라이 낚시를 가르쳐 주신 지인분께 여쭤봤더니 5월 중순부터
날씨가 더워져서 수온이 올라간 관계로 쏨뱅이건 무지개송어던 수심이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쉬는 것일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확실히 호수에서 입질은 전혀 없었어도 저
멀리에서는 송어들이 뛰어 오르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더울 때는 쇼어낚시는 꽝이니
배를 타고 나가면 되는거였네요.
더 이상 고기들도 잘 잡히지 않고 연방정부에서 권장하는 대로 일주일 이상 생선들을 냉동 시켰으니
이제 꺼내서 횟감으로 손질을 해봅니다.
횟감으로 삼은 무지개송어들은 다 35cm 정도 되는 고만고만한 것들이고
좀 작은 송어들과 쏨뱅이, 노래미는 소금에 절인 후 건조망에 말려 토론토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저만 부모님댁에 왔기에 누나 혼자 토론토에 있었거든요. 부모님이
누나가 마음에 걸린다고 여러마리 소금에 절여 가져가자고 하셨죠. 저는 하나도 걸리는
마음이 없던데 우히힣
송어가 풍년이어라~
송어는 비늘이 매우 작고 연약해 굳이 칠 필요는 없는데, 부모님의 취향상 모두 깨끗하게
제거하고 절이기로 했습니다.
생선은 잡을 때는 재미난데 손질이 참 귀찮단 말이죠 허헣
얘네는 절임조로 당첨!
쏨뱅이도 세 마리를 횟감으로 삼았습니다.
아버지가 한 번 잃어버렸다 도로 찾아(?)오신 그 놈
(묵직)
노래미는 두 마리만 회로 뜨기로 했습니다.
(슬림)
쪼매난 것들은 소금 팍팍
제가 한 번 회를 쳐보겠습니다.
앗아... 성공... (왈칵)
껍질 벗기기도 잘 됐습니다 히히힣
이젠 노래미 차례
한 놈은 잘 됐지만 한 마리는 아예 조져서 서더리탕에 넣을 재료가 되었습니다 흐흨
이번엔 무지개송어 차례
얘는 다른 놈들이랑 생김새가 많이 다른 돌연변이였어요.
앗아... 실패... 이 놈이 무지개송어 중 그나마 잘 나온 것이고 다른 두 놈은 아예 살이 다
뭉개져서 초밥으로 변경했습니다 ㅂㄷㅂㄷ
하긴 연어훈제는 있어도 무지개송어훈제는 없는 이유가 송어는 살이 하도 연해서
상품이 나올 수가 없어서라더군요. 거기다 안전상 문제 때문에 일주일 이상을
얼렸다 녹였으니 살이 단단할래야 단단할 수가 없었겠죠 ㅠㅠ
회랑 서더리탕 외에도 생선구이를 합니다.
전술했듯 송어는 뼈 마저도 모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내장만 발라내고
다른건 제거하지 않아도 됩니다.
서더리탕을 끓일 재료 외에도 남은 송어 부위들만 따로 모아둡니다. 한 번 푹 삶아
갈아낸 뒤 반죽을 만들어 기름에 튀기면 어묵이 나와요 :D 다만 생생선살을 사용하지
않고 한 번 익히기 때문에 쫄깃한 어묵이 아니라 서양의 피쉬케이크 처럼 되기는
합니다.
서더리탕도 완성 되었으니
상을 차려봅니다 오홍홍홍
노릇노릇
초밥 뭉치가 짱 크고 살이 다 찢어져 야매스러운 초밥과 ㅠㅠ
처음으로 회를 친 것 치고는 나름 선방한 듯한 회 한 접시 ;)
회를 치다 망친 것들 때문에 최종적으로 7마리를 썰은 것이 저건데,
확실히 양이 적게 나옵니다. 회가 비싼 이유가 다 있어요 흨흨
이게 쏨뱅이 두 마리
요건 노래미 한 마리
그리고 이게 돌연변이 무지개송어 한 마리
부모님은 근래 한국에 가셔서 회를 드시고 오셨지만 저는 10년 간 한국에 간 적이 한 번도
없어 한국식 회의 맛이 아름아름 했습니다. 일단 먹어보니 꽤 쫄깃하고 맛있었는데, 부모님은
한국에서 먹는 회 만은 못하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이 지역의 바다 염도가 타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아 물을 찍어먹어도 그닥 짜진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생선살의 탱탱함에도 살짝
영향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또 기생충 문제로 확실히 얼렸다 해동해서 회를
친거라 살의 탱탱함이 더더욱 죽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저는 어차피 한국에서 먹던
회맛 기억이 잘 안 나서 괜찮게 즐길 수 있었습니닼ㅋㅋㅋㅋ
빵빵 레후~
이 날도 생선을 말리느라 건조망이 바글바글해졌습니다 :)
이후 2주간 더 낚시를 다니면서 해먹은 것들이 있는데, 이번 글을 쓰다 네 번이나
날아가버린 탓에 긴 글을 쓰는게 넘나 무서워져서 두 편으로 나눠서 올리려고 합니다.
그래도 이미 충분히 긴 글이기는 하니 다음 생선요리 글은 한 번 건너 뛰고 따땃한
스페인 요리로 가는 걸로 ㅎㅎ
글을 올린지 몇 시간만에 오른쪽 베스트라니
이런 신기한 일이 오홍홍홍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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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 몰래 찍으면 연방경찰이 두들겨 패서 잡아가요 흨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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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어부 캐나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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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모습이 귀엽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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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 한장이 그야말로 힐링이네요!!! 오른쪽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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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뜨또국에 살면 캠핑할때나 낚시할때 자연보는 맛에 취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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博士
. | 18.07.04 08: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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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어부 캐나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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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 | 18.07.04 08: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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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뜨또국에 살면 캠핑할때나 낚시할때 자연보는 맛에 취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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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바다를 보고 있으면 가끔 홀리기도 합니다 ㅎㅎ | 18.07.04 09: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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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하고 지루하다고 캐나다에서 살기 싫어하는 한인들도 꽤 많이 봤지만 자연을 좋아하거나 힐링할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 캐나다 만큼 좋은 곳도 없죠 ㅎㅎ | 18.07.04 09: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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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 한장이 그야말로 힐링이네요!!! 오른쪽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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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D | 18.07.04 09: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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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방금 갔어요 ㅋㅋㅋ 야호~!! | 18.07.04 1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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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자마자 이렇게 빨리 간 적은 처음이네요 히히힣 | 18.07.04 1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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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형의 젊은 시절 :) | 18.07.04 1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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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낚시를 시작하니 게임에 손을 댈 시간도 없더라고요 ㅎㅎ 무지개송어 참 맛나죠 :) 저도 기어낚시 외에도 플라이로 제대로 좀 낚아보고 싶어요 ㅠㅠ | 18.07.04 10:25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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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rylis
그런거 몰래 찍으면 연방경찰이 두들겨 패서 잡아가요 흨흨 | 18.07.04 1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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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두막 같은 거 하나 지어서 가끔 캠핑 비스무리하게 해보고 싶긴 하지만 저 한테는 아직 머나먼 꿈 ㅠㅠ | 18.07.04 1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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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내내 낚시만 주구장창 했네요 ㅎㅎ | 18.07.04 1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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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을 박멸하기 위해서입니다. 최소 일주일이고 크기에 따라 냉동시간이 더 늘어나기도 해요 :) | 18.07.04 10: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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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군요 | 18.07.04 10:58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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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물든
그 정도 실력은 못 됩니다만 칭찬 감사합니다 :D | 18.07.04 1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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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는 나름 생산적이랍니다 :D | 18.07.04 1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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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만한 곳이죠 :) 기생충이 걱정 될 때는 무조건 얼려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얼리면 맛이 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예요 ;( | 18.07.04 1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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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곳이죠 :) | 18.07.04 1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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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모습이 귀엽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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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마다 있길래 나름 정이 들었네요 ㅎㅎ | 18.07.04 12: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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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옹 | 18.07.04 14: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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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기생충 때문이지 않을까요? 특히 민물고기는 안에 기생충이 많아서... | 18.07.04 12: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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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때문입니다. 북미는 회를 먹는 문화가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더더욱 민감하게 반응하죠. 게다가 저희 부모님이 사시는 동네 앞바다는 타지역에 비해 염도가 훨씬 낮기 때문에 활어회로 먹기엔 너무 위험부담이 크거든요 :) | 18.07.04 1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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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에 사시나요? ㅎㅎ 저도 이민 온 지는 15년인데 이제 막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왜 여태껏 낚시를 할 생각을 못 했을까 후회가 될 정도더라고요 ㅎㅎ 기회가 닿으시면 꼭 낚시 입문해보세요! | 18.07.04 12: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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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와 유콘주에 전복이 많긴 하다는데 여기선 거의 아무도 먹질 않으니 굳이 잡는 어민들도 없고 유통도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캐나다에서 전복을 먹으려면 한국에서 수입한 것을 먹어야 해요 ㅎㅎ | 18.07.04 12: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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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사시는 곳은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라 저도 갈 때마다 힐링됩니다 :) | 18.07.04 12: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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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저도 왜 이제야 낚시를 배웠나 몰라요. 계절마다 잡을게 많은데 ㅠㅠ | 18.07.04 2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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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초랑 청을 담가 드시는데 취미를 붙이셔서 식초 종류만 10가지가 넘네요 ㅎㅎ | 18.07.04 22: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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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뉴욕에 사는 제 친구는 케나다기러기들한테 가까이 가면 기라기들이 빡쳐서 물어 뜯으려고 쪼아댄다는데, 케나다도 그렇나요? ㅋㅋㅋㅋ | 18.07.05 0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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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들은 그 정도는 아니고 보통 사람이 오면 그냥 무시하거나 어린 새끼들과 함께 있을 때는 슬금슬금 자리를 피합니다. 다만 백조는 하악 대면서 물려고 하더군요 ㅎㅎ | 18.07.05 02: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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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감사합니다 :) | 18.07.04 22: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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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다양한 옵션이 있습니다. 민물낚시는 주정부 소관이고 바다낚시는 주정부 소관인데, 둘 다 공통적으로 라이센스를 사는 지역의 주민, 비주민, 외국인, 이렇게 셋으로 구분해 판매됩니다. 저와 아버지는 민물과 바다 1년치 라이센스를 구입해서 모두 합해 대략 $130 정도가 들었어요. | 18.07.04 22: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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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쟤들이 귀여워서 주고싶긴 했지만 주다가 걸리면 벌금이 무시무시합니다 ㅎㄷㄷ | 18.07.04 2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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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몰랐네요....전 거기 있었으면 벌금 줄뻔했네요 | 18.07.06 06: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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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도 게가 잘 잡히는가보군요. BC주도 게잡이하기 좋답니다. 보다 나은 라이프를 위해 낚시 한 번 입문해보시죠! | 18.07.04 22: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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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걸린 정도나 괜찮을 줄 알았는데 목구멍에 걸려도 자연스레 빠지는 거였군요 ㅎㄷㄷ 물고기들의 생명력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 | 18.07.04 22: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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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잘 보존되면 동식물뿐만 아니라 결국 인간에게도 좋은 것이니까요 :) | 18.07.04 2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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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그 놈이 아직 캐나다 국적을 버리지 않은 지라 ㅂㄷㅂㄷ | 18.07.04 22: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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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큰 차이는 없을 듯 하지만 손질 후 얼려보지는 않아서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ㅎㅎ | 18.07.04 22: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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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 18.07.04 22: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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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유
아멘 | 18.07.04 22: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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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을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죠 흐흫 | 18.07.04 22: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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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 18.07.04 22: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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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태평양을 끼고 있는 곳이라면 이미 어디든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ㅠㅠ | 18.07.04 22: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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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배스낚시를 해본 적이 없어서 상당히 궁금합니다. 손맛이 상당히 좋다고 들었는데요 ㅎㅎ 쏘가리는 여기엔 없으니 많이 부럽습니다 :) | 18.07.04 22: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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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축제를 즐겨 가시는군요 ㅎㅎ 다음번에 가시면 잡아다 꾸덕꾸덕 말려서 드셔보세요 :) 상당히 맛있어요 ㅎㅎ | 18.07.04 2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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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어떤 물고기가 잡힐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 18.07.04 2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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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본토가 아니라 밴쿠버섬에 있는 한 항구입니다 :) | 18.07.05 01: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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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왕초보입니다 ㅎㅎ 더 큰 놈들을 잡고 싶지만 낚시 포인트도 별로 많이 알지 못해서 아직 3짜짜리들이 한계네요 :) | 18.07.05 03: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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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미 한 번 당해본 거시... | 18.07.05 07: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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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는 아직 시도해본 적이 없습니다만 언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ㅎㅎ 그리고 지인분도 이 동네에서 잡은 고기를 얼리지 않고 활어회로 드셔보셨다는데 역시나 한국 만큼의 탱탱함은 안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 | 18.07.05 22: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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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 18.07.05 22: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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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탱한 흰살생선의 경우 얼렸다 녹여 먹으면 특유의 탱탱함은 좀 덜해지지만 크게 나쁘진 않고, 그외 부드러운 살을 가진 놈들은 얼리나 안 얼리나 비슷합니다. 게다가 연방정부에서는 낚시꾼들에게는 권고로 그치지만 업체들에게는 법으로 강하게 규제하는데, 캐나다로 횟감을 납품하는 사업체들은 모두 생선을 급속냉동 시켜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여기서는 직접 잡지 않는 이상 활어회를 먹을 방법이 없습니다. 거기다 북미에서 회로 통하는 주류는 일본식인데, 일본식은 한국에서 처럼 탱탱한 맛을 즐기기보다는 부드러운 숙성회의 맛을 즐기니 냉동횟감을 써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도 회는 처음 떠봐서 저 방법 밖에 시도를 못 해봤기 때문에 다른 방법은 어떨지 저로서도 궁금하네요 ㅎㅎ | 18.07.05 22:15 | |
(IP보기클릭)221.162.***.***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하나만 더 여쭙자면 그냥 얼린후에 해동할때도 그냥 미리 꺼내놓는 정도로 해동만 하시고 회뜨시는건가요? 바쁘실텐데 자꾸 질문드려 죄송합니다 ㅠ 좋은 주말 되시길! | 18.07.08 16: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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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희 가족도 회를 그다지 많이 떠먹지는 않아서 아직 노하우랄 게 없기에 간단간단하게 합니다 ㅎㅎ 크기에 따라 최소 일주일을 얼린 후, 먹는 날 아침 꺼내놓으면 점심까지 다 녹게 되죠. 다 녹으면 손질을 한 뒤 회를 뜨면 됩니다 :) 쉴드 님도 좋은 주말 되세요 :D | 18.07.09 00: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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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가끔 낚시하면 항상 매운탕 아니면 찜 구이만 해왔는데 다음엔 저도 회에 도전해봐야겠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18.07.09 1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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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게 드세요 :D | 18.07.09 11:26 | |
(IP보기클릭)12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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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인데도 읽어주서서 감사합니다 :D | 18.07.05 23:5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