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쯤 부모님댁에 가서 놀다왔습니다. 작년 겨울에 다녀온 뒤로 몇 달만에 간 거라 참 즐거웠네요.
뜨또국은 다 마음에 드는데 땅덩이가 너무 커서 가족끼리 모이기가 참 힘들다는 점이 메롱합니다. 여튼
오랜만에 뱅기 타고 슝 집에 갔더니...
아버지의 골동품 도자기 컬렉션이 또또또 늘어났더군요 ㅎㄷㄷ 이미 두 번이나 도자기글을 올렸지만
뭔가 또 많이 늘어나서 조만간 새로운 도자기글을 올려도 될 만큼 사진을 또 찍어왔습니다 ㅎㄷㄷ
거실들이랑 여러 방에 아무렇게나 정리되지 않고 널부러져있던 도자기들을 최대한 한 곳으로
모아 정리하셨는데 장식장에 올려놓으니 예전보다 훨씬 보기 좋더군요. 거기다 보자마자 딱
들은 생각이 "브런치 먹는데 사용해야겠다"였습니다 :D
첫 브런치를 먹을 때 사용하기로 한 도자기는 요즘 모으는데 재미를 붙이신 쉘리 데인티 시리즈의
"데인티 블루"입니다. 데인티 시리즈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데인티 블루"의 경우 캐나다인들의
취향을 겨냥해서 많이 찍어냈기 때문에 여기서 이걸 구하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죠. 같은
시리즈의 다른 색들에 비해 덜 레어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참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첫 번째 샌드위치는 고기 없이 아보카도와 계란을 넣은 샌드위치로 정했습니다.
뭔가 죄다 빨갛네요 ㅎㅎ...
칼로리가 별로 없어서 착한 코티지 치즈는 과일이랑 같이 먹으려고 사왔습니다.
ㅂㄹㄹㅋ! ㅂㄹㄹㅋ! ㅈㄴㄴㅂㄹ!
이건 지난 겨울에 부모님댁에 갔을 때 먹겠다고 사놓고 못 먹고 간 까망베르 치즈입니다.
사놓은 뒤로 대략 반년 정도 숙성이 된 것인데, 어차피 신선한 까망베르보다 숙성된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습다 헤헿
커피에 넣을 염소젖 웅냠냠
어머니가 흰빵 말고 곡물빵을 먹어보자고 하셔서 집어온 빵
팬을 달궈서 기름을 두르고
알을 깝니다.
치이익
셋 다 반숙으로 만들어봤습니다.
계란프라이를 다 만들면 팬을 닦지 않고 그대로
버터를 촤아악
다만 어머니가 버터를 별로 안 좋아하셔서 조금만 넣었어요 ㅠㅠ
버터냄새 헠헠
반년 간 숙성된 까망베르를 개봉해봅니다. 오래 숙성을 하니 겉에 뭍어있던 흰곰팡이가 옅어지고
홍어냄새가 확 올라오는게 취향적중입니다 히히힣
이 날은 간단하게 계란, 토마토, 아보카도, 머스터드소스 정도만 넣었습니다.
데인티 불루 예뻐용 오홍홍홍
본가로 놀러가지 않고 집에 혼자 남아있던 누나는 브런치맛을 모르는 슬픈 아이라네~♪
원래는 까망베르 치즈도 샌드위치에 넣을 계획이었는데 만들던 도중 모두 까먹는 바람에
그냥 접시에 담았습니다 ㅎ...
바질도 집에서 키우는 것을 따다 과일접시에 올렸습니다 :)
고기는 안 들어갔어도 맛은 훌륭하더군요. 어머니 손맛이라 그런가봅니다 헤헿
웅냠냠
어머니가 원래 샌드위치에 안 좋은 기억이 있으셔서 전혀 즐기시지 않는데, 이날 처음 직접
만들어 드시고는 맛있다고 만족해하셔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위의 브런치를 만들어 먹은 바로 이틀 뒤 또 만들어 먹었습니다 ㅋㅋㅋ
이 날은 로얄 알버트의 "라벤더 로즈"를 사용했습니다. 이것 크게 레어한 시리즈는 아니고 그냥 세트를
너무 좋은 가격에 올라와 있어 집어오셨다는 것 같네요.
집에서 키우는 바질로 만든 인살라타 카프레제. 십수년 전에 이탈리아에서 처음 먹어보고
완전 반했던 샐러드네요 ㅎㅎ
이 날은 까먹지 않고 까망베르도 넣었습니다. 거기에 추가로 햄까지 넣으니 지난번보다 훨씬
푸짐해졌어요 :)
빵빵 레후~
웅냠냠
이 날 먹은 샌드위치도 워낙 만족스러웠기에,
아예 직접 빵을 구워 샌드위치를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왼쪽은 샌드위치용 식빵으로
어머니가 반죽하셨고 오른쪽은 제가 개인적으로 땡겨서 만들어 보게 된 리코타 치즈빵
입니다. 리코타로 반죽을 하니 굽기도 전에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헠헠
리코타추 헤헿
식빵은 어머니도 저도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좀 많이 치댄 것 같지만 어쨌든
처음 만든 것 치고는 잘 나온듯 해요 :)
반죽을 밤새 밖에 내놓았습니다. 저 때는 5월인데도 아직 날씨가 쌀쌀해서 가능했어요 ㅎㅎ
다음날 아침에 꺼내보니 잘 부풀었네요.
빵빵
레후
둘 다 공기를 빼준 뒤 좀 더 치대다가 다시 숙성을 시켜주는데, 리코타 치즈빵은 그 전에
속에 리코타를 더 넣어줬습니다... 만...
이때만 해도 몰랐죠.
리코타 치즈가 단맛이 나는 치즈일 것이라고는... ㅂㄷㅂㄷ
차라리 모짜렐라나 체더를 넣을 걸 그랬네요 ㅎ...
식빵 반죽은 로프팬에,
리코타빵은 오븐팬에 올려 오븐에 넣고 부풀려줍니다.
식빵은 200˚C에서 20분 정도 구워주면
노릇노릇해집니다 헠헠
이제 리코타빵 차례 :D
리코타빵은 95˚C에서 45분간 익혀주면 됩니다.
좀 많이 치댄 것 때문에 텍스쳐가 좀 바게뜨랑 비슷해졌습니다 ㅠ
서걱서걱
그래도 처음 구워본 것 치고는 좋네요 오홍홍홍
버터로 맛나게 지져줍니다 헠헠
이번에도 바질이 포인트 :)
이 날은 "쉘리 데인티 베고니아" 시리즈를 사용했습니다.
그냥 프라이는 맨날 먹었기에 이번엔 좀 다르게 만들어봤어요.
리코타빵도 첫 시도 치고는 잘 나온 것 같기는 하지만...
리코타부인 옆구리 터졌네 //ㅅ//
굳이 빵을 구워 본 이유 중 하나는 한 번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지만
파는 식빵은 워낙 부풀기만 많이 부풀어 있고 얇게 잘라 파는지라 세 곂은 먹어야 먹은
느낌이 드는 것 같아서(...)
리코타빵은 일단 식혀두고
세 번째 브런치 타임을 갖습니다 오홍홍홍
저는 원래 홍차파지만 앞의 두 번은 그냥 부모님이 드시던 대로 커피를 따라 마셨어요.
그래도 커피는 워낙 취향이 아니라 이 때는 혼자 홍차로 밀고 나갔습니다 :)
망고 토마토 코티지 치즈 바질
아버지는 지난번 빵에 넣어드신 까망베르가 너무 자극이 강하다고 하시며
그냥 조금만 따로 드셨습니다 :(
쉘리 데인티 시리즈 예뻐용 오홍홍홍
평소에는 잘 먹지도 않지만 예쁘게 초콜렛도 :)
이 때는 아보카도 대신 양상추를 넣은 것과 마요네즈를 추가한 것 외에는
위의 샌드위치들과 비슷합니다.
뚠뚠
웅냠냠
제가 한 번 디저트(?)로 리코타빵을 먹어보겠습니다.
리코타부인 배 터졌네
구울 당시에도 몰랐지만 먹어보니 리코타 치즈의 단맛이 좀 에러였습니다 흨흨
이 때 치즈는 다 짭조름할 것이라는 편견을 확 날려버렸죠. 그래도 살짝 단 것
빼고는 반죽도 잘 나왔고 구운 정도도 좋았어서 나름 성공적(?)인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엔 반죽만 리코타로 하고 속엔 평소 먹던 체더나 넣어봐야겠어요.
어쨌든 세 번 모두 잘 먹었습니다 ㅎㅎ 집에서 해먹으니 맛도 좋고 도자기로 눈도
즐겁고 집밥 쟝쟝맨 헠헠 내일도 브런치로 샌드위치를 해먹을 예정이네요.
빵빵 레후~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D
도자기맛 다음은 생선맛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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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능력자시네요...효도르는 무조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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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저도 리코타 부인 옆구리 한입 맛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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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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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퍄퍄 눈이 즐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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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 사회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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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능력자시네요...효도르는 무조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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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 | 18.06.23 10:30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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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콘
. | 18.06.23 1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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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 18.06.23 11: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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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퍄퍄 눈이 즐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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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접시에 담아 먹으니 한층 더 즐길 수 있어 좋았어요 오홍홍홍 | 18.06.23 13: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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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저도 리코타 부인 옆구리 한입 맛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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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합니...다! | 18.06.23 21: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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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 사회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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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중산층맛입니다 ㅠ | 18.06.23 2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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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한테 얘기해드리니 부끄부끄해 하시네요 ㅎㅎㅎ | 18.06.23 2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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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평범합니다 ㅎ | 18.06.23 2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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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D 그리고 저도 어른들의 구매력이 부럽습ㄴ... | 18.06.23 2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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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6.24 02: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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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홍차는 딱히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합니다만 트와이닝이 순해서 마시기엔 편하더군요 ㅎㅎ 저도 샌드위치를 만들 때는 시중에서 파는 일반 흰식빵보다는 좀 더 단단한 빵을 선호합니다 :) | 18.06.24 2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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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저래도 반숙이었답니다 ㅎㅎ | 18.06.24 2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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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붕이의 효도르는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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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 18.06.24 23: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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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예쁜 그릇에 담으니 눈이 즐거워서 더 좋았어요 :) | 18.06.24 23: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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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또국이라고 하는것 보니 캐나다로 예상 | 18.06.24 19: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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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캐나다에 삽니다 ㅎㅎ 본가는 BC주에 있고 저는 온타리오주에 살아요. 모두 캐나다 시민권자라 신분상 외국인이긴 합니다 :) | 18.06.24 23: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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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다 완전 대박이네용 ㅠㅠㅠㅠㅠ | 18.06.24 23: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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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D 도자기 조와용 오홍홍홍 | 18.06.24 23: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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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는 안정적인 맛... | 18.06.24 23: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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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도자기에 취미를 붙이신 이후로 저도 이쪽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옛날에 유럽인들이 왜 그렇게 도자기에 열광하고 갈망했는지 알겠더라고요 ㅎㅎ | 18.06.24 23: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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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부모님댁에나 가야 저런 접시 써볼 수 있습니다 ㅠㅠ | 18.06.25 03: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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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타의 단맛은 강하진 않지만 찝찔한 맛을 원했던 제 기대와는 달라서 살짝 아쉬웠어요 ㅎㅎ | 18.06.25 03: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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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게 먹었습니다 :D | 18.06.25 0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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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감사합니다 :D 그러고 보니 꿀 발라 먹으면 맛있겠어요 ㅎㅎ | 18.06.25 08: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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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을 받으면 음식 만드는게 더 즐거운데 아쉽군요 ㅠㅠ | 18.06.25 2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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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의 여왕
저도 예전엔 몰랐는데 확실히 예쁜 접시에 음식을 담으면 더 먹음직스러워지는 느낌이 드는게 마음에 들더군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18.06.25 2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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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들은 제 닉네임 밑에 있는 작성글보기를 누르시면 찾을 수 있으실거예요. 그리고 혹시 도자기글들을 말하시는거라면 맨 위에 파란색 글씨를 누르면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D 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 18.06.25 22: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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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쓰시는 팬인데 워낙 길을 잘 들여놓으셨더군요 ㅎㅎ | 18.06.25 2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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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었습니다 :D | 18.06.25 2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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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후 :-) | 18.06.25 22:34 | |
(IP보기클릭)17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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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한자였군요 ㅎㄷㄷ 지적 감사합니다 :D | 18.06.25 22: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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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감사합니다 :D | 18.06.26 00: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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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우셨다니 다행이네요 :D | 18.06.26 12: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