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에서 생일상을 차려봤습니다.
33년 살면서 누군가에게 생일상을 차려주는 건 처음이라서, 많이 허접합니다.
금요일이 딱 생일날이라서, 퇴근하자마자 분당에서 양평 펜션으로 넘어왔습니다.
'아나톨레펜션'이라는 펜션에 1박 50,000원 정도에 예약했는데, 고즈넉하니 위치와 외관은 괜찮았어요.
비수기에 금요일이라 그런지 손님이 저희밖에 없어서, 엄청 조용했습니다.
홈페이지 상에 게시된 제가 선택한 방인데, 사진하고 많이 달랐습니다.
많이 허접했어요.
대략적인 구성은 생각해두고 미리 장을 봐왔기때문에, 상차림 각을 먼저 재봤습니다.
그리고 요리시작했는데, 상차리는 데 1시간반 걸렸어요.ㄷㄷ
하나뿐인 가스버너, 익숙치 않은 조리기구에 미역국은 또 처음끓여보고..온갖 장애물들이 많았습니다.
걸린 시간 대비 정말 조촐한 상차림
밥은 어쩔 수 없이 햇반으로 했고, 미역국은 직접 끓였습니다.
마트에서 소고기국거리를 너무 많이씩 팔길래, 그냥 바지락으로 대체했는데 비리지않고 괜찮았습니다.
망할뻔한 계란말이..
달군 후라이팬에 이미 계란부었는데, 봤더니 뒤집개가 망가져서 밥주걱으로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옆구리가 좀 터지긴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렸어요.
스팸구이, 샌드위치용 스팸 사와서 사용해봤는데 은근 편리합니다.
배추김치, 오이소박이는 저희 집, 열무김치는 여친 집 협찬입니다.
샐러드는 여건 상, 마트에서 완제품으로 구매했어요.
미역국 처음 끓여봐서 걱정 많이했는데, 다행히 맛있게 잘 끓여졌고 여친도 맛있게 먹어줘서 기뻤습니다.
다이소에서 캠핑용 조미료통도 사가지고, 국간장에 참기름에 MSG까지 다 가져왔는데 덕 많이 봤네요.
조촐한 생일상 후, 케익도 먹었습니다.
원래 장보고 좀 좋은(?) 케익 사려고 했는데, 장보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그냥 파리바게트에서 급히 구매했습니다.
티라미스, 고구마 반반인 케익이었는데, 양쪽 다 매우 맛있었어요.
와인은 롯데마트에서만 판매한다는 엄청 저렴한 와인인데, 엄청 달달하다고 추천받아서 사봤는데 진짜 달달하더군요.
레드와인 잘 못먹는 여친도 맛있다고 잘 먹을 정도였습니다.
생일자 특전으로 설거지도 제가 다 하였습니다.
by Canon EOS 45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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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도심지를 벗어나 여유를 만낄할 수 있는 것은 펜션의 장점인 것 같아요 ㅎㅎ 저도 펜션 정말 오래간만에 가본거라 ㅎㅎ | 18.04.22 2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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