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며칠전 아들을 위한 국거리 준비 과정을 올렸었고,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을 덧글로 달아 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따로 떨어져 지내는 딸아이가 백일여만에 방문합니다.
딸아이는.. 제가 해주는 참치김치찌개를 너무 좋아합니다.
시골 본가에서 보내주시는 김치가 푹익어서 어떤 음식에 적용해도 맛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참치 캔 하나에... 양념 뭍은 김치 반포기, 양념 짜낸 김치 반포기. 딸아이가 흐물흐물해진 김치의 식감을 좋아해서 김치는 양념을 씻어서라도 넉넉하게 넣습니다.
그리고 청양고추 하나. 간장 조금. 액젓조금.. -전라남도에서 올라오는.. 양념이 넘치는 김치라서 그런건지 대파나 마늘.. 따로 넣지 않아도 찌개맛이 훌륭합니다.
-근데 사실 한살어린 고1 아들 놈은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더 좋아합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는 나중에 한번 올리겠습니다.-
애들 둘이서 죽고 못 사는 계란찜입니다.
제 나름대로의 자신있는 비법입니다. ㅎㅎㅎ 제 직업이 밥을 먹으로 근무지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끼니를 챙겨주시는 여사님이 계셨습니다. 그 여사님의 레시피를 기본으로 계란찜에대한 이런 저런 조언으로 완성된 저만의 조리법입니다. ㅋㅋ 참고하셔서 한두가지 적용하셔서 만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계란 1기준 물 1/5, 식용류 살짝, 우유살짝. 대파나 양파 당근 잘게다져셔 첨가, 다진마늘. 후추 고춧가루 쪼금, 소금으로 살짝 싱겁게 간을 하고 새우젓으로 깊은 맛.
식당 여사님께서는 밥을하는 압력밥솥 안에다가 스테인레스 냉면그릇으로 계란찜을 만드셨지만, 저는 그냥 찜솥으로 20분정도 찝니다(계란5개 기준)
** 날씨도 더워지기 시작하고 20분간 가스레인지를 켜놓는것도 비효율적이라 여기고, 오늘 2018. 5.24일에는 압력밥솥을 이용해 보았습니다.**
밥 지을 때와 마찬가지로...
강한불로 가스레인지에 끓이다가.. 벨이 격하게 울리기 시작할때 중불로 낮추고 2분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나서 약불로 조절하여 2-3분을 기다린뒤... 가스레인지 작동을 정지합니다... 그리고.. 김이 빠질때 확인하였더니.. 만족스럽게 잘 익었습니다.
시골에서 보내주신 갓김치+파김치 입니다.
딸아이가 세살때까지 할머니(저에겐 어머니)와 지냈던 까닭에 할머니가 보내주시는 음식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리고 할머니(저에겐 어머니)의 음식스타일을 물려받은 제 음식도 자연스레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오래간만에 집에 오는 딸아이라.. 너무 긴장이 되어서 미리 한번 세팅을 잡아봅니다.
ㅎㅎㅎㅎ
계란찜. 참치김치찌개. 맛김. 딸 아이가 선택한 고등어구이와 간장. 애매하지만 깍뚜기 까지해서 .. 딸아이를 위한 한상을 준비했습니다.
식탁앞에 딸아이가 앉고 나서 사진을 찍으면, 왠지 딸아이가 불편해 할까봐서 밥그릇에 밥과 앞접시에 계란찜을 뜨기 전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는 옆에서 애들 먹는거 보면서 밥 한술에 음식 간을 보는 정도로 한끼를 함께했는데..
애들 둘다 맛있게 먹어줘서 너무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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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참치김치찌개는 제가 먹어봐도 너무 맛있습니다. 물론 김치가 맛있는 이유때문이겠지만요.. | 18.04.19 16: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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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사춘기 무렵이라 새침한 녀석 둘이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음식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한편으로 궁상맞긴 하지만.. 제가 그 느낌을 못 잊어서 이러는것 같아요. | 18.04.19 16: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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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상맞긴요 가족간엔 소통이 제일중요하지요 자녀분들이 조금만 더크면 아버님의 마음을 알게 될거에요 | 18.04.19 20: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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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계란찜 음.. 들쑥날쑥하지만 나름 매번 성공하는 반찬 메뉴입니다. | 18.04.19 16: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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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먹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거기에서 저는 삶의 의미를 찾는것 같습니다. | 18.04.19 16: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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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직장생활하고 있긴 하지만.. 약간 근무시간이 유별나서 이런게 가능한 것 같습니다. 저도 빠듯하게 일정 돌아 갈때는 사나흘치 설거지 거리가 싱크대에 가득하곤 합니다. 물론 식탁도 부실할 때가 많고요. | 18.04.19 16: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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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제가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딸아이도 낳았었는데.. 그 때 초창기 루리웹 회원수가 만명도 채 안될 때,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공략 카테고리가 두페이지 정도 였을 때 제가 가입했었으니까요. | 18.04.19 16: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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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자라면서 표현은 잘 안하게 되었지만, 그나마 음식으로 서로 교감하고 있습니다. | 18.04.19 16: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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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을 주구장창 작성하다 지우고 다시 씁니다.. ㅎㅎ. 해주신 말씀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몇달전까지 둘이서 티격태격하던 아들과도, 그리고 사춘기 시절 저를 없는 사람처럼 지내던 딸아이도.. 제가 노력한 부분을 인정하게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서로 관계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 18.04.21 18: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