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자주 가는 편입니다.대학시절부터 인연이 있었고 전공도 그쪽이고 회사도 일본계를 다녔고 그래서 출장도 여행도 일본으로 많이 다녔는데
이래저래 하다보니 도쿄는 최근에 간 적이 없어서 올해 6월 그리고 11월에 다녀왔네요.
도쿄라는 곳이 도시라서 별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한 나라의 [수도]라는 점은 관광에도 큰 메리트가 있답니다.
특히 먹을거리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주 큰 장점이 있죠. 유명 지역 맛집의 분점들도 많이 있고 도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음식도 많이 있구요
저도 이번에 여행에서 가장 큰 포인트가 세 개 였는데 하나는 하코네 당일치기 그리고 나리쿠라 였습니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찍은 복권사진..일본은 복권 당첨이 되도 세금을 안뗀다고 하던데..1등 10억엔이면 화끈하네요
제가 가는 곳의 이름은 [나리쿠라]라고 하는 음식점입니다. 다카다노바바역에서 걸어서 한 5분? 정도 걸리는 접근성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곳이죠.
워낙 웨이팅의 악명이 높아 개점시간은 11시보다 40분 먼저 갔습니다.
도착하니 이미 10명정도가 줄을 서 있습니다. 저희도 뒤따라 줄을 서니 조금있다 점원이 나와 메뉴판을 주고 고르라고 합니다.
(메뉴판을 뒷사람에게 넘기지 말라고 하던데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분실된 적이 있는지..)
고기 질에 따라 가격이 나뉘게되는 가격 시스템입니다. 스노우에이징을 거친 고기로 만든 메뉴들은 위에 보시는 바와 같이 아주 사악하죠.
런치 메뉴(하기)도 있습니다만 점원에게 물어보니 고기 질이 다르다고 해서 조금 고민하다가 로스카츠 190g과 히레카츠 100g 그리고 단품 히레카츠를 추가합니다.
제가 도쿄에 살면서 자주 올 수 있다면 런치메뉴도 도전 해 볼 텐데..
평일이라 그런지 대학생(?) 처럼 보이는 사람들과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만 보였습니다. 오전 10시 20분에 가게 앞에 줄 서서 밥을 먹을 수 있는 부류는 그리 많지 않죠.
가게안에 들어가보니 대략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사람은 12명 정도 입니다. 그리 넓지는 않아요
나리쿠라의 특징은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튀기는 방식이라 주문이 미리 들어갔어도 자리에 앉은 채 15분정도는 기다린 것 같습니다.
100g짜리 히레카츠..양이 좀 작아보이죠? 단품을 하나 시켜 다행이었습니다.
190g의 로스카츠 얼핏 보면 고기가 다 안익었나 싶을 정도의 선홍색..튀김옷도 사진보다 조금 더 하얀 느낌입니다.
히레카츠 단품..
로스카츠의 경우 한입 베어 물면 튀김옷 보다 고기가 먼저 녹아 버릴 정도로 아주 부드럽습니다. 바꿔 말하면 씹는 쾌감은 덜한 편.
에이징과 튀김방법의 차이가 있겠지만 얇게 펴 바른 왕돈까스가 오히려 더 씹는 맛이 좋을 정도. 두꺼운 고기로 만든 튀김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아주 부드럽습니다.아주 아주 기름지고요. 굳이 뭔가를 찍어 드신 다면 소스와 소금 중 소금을 추천드립니다.아무것도 안 찍어도 싱겁거나 부족한 느낌은 없는데
먹다보면 아무래도 좀 느끼함이 올라와 소금 또는 소스를 찍어 먹게 되더라구요.
히레카츠는 로스에 비해서는 좀 노멀한 느낌이니다. 물론 매우 부드럽다는 점은 같지만 부위의 차이에서 오는 고기 육질의 단단함 (혹은 뻑뻑함)이 있어요.
혼자 가신다면 로스카츠를 추천드립니다. 비계가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나라고 느끼게 해 준 몇 안되는 음식이었습니다.
같이 나오는 국은 톤지루(돼지고기 미소시루)라 돈까스를 먹고 이것까지 먹으면 조금 돼지돼지하다는 느낌입니다.
느끼한 것을 실컷 먹은 후에 느끼함을 씻어줄..뜨거우면서 시원함(볶음밥에 짬뽕국물처럼)을 주는
국이 나온다면 좋을 것 같은데 그건 좀 아쉽더라구요. 물론 톤지루 자체는 아주 맛있습니다. 아..생각해보니 생맥주를 마시면 아주 좋을 것 같았는데..그 생각을
안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지갑을 열어 남은 돈을 생각해보기 전 까지 말이죠.
밥은 대체로 아주 훌륭합니다. 적절한 찰기와 윤기 갓 지은 밥에서만 느껴지는 푹신함까지. 보통 일본에서 사 먹는 밥은 평균이상은 가는 것 같습니다.
나리쿠라에서 이 음식를 먹기 위해 아침도 거르고 지하철타고 오픈 40분 전 부터 기다리면서 오전 일정을 오로지 여기에 투자 한 보람이 있느냐라고 누가 물어보면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맛입니다. 여러가지 조미된, 향신료를 절묘하게 쓴 중독성있는 강렬한 맛은 아닙니다만
확실히 한국에서 먹어 본 수 많은 한국식 또는 일본식 돈까스와는 다릅니다.
좋은 재료의 맛과 그 맛 아래에 있는 소재의 잠재력을 끌어올린 조리법의 조화라고 할까..
그 다름을 맛 본 대한 댓가로 도쿄여행에서의 소중한 오전 반나절 그리고 2인분에 6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했다는 사실을 곱씹어보면
[나리쿠라]라는 음식을 먹었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아무래도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 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한번쯤은 드셔보셔도 좋을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녁은 뭐 편의점이라도 털면 돼죠 ^^
마지막으로 루리웹이니까..
아키하바라는 정말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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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우리나라 복권 로또 같은 경우 사실 구매 총액에서 이미 세금이 나가는 터라 1등 당첨자에게 세금을 또 걷는게 이중과세로 알고있습니다. 근데 1등 당첨자들이 뭐 그걸로 소송하거나 하지는 않으니 계속 걷고있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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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사실 퀴즈 프로그램의 상금이나 복권의 액수 등을 보면 우리나라가 좀 많이 짭니다. 갑자기 생기는 큰 돈은 좋지 않다라는 낡은 생각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좀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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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엄두도 못 낼 것 같아요. 고생하셨네요 ^^;; | 17.12.12 09: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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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피해서 개점 전에 미리 가시면 비교적 편하게 드실 수 있을 거에요. 한번은 가 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 17.12.12 11: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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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을 생전 처음 먹을 때의 느낌과 비슷 하달까요? ^^ | 17.12.12 11: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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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낀한 걸 더 좋아해서 그랬을수도 있어요.감사합니다. | 17.12.12 11: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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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우리나라 복권 로또 같은 경우 사실 구매 총액에서 이미 세금이 나가는 터라 1등 당첨자에게 세금을 또 걷는게 이중과세로 알고있습니다. 근데 1등 당첨자들이 뭐 그걸로 소송하거나 하지는 않으니 계속 걷고있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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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사실 퀴즈 프로그램의 상금이나 복권의 액수 등을 보면 우리나라가 좀 많이 짭니다. 갑자기 생기는 큰 돈은 좋지 않다라는 낡은 생각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좀 아쉬워요 | 17.12.12 17: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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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텍에서 발매하고 있는 리틀 아모리 시리즈에요. 가격은 좀 비싸지만 1/12로 나오는 총기 프라는 거의 전무하다보니 인기가 좀 있죠. (여자아이는 안 들어있습니다) | 17.12.14 09: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