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쓴 글에 알림이 자꾸 뜨길래
혹시나 해서 봤더니 오른쪽에 가있었군요 ㅎㅎ
처음으로 가본 오른쪽..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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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똠양꿈인지 써양꿈인지
정체불명의 라면을 먹고 신세계를 맛봤건만
제버릇 남 못준다고 이놈의 먹성이 절 또다시 라면판매대 앞으로 이끄는군요.
지난번에 사려다가 말았던 그 라면
하오하오...인줄 알았는데 하우하우 라네요.
하우던 하오던 일단 이번에는 이걸 먹어보겠다 마음먹었으니
판매대 앞으로 뙇!
그런데 같은 라면 다른 종류가 뙇!
여기서 깊고 어두운 선택을 해야했습니다.
누구냐.
이 파오후 따꾸따꾸의 뱃속으로 들어갈
불쌍한 존재는!
너냐!
너냐!
너다!
...를 외치면 주변에서 진열장 정리하던 아주머니께서
불쌍한 눈으로 처다보며 경찰서에 신고하실거 같으니
조용히 왼쪽의 살벌한 라면을 골라봤어요.
오른쪽은 보나마나 새우맛일것이 뻔하고
왼쪽은..음...
한번에 감이 안잡히니 먹어봐야죠.
횟감으로 건져진 광어마냥
처량하게 장바구니에 처박힌 라면 둘.
일단 포장지에서 온갖 별의 별 향신료가 들어간듯 보입니다.
고추와 쑥갓? 그리고 방울도마토가 들어간
상당히 무시무시하면서 시큼하고 입에 Chap-Cjha 달라붙는 맛일것 같았어요.
집에 가는 길.
때맞춰서 눈까지 조금씩 내리더군요.
물론 함박눈은 아니지만
그냥 올해 처음으로 맞아보는 눈.
이런 날에는 여친과 손 꼭 잡고 꽁냥꽁냥 걸어가고 싶지만
여친이란 존재는 상상속 동물이라고 서글프게 되뇌이며
가방속 라면들을 평생친구 삼아 터덜터덜 걸어가봅니다.
여담으로 갓 훈련소 수료한 어리버리 신병을 뒷자석에 태우고
눈내리는 길을 따라 깊은산골 옹달샘에 자리잡은 자대로 데려가는
주임원사의 기분이 이랬을까요.
아 슈밤 갑자기 떠올려선 안될 나쁜 기억이 떠올랐네요.
나쁜 기억은 (아마도)맛있는 라면과 함께 사라지라는 의미에서
빠른 조리준비를 했습니다.
일단 겉표지는 평범하네요.
하긴 라면봉지가 평범하겠지 설마 금박으로 도배해놓지는 않을테니까요.
알아볼수 있는건 HAO HAO 라는 글지와
인스턴트 누들 이라는 글자뿐.
근데 보통 아시아쪽에서 하오하오 하면 좋다(好) 의 의미로 통하지 않나요?
뇌피셜이지만 그게 맞게다면 '존시나 좋은 라면' 정도가 되겠군요.
이렇게 문과이지만 되도않는 추측을 하는 절 위해서
뒷표지에 한글로 뭐라뭐라 적혀있군요.
매우 정확한 사실이라면 이 라면은 베트남 라면이라는 것이고
풀네임은 '하우하우 사떼' 라면 이라고 합니다.
좋습니다, 사떼 씨.
전 이제 당신을 요리할 생각이에요.
것보다 가장 중요한 조리방법이 안나왔네요.
뭐, 표지에 국물있는거 보면
국물라면이 맞겠죠.
구성품은 이렇습니다.
면.소스.후첨양념.
끝.
마치 지난 중간고사때 제출했던 제 레포트 마냥
간단하고 단순해요.
물론 그때는 교수님의 B공살처분 공격에 치명상을 입었지만
이 라면은 과연 Simple Is Best 의 값어치를 충분히 할지 기대해보죠.
덤으로 떨어진 라면조각을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진한맛이 나더군요.
그니까 일반 밀가루 튀긴 라면맛이 아닌
라면 자체에 양념이 되있는듯한?
고소하고 짭쪼름하며 부숴서 맥주안주로 먹어도 될법한
그런 맛이였어요.
다만 맥주안주로 먹는건 다음에 하고
지금 할일은 펄펄 끓는 물속에 라면x2을 넣어 죽ㅇ...
아니, 끓이는것이죠.
라면을 넣자마자 물에 티백넣은것 마냥
물 색상이 탁해지는군요.
라면에 양념이 되있다는 저의 연구결과가 맞는것인지
아니면 별로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좀 안좋은 것들이 나오는건지..
전자가 맞으리라 믿습니다.
설마 먹는거에 이상한짓 해놨겠어요.
여튼 끓이고 끓이고 끓여줍니다.
그리고 이거 정말로 국물라면 맞죠?
라면도 어느정도 익고 있겠다
동봉되있던 양념가루를 풀어야죠.
우리가 아는 다른 양념가루와는 다르게
약간 갈색빛?의 백색 가루였어요.
한가지 확실한건 매운맛은 아니였다는 겁니다.
두개를 전부 넣고나니
뭔가 고소한? 냄새가 올라오더군요.
항아리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휘휘젓는 마녀가 된 기분으로
열심히 냄비속 라면을 젓고있는 모습.
끓이는건 그냥 다른 라면처럼 3분정도로 했습니다.
근데 면 자체가 얇아서
그보다는 좀 덜 끓여도 괜찮을거 같더군요.
완성된 라면에 옐로우카드!
뭘 반칙했는진 모르지만 일단 넌 반칙!
아무튼 반칙!
저 후첨양념에는 뜯기 편하라고 따로 그어놓은 트임?이 없어서
이빨로 물어서 뜯거나 가위로 뜯는게 더 편해요.
거기다 마늘기름이라 그런지
손에 묻으면 엄청 미끌거립니다.
자, 완성된 모습이에요.
솔직히 처음 봉지만 봤을때는
와 정말 무섭다. 이걸 먹으면 느껴보지못한 엄청난 맛에 몸부림 치겠지?
라는 제 자신이 생각해도 심히 자랑스러운 생각을 했건만
의외로 고소한 맛이였어요.
겉은 살벌잔혹하지만
알고보면 부드럽고 착한 동네 형님처럼
괜히 쫄면서 선택한 라면에
이런 반전이 숨어있었군요.
애시당초 반전을 노리고 만든 라면인지
아니면 포장지로 사기친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뭐 아무튼 제대로 먹어봅시다.
아니, 먹어보겠습니다.
히히
봉지에 그려진 고추는 어디로 갔는지
매운맛은 찾아볼수도 없었고요.
문자 그대로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
덤으로 기름기도 많기 때문에
먹으면 먹을수록 살짝 느끼한맛도 나더군요.
거기다 위에 뇌피셜로 써놨듯이
라면 자체에 맛이 베어서 나온것처럼
그렇게 약한 맛도 아니였어요.
물론 먹다보니 코가 익숙해져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순한맛.
지난번에 먹어봤던 일본 컵라면 같은 맛?
미소라면이였나?
하여간 느끼한것만 빼면 누구나 먹기괜찮은 맛이였습니다.
다만 돌려말하면 개성없는 맛이기도 했고요.
거기다 봉지와는 다르게
두개의 양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다 먹고 국물에는 밥을 말아먹는다!
한국인은 밥심이죠!
라면 두개 처먹고 밥까지 말아먹는
나란남자...크큭...
자극적인 맛도 없고
고소하면서 밥말아 먹어도 맛있는 라면이라
별 무리없이 먹었습니다.
아니, 지난번 먹었던 라면이 독특한것이여서 그런가...
아무튼 외국라면치고
의외로 입맛에 맞았습니다.
다만 기름기가 많고
먹고나면 좀 느끼한 맛도 나기 때문에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불호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다 먹고 입가심으로 마시는 홍차한잔.
혹시 이런 격언을 알고계신가요?
국수 끓이는 도자기를 면도기라고 합니다.
..
...
....
뭔가 특별한 맛을 기대...하긴 했지만
의외로 평범하고 순했던 'HAO HAO 사떼' 라면.
그러고 보니 처음에 고르려다 말았던 새우맛은
그것도 정말 새우맛이 날지 의심이 되는군요(....)
여튼 근처에 흉악해보이는 라면들이 몇종류 더 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그것들도 먹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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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면 한국라면처럼 팔팔 끓여드시면 면이 너무 퍼질거예요. 사발면 마냥 끓는 물 부어놓고 기다렸다 먹어 보세요! (아마도 이게 원 조리법 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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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하우였군요. 지금까지 하오하오라고 했는데. 암튼 이 라면 기대안하고 먹었다가 꽤 괜찮았음. 윗분 말대로 끓여먹으면 별로에요. 옛날 머그면 느낌으로 뜨거운 물 부어서 먹어야 맛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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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조리법 맞습니다. 제 색시가 베트남 사람이라 저도 첨엔 의아했네요 그릇에 담고 끓는물 부어서 사발면처럼 먹는거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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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쪽 라면이 다 그런듯. 똠양꿍 라면도 뜨거운 물 부어서 먹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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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면은 끓여먹는게 아니라 사발면처럼 끓는물을 부어먹는 겁니다. 제 색시가 베트남 사람이라 저도 첨엔 의아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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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제조국이 베트남이라 써있길래 베트남 에서 만든건줄 알았어요... ㄷㄷ | 17.12.01 17: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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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면 한국라면처럼 팔팔 끓여드시면 면이 너무 퍼질거예요. 사발면 마냥 끓는 물 부어놓고 기다렸다 먹어 보세요! (아마도 이게 원 조리법 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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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꼬들하게 먹어야하는군요 | 17.12.01 17: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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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sea
동남아쪽 라면이 다 그런듯. 똠양꿍 라면도 뜨거운 물 부어서 먹는거 | 17.12.01 2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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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sea
원 조리법 맞습니다. 제 색시가 베트남 사람이라 저도 첨엔 의아했네요 그릇에 담고 끓는물 부어서 사발면처럼 먹는거 맞아요 | 17.12.04 00: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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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대 보급 쌀국수 먹을 때처럼 면이 퍼질때까지 진득히 기다렸다 먹어써요. | 17.12.04 01: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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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가면 이거 사서 사발에 넣고 물부어놓고 먹어요. | 17.12.04 08: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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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아마 마찮가지겠지만 태국 라면은 컵라면처럼 물을 부어 먹는건 3분 일반 한국 라면처럼 끓이는건 2분 끓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물의 양도 살짝 달리 적혀있습니다. | 17.12.04 09: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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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하우였군요. 지금까지 하오하오라고 했는데. 암튼 이 라면 기대안하고 먹었다가 꽤 괜찮았음. 윗분 말대로 끓여먹으면 별로에요. 옛날 머그면 느낌으로 뜨거운 물 부어서 먹어야 맛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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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베트남에 살고 있는데 한국인 분들은 거의 다 보통은 부셔먹죠. | 17.12.02 11: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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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도 간식처럼 부숴 먹드라구요 | 17.12.02 11: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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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짭쪼름해서 인기가 많죠. | 17.12.02 11: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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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에 거주하시나보군요! 주공그린빌에 살진 않아요 ㅎㅎ | 17.12.04 0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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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라면은 끓여먹는게 아니라 사발면처럼 끓는물을 부어먹는 겁니다. 제 색시가 베트남 사람이라 저도 첨엔 의아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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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라면조리법과는 다르군요. 역시 요리는 먹으면서 배우는게 맞나봅니다 ㅎㅎ | 17.12.04 01: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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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과는 다른 조리법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ㅋㅋㅋㅋ | 17.12.04 1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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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제조(?)때는 부어서 만들어봐야겟군요 | 17.12.04 1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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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추가! 좋은 레시피! | 17.12.04 1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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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은 그냥 넣는거 말고 후라이를 해서 올려서 먹더군여 | 17.12.04 18: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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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ㅋㅋㅋ 새우맛은 그냥 평범한 새우맛이려나요 | 17.12.04 1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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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해산물맛인걸로 아는데 중앙에 새우가 크게 한마리가 있습니다..포장지는 핑크색으로 기억나고요 ... 그 해산물 비린내가 좀 납니다. 평범하지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7.12.04 13:31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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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랑
다즐링님과 함께하는 홍ㅊ... | 17.12.04 1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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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과 베트남 맛을 교환! ㅎㅎ 다음엔 새우맛도 조리해봐야겠네요 | 17.12.04 1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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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얼마전에 친구가 베트남 다녀와서 구매하신거랑 똑같이 하나씩 사왔네요 ㅎㅎ 이게 뭐라고 반갑고 ㅎㅎ 뒷면 조리법은 대다수 동남아처럼 뜨거운물 부어먹는 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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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법이 적혀있었네요. 제가 산것엔 조리법이 없었어요 ㅠ ㅋㅋㅋ | 17.12.04 18: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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