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3년 전인 2014년 12월 크리스마스 이브, 어딜가도 커플지옥일게 뻔하므로 고추 셋이서 산 속 캠핑장으로 도망쳤습니다.
엄청난 추위 속에서 고추 셋이서 깔깔이입고 근성으로 버텼는데, 3년만에 똑같은 멤버로 비슷한 컨셉의 글램핑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세 살이나 더 먹고 시간도 많이 흘렀으나, 사는 건 뭐 비슷비슷하네요.
제일 큰 차이는 저는 현재 연애중, 친구1은 모쏠 탈출했다가 차이고 현재는 다시 솔로.
친구2는 몸무게도 120kg 똑같고, 여전히 잉여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도 똑같네요 ㅠㅠ
도착해서 짐 풀고 슬슬 자리 깔 준비를 해봅니다.
친구1과 저는 3년 전을 떠올리며, 또 깔깔이 챙겨갔는데 사람들이 많이 쳐다봄....ㅋㅋ
친구2도 깔깔이로 드레스코드 통일하면 좋은데, 4XL 덩치라 맞는게 없음.
티켓몬스터에서 3인에 53,000원 주고 예약했는데, 사진하고 차이가 좀 많이 나서 짜증났음.
그래도 저렴하니 뭐 그러니저러니 넘어갑니다.
3년 전에는 이런 시설 찾기 어려웠는데, 요즘에는 매트리스에 전기장판까지 모두 구비되어있어서 편합니다.
사장님께 30분 정도 후에 불 피워달라고 말씀드리고, 일단 맥주 한 잔 합니다.
과자는 롯데마트 PB상품.
과자 은근히 맛있었어요.
숯 피우는데 20,000원 추가로 지불해야하는데, 생각보다 숯을 좀 짜게주시네요. 장작도 없고 ㅠㅠ
불 피워주시는 사이, 저희는 상차림 완료했습니다.
설거지 등 귀찮은 작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일회용품 그득그득 가져갔어요.
스타트를 장식할 호주산 척아이롤
경비 아끼려고 돼지고기는 그냥 수입산으로 퉁침.
멕시코산 냉장 삼겹살과 좀 녹으라고 화로 근처에 던져놓은 멕시코산 냉동 삼겹살(캠핑용)을 구매했어요.
그리고 캠핑에 빠질 수 없는 소세지
소금과 후추 밑간 후, 불판에 투하
소고기는 바로바로 익혀먹는게 맛있으므로, 불판에 올리기 전에 미리 잘라두었습니다.
미디움레어를 향한 의지
적당히 잘라서 좀 더 익혀준 뒤 처묵처묵
계속해서 척아이롤 처묵처묵
고기굽는 담당은 저, 친구1은 술담당, 친구2는 먹담당 ㅋㅋ
세일상품이라 저렴하게 집어왔는데 엄청 맛있게 먹었어요.
호주산 척아이롤 끝.
이제 삼겹살 과 기타등등 타임.
소세지는 칼집내기도 귀찮아서 그냥 통채로 던짐.
점점 술이 취해서 사진이 좀 중구난방이긴하지만, 암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특히 삼겹살은 얇은 냉장보다, 냉동이지만 두꺼웠던 캠핑용 고기가 훨씬 맛있었어요.
거기에 삼겹살+척아이롤해서 고기만 2kg 가까이 샀는데, 헤비급친구와 함께하니 다 먹는 클라스가 오졌습니다.
고기접고 상들고 타프 안으로 이동, 2차를 시작해봅니다.
참이슬후레쉬 1.8L 하나 샀는데, 1차에서 아작남 ㅋㅋㅋ
결국 캠핑장 매점에서 소주 3병 샀는데, 1병에 3,000원 받더군요.ㅎㄷㄷ
2차의 메인은 김치찌개 입니다.
롯데마트에서 유통기한임박상품으로 3,000원대에 3~4인분 겟!!!
그리고 말이 김치찌개지, 남은 소세지, 고기, 김치 다 때려박음 ㅋㅋㅋㅋ
의외로 맛은 짭짜름한게 술안주로 훌륭.
인수분해된 2kg의 고기들.
이게 마지막 접시.
남은 열로 살짝 구워보려고 파인애플 몇 개 올려놨습니다.
2차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갈때 쯤.
짜잔, 최종병기 콘치즈 등장.
만들긴 제가 만들었는데, 골때렸던게 생각해보니 아무도 기름을 안챙김 ㅋㅋㅋ
근데 친구가 참기름가져와서 술김에 참기름으로 식용유를 대신해보자고, 후라이팬에 부었더니 웬 깨볶는 냄새가 ㅋㅋㅋㅋㅋ
암튼 생각보다 맛있게 잘 먹음.
먹고 떡실신.
전기장판 화력 덕분에 엄청 따듯하게 잘 잤어요.
아침에 비실비실 일어나서 정신 좀 챙기고, 아침식사 준비합니다.
캠핑의 아침은 역시 라면.
3년전에는 아침에 막 밥차려먹고 그랬는데, 이제는 만사가 귀찮습니다.
그래도 버너 화력이 세서, 라면 끓이기 편했어요.
미친, 아침부터 라면 5개를 끓였는데 전 하나도 다 안먹은 것 같은데, 남은 거 이것들이 다 먹음 ㅋㅋㅋㅋ
3년 전에는 제가 회사에서 늦게 퇴근을 해서, 회사차 모닝에 집이며 사람이며 꾸역꾸역 쟁여넣고 왔는데.
이번에는 친구 카니발 덕분에 편하게 왔습니다.
지구상에서 제일 편한 차는 역시, 남이 운전하는 차 입니다.
앞으로 이런 나날들이 언제까지 계속 될런지 모르겠네요.
서른둘이다보니 다들 슬슬 결혼도 생각하고, 다음번에는 꼭 부부가 되든 여친이 되든 누구 하나씩 데려오자고 화이팅했습니다.
전 "니들만 잘하면 돼. 이 여친도 없는 것들아" 라고 대답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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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KG5_ERXF4QA | 17.10.21 19: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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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추참치였군요...;;; | 17.10.21 20: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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