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홍차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의 퀸 앤(Queen Ann) 홍차입니다.
영국의 윌리엄 포트넘 이라는 사람은 왕실의 궁중 하인이었는데,
어느날 궁에서 타고 남은 양초를 수거해다가 부업으로 내다 팔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연예인들이 소장품 옥션하면 엄청난 가격에 팔리는데
당시에 무려 영국 왕궁에서 썼던 양초라고 하니 사람들의 덕심을 자극하게 되어 불티나게 팔렸죠.
포트넘의 사업수완에 호기심이 생긴 휴 메이슨이라는 사람이 동업을 제안하는데
이것이 1707년 시작된 포트넘 앤 메이슨 식료품점입니다.
1707년 포트넘 앤 메이슨 사가 설립될때 재위중이던 여왕이 앤 여왕이에요.
어릴때부터 차를 정말 좋아하던 사람이라 차 문화를 많이 보급했는데
남편이 아주 정떨어지는 인간이라 항상 외로움과 홧병을 달고 살았고
그때문인지 아이를 14명이나 어릴때 잃어서 왕위 계승자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는 1907년에 창립 200주년 기념으로
1707년 당시 여왕이었던 앤 여왕의 이름을 따서 이 퀸 앤 홍차를 만들었어요.
지금이 2017년이니 110년 된 레시피대로 아직도 생산되고있는...ㄷㄷ
'홍차맛 나는 홍차' 중에 제일 좋아하는 제품이 포트넘의 퀸앤과 로얄 블랜드인데
아 홍차는 이런 맛으로 마시는구나! 라고 한방에 이해시켜줍니다ㅋㅋ
홍차 하면 떠오르는 구수하고 살짝 향긋하고 달달한 맛의 풍부함을 최대한 끌어올린 느낌,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이 느껴지는 홍차.
오늘은 추가로 찻잔얘기도 좀 해보려한다능!
차 만큼 찻잔의 종류도 엄청나게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평균적으로 역시 비싼게 더 이쁘구요.
전 평소에 비싼 찻잔을 사느니 차를 몇그램이라도 더 사서 마시자는 주의인데
딱 한종만 예외로 모으고 있는 찻잔 세트가 있습니다.
웨지우드(Wedgwood)사의 퀸즈웨어(Queen's ware) 시리즈.
1940년대부터 시작해서 1970년대까지 30년 정도만 만들고 단종되어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 티웨어 입니다.
물론 새 제품은 없고 모두 중고에 준 엔틱 취급이지만 막 엄청나게 귀하지는 않습니다.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잔 세트 하나에 5~6만원정도.
티팟도 구하고싶은데 티팟은 꽤 레어해서 상태 좋은건 하나에 20을 넘습니다 ㅠ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된 도자기에 매료된 영국의 여러 장인들은
1700년대 들어서 동양의 도자기들을 본국에서 직접 재현하는데 노력하게 됩니다.
요시아 웨지우드라는 영국의 도공이 설립한 웨지우드는
그릇 제작 기술을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 동양의 백차처럼 새하얗지는 않지만
독특한 우유 혹은 크림색을 내는 그릇을 만들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웨지우드의 그릇은 '크림웨어' 로 유명세를 탑니다.
이 크림웨어도 개량을 거듭해서 당시 영국의 왕 조지3세의 부인 샬롯 왕비에게 인정받아
왕실에 그릇을 납품하게 되고, 여왕의 그릇이라는 '퀸즈웨어' 의 타이틀까지 얻게 됩니다.
제가 갖고있는 퀸즈웨어도 이 이름을 이어받은 시리즈에요.
사진으로 잘 표현되지는 않지만
흰색이 그냥 하얀게 아니고 지방분 많은 클로티드 크림과 비슷한 색입니다.
스콘과 클로티드 크림으로 티타임을 즐기는 영국이어서 크림웨어가 히트를 쳤을지도요.
포도송이 모양 부조를 패턴만 만들어놓고 전부 수작업으로 붙여서 정교하기도 하고 사이즈, 모양이 약간씩 다릅니다.
그래서 잘못걸리면 저 부조가 갈라져있기도 해요...
이 작업때문에 판매가격 대비 제작단가가 높아져서 단종시켰다고 들었네요.
웨지우드 로고 바탕색으로 쓰일만큼 웨지우드를 상징하는 특유의 파란색,
파란 바탕에 크림색 부조가 올라가서
보통 크림 온 블루, 혹은 크림 온 라벤더라고 합니다.
이건 색을 반전시켜서 크림이 바탕색이 됐고
블루 온 크림, 라벤더 온 크림 이라고 불립니다.
라벤더온크림과 크림온라벤더 둘이 퀸즈웨어의 간판 그릇이구요
이건 파란색이 아니라 초록색인데,
동양의 청자 색을 모티브로 한 색상이라 셀라돈(Celadon) 이라고 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그린 온 크림이나 셀라돈 온 크림이라고 해요.
얘도 색반전 된 크림 온 셀라돈이 있는데 그건 아직 못구했습니다.
이것 말고도 핑크와 그레이도 있는데
셀라돈, 핑크, 그레이 색상들은 라벤더보다 레어해서 가격도 1.5~3배까지 뛰기도 합니다.
부조와 바탕이 전부 흰색인 크림 온 크림도 있는데 제눈에는 좀 밋밋해보여서..
이건 웨지우드 그릇 뒷면의 백스탬프로 제작년도를 알아보는 방법입니다.
근데 오래된것들은 은근히 알아보기가 까다로워서 그냥 재미로 볼만해요..
로고는 1942년부터 쓰기 시작한 로고.
밑에 7 I 62 라고 찍혀있는데
알아본 바로는 제작 월, 도공 개인마크, 제작 년도 순서라고 합니다.
1962년 7월에 I 마크를 쓰는 도공이 만들었다고 볼수있네요.
이건 좀 흐릿하게 보이는데 맨 끝 숫자가 51입니다.
1951년도 제작.
이건 선명하게 찍혀있어서 좋아요
1953년 제작된 크림 온 라벤더입니다.
밑에 두개는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네요 ㅋㅋ
마실때마다 잔의 포도덩굴 부조가 오돌오돌 입에 닿는 느낌이 재밌어요.
잔이 좋다고 차 까지 맛있어지는건 아니지만
이쁜 잔에 좋은 차를 마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IP보기클릭)125.134.***.***
내가 따라주겠네
(IP보기클릭)118.47.***.***
찡긋
(IP보기클릭)124.199.***.***
진정한 홍차라면 이걸로...
(IP보기클릭)112.144.***.***
오 고급스러운 찻잔에 마시는 차는 얼마나 고급스러울까요
(IP보기클릭)183.96.***.***
저도 작년에 신혼여행으로 런던을 갔다가 영국은 홍차지 하고 토트넘앤 메이슨 매장에서 로얄블랜드 사왔는데 그 이후로 그 좋아하던 커피도 끊고 홍차의 매력에 빠져 살고있습니다ㅋㅋ 작년 런던에서 두통 사논게 일년은 가더군요 이제 거의 떨어져서 알아보니 사이트 직배송도 해주던데 이번엔 퀸앤도 사봐야겠네요^^
(IP보기클릭)211.108.***.***
(IP보기클릭)112.144.***.***
오 고급스러운 찻잔에 마시는 차는 얼마나 고급스러울까요
(IP보기클릭)220.83.***.***
(IP보기클릭)223.39.***.***
(IP보기클릭)183.96.***.***
저도 작년에 신혼여행으로 런던을 갔다가 영국은 홍차지 하고 토트넘앤 메이슨 매장에서 로얄블랜드 사왔는데 그 이후로 그 좋아하던 커피도 끊고 홍차의 매력에 빠져 살고있습니다ㅋㅋ 작년 런던에서 두통 사논게 일년은 가더군요 이제 거의 떨어져서 알아보니 사이트 직배송도 해주던데 이번엔 퀸앤도 사봐야겠네요^^
(IP보기클릭)125.134.***.***
내가 따라주겠네
(IP보기클릭)118.47.***.***
콘솔겜이조아
찡긋 | 17.09.28 17:40 | |
(IP보기클릭)121.162.***.***
(IP보기클릭)125.180.***.***
(IP보기클릭)219.240.***.***
(IP보기클릭)58.239.***.***
(IP보기클릭)175.194.***.***
(IP보기클릭)112.214.***.***
(IP보기클릭)14.32.***.***
(IP보기클릭)210.178.***.***
(IP보기클릭)118.43.***.***
(IP보기클릭)122.36.***.***
(IP보기클릭)119.197.***.***
(IP보기클릭)183.102.***.***
(IP보기클릭)183.102.***.***
(IP보기클릭)219.249.***.***
(IP보기클릭)182.209.***.***
제 홍차용 컵!
(IP보기클릭)112.169.***.***
(IP보기클릭)112.170.***.***
(IP보기클릭)222.122.***.***
넹 포트넘앤메이슨이에요 ㅎㅎ 매우 트라이해보실만 합니다 | 17.09.29 17:01 | |
(IP보기클릭)124.199.***.***
진정한 홍차라면 이걸로...
(IP보기클릭)101.190.***.***
(IP보기클릭)123.111.***.***
(IP보기클릭)222.106.***.***
어제 고려 철화청자를 보러 호림 미술관에 다녀왔어요. 우리나라도 한 때 도자기 선진국이였는 데, 전통을 재해석해서 실생활에서도 쓸 수 있는 도자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더군요.
(IP보기클릭)121.172.***.***
(IP보기클릭)221.151.***.***
이전에 선물 받아서 잘 마셨었는데 한번 직접 사러 가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_ _) | 17.09.29 16:22 | |
(IP보기클릭)121.172.***.***
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한번 들러야겠네요 | 17.09.29 16: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