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룩주룩 오는날
퇴근 전에 동생한테 연락을 해봤습니다.
"야 오늘 좀 느낌 오지 않냐 나오면 내가 쏜다ㅇㅇ?"
"ㅇㅇㅋ"
신사역 언덕배기 꼭대기에 있는 티 카페 비토니.
입구에 들어서면 비토니의 티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주문하기 전에 전부 향을 맡아볼수 있구요
싱글보다는 블랜딩 제품 위주라 여러가지 맛의 허브 혹은 블랜디드 티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차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분들도 쉽게 접할수 있는 맛의 블렌딩들입니다.
허브는 루이보스와 히비스커스 위주의 메뉴들.
테이블 자리도 있긴 한데, 비토니는 카운터석에 맍아야 제맛
이곳은 사이펀으로 티를 우려주기 때문에!
사이펀은 가열된 공기가 팽창하는 원리를 사용한 커피 내리는 기구인데,
사장님이 여러가지 도구로 차를 우려봤을때 사이펀이 여러가지 재료가 섞인 티의 맛을 제일 균일하게 뽑아준다고 판단하셔서
비토니의 티는 모두 사이펀으로 우려주십니다.
어둑어둑한 밤에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고
멍하게 가스램프 불빛을 보다가 위에서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차를 보니 기분이 묘함..
동생은 히비스커스 시트러스 베리, 저는 라벤더 로즈 블랙티
차와 함께 초코렛, 땅콩버터가 들어있는 과자가 나옵니다.
사이펀 티를 처음 봤을때 물을 부으면 온도가 서서히 내려가는 티포트와 달리 계속 뜨겁게 끓고있는 사이펀에 우려나오는 차라
혹시나 쓴맛이 나진 않을까 했었는데 굉장히 깔끔하고 맛있어요.
훌륭한 홍차!
티룸 같은 경우에는 보통 낮에 많이 가는데
비토니는 이 와인바 같은 분위기때문에 저녁때 가보는걸 추천드립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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