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사향소 사태찜

[까나디엥]

오늘 만든 요리는 사향소 사태 부위를 이용한 사태찜입니다. 사향소라는 이름이 들어도 하도 생소해서

바로 머리에 사향소의 생김새가 떠오르지 않으실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렇게 생긴 놈입니다. 털이 긴 것이 멀리서 실루엣만 보면 야크인 줄로 착각할 것 같은 생김새죠.

사향소는 이름은 소지만 오히려 산양에 가까운 동물로, 위의 지도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동물입니다. 즉 원래는 캐나다와 그린란드에서만 살던 종인데, 20세기에 와서 파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에서도

사향소를 들여갑니다. 이 나라들을 합쳐봤자 캐나다, 그린란드, 알래스카 (미국), 노르웨이, 스웨덴, 러시아가

전부로, 아마 이 나라들 이외의 지역에서 사향소를 구해다 먹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어쨌든 요리요리 하지마루요~☆

단체샷에 베이컨이 빠졌네요. 지못미 ㅠ

가격은 1kg 당 $48 였습니다. 캐나다에서도 흔하게 먹는 고기가 아닌데다가 전세계적으로도

특정 지역에서만 구해다 먹을 수 있는 식재료라 그런지 사태 주제에 되게 비쌉니다 ㄷㄷㄷㄷ

일반 소 사태 가격의 10배 ㅎㄷㄷ 궁금해서 한 번 먹어보는 것이니 다시는 사먹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ㅋ 사향소가 너무 비싸서 한 덩이만 사고 나머지 두 덩이는 일반 소 사태로

대체했습니다.

살결을 보면 뭔가 "나 엄청 질김" 이라고 써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비쥬얼입니다.

양고기는 먹어봤어도 산양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무슨 특유의 향이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그냥 소고기랑 냄새가 똑같았습니다.

일반 소랑 비교샷. 일반 소가 사이사이에 마블링(?)이 훨씬 많고 뼈도 굵네요. 물론 어느 위치를 잘랐느냐에 따라

뼈 굵기가 다르긴 하겠습니다만 ㅎ

감상을 마쳤으니 간을 해줍니다. 단순하게 소금이랑 후추로만 합니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겉을 강불에 지져줍니다.

어느정도 되면 마늘을 넣고 향을 더해주고 그 뒤엔 토마토 퓨레도 넣어서 살짝 볶아줍니다.

어느정도 됐다 싶으면 적포도주를 꼴꼴꼴 넣고

반 정도를 졸여서 알코올을 날려줍니다.

알코올을 다 날린 뒤 소고기 육수를 넣어서 한 번 더 부글부글 끓여줍니다.

부르륵

적당히 졸여진 것 같으면

호일을 씌운 뒤 오븐 안에 넣고 두시간을 더 쪄줍니다.

오븐 안에 넣고 난 뒤 할 게 없으니 미리 버섯이나 썰어둡니다 ㅎ

마이 프레셔스... 하앍

찜이 완성되기 10분 정도 남겨두고 가니쉬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베이컨을 넣고 달달 볶다가

그대로 버섯을 투척

달달 볶볶

바삭 와삭 크런치 (감동)

30초 남았다 히히힣

꺼냈습니다. 마이 프레셔스 헠헠

괜찮게 만들어졌군요 (흡족)

맛은 꽤 좋았는데 역시 생긴데로 사향소는 일반 소보다 육질이 살짝 질기네요. 씹는데 질겨서

힘들다 할 정도는 아니였고, 다행히 찜으로 만들어서 기분좋은 식감이긴 했는데 스테이크로

만들어 먹었더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ㄷㄷ 거기다 같이 찐 소 사태는 입에서 녹아버리는 것과

비교하면 사향소가 확실히 살이 더 단단하긴 한 듯 합니다. 그래도 잡내도 없고 맛있었으니 굿굿 :)

헤헿 이것도 오른쪽으로 왔네요 :D 감사합니다 //ㅅ//

코닐리오 알라 카치아토라가 한 번만이라도 오른쪽에

갔으면 좋겠어 5년 만이라도 흨흨 (음흉)

[LCH]

으헉~ 한번 먹어보고싶네요~

[까나디엥]

뜨또국으로 놀러오세요 :D

[Melier@산더덕]

으어.. 배고파..

[까나디엥]

.

[그럼못써]

비쥬얼 어마어마하네요 ㄷㄷㄷ

[까나디엥]

맛도 괜찮았습니다 :)

[하겐다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저거 염장육이 아니엇나보네요 ㅋㅋㅋ 맛있겠어요 ㅊㅊ

[까나디엥]

염장육은 아니고 냉동시켜서 팔더라고요 ㅎㅎ

[patagonia.]

ㅎㅎ사향소 맛있겠네요~

[까나디엥]

맛있었습니다 :)

[수정불가]

1차, 2차 대전을 거쳐 현대의 식사도 오른쪽에 올라왔습니다! 이제 미래의 음식만 소개해주시면 되겠네요 ㅋㅋ

[까나디엥]

18세기 음식을 먼저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흨흨

[메뚜라미]

결국 오른쪽 왔네요.ㅋ

[까나디엥]

그러게요 진짜 왔네요 히힣

[까나디엥]

일단 맛이 궁금해서 사왔는데 사태다보니 선택의 폭이 꽤나 좁아져서요 ㅎㅎ 한식 스타일로 할까 했지만 늘 먹는거라 그냥 양식 스타일로 만들어봤어요. 야성을 살리려면 꼬치에 껴서 구워먹는 것일 테지만 그러면 질겨서 못 먹는다고 정육점 직원이 구워먹지 말랬어요 ㅠ

[체민]

ㅇ ㅛ리 잘하신당ㅇㅇㅇㅋ

[까나디엥]

감사합니다 ㅠ

[Dr Bellerophon]

오.. 맛있겠네요

[까나디엥]

맛이 괜찮았어요 ㅎㅎ

[비홈창]

순간 사형수 사태찜이라고 봤네.

[까나디엥]

히잌

[Solarway]

오소부코??? 맛나겟어요

[까나디엥]

넵 맛이 괜찮았습니다 ㅎㅎ

[까나디엥]

아뇨 ㅋㅋ 그러면 못 먹죠. 근데 그냥 구웠으면 정말 질겼을지도 모르겠네요

[리얼북]

정말 겁나 질겨보이는데 다행히 맛은있엇나보군요! 그런데도 일반 소고기보다 10배나 높은가격이라니... 굳이 돈을더주고 저 고기를 사먹는 사람들이있을까싶을정도

[까나디엥]

소보다 약간 더 질기긴 한데 맛은 그냥 소고기맛이라 거부감은 전혀 없었어요. 대신 가격이 가격이다보니 저처럼 그냥 호기심에 한번 사먹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일상적으로 먹는 사람은 없을듯 싶어요 ㅎ

[사려깊음]

와 저랑 결혼하실레요

[까나디엥]

아앗 //ㅅ//

[이백온]

사향소 사태쩜으로 읽고 무슨 쩌는 사건 나왔나했네;

[까나디엥]

ㅋㅋ

[jerom1]

오븐 대신 압력솥 안될까요?

[까나디엥]

압력솥도 가능하죠. 그렇게 만들었으면 더 촉촉하고 부드러웠겠지만 저는 그냥 렘지형이 가르쳐준 양식 스타일대로만 따라하다보니 ㅎㅎ

[키사라기 하야토]

논나~~~~~~!!!
어서 대령하도록.

[까나디엥]

.

[료오키]

축하합니다! 논나가 대령으로 승급 했습니다!!
광역 회복스킬 '카츄사를 위한 자장가'를 습득 했습니다.

[☆사쿠라쨩☆]

1,387g 소고기가 5.38달러 밖에 안한다는 사실에 놀랍다

우리나라는 돼지고기 앞다리살도 100g에 천원이 넘는데 ㅠㅠ

[까나디엥]

캐나다는 고기값이 워낙 싸서요 ㅎㅎ 목축할 땅이 남아돌아서 굳이 미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국내에서만 길러도 공급하기 충분하고도 남아서 외국에 수출까지 하니까요

[young026]

kg당 13.87$인 소고기 5.38$어치군요. 388g 정도?

[KirisDK]

WHITEHOUSE...로렌스 마켓 안에 있는 곳인가보네요?
통베이컨 사러 갈때 '백악관 정육점??' 하면서 봤었는데 신기한거 많이 파나봐요.
담에 구경해봐야겠습니다

[까나디엥]

네, 세인트 로렌스 마켓 안에 있는 정육점입니다. Whitehouse Meats 외에도 Diliso Meats도 바로 옆에 붙어있는데 이 두곳이 특이한 고기들을 많이 팝니다. 한번 구경가 보세요 ㅎㅎ 그리고 제 경험상 화요일이나 수요일쯤에 상품이 새로 들어와서 가장 신선합니다 ㅎㅎ

[쵸코보]

저런 형님들도 흔히 식용으로 취급하는구나 ㅎㅎ 요리스킬 만렙이신 거 같아 부럽습니다 ㅎㅎ 구경도 잘했구요 얼른 맛이랑 냄새같은 거도 디지털로 전달이 되는 세상이 왔음 좋겠네요

[까나디엥]

흔하지는 않아요. 사향소 파는 곳이 저희 동네에서는 딱 한 곳 밖에 없어요 ㅎㅎ 요리는 그냥 유튭 보고 흉내내는 정도입니다 ㅎ 그리고 냄새랑 맛이 전달되는 세상은 상상만 해도 흥미롭네요 :D

[이웃집C군]

한우 사태 직거래 해도 1kg당 단가가 27000원이 넘는데 생각보다 사향소가 싸군요. [응?]
그냥 일반 소고기 가격이 쇼킹하지만..

한우건 한돈이건 한자 들어가면 왜이렇게 비싼지..

[까나디엥]

캐나다가 고기가 워낙 싸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선호하는 부위와 캐나다에서 선호하는 부위가 약간 다릅니다. 여기는 겨우 20~30년 전만 하더라도 꼬리나 혀, 귀, 족 등의 부위는 팔지 않고 그냥 버렸어서 아주 옛날에 이민 오신 분들은 정육점에서 늘 그런 부위들을 공짜로 받아왔다는 걸 들었어요 ㅎㅎ 요즘은 이민자도 많고 해서 버리지 않고 팔지만 여전히 가격은 싸고요 ㅎㅎ

[己所不欲勿施於人]

음..좋은 1인분이군~

[까나디엥]

네끼로 나눠먹었습니다 ㅎ 혼자 먹기엔 많죠

[클라우드[한정훈]]

식칼부터가 쩌네요
다마스커스로 산마이한 칼같은데요

[까나디엥]

그리 비싼 칼은 아닙니다 ㅎ 생긴건 예뻐서 저도 마음에 들어요 ㅎㅎ

[□]

사향소는 안불쌍해요

[까나디엥]

저는 뭘 먹던지 간에 그냥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습니다 :)

[티라미슈]

호주산이나 한우랑 비교해서 더맛있나여??

[까나디엥]

호주산은 안 먹어봐서 잘 모르고 한우는 마블링 때문에 입에서 녹아버릴 정도로 부드러우니 살짝 질긴 육질의 사향소랑은 비교가 안 되죠 ㅎㅎ

[죄수번호-745705044]

맛있겠네요....츄릅

[까나디엥]

맛있었습니다 ㅎ

[자기애]

버섯과 베이컨을 들들볶은 가니쉬에...
골수가 녹아내릴 만큼 푹 익힌 사태찜이라!
꿀꺽

[까나디엥]

맛있게 먹었어요 오홍홍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