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근처에 중국인들이 직접 하는 중국요리집이 많습니다. 그 중에 무려 쓰촨요리 전문점이 있다기에 찾아가봤습니다. 쓰촨요리 전문으론 이미 용초수가 있긴 한데, 정작 여긴 마파두부하고 후이꿔러우(회과육) 빼곤 그다지 쓰촨요리도 아닌데다가 주력 메뉴는 꿔바러우... 그래서 잘 가진 않습니다. 마파두부는 잘 만들지만.
후미진 골목을 따라 쭉 올라가면 약간 부담스러운 간판과 함께 나타납니다. 못 찍었는데 대충 묘사하자면 크고 아름다운 백색 간판에 적색 글씨로 중국가정식당이라고 써 있고 아래에 언니네반점이라고 부제(?)가 달려있습니다.
그에 비해 내부는 평범한 식당. 여타 중국음식점에 비하면 오히려 세련된 느낌. 시간이 11시라서 그닥 붐비지 않는 거 같습니다. 이 가게 정도면 장사가 잘 될 거 같은데...
쏸라펀은 신맛이 강하고 밀가루 면 대신 넓적한 당면 비슷한 걸 씁니다. 충칭의 명물이라고 하던데 뭐 하튼 저는 밀가루 면을 원했던 고로 '쓰촨마라뉴러우미엔' ...지랄맞게 길군요. 이걸로 주문. 향신료 빼지 말고 강한 맛으로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혹시 가게 되면 여러분도 이렇게 주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왕 왔으면 중국맛을 봐야죠.
(본문과 관련 없는 이미지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자스민 차가 제공됩니다. 반쯤 마시다가 요리가 나와서 식후에 마저 마심.
진홍색 국물 위에 선홍색 라유가 둥둥 떠있습니다. 면을 집었을 뿐인데 벌써 젓가락에 라유가 치덕치덕 묻어있죠.직접 만든 라유고 향신료도 직접 갈아서 넣는다고 하네요. 고기는 한국에서 파는 우육면들 중에선 제일 많은 축인 거 같습니다. 주사위 모양으로 큼직하게 썰려서 씹는 맛도 있고 맛있습니다. 면은 기성품인 것 같은데 쫄깃해서 괜찮은 면입니다.
나오자마자 매운 냄새가 진동합니다. 긴장 빨고 먹어봤는데... 어... 상당히 맵습니다. 먹는 내내 콧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닦다가 눈에 닿아서 눈물도 줄줄 쏟았습니다. 그 와중에 혀도 살짝 저린 걸 봐서 확실히 화자오 등으로 마미(痲未)를 살렸네요. 고추 맛도 엄청 납니다.
근데 이게 맵기만 한 게 아니라 고기 육수에 라유까지 잔뜩 들어가서 뭔가 고소하고 기름집니다. 게다가 신맛도 살짝 들어가서 느끼한 맛도 잡아줍니다. 계속 먹게 됩니다. 땀이 흐르고 호흡기가 터질 것 같은데 계속 흡입했습니다. 배부른데 국물을 계속 마셨습니다. 결국 바닥까지 다 먹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바닥 비운 거 찍으려 했는데 까먹었넹☆
다 먹고 사장님이 맛있게 드셨냐고 하셔서 여태 먹은 중국요리 중에 제일 맛있었다고 하니 좋아하심. 빈말이 아니라 사실이었습니다. 특히 다른 건 좀 떨어질지 몰라도 임팩트 면에선 제일 강했습니다. 괜히 토오츠키 중화연을 쓰촨 요리가 접수한 게 아니네요.
타지에서 와서 먹을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요즘 곳곳에 마라탕집이 늘어나고 있는지라. 그렇지만 평소 생활권이 안암동 반경 5km 내라면 반드시 먹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앞으로 점심시간에 최소 5번은 더 올 것 같은데, 재방문이 이렇게나 기대되는 음식점은 간만인 것 같습니다. 볶음면이나 마라두부, 홍소육덮밥 맛이 궁금해서 견디질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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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뿅이라니... 루리웹에 자동검열 있는 거 처음 알았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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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7.04.06 13: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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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부러워하면 안 되죠! 거긴 중국요리의 성지인데... | 17.04.06 12: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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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착하고 맛있는데 찾아봐야겠네요 ^^ | 17.04.06 13: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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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후에서 용초수 쪽으로 쭈우우우욱 올라가면 됩니다 | 17.04.06 13: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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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긴 일미옥 일거에요 | 17.04.06 13: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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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더더더 | 17.04.06 14: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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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여긴 현지화가 좀 된 편이라는 소문을 들었어요. 그래서 더 세게 해달라고 주문했죠. | 17.04.06 14: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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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토요일엔 학교에 가지 않으므로... 등산도 싫어하고 말이죠 | 17.04.06 15: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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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을 날씨 좋으날 개운산 가서 멍때리기 좋음. | 17.04.06 15: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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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배불러서 죽는줄... | 17.04.06 15: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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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챠나져서...? | 17.04.06 15: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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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전분인가요? 당면하고 원료도 같네요 | 17.04.06 17: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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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 떡볶이 무한리필뒤에 두부가게 있었던 자리에 생긴거였군요 | 17.04.10 17: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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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켜서 확인해보고 싶긴 한데 같이 마실 사람이 없어서 불가능... | 17.04.06 20: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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