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에 먹은 순대국밥
충주사람이라면 대부분 아는 1로타리 중앙시장의 그 곳
하얀 국물의 순대국밥이 먹고 싶으면 체인점 병천순대와 이곳 중 기분따라 골라 가는 편입니다
국밥으로 따듯하게 속을 채우고 대전행 기차를 타러 갑니다
길 가다가 발견한 타코야키 트럭
앙 타코띠!
패스트푸드를 굉장히 좋아해서 신메뉴가 나올 때 마다 꼭 가서 먹어보는건 기본이며
직접 맥도날드에서 일도 했을 정도입니다
KFC에서 메이플 치킨이라는게 나왔길래 먹어봤으나 너무 달달해서 취향이 아니더군요
하지만 비스킷은 갓 구워 나왔는지 따끈따끈하고 촉촉한게 너무 꿀맛이라 황홀함을 즐기던 도중 어떤 아저씨분들이 오셔서 자리에 앉더니
"여기 하프버켓좀 줘"
"카운터에서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고객님"
"이따 일행 오면 같이 계산할테니까 먼저 좀 줘"
"손님 죄송합니다, 먼저 계산을 하신 후에 조리가 들어가는 시스템이라 계산을 먼저 하셔야 합니다"
"아니 그런게 어딨어?"
알바분 힘내시길...
학교 일이 끝나고 순대국밥 한 그릇
역시 언제 오더라도 꿇리지가 않는 맛입니다
내년에 대전에 돌아와도 건실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침 일찍 부산으로 가기 위해 대전역으로 갑니다
대전이라는 대도시, 코레일 본사가 위치한 곳을 감안하면 상당히 작은 역입니다
현재 증축공사 중이라는데 얼마나 멋지게 바뀔지 궁금하네요
처음 타보는 SRT
이름만 바꿨지 완전 KTX랑 똑같더군요
아니 KTX보다 못할지도..
부산역 도착
부산은 중학교 수학여행 시절 해운대와 아쿠아리움을 본 이후로 처음 와봅니다
역 앞 광장에 노숙자가 대자로 자빠져 잠을 자는걸 보면 확실히 남쪽은 따듯한 봄이더군요
여러 커플들과 여행객들이 부산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부산에 온 이유는 군대 맞선임을 만나기 위해 왔습니다
전입했을 때 부터 시작해서 20개월간 여러모러 신세를 많이 졌던 1살 위의 형입니다
서면에서 선임을 만나 국밥 한 그릇 하러 갑니다
부추 듬뿍넣고 밥말아서 고기 반참삼아 먹으니 뚝딱이네요
처음보는 체인점 같은데 아마 경상도쪽에만 있는 체인점인가 봅니다
선임은 학교 볼 일이 있어서 헤어지고
저는 추천받은 밀면집을 찾아가 또 먹기를 시작합니다
밀면은 처음 먹어보는데 냉면보다 면이 쫀쫀하고 양념 푼 육수는 달달하고 매콤한게 이거 참 맛나더군요
배불리 점심을 먹고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자갈치 시장에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어딜가나 비둘기는 많네요
새우깡을 먹기 위해 몰려드는 갈매기떼
오랜만에 바다를 보니 기분이 좋더군요
내륙지방에서 살다보니 바다 한 번 가려면 3.5~4시간은 걸리다보니 거의 가본 적도 없고 한 번 가면 어린아이처럼 마냥 신기합니다
자갈치시장도 구경하고 저녁을 먹으러 원산면옥을 찾아갔습니다
문 앞에 수요미식회에 나왔다고 홍보판을 내걸었더군요
물냉보단 비냉이 가게 간판이지 않을까 싶어서 비냉을 시켰습니다
맛은 그냥저냥 맛있는데 가격에 비하면 양이 좀 아쉽더군요
냉면 하나로는 뭔가 아쉬워서 만두를 시켰는데 크기가 무지막지합니다
맛은 두부 비율이 높고 생강향인가? 나는게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물냉이나 먹을껄 ㅜ
냉면먹고 주변 구경하는데 돼냥이가 있네요
가게 주인장께서 밥을 조공하는 모습입니다
이름 : 깡순이
성격 : 까칠
특기 : 할퀴기
취미 : 하루 한 번 할퀴기
정처없이 구경하는데 근처에 국제시장이 있기에 영화 생각도 나서 쭉 둘러보고나니 해가 저물더군요
역까지 돌아가서 찜질방에서 하루를 마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서면으로 가서 돼지국밥 거리를 거닐다가 가장 허름해 보이고 사람이 많은 국밥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은 부산사람이 아닌 관광객이 대부분이더군요
자리를 잡으며 돼지국밥 한 그릇 주문합니다
니 돼지국빱 무 봤나? 붓싼오믄 돼지국빱 무야지 라는 말에 돼지국밥에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돼지의 진한 누린내가 날 줄 알았던 국물은 생각보다는 깔끔하고 고기는 수육이 들어간게
마치 윗지방의 수육국밥과 비슷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맛과 고기의 양은 경상도에 비할바가 아니네요
따끈한 국물과 푸짐한 고기로 아침부터 든든합니다
이제 마산으로 가기 위해 부전역에서 무궁화호를 탑니다
마산에서 이번에는 군대 동기를 만납니다
한 명은 일본 갔을때도 만나서 같이 장어덮밥을 먹었던 친구고
한 명은 전역하고 이번에 처음 보는 친구라 기대가 컷습니다
둘 다 사투리가 매우 쎈 친구들인데 오랜만에 만나서 이야기하니
중학교 국어 시험에서 '사투리를 사용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의 답이 왜
(친근함, 푸근함을 느낄 수 있다) 인지 다시금 느껴집니다
마산에 맛있는거 먹자고 하더니 복국을 추천하더군요
그리고 저번에 다른 동기들과 만푸쿠에 갔던 이야기를 하니
"일본가는 사람한테 일식점을 가다니 XX형은 그리 쎈쓰가 읎노!
한국에서 밖에 묵지 몬-하는걸 무야제 복국 함 무봐라! 미나리랑 같이 초장에 푹! 찍어 무면 완전 디진다 아이가!"
처음 먹어보는 복국은 제 이미지랑 달랐습니다
쫄복이라는 처음 보는 쪼만한 복어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독도 없다는군요!
쫄깃한 껍질과 탱탱한 속 살은 식감이 참 좋았지만 역시 작다보니 맛은 느끼기 힘들더군요
그리고 국물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국물 한사바리 하고 향긋한 미나리 초장에 푹! 찍어 먹으니 정말 디집니다
복국 먹고 당구치고 볼링치고 돌아댕기다가 국밥 매니아인 이 친구가 강추하는 국밥집에 왔습니다
정말 보들보들한 수육은 입에서 녹을 정도인게 꿀맛이더군요
밑에 양파와 부추가 같이 깔려 나오는것도 인상깊었습니다
돼지국밥도 역시 부추 듬뿍넣고 밥말아서 김치와 같이!
같이 맛나게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다가 헤어지고... ktx 막차를 타고 대전으로 옵니다
대전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 집 뒤에 화교분이 운영하는 양꼬치 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양고기 덮밥인데 양고기 특유의 향이 정말 식욕을 자극하더군요
입 한 가득 고기로 채워넣고 쪼끄만한 양꼬치론 느낄 수 없던 양고기의 맛을 즐깁니다
이제 다시 충주로 돌아가서 또 국밥 한사바리 해줍니다
집 뒤에 있는 염소탕, 보신탕 전문집에서 염소탕 한그릇 시킵니다
걸쭉한 국물에 들깨가루 팍팍 넣어서 먹으면 아주 진국입니다
염소고기도 제법 들어가 있어서 초장+참기름+들깨가루 소스에 찍어먹으면 꿀맛이네요
대사관에 일이 있어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대사관 바로 뒤에 있던 돈부리 집인데 그냥저냥하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 돈까스는 뭘해도 맛있네요
심지어 군대에서도 짬으로 돈까스가 나오면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광화문도 바로 앞이라 시간이 남아 구경을 갔습니다
정말이지 한복입고 가면 무료인거 정말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하네요
눈호강 했습니다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상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위엄이 넘치지만
그 앞에는 슬픔이 있네요
두 분께서 하늘에서 이 광경을 보고 계신다면 얼마나 화가 나실까요
낮에 예약해뒀던 횟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어느 분께서 음갤에 올린 글을 보고 한 번 찾아가봐야겠다 생각해뒀는데 이제서야 오게 되네요
주인장께서 처음오시는 분 같은데 어떻게 알게 됐냐기에 인터넷을 보고 왔다고 하니 인터넷에서 아무리 맛있다 해도 본인이 만족을 해야지요 라고 하시더군요
사진에 보이는 반찬 외에 몇가지가 더 나옵니다
그리고 기분이다 일본주까지 시켰네요
광어, 도미, 연어, 혼마구로, 학꽁치, 부시리의 숙성회입니다
저는 도미가 제일 맛있더군요! 좋아하는 생선이기도 하고요
반찬들도 깨알같이 다 맛있습니다
회를 다 먹고나니 매운탕까지 나옵니다
어떻게 꾸역꾸역 다 먹긴했네요
한 끼에 55000원이라니 일본에서 먹은 소고기와 함께 내 돈 내고 먹은 고급 음식 투 톱입니다
서비스도 좋고 맛도 좋고 저는 만족했습니다
다음날에는 우래옥을 갑니다
매스컴에도, 책에도 많이 소개되는 우래옥
정계 높은 분들도 오시기에 단순한 음식점이 수준을 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들어가보니 정말 품격있는 어르신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나같은 허접한 학생이 들어가도 되나 싶은 정도...
평양냉면은 처음 먹어봅니다
흔히 먹는 냉면과는 다르게 맛이 심심하다고 했는데
정말로 심심하더군요
하지만 육수를 마시면 느껴지는 고기향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먹을땐 그냥저냥 먹었는데 먹고 뒤돌면 다시 생각나는 그런 신기한 맛이었습니다
원산면옥에 비하면 훨씬 맛있더군요
이 맛에 평양냉면을 먹는걸까요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광장시장에 한 번 들렸습니다
오랜만에 먹으니 참 맛나네요
막걸리도 마시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막걸리 한 통도 비우지 못한다는게 너무 슬픕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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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블루
졸복이라고 품종자체가 작은 복어인데 찾아보니 독이 있다고는 하네요 제거해서 먹는듯 한데 저도 잘 알지 못해서 자세히는 모르겠네요ㅜ | 17.03.22 11: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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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트윈트리타워 1층에 있는 돈부리 집 같네요. 회사가 바로 옆이라 몇번 가봤는데 저는 괜찮았어요. | 17.03.22 1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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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광화문의 만두집과 돈부리 집 중에 택일 해야겠군요 ㅎㅎ | 17.03.22 10: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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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간답니다 돈부리집 상호까지는 모르겠네요 | 17.03.22 1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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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가서 귀중한 경험 많이하고 오세요. | 17.03.22 1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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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알바 여행 다 빠짐없이 계획중입니다 돌아오면 졸업작품 준비해야하는데 대학 마지막 휴가 느낌이네요 흐흐... | 17.03.22 14: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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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냉면 막국수 겨울엔 국밥만 먹고 삽니다ㅋㅋ | 17.03.22 11: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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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랑 가까워서 자주 들릅니다! 싼데다가 양도 많구요 | 17.03.22 14: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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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직은 힘듭니다 ㅜㅜ | 17.03.22 14: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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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휴가때 마산에서 환승하느라 들른적은 몇 번 있었는데 이렇게 놀고 돌아다닌건 처음이네요ㅎ | 17.03.22 14: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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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다시 들르게 되면 비빔밀면도 먹어보고싶네요ㅎ | 17.03.22 14: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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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이야말로 진리죠 ㅎㅎ | 17.03.22 17: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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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못먹는 음식들이 다 있죠 저같은 경우에는 생 굴... ㅠ | 17.03.23 19: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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헠.... 저도 미대입니다 | 17.03.23 19: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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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쟌과신거 같던데 ㅎ 전 그 위에 회화과출신입니다ㅋㅋ 나중에 대전다시오시면 오문창에서 국밥이라도 사드리고 싶네요~ㅎ | 17.03.24 13: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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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산이네 입니다 | 17.03.23 19:4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