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서쪽을 자전거와 함께 다니며 사소한 음식들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돈을 털려서 몇푼 안남았지만 다행스럽게 대부분의 음식들은 마을 주민분들이 제 꾀죄죄한 모습을 불쌍히 여기셔서 음식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이제 진짜 시작입니다. 웰컴 투 아프리카.
도움을 주셨던 나미비아 선교사분들이 챙겨주신 식량입니다. 배고프다고 저 음식들을 이틀만에 다 먹어버린게 정말 후회됩니다. 여하튼 감사한 마음으로 여정을 시작하겠습니다.
우물입니다. 보통은 위아래로 누르는 펌프를 쓰거나 동그렇게 돌리는 펌프를 씁니다만 저긴 특이하게 저런식입니다. 물이 하루종일 나오는건 아니고 정해진 시간에 잠깐 나옵니다. 물맛은 정말 별로입니다. 아주 석회질 맛이 끔찍하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몇번 마시다 보면 적응되긴 합니다.
사탕수수입니다. 마을 주민분이 주셨는데, 이걸 어찌먹나 싶어서 이로 깨물어보려는데 대나무같은 빈틈없는 껍질에 이가 들어갈리가 없었습니다. 한참을 요리조리 쪼물딱쪼물딱 거리니, 보다못한 아주머니가 다시 가져가시곤 그 튼튼한 녀석을 두손으로 두동강 내고 이로 마구 물어 뜯더니 껍데기를 제거하시고 하얗게 나온 속살을 또 이로 마구 뜯어내어 씹으시더니 곧 뱉으시더군요... 멍하니 보다 대체 저게 뭔맛인가! 하고 제 건강하지 못한 치아로 열심히 따라해봤습니다. 그 맛은 오? 참외? 맛이라 해야할까요. 뭔가 달콤하고, 쿨하게 맛나는겁니다. 이로 깨물어 맛을 짜내는것이다 보니 치아에 그 맛이 새겨지는 기분이라 또 씹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한 마디를 더 씹었는데, 그러다 이가 너무 아려서 그만뒀습니다.
토마토가 방울토마토맛이 납니다. 근데 보시다시피 일반토마토와 방울토마토 중간크기라 할 수 있겠네요.
보통은 텐트를 치고 잡니다만, 도시 안에서 해가 떨어진 관계로 오밤중에 어딜간다 전전긍긍하다. 마을 주민의 안내로 수도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이나 수녀님들 누구하나 영어할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온갖 손짓발짓으로 요 안에 텐트를 쳐도 되냐고 표현하고 여기서 안받아주면 어쩌지... 하고 있는데 친절하신 신부님께서 손님용 방을 하나 내주셨습니다. 오랜만에 침대에서 자는거라 기쁜 마음에 짐을 풀고 누워서 멍하니 쉬다가 나미비아에서 잔뜩 사놓았던 늘 먹던 인스턴트스프를 물넣고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보글보글 끓고 있으니 저 밖에서 접시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웃음꽃이 활짝입니다. 살짝 감정이 오묘해졌습니다. 이윽고 다 끓은 스프를 억지로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밖에서도 저녁을 먹는지 음식냄새가 살살 풍겨오네요. 왠지 부러움과 시샘이 점점 느껴집니다. 가서 남은밥이라도 달라할까? 왜 저녁식사 초대를 안하지? 저 사람들은 길바닥 여행자에게 연민이 안느껴지나? 잠자리 제공의 감사함은 이미 어디론가 내팽겨쳐지고 점점 화가 났습니다. 가뜩이나 그 드릅게 맛없던 스프는 점점 끔찍해지더군요. 웃음소리에 감당이 안되어 먹다말고 그냥 침대위로 올라가 이불을 뒤집어 썼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잠이 들 무렵.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열어보니 신부님이 저녁식사를 하자고 부르십니다. 엉겁결에 식당으로 따라가니 음식이 저렇게 상 가득 차려져 있었습니다. 제가 깜짝놀라서 멍하니 있으니 어서 앉으라며 스프를 떠주십니다. 정신없이 앉아서 스프를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계속 퍼먹으니 이건 에피타이저라고 많이 먹지 말라 하시더군요. 이 맛좋은것이 에피타이저라니... 저 뒤에 랩에 쌓여있는 푹 찐밥과 그 옆 잘 조리된 닭고기는 정말... 여러분들은 이 나라에서 잘 조리된 닭고기를 얼마나 먹기 힘든지 상상도 못하실껍니다. 그리고 저 뒤 달달한 호박스프는 정말이지 온몸이 녹아내리는듯했습니다. 신부님의 배려 속 정말 오랜만에 배를 따뜻함으로 가득 채우고 식당 밖에 나오니 밤 하늘 가득 별들에 은하수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순간 아까 시기심에 가득찼던 모습이 생각나며 스스로가 얼마나 부끄러워지던지요... 자러 들어가는 길에 성가대의 찬송소리가 한밤의 수도원에 울려퍼집니다. 종교를 가진적이 없어 제가 느낀 감정이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은혜로운 밤이었습니다.
저 동네에서는 바마무라고 부르고 영어로는 파파야 라고 부릅니다. 씨가 많아서 신기하네요. 오렌지는 덜 시고 덜 단데 껍질을 까려면 칼이 필요합니다. 제가 캘리포니아오렌지도 막 손으로 까먹었는데 저건 손으로 까려 하다간 정말 손톱 날아갑니다.
바오밥나무 열매입니다. 여기선 무과 라고 부릅니다. 여긴 하도 바오밥나무가 많아 동네 주민들이 많이 파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열매는 죽어라 칼로 쑤셔도 안파지는데 다 익어 떨어진건 그냥 땅에 내리치면 퍽 하며 잘 깨집니다. 여기 사람들은 보통 갈아먹는데 그럼 주스처럼 되는게 은근히 맛있습니다. 그냥 입에 넣고 씹어먹으면 사또밥 식감에 아무맛도 안나고 그냥 그저그런데, 사탕처럼 한참을 녹여먹으면 은근히 갈증도 해소되고 맛도 느껴지며 좋습니다.
주로 늪지역 가판대에서 파는걸 보니 민물고기 같은데, 생긴걸 보아하니 메기 같습니다. 빠그레라 부릅니다. 바싹 구운거라 딱딱한 머리 빼고는 모두 먹었습니다. 살은 별로 안 붙어 있었는데, 먹으면 신기하게도, 입안부터 화악 타오르며 쏘는 맛이 느껴집니다. 다음날 바로 체했는데 저게 유력 용의자입니다.
이것도 전통음식이라 합니다. 간된 삶은 조개를 엄청 먹었습니다. 조개국물을 빵에 찍어 먹는데 그것도 좋습니다.
저 흰것의 맛은, 아무 맛이 나지 않습니다. 식감은 그냥 찰집니다. 너무 찰져서 별로 안씹어도 목구멍으로 잘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시루떡의 그 흰부분 맛입니다. 그래서 보시다시피 야채와 생선, 그리고 소스를 부어 먹는데요. 마치 유럽의 빵, 아시아의 쌀처럼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먹는듯합니다. 훈지라고 합니다.
바나나를 구우면 단맛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퍽퍽해집니다. 멀쩡한 음식에 왜 이러나 싶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주로 구워먹습니다.
사람 얼굴마냥 만들어 대접해 주신 훈지입니다. 뒤에 보이는건 기름에 삶은 풀떼기인데, 사실 좀 사는 집들이나 고기나 생선넣어 먹지, 보통 사람들은 저렇게 풀떼기 기름에 삶아 훈지에 올려 먹습니다. 저건 양이 하도 많아서 다음날 아침까지 먹었습니다. 그냥 풀과 떡인데도 불구하고 맛은 괜찮습니다.
맹 파스타입니다. 감자 비스무리한 식물이 올려져 있습니다. 맹 파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이상합니다. 고소합니다. 이상하게 고소하다. 머리가 아프다... 계속 먹는다.. 이번에는 멀쩡하다... 나는 마을을 나선다.. 잠시 후 나는 눈치채고 말았다. 여기는 어떤 앙골라 산속 마을... 인기메뉴는 맹파스타... 아마도 고산병.... 고산병엔 비아그라.
앙골라 음료수 블루 입니다. 4가지 맛이 있는걸로 추정하는데요, 한국에서 흔히 만나기 힘든 열대과일맛 탄산음료입니다. 3가지맛은 맛있고요. 저기 보이는 레몬생강맛은 돈주고 사마시기 싫은 맛입니다.
책으로만 봐왔던 이 과일을 실사로 처음 접했습니다. 아보카도입니다. 초록색답게 맛도 초록풀맛입니다. 그래서인지 여기사람들도 생으로는 절대 안먹고 설탕을 잔뜩 뿌려먹습니다. 현명하군요.
보통 조그만 가게에서 스프를 시키면 저리 나옵니다. 밥 말아먹고 싶은 전형적인 한국의 맛입니다.
목넘김이 좋은 앙골라 꾸까 맥주입니다.
뭔가 콩고스럽네요.
마을 촌장님이 주신 저녁입니다. 보통의 밥에 그냥 콩을 올린것이지만, 여행자에겐 저 허접해 보이는 식사도 눈물나게 감사하고, 아주 맛있게 먹을수 있죠.
맛이 있는듯 없는듯, 많은 씨 때문에 은근히 먹기 힘들고, 뭔가 씹어야하는데, 잘씹히지도 않습니다. 희한한맛은 아닌데, 그렇다고 마냥 익숙한맛도 아니고. 배는 금방 찹니다. 물 많고 당분도 많은데, 먹고나면 물이 자꾸 먹고 싶습니다. 도무지가 알 수 없는 과일입니다.
성당에서 얻어먹은 음식입니다. 이게 뭔지 물어보니 파파야랍니다. 한숟갈 떠보니 스프가 아니라 죽입니다. 파파야죽이라니! 아주 맛있고 배도 잘 찹니다. 뜨뜻하고 달콤한것이, 만드는 방법을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길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안을 열어보면 거대한 바나나잎으로 둘둘 둘러 쌓인 훈지덩어리가 나오는데 족히 8인분은 될듯 합니다. 저렇게 숙성시킨건 시큼하고, 찰떡같습니다. 배가고파 그냥 길바닥에 냅따 앉아 입으로 마구 물어뜯어먹자, 사람들이 신기하고 딱한 눈으로 쳐다보며 생선한마리를 줬습니다.
완전 거대한 파파야입니다. 실제로 보면 너무 커서 놀라실 껍니다. 근데 너무 큰건 맛이 없더군요. 1/8 조각만으로 굶주린 배가 바로 불러오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파파야는 수박이나 딸기 마냥 땅에서 줄기로 나는 열매인줄 알았는데요, 나무에 저 큰게 주렁주렁 매달려 있더군요.
수도인 브라자빌에 도착한김에 큰맘먹고 식당에 가서 밥을 사먹었습니다. 프랑스령이었으니 아마 프랑스식 음식일껍니다. 빅 믹스 샐러드를 시켰는데요. 속에는 닭가슴살, 양옆에는 토마토, 그 위에 올리브유를 버무린 상추와 달걀이 올라갔고 치즈가루가 맨 위를 덮습니다. 진짜 맛있네요.
큼지막한 밥그릇에 완두콩과 당근으로 볶은 밥과 그 위에 고기와 양파, 각종 야채, 버섯과 달콤한 소스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너무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고마운 맛입니다. 콩고 수도 브라자빌에 히포켐페라는 중국호텔이 있습니다. 여행자들에게는 매우 유명한 곳입니다. 왜냐하면 호텔 옆 공터를 여행자들을 위해 무료로 개방해 놓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텐트나 캠핑카만 있으면 무료로 얼마든지 오래 지낼 수 있습니다. 저곳에 지내는 동안 호텔식당의 요리사인 제리 라는 중국인친구와 친해졌는데 저 친구가 매 끼니때마다 몰래 식당뒷문에 음식을 가져와 저에게 주었습니다. 와 정말 천사인가 싶었습니다. 제 여행중 가장 고마운 사람중 한명입니다. 여행자들이 늘 굶주려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서 밥을 아주 꽉 꽉 채워 주는게 너무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
제리가 알려주길 푸푸라고 부르는 콩고의 전통죽이라 합니다. 여기 사람들이 늘 아침마다 먹는 주식이라 하는데요. 약간 달달한 타락죽입니다. 중간중간 함정카드로 날생강이 들어가 있습니다.
뭐라 발음하는지는 까먹었습니다. 콩고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맥주인데요. 저기 써있는 IMPFONDO는 콩고의 도시중 하나입니다. 술의 이름이 NGOK이고요. 그래서 포앙뜨누아르, 브라자빌처럼 다른 도시 이름이 써있기도 합니다. 생산공장을 의미하는 걸까요? 저 악어 그림 보시면 실제도 사진마냥 채도가 좀 탁한데요. 그래서인지 맥주맛도 진짜 탁합니다. 아주 목구멍이 탁 탁 막힙니다.
카스텔비어? 악어맥주 마시고 막힌 목구멍이 저 맥주 마시니 바로 뚫립니다. 이건 코트디부아르 맥주가 아닐까 추측하던데. 저도 모르겠습니다. 저게 더 맛있다고 할 수 있지만 진정한 콩고의 맛은 탁한 악어맥주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길을 가다 오렌지가 너무 먹고 싶어 산 과일입니다. 알고보니 오렌지가 아닌 이 이름모를 과일은, 달콤한 씨와 거기에 끈적하게 붙어있는 과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과일 이름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이 표현하기 힘들면서도 무엇인가 익숙한 맛과 향이 이젠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기억나지가 않습니다. 허나 기억한다 해도, 그게 이제와서 무슨 소용일까요?
훈지를 이곳에선 후후라고 부릅니다. 아버님이 갓 만들어주신 김이 모락모락나는 것을 먹었는데요. 역시 갓 만든게 맛있습니다. 저 갓 만들어진걸 실로 쑥 쑥 덩어리째 잘라 놓는데 그 쑤욱 쑤욱 썰리는 쾌감이 보고만 있어도 상당합니다.
점심시간, 나무그늘에 쉬고 있는 저에게 왠 나무덩이를 주나 싶었습니다. 칼로 짤라보니 저리 나옵니다. 파와투라고 부르는데요, 어떤건 밤고구마맛, 어떤건 밤맛, 어떤건 노맛이 납니다. 배는 확실히 끝내주게 찹니다.
바나나 튀김입니다. 바나나찜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길이 아닌것 같아도 가야할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기는 밤낮이 없네요.
저 풀떼기 이름을 에고 라고 부릅니다. 부엌에 앉아 조리과정을 찬찬히 지켜봤습니다. 물에 푹 적신 에고를 다른 풀들과 함께 덥힌 냄비에 끓이고 지속적으로 팜오일을 집어넣으며 뎁힌 고기도 집어넣고 여러 가루조미료도 첨가하다가 죽마냥 되면 그제서야 꺼냅니다. 제 눈에는 에고나 다른 풀들이나 똑같이 보였는데, 아주머니께서 에고는 맛있고 비싼 풀이라 말씀하시더군요. 아마 외국인이 깻잎을 볼때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접시에 덜어놨습니다. 숫한 굶주림으로 위가 쪼그라들어 그런지 저것만 먹어도 배가 너무 금방 찹니다. 저 노란색후후는 제가 지금껏 먹었던것보다 덜쫀득하며 부스럼이 많이 납니다. 저 조리한 에고는 고기가 들어있어 맛이 끝내주긴 했지만, 지나친 기름에 좀 느끼하고 약간은 맵더군요. 그래도 다음날 저 맛이 다시 그리워질꺼라는건 분명했습니다.
저 구워 말라 비틀어진 바나나를 팜오일 소금장 한것에 찍어먹습니다. 진짜 느끼하고 별로중에 별로라는 생각이 먹으며 점점 듭니다. 왜 멀쩡한 바나나를 구워서 단맛을 빼버리고 퍽퍽하게 만드는지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아마도 옛날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그들에게 그저 과일이던 바나나를 불에 구우면 아주 퍽퍽해져 식사로 먹을 수 있고, 목막힘 때문에 물도 많이 마시게 되어 그냥 과일바나나를 먹는것보다 식사바나나를 먹는게 훨씬 생존에 있어 좋겠다 싶었습니다. 아마 그런 이유지 않으려나요? 여하튼 별로입니다. 그 옆 과일은 생으로 먹거나 불에 구워먹는데요. 불에 구우면 말캉해지며 좀 달달한 맛이 납니다. 그냥 요기하기는 좋네요. 많이 배고픈 상태라 하더라도 몇알 얻어먹으면 먹기 싫어집니다.
콩을 참 많이 먹습니다. 저건 팥입니다.
고기가 너무 먹고싶어서 큰맘먹고 사봤습니다. 야생염소 고기라 하네요. 너무 배가고파 맛있게 싹싹비벼 먹었습니다. 저 고기 옆에 냄비엔 원숭기고기가 있었는데, 그건 먹을 용기가 안났습니다. 실제로 보면 암만 마음에 준비를 한다 해도 아주 기겁하게 됩니다.
까사바입니다. 식감은 감자같은데 훨씬 목막히고, 중간에 줄기가 있는데 그건 못씹습니다. 저 풀떼기는 라듐이라고 하시네요. 고등어 통조림과 버무린 맛입니다. 기름절인 매콤한맛에 배채우기엔 그럭저럭인 맛입니다.
마을사람들이 솥에 풀을 삶으며 간땅콩을 집어넣었습니다. 풀떼기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건 처음먹어보는데, 저거 먹을당시 많이 아파서 그런가 뜨뜻하니 좋았습니다.
제가 마을주민들과 부엌에서 열심히 만든 음식입니다. 옥수수와 땅콩을 몇시간이고 게속 깠습니다. 그리고 그걸 열심히 갈고 물에 섞은다음, 바나나 이파리를 가져다가 위아래로 칭칭동여매고 그 안에 붓습니다. 그리고 밖에다 꺼내놓고 굳힙니다. 다음날 열어보면 땅콩과 옥수수맛이 나는 양갱이 됩니다. 여기에 설탕을 조금 넣었다면 너무 맛있어질 뻔 했습니다. 이름은 비콤바 입니다.
풀을 끓여먹는건 처음입니다. 차맛이 상당히 익숙한데요.. 뭐라... 무슨맛일까... 열이 굉장히 심했었는데, 차를 마시고 힘이 좀 났었습니다.
병원밥은 아니고 여행자 홀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쫄쫄 굶고있으니, 그걸 보던 간호사가 안타까웠는지 자신의 도시락을 주었습니다. 밥과 약간의 고기와 야채, 그리고 언제나 빠지지 않는 삶은바나나가 보입니다. 아픈 와중에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카메룬, 콩고에서 굉장히 흔히 보이는 비스킷입니다. 저 나라들에 거의 유일하다싶은 과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비스킷과는 비교도 안되게 맛있습니다. 제가 여행당시 늘 굶주려있어 맛보정이 들어간 것일수도 있습니다.
생선이 반토막이네요. 맛있는 민물고기입니다. 콩고와 카메룬에 강이 상당히 많고, 마을 주민들도 물고기가 그냥 여기저기서 잡힌다고 합니다. 저 당시의 습관때문인지 지금도 생선을 손으로 집어먹습니다. 그리고 뒤도 손으로 닦는게 확실히 닦입니다.
이 역시 콩고,카메룬에서 흔히 보이는 빵입니다. 아니 찹쌀도나쓰입니다.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꼭 파는곳이 있을 정도로 흔히 있습니다. 가격도 매우 싸고요. 저건 아무러 먹어도 안질립니다. 왜냐면 찹쌀도나쓰이기 때문이죠. 한국과는 다르게 설탕뿌려진건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비싼 카메룬식당 가서 밥을 시키면 저리 나옵니다. 저 안에는 보통 쌀밥이나 후후가 들어가 있습니다. 맛은 위에 올린것들이랑 차이가 없네요. 바나나는 여전합니다.
나머지 글 링크입니다
http://m.ruliweb.com/hobby/board/300117?search_type=subject&search_key=%EC%95%84%ED%94%84%EB%A6%AC%EC%B9%B4+%EC%84%9C%EC%AA%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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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게시물이네요. 너무 생소하고 궁금했던 아프리카 현지인들의 음식을 볼 수 있어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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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도 손으로 닦는게 확실히 닦입니다" 이거 설마 맨손인가요? 후후 맛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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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닦은 손맛이 궁금하시다는건가요...? (0ㅁ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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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평소에 아무 생각없이 먹고 있는 음식이 얼마나 감사한 건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좋은 게시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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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정말 귀한 사진들 잘봤습니다 . 감사,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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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도 손으로 닦는게 확실히 닦입니다" 이거 설마 맨손인가요? 후후 맛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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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서죄송
....아....닦은 손맛이 궁금하시다는건가요...? (0ㅁ0)..... | 17.03.17 12: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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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 | 17.03.17 1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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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그 맛이 기대되시면 후후거리면서 웃으실까... ㄷㄷㄷ | 17.03.21 09: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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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 | 17.03.21 16: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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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정말 귀한 사진들 잘봤습니다 . 감사,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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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평소에 아무 생각없이 먹고 있는 음식이 얼마나 감사한 건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좋은 게시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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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그런 의도로 말한게 아닌거 같은데...ㅋㅋ | 17.03.23 11: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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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게시물이네요. 너무 생소하고 궁금했던 아프리카 현지인들의 음식을 볼 수 있어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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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정말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진짜 윗분 말처럼 역대급 게시물이네요. | 17.03.17 07: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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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계획은 글쎄요. 그냥 큰그림만 그립니다. 저 여정도 그냥 아프리카 제일 남쪽에서 제일 북쪽을 찍자는 생각으로 갔던것이고요. 저한텐 삶이 많이 힘들고 피폐해질때 가는것이 여행이라 보통 떠나기전에 세세한 계획같은건 세울 생각을 못합니다. 그래서 멍청하게도 위험하고 볼것도 없고 비자도 받기 힘든 아프리카서쪽을 갔던것이죠 ㅎㅎ.. 아프리카동쪽은 여행지로 많이 발달되있고 관광객도 많습니다. 더 궁금하신건 쪽지 남겨주시면 아주 성실히 대답해드릴게요 | 17.03.20 12: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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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흰반죽을 동아프리카(케냐, 탄자니아, 우간다)에서는 스와힐리어로 '우갈리'라고 합니다. 그쪽은 발효를 하지 않아 시큼한 맛도 없을뿐더러 맛은 단맛 빠진 백설기와 비슷하다고 해야할까요. 저도 처음엔 이걸 무슨 맛에 먹나 했는데 6개월 먹다보니 비로소 참맛을 알았습니다. 전임 봉사자들이 우갈리는 반년은 살아봐야 참맛을 안다더니 딱 그 반년만에 맛을 깨우친거죠. 쑤꾸마라고 하는 기름에 볶은 케일과 같이 먹으면 그 오묘한 고소한 맛이 기가 막힙니다. 아 참고로 손으로 먹어야 제맛입니다. | 17.03.21 22: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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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추울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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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입원하신게 혹시 말라리아는 아닌지요? | 17.03.21 13: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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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서 짜증났나봅니다 ㅋㅋ | 17.03.22 01: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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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아프리카는 트럭킹이 정말 진리입니다... 버스로 여행하다 곶통을 겪은 1인... 음식은 정말 소고기 양념조림에다가 감자가 아닌 바나나가 들어있어서 컬쳐쇼크를 느낀 ㅎㅎㅎ | 17.03.21 2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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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하다보면 충분히 다들 이해하셨을겁니당 | 17.03.22 09: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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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니 정겹네요~ 가봉에 출장갔을 때 마셔본 맥주인데 세네갈 맥주로 들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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