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쉐린 최대의 승리자 '가온'.
도자기 제조업체, 광주요 그룹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현재 신라호텔의 ‘라연’ 과 함께 둘 뿐인 3스타입니다.
호림아트센터 M층에 위치.
작년 12월 초에 방문했으니 다녀온지가 벌써 두 달이 훨씬 넘게 지났습니다.
이래서 제때제때 빨리 써야... -_-
11월 7일 가이드가 발표되자마자 예약을 해서 쉽게 다녀왔는데
얼마 안가 1월 말까지 예약이 순식간에 꽉 찼다 하더군요.
그리고 그 중 40프로는 외국인이라고.
미쉐린의 위상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인데
지금은 아마 3월까지 가득 찼을 듯?
라운지 바가 보이고
12월이라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겨줍니다.
지난 30년간 한식의 가치향상과 세계화에 목숨을 걸어온 조태권 회장의 집념이 담긴 곳으로
지금까지 워낙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에 입지전적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지만
이래저래 논란 많은 서울 미쉐린에서 광주요도 그 예외는 아닙니다.
비채나 또한 1스타를 획득하면서 총 4개의 별이 광주요에 간 것을 두고
로비를 한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비채나를 가본 적이 없어 말을 아끼도록 하지만
국내 호텔들의 사례랑 비교 했을 때 아리송하다는 느낌이 아예 없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선정된 식당 수가 적다 보니 그런 경향이 큰데,
지금으로서는 의아한 부분이 많다보니 갱신되면서 차차 다듬어졌으면 하는 바람 뿐.
뭐, 그런 점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가온에서의 식사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는데 후술하도록 하고,
복도에 진열 되어 있는 건 광주요 사의 자기들.
사진으로만 보다가 직접 눈으로 보니깐
흡사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
자기 뿐만 아니라 풍속화 등 그림 또한 곳곳에 전시되어있습니다.
혼찐 착석.
다이닝 홀 없이 룸만 있는 것이 특징인데 혼자 왔다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너무 응접실스러운 방으로 배정받아 조금 당황...
1~2인 고객이 늘다보니 현재 내부 공간을 조정하고 있다고.
온날 (180,000원) 과 가온 (250,000원), 두 가지 메뉴를 운영하며
가온 코스는 1인이 안된다고 미리 전달받아 이날 고른건 온날 코스.
찾아보니 지금은 각각 4만원씩 인상됐더군요.
화요 17도 (17,000원)
증류식 소주로 도자기와 마찬가지로 광주요에서 제작하는 주류.
판매를 시작한지 10년만인 작년에서야 드디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하니
광주요에게 있어 작년은 굉장히 뜻 깊은 해였을 듯 합니다.
화요 41을 베이스로 했다는 이곳의 과일 담금주가 워낙 궁금해서
그것만 생각하고 왔는데 최근에 판매중단됐다고 OTL
사실 이 날 몸도 별로 안 좋고 해서 41도 대신 17도로 선택하면서도
다 마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뭐 결국엔 쭉쭉 다 들어가더군요.
뒤끝도 깔끔한게 제법 입에 잘 맞았습니다.
스타트
미나리 즙
청도산 미나리, 신선초, 사과, 레몬
달콤하고 깔끔한 녹즙으로 시작을 끊어줍니다.
옛날에 아침마다 요구르트에 케일 갈아 마시던 생각이... ㅎㅎ
약밥부각 육회, 대하장, 오미자청 토마토절임
피곤한 기운에 별 생각 없이 토마토부터 집어먹었는데...
음~~!? 입 전체에 확 퍼지는 청량한 즙에 정신이 확 깨버렸네요.
11년 된 씨간장에 담갔다는 대하장과 얇게 펼쳐 바삭하게 구운 약밥으로 감싼 채끝 육회는
자극적인 기운 없이 뚜렷한 감칠맛과 깊은 여운을 보여줍니다.
시작이 아주 좋았습니다.
무화과 찜
뭉근한 식감으로 쪄낸 단맛의 무화과 위로
찹쌀, 우엉, 콩 등을 넣어 만든 소스를 얹어내 은은한 고소함을 감돌게 한 요리.
부드러운 식감과 따뜻한 온도에 기분이 절로 풀립니다.
밤죽
공주 옥광밤, 계피, 찹쌀
이전에 나온 무화과 찜과 비슷한 류이지만
미세한 계피향 사이에서 밤 특유의 담백한 단맛이 뚜렷하게 퍼집니다.
온도도 좋고 점도도 적당하게 살짝만 두터워
목넘김의 과정까지 거슬림이 없습니다.
게살냉채
대게, 배, 황금향, 잣즙
슬슬 시동을 걸어주는 포지션의 디쉬.
이쯤 되면 대략적으로 가온의 스타일이 어떤지 눈에 잡힙니다.
한식의 근간은 결국 발효, 장이고 그에 따라 한식의 경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많은 레스토랑들이
직접 장을 담그거나 활용을 해서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는 등의 방향으로 접근을 하고 있는데,
간혹 이런 한식적인 컨셉을 꼭 보여야된다는 멍에에 사로잡혀 어색하거나 언밸런스한 요리가 탄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장의 산미나 짠맛만이 앞에서 치고 올라오다 금방 사그라들거나 매개체가 되는 재료 본연의 맛을 장이 가려버리는 경우가 대표적인데,
가온은 딱 그 대척점에 위치해 있어 철저히 재료 본연의 맛을 돋보이게 하는 데에 집중하고
장과 소스를 감칠맛만 불어넣는 등의 용도로 아주 간결하게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과하게 억지 부리는 것 전혀 없이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줘서 이상적인 방향이라 생각.
캐치프레이즈에도 재료를 강조하고 있죠.
처음엔 어색했는데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제법 공간이 아늑합니다.
다음 디쉬.
서빙하고 가만히 있길래 뭐하나 싶었는데
그릇 예쁘니깐 사진 찍으라고ㅋㅋㅋㅋ
전복찜
사천산 전복, 11년 씨간장, 게우 미역 응이
이 곳의 셰프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메뉴라고 들어 아~ 이게 그거구나 하고 입에 넣는데...
하.... 요리왕 비룡 BGM이 깔리더군요...
가온을 다녀온 이후에도 전복 요리를 여러 번이나 접했지만
소스에서부터 이미 압도적이라는 느낌입니다.
해초 향이 초반에 피어오르며 이후 게우의 담백함이 아주 은은하게 퍼지는데 그게 어찌나 좋던지...
전복의 맛, 부드러움 등 기타적인 요소들 또한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서버가 그릇을 치우면서 맛이 어땠냐고 물어보던데
실제로 손님들에게 가장 반응이 좋은 메뉴라 하더군요.
납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옥돔 구이
제주 옥돔, 산초 장아찌, 연근, 황금향, 유자생강즙
원래는 금태여야 하는데 이 날 공급이 안돼서 옥돔으로 대신 했다고.
수비드나 포치드같은 것도 아니면서 껍질이 바삭한게 불이 닿은 흔적도 있는데도
살이 장난 아니게 촉촉해 어떻게 구운건지 신기했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 지금껏 접한 옥돔은 죄다 비늘을 올려 튀겨낸 형태이다보니
그게 아닌것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던 요리였습니다 ㅎㅎ
산초, 구운 황금향, 유자생강즙으로 간소하게 산미를 더해 정갈한 느낌으로 균형을 잡아줬습니다.
이 날 먹는 내내 느낀거지만 그릇들이 참 예쁜데
크기가 다들 큼지막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음식이 작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그럭저럭 넉넉한 편.
어느덧 코스가 중반을 넘어가고
약차묵 구이
인삼, 영지, 구기자, 길경, 대추, 생강, 감초를 하루간 달인 뒤, 지리산 밤꿀을 넣어 다시 하루를 달이고,
갈분을 넣어 또 하루를 달인 뒤, 응고시켜 불에 살짝 구워낸 요리.
이거는 제가 너무 의미부여하는거일 수도 있어서 걸러들으셔도 되는데...
코스라는게 원래 2~3시간 씩 진행되면 그 과정에서 텀이 있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허전함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데,
그런걸 최소화하고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게 바로 포만감을 안겨주는 탄수화물 류이고,
양식에서는 식전빵이라는 테이블에서 벗어나지 않는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음식 자체에서 충분치 않아도 식사 내내 빵을 두고 먹으며 전체적인 균형을 쉽게 잡을 수가 있지만,
한식은 정서적인 특성상 주식인 밥, 진지류가 후반에 위치하기 때문에
면, 죽, 만두, 더 나아가 감자와 같은 뿌리채소 등을 코스 중간중간에 배치하는 시도를 통해 지금까지 그 균형을 잡아왔단 말이죠.
정식당의 경우 아예 리조또같이 비빔밥 컨셉으로 밥을 중간에 배치해두고 있고
가온으로 따지자면 찹쌀이 들어간 아까의 밤죽같은 경우가 아마 이런 케이스에 속할텐데,
한입거리밖에 안되지만 만약 이 또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거라면 임팩트는 확실하다는 느낌입니다.
한방이란게 잘 사용하면 육류요리에 좋은 풍미를 줄 수 있지만 자칫하면 괜히 거슬리기만 해서
건강주의의 재미없는 컨셉으로 몰릴 수 있는데, 이런 시도를 하면 간결해서 직관적으로 와닿기도 하고 재미도 있죠.
여튼 여러모로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요리인데
저항감이 거의 없는 젤리, 묵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속이 굉장히 부드러우며
생각한대로 한방 특유의 향과 진한 달콤함이 공존하는 맛입니다.
배백김치
나주산 배의 속을 파 배추를 채우고 저온숙성해 익힌 백김치.
한식의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사이드로 취급되는데다, 묘하게 기피되는 경향이 있는 김치가
이렇게 당당하게 하나의 디쉬로 나오는것도 아주 볼만했지만
클렌저(입가심) 역할로 내놨다는 소리를 들었을 땐 으잉? 했습니다.
아, 그럼 매운맛 없이 달달하게 했겠구나 생각하고 한 입 베어무는데...
이거 또 예상을 비껴가더군요. 매운맛?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치는 단맛, 신맛, 매운맛 어느 쪽이든 한쪽으로 치우쳐지는게 보통이라고 생각하고,
백김치의 경우 재료의 비율이나 어떻게 익히느냐에 따라 단맛 또는 신맛으로 맛이 기운다고 생각해왔는데
이건 정말 맛이 1:1:1 비율이라는 느낌이라 굉장히 절묘하다는 인상이 들더군요.
발효, 숙성을 거쳐야 되는 음식이라 이런 식으로 유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김치냉장고도 제대로 모르는 놈이 김치에 대해서 떠드는건 좀 아니겠죠? ㅎㅎ
여튼 시원하고 깔끔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메인이 나오기 전에 곁들일 반찬들이 등장.
사이드로 취급될 수 있는 반찬들이 각기 다른 큰 그릇에 담겨져 나와
존재감을 부여받습니다.
배추, 밤 겉절이
멸치액젓을 넣어 무친 겉절이.
배추와 밤의 신선함이 그대로 묻어나옵니다.
곰취장아찌
이거 참 맛있었습니다.
절여졌는데도 산미가 전혀 쏘는 것도 없고 청량하고 깊은 느낌.
자연산 송이
오이, 매실, 마늘 장아찌
모두 준수했었고, 마늘 장아찌에 특별한 인상이 있었던 것 같았는데
다녀온지가 3달이 다 되어 가다보니 기억이....ㅠㅠ
채끝등심 구이
음성 한우
탄성이 절로 나오는 맛.
부드러움도 굉장했지만 고기 몇 근을 이 4점에 응축시켜놓은 듯한
담백함과 고소함이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단면도 영롱하게 반들거리는게 흡사 무슨 작품을 먹는 듯한 느낌...
곁들여진 소금은 15년간 간수를 뺀 신안군 소금으로
광주요에서 직접 관리하는 염전에서 만든 것이라고.
장도 직접 담그면서 소금까지 스스로 만들줄은... 자본력의 힘입니다.
그릇 밑에는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숯이 들어있습니다.
진지가 서빙되기 전에 오늘 제공될 솥밥을 미리 보여줍니다.
당일 도정한 김포 금쌀로 지은 버섯솥밥.
남자 화장실
곳곳에 전통화들이 걸려있습니다.
버섯솥밥, 아욱토장국
밥이 아주 잘 됐습니다.
버섯 향도 골고루 잘 배어있어서 참 만족스럽던...
토장국 역시 깔끔하고
장조림, 나물 등 찬들도 정갈한데다
김치도 식당에서 낼 수 있는 선에서 적당히 잘 익었습니다.
두부장을 덜어서
요렇게 비벼서 먹어줍니다.
좋은 반상이었어...
식사가 끝나고 갑자기 요상한 그릇이 등장.
무엇인고 하니
숯에다 솔가루를 뿌려 만든 연기로 방 안의 음식냄새를 정화한다고 합니다.
이런 시도 특이하고 좋네요 ㅎㅎ
후식
두유묵
의외로 디저트까지 굉장히 반듯하다는 느낌.
말캉말캉해서 푸딩같은게 맛이 아주 고소해서 게눈 감추듯 먹었습니다.
생강청을 위에 올려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
화요 머루주, 화요 송엽주
앞에서 담금주가 판매가 중단되서 아쉽다고 했더니
이렇게 서비스로 각각 한 잔 씩ㅠㅠ
41도의 강한 도수로 둘 다 빼어난 맛이었지만
특히나 송엽주의 맛이 참 좋아 아직까지 기억에 남습니다.
예기치 못한 수확.
오과차, 개성약과, 약밥, 백자편
계피, 인삼, 황율, 진피, 대추를 달여 만든 오과차.
오묘하되 산뜻한 맛.
생각 이상으로 정석적인(?) 스타일인건 존중하지만
한과 특유의 씹을 때 달라붙는 끈적함이 생각나서
마지막을 장식하기엔 아닌 것 같아 걱정했는데
약간 딱딱한 첫입을 베어물고 나니 전혀 그런것 없이 입안에서 잘게 바스라지더군요.
디테일을 고려해서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려했던 단점은 없었으니 이 정도면 무난한 것 같습니다.
식사 종료.
혼자 덜레덜레 와서는 질문을 여러 차례 한 것 때문에 눈에 띄었는지
계산을 끝내고는 갑자기 어디서 일하냐며 명함을 달라고 하더군요.
순간 놀라긴 했는데 아쉽지만 꽝... 별볼일 없는 식충이입니다ㅠ
나가면서 선물로 받은 생강청.
이런 점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 같아도 후에 기억할 때 이미지가 훨씬 좋게 남죠 ^^
약 3시간 정도에 달하는 식사가 끝나고, 돌아오는 동안 술 기운에 정신이 몽롱하면서도
계속해서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로 인상이 많이 깊었는데,
어느 셰프가 말하길, 미쉐린의 별의 개수는 만드는 이의 철학의 깊이가 얼마나 반영되어 있는가의 차이라고 합니다.
개개인마다 감상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제가 느꼈던 인상으로
권숙수가 진정한 의미에서 모던한 한식을 하고, 라연이 투명할 정도로 세련된 한식을 하는 곳이었다면,
가온은 한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총체적인 경험을 아울러볼 때 철학이라던가, 어떠한 의도가 가장 와닿았던 쪽은 가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재차 방문을 또 하겠지만, 간략하게 말해 이 날 먹었던 식사는 지금껏 접한 한식 코스 중 가장 유려한 흐름을 보여줬다는 느낌이었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복잡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맛과 컨셉이 모두 탁월해 어려운 생각 없이 잘 즐기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
음식 뿐만 아니라 그릇, 식당 자체의 분위기 또한 고급스럽게 잘 조정돼서 품격이 느껴져 만족스러웠고요.
다만 홀이 아닌 별실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보니 그에 맞게 서비스는 조금만 더 다듬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갔을 당시가 한창 갑론을박으로 시끄러웠던 때라 기대 반, 걱정 반이었고
가온 이후로도 미쉐린에 선정된 곳들을 다니며 의아함을 여러 번 마주해서
여전히 미쉐린을 참고대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최소한 이 곳이 고평가를 받은 점에 대해서는 저는 크게 이견이 없습니다.
다시 방문할 때에는 인상이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때의 경험은 맛있게 잘 먹었다 한 문장으로 충분할 것 같네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이스크림에 얹어 먹으면 맛있을거라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투게더 한 통...
선물 고마웠습니다 ㅎㅎ
신정에는 요런 문자를 또....
여름 쯤에 다시 한번 가봐야겠네요 ^^...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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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로그인하기 귀찮아서 댓글 잘 안남기는데 굉장히 훌륭한 글을 본 것 같습니다. 계산할 때 명함 달라고 할 만 합니다. 아무거나 귀찮게 물어본다고 직업인으로 오해를 받는 게 아니라 질문에도 퀄러티 라는게 있거든요. 감독이나 제작자를 초빙해 온 팬덤/행사에서 즉석질문코너가 흥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지요... 제가 직접 다녀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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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소비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맛집 선정은 우리가 해줄테니 당신은 우리 타이어를 끼운 차를 몰고 먹으러 자주 돌아다녀라' 라는 의도로 만들어진 가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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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의 리플을 두번이나 따로 달 정도로 열등감이 폭발하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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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쉐린 맞습니다. 기네스북을 기네스 맥주 회사에서 만들듯이 원래는 여행가이드로 시작했는데 오늘날 이렇게 발전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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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고급져보이네요..ㄷㄷ 근데 뭔가 디자인 컨셉 같은것들이.. 왠지 일식느낌이 나는데 왜일까..;; | 17.03.01 1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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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내력이 있고 어떤 형태의 식당이든 일단 요리가 좋아야하는게 최우선이긴 한데 아무래도 현재로서는 스폰서가 있는 편이 셰프들이 수월한 환경에서 요리에 집중할 수 있는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2, 3스타 통틀어서 권숙수의 권우중 셰프가 유일한 오너셰프인데 이분이 전국 곳곳을 직접 뛰면서 네트워크를 만들어 재료를 공수해오는 반면 라연같은 경우는 식자재 공수 팀이 아예 따로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호텔 레스토랑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그간 쌓은 연구나 경력, 실력이 오너셰프들에 비해 모자란다거나 뒤쳐진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실력있는 셰프를 호텔에서 영입하는 일은 어느 나라든 흔한일이기도 해서, 결국은 피지컬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오너셰프가 자생하기에 우리나라 환경이 너무 안 좋다는 느낌도 있는데 수요층이 강남 쪽으로 몰려 있는 것도 그렇지만 지금이 워낙 부동산 지옥이라... 이런 점 때문에 현실과 타협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찾아보니 가온도 10년전쯤에 적자와 부동산 갑질로 문닫았다가 3년전에 재개장한거라 하더군요. 기업이 이 정도인데 오너셰프분들은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을거라 봅니다. 1스타 쪽을 비롯해서 오너셰프 분들에게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저같은 경우 선정 관련해서는 '여기가 별을 받았는데 저기는 왜 못받았지?' 싶은 곳들이 워낙 많아서 이런 기분이 좀 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 17.02.26 18: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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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무튼 작은식당들.많이 그리고 제발 크리스탈제이드같은건 좀 빼면좋겠어요 그게 왜 미슐랭 서울판에 있어야하는지 진짜.. | 17.02.26 19: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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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북
그 미쉐린 맞습니다. 기네스북을 기네스 맥주 회사에서 만들듯이 원래는 여행가이드로 시작했는데 오늘날 이렇게 발전한거죠. | 17.02.25 22: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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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북
타이어 소비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맛집 선정은 우리가 해줄테니 당신은 우리 타이어를 끼운 차를 몰고 먹으러 자주 돌아다녀라' 라는 의도로 만들어진 가이드입니다. | 17.02.25 23: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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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다음달에 예약하려고 했는데 다른 곳으로 이전해 4월에 재오픈한다고 지금은 휴업이라 하더라구요 ^^... | 17.02.26 0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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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로그인하기 귀찮아서 댓글 잘 안남기는데 굉장히 훌륭한 글을 본 것 같습니다. 계산할 때 명함 달라고 할 만 합니다. 아무거나 귀찮게 물어본다고 직업인으로 오해를 받는 게 아니라 질문에도 퀄러티 라는게 있거든요. 감독이나 제작자를 초빙해 온 팬덤/행사에서 즉석질문코너가 흥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지요... 제가 직접 다녀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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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17.02.26 18: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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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메뉴도 바뀌었고 코스가 1인분 기준 각각 22만원, 29만원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하더군요. | 17.02.26 19: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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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게 비싸네. | 17.02.28 23: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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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격만 보고는 확실히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글 쭈욱 내리면서 나오는 메뉴 가짓수를 보니 납득되던데. 2~3시간에 달하는 서비스도 만만치 않을거구요. | 17.03.01 01: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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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이랑 결혼기념일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 17.03.01 11: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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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 소리 듣기엔 경험도 지식도 돈도 턱없이 부족ㅠ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17.02.27 0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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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도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ㅎ | 17.02.28 02: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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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 17.02.28 2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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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그랬군요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7.02.28 2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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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화장실은 꽃이었습니다 ㅎㅎ | 17.02.28 2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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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란 글인데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17.02.28 20: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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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때문에 작아보여서 그렇지 실제로 양은 충분한 편이었습니다. 밥은 약간 적긴 했네요 ^^... | 17.02.28 20: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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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2.28 20: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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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가끔씩 종종 생각나네요.. | 17.02.28 20: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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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본문에 적어놨습니다. 지금은 더 올랐다고 합니다. | 17.02.28 20: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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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 17.02.28 20:49 | |
삭제된 댓글입니다.
(IP보기클릭)61.33.***.***
ppppllll
감사합니다 ^^... | 17.02.28 20: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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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났을 때는 충분히 배불렀습니다 ㅎㅎ | 17.02.28 20: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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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본문에 적어놨습니다. 그릇이 커서 상대적으로 작아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양이 넉넉한 편이고 다 먹고났을땐 배도 불렀습니다 ㅎㅎ | 17.02.28 20: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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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빼고 다 부자웹..................................................................ㅠㅠ | 17.02.28 22: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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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9146264394
같은 내용의 리플을 두번이나 따로 달 정도로 열등감이 폭발하는 현장 | 17.02.28 23: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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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9146264394
, | 17.03.01 0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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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저걸 '더럽게 비싸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입에 맞지도 않는 요리임 '비싼데 비싼 이유가 있겠지 ' 라던가 본문처럼 맛을 탐구할줄 알고 맛에 대한 조예가 깊은 사람한테 어울리는 가격이지 너같은놈 식도에 들어가라고 만드는게 아녀 | 17.03.01 17: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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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도의 가격이면 보통 월급쟁이들은 한 번 호사한단 생각으로 1년에 한 두 번 갈까 하는 가격이니 당연히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겠죠. 더더군다나 비싸다고 나무란 분은 아마.. 평생 한 번도 입에 대보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음식을 배불리 먹는다는 관점에서는 가성비 안나오게 보일 수도 있겠죠. 나와 생각이 다르다 해서 상대편 인신공격을 하는 건 별로 보기 안좋네요. 그나 저나 한식 코스라니.. 서울 갈 기회가 되면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 | 17.03.01 19: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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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납품하면서부터 점점 상승세를 그렸다 하더군요. 외국인들이 그렇게 좋아할줄은 몰랐네요 ㄷ | 17.03.01 11: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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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래요. 반대로 여자 화장실에 조개 남자화장실에 중절모 이런거였음 난리 났을듯... | 17.03.01 0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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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7.03.01 07: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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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선수, 가온 둘다 M층에 있습니다. 스시 선수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요 ㅎㅎ | 17.03.01 1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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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위에 댓글 올려보니 이미 누가 물어봤구나 -_-;;; | 17.03.01 19: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