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가장 인기 많은 레스토랑 중 하나라는 김대천 셰프의 ‘톡톡’.
마침 방문하기 하루 전날, 올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선정하는
‘밀레 주목해야 할 레스토랑(Miele One to Watch Award)' 에 수상자로 선정이 됐다더군요.
딱 한곳만 뽑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는 수상.
3층에 위치.
혼찐 착석.
내부 자체는 생각보다 좁은 편이라 테이블도 따닥따닥 붙어있고
아저씨들 모여앉아 으하하하 하는게 딱 비스트로같은 느낌.
이런 부담없는 캐주얼한 분위기가 나름 인기에 한몫한 듯?
거의 혼자 다니다보니 개인적으론 조용한 쪽을 선호하지만 ^^..
코스는 Tocnomy코스 (110,000원), 시그니쳐 코스 (88,000원) 두 가지가 있고
단품도 따로 파는데 코스는 2인 이상부터만 주문받는다고 합니다.
오기 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어서 통한의 눈물을 삼키며 단품을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매니저가 달려오더니 오늘은 재료분량이 남을 것 같다며
특별히 1인코스 허락해 주시더군요 야호~
아마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혹시나 싱글다이닝 하시는 분들은 꼭 참고.
Tocnomy 코스 주문.
화이트 와인 (18,000원)
글라스 와인 종류가 레드, 화이트 각각 3개씩 있었고 저게 중간가격이었던걸로 기억.
여전히 술알못이고 앞으로도 쭉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데
예전에는 반주차 의무적으로 한 잔 시키는 거였다면 요즘은 향 맡는게 좋아서
기꺼이 시키게 된다 해야할지... 확실히 취향이 바뀌긴 바뀌는 듯.
페어링까지 할 정도로 넉넉하게 살진 않아서 마리아주라던가 그런건 전혀 모르지만 ㅠㅠ
어쨌든 한잔으로 충분!
톳빵, 다시마버터
은은하게 올라오는 해초향과 고소함이 잘 어우러졌던 식전빵.
버터도 살짝 염도가 있어 짭짤한게 맛있었습니다.
한우, 푸아그라 미트볼, 토마토 살사소스, 올리브오일파우더
바삭하게 튀겨낸 묵직한 담백함.
딱 비주얼대로의 맛.
파우더의 존재감은 흠...
광어, 생김소스
광어 식감이 쫙쫙 감겨 들어오는게 숙성이 잘 됐다는걸 바로 느낄 수 있었는데
생선 본연의 맛을 오젓이 느껴보라는 의도인진 몰라도
심심한 인상이라 소스를 더 얹어내거나 산미를 추가해줬으면 하는 바람.
다시마 두부, 다시마 콘소메, 귀리
빵도 그렇고 단품 항목에 다시마 파스타도 그렇고
여기 다시마 참 좋아하구나 싶던...
익숙한 느낌의 감칠맛 있는 간간한 콘소메. 괜찮았습니다.
겉보기로는 두부보다 곤약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었는데
위에 얹어낸 귀리가 심이 느껴질정도의 강도라 좀 더 탱글한 저항감이 있었으면
식감적인 면에서 더 조화가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26가지 야채 샐러드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디쉬.
드레싱과 야채들간의 균형이 굉장히 절묘하다고 느꼈는데
많은 가짓수의 야채들을 드레싱을 뿌려 한데 묶어내되 이 산미가 집중해야 느껴질 정도로 미미한 편이라
그만큼 반비례적으로 채소의 싱싱함을 정말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혀가 좋은 편은 아니라 야채의 싱싱함이란건 심각한 수준 아닌 이상
차등을 느끼지 못할거라 지금까지 생각해왔었는데 이건 급의 차이라 해야할지 다르더군요.
만나농장이라는 곳에서 수경재배로 키우는 야채들이라는데
일전에 다녀온 제로컴플렉스에서도 재배자 이름을 따 미영샐러드라고 붙인 경우를 보면
이제는 지역을 넘어 어느 농장에서 재배된 재료이냐에 따라서도 아이덴티티가 되는 듯..
푸른 채소들의 싱싱함 틈으로 간간히 느껴지는 감자 등 익힌 뿌리채소의 담백함도 참 좋았습니다.
샐러드에서 우와하는 날이 다 오네요.
해산물 라비올리, 샤프란 뵈르블랑 소스
묵직한 요리.
라비올리도 소스도 아주 담백한게 입안에 촥촥 감깁니다.
속에 다이스 형태로 아삭하게 씹히는게 식감적으로 좋았는데
아마 과일류인 듯?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ㅎㅎ
버터포치드 대구, 무안 양파 콘소메, 적양파 피클, 미니 양상추
사실 이 정도 급의 대구는 다른 곳에서도 몇 번 본 적 있어 새로움이랄건 없었지만
들어왔던 명성대로 아주 촉촉하게 잘 익혀냈습니다.
버터향도 살짝 나고 양파 콘소메도 생선에 적셔져 은은하게 달큰한 풍미가 있는게 괜찮았는데
개인적으로 대구요리는 역시 정석대로 버터 소스 끼얹어 묵직하게 가는 쪽을 선호하는지라 ㅎㅎ..
라비올리랑 소스가 바뀌었어도 그거대로 괜찮았을 것 같다는 느낌.
곁들여진 피클도 괜찮았고 양배추도 밸런스있게 간이 되어있는데다
오목한게 콘소메를 머금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메인
숙성 채끝등심, 당근 퓨레, 무
메뉴판에 적힌건 치킨 발로틴이었는데 등장한건 채끝.
보이는 것처럼 특별한 건 없고 비장탄에 구워 겉, 속 둘다 부드럽게 조리해냈는데
육즙이 참 기가 막히더군요.
더도 덜도 말고 아주 맛있는 고기였습니다.
퓨레도 그에 기죽지 않고 맛이 제대로 살아있고
가니쉬로 나온 무도 섬유질 같은 것에 전혀 불편한 것 없이 잘 조리됐습니다.
유럽에서 가져온 검은 무 라고 하네요.
흡ㅡ입ㅡ
시크릿 디쉬
옥돔솥밥
옥돔, 쿠스쿠스, 포르치니 버섯
이곳 Tocnomy코스의 특징은 말미에 이런 비밀메뉴가 있다는 것.
사실 이 뿐만 아니라 코스 초반의 튀김, 날생선, 국물 요리도 들어오는 재료에 따라 그때그때 바뀐다더군요.
분위기에 걸맞는 재밌는 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
옥돔은 뭐... 요즘 레스토랑 갈 때마다 잦은 빈도로 등장해주시는 생선이신지라
다른 식당들에서 보던 방식처럼 이곳도 비늘을 튀겨올려내 고소함과 비주얼을 살려줬고
쿠스쿠스에 사워크림 같은걸 넣어 고소함 위에 신맛을 더했는데
이 신맛과 특유의 식감의 조화가 제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개인적으론 솥밥답게 고소한 맛이 더 두드러졌으면 훨씬 맛있게 먹었을 것 같았습니다.
정확하게는 솥쿠스쿠스지만요 ㅎ
들어간 포르치니도 맛있었습니다.
디저트
화이트 초콜릿, 딸기, 초콜릿 크럼블
딸기 밑에 깔린게 아이스크림이었는지 크림이었는지 기억이 가물...
평범한 인상이었지만 달달한게 엔돌핀 솟구치게 해서 기분좋게 먹었습니다.
깔끔한 입정리.
얼그레이
마무리는 언제나 커피 아니면 얼그레이로.
프티푸르는 따로 없습니다.
끗
전반적으로 직관적인 맛이라 느끼며 큰 불만없이 괜찮게 먹은 가운데
딱 2% 부족하다고 느꼈던 식사.
샐러드 전후로 재밌는 요리가 하나만 더 있었으면 좀 더 탄탄한 구성이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성이 팍팍 넘치는 방향이었으면 좋겠다 싶지만
딱 적정수준에서 절제해 독특하면서도 부담없고 캐주얼한 코스를 구성한 것이 눈여겨 볼만한 부분.
특히나 에피타이저의 경우 프렌치의 경계를 넘나드는 재료선정이 재밌었는데
이 날 먹었던건 좀 더 과감하게 가미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른 식당들과는 차별화되는 지향점이 느껴져서 이런 매력에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었네요.
허들이 낮으면서 맛있고 재밌는 양식을 하는 곳입니다.
코스가 싱글다이닝이 안돼서 언제 또 들를지는 모르겠지만
메뉴가 좀 더 재밌게 바뀌는 때가 오면 다시 한 번 찾아오고 싶군요.
여러모로 발전이 기대되는 곳이었습니다.
요즘들어 날씨가 참 추워지고 있습니다.
이마트에 볼일이 생겨서 오늘도 어김없이 덜덜 떨며 찾아갔는데
정기휴일이더라구요 으허허허ㅠ
다들 감기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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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갔는데 막상 1인은 안됩니다 하면 너무 슬펐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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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갔는데 막상 1인은 안됩니다 하면 너무 슬펐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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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이라는거에 연연하지 않는 성격인데 그때는 정말... 외롭더라구요ㅠ | 17.01.23 07: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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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김치.. 추릅 | 17.01.23 07: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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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38000원부터 받는거 같았습니다 | 17.01.23 07: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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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명 모였을 때 단품 몇개 시켜서 간단히 즐기고 가는것도 좋을것 같더군요 ㅎㅎ | 17.01.23 08:58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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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백정
저렇게 보여도 일반적으로 2시간 이상되는 시간동안 끊임없이 드신다고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우실겁니다. 물론 실제로 양이 안찰정도로 적은 경우도 있다는 것 같은데 대체적으로는 다 먹고나면 배 부릅니다 ㅎㅎ | 17.01.23 10: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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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안으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 17.01.25 07: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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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75.223.***.***
ㅎㅎ | 17.01.26 20:17 | |
(IP보기클릭)218.239.***.***
ㅎㅎ | 17.01.27 0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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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우일수도 있겠네요 | 17.01.26 20: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