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의 가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마법의 시간은 모든 장소에서 각각 다르게 일어나지. 가을 어느 시기에 누군가 우연히 그 시간에 접어든 장소에 들어가면 온갖 휘귀한 일들이 일어나면서 그 짧은 가을동안 그 사람에게는 평생에 기억될 단 한번의 가을이 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신이 마법의 가을에 들어갔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가 몇 년 후에나, 혹은 늙어버렸을 때 겨우 알아차라게 되고 만다. 하짐나 만약 누군가가 자기가 일생에서 유일한 마법의 가을에 들어섰음을 깨닫게 된다면 그는 낙엽이 대지를 덮을 때부터 첫눈이 오기까지 놀라운 일을 이룩할 수 있다. "
- 이영도, 드래곤라자 中에서.....
※ 루리웹 어디에 올려야할지 게시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 사진도 잔뜩 있으니 그나마 여기가 성격이 제일 맞는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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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지만 반대로 좋은의미든 나쁜 의미든 "이런일이 내게 일어날리는 없어"라고 생각되는 일들이 있는데 지난주말 저는 '내게 이런일이 일어날 리 없어" 라고 생각했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진 말도안되는 2박3일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제가 드래곤볼을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는것은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익히 잘 아실텐데요 그와 연관되어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인물들이 있으니 바로 원작자인 토리야마 아키라와 일본 아니메송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전설의 명곡 'CHA-RA HEAD CHA-RA'를 부른 잼프로젝트의 리더 카게야마 히로노부입니다.
잼프로젝트도 좋아하지만 특히 리더인 카게야마형님은 드래곤볼뿐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슈퍼로봇이나 전대물등의 주제가도 많이 불렀기때문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3대가수중 한명인데요 미국의 CCM가수 마이클 W.스미스 한국의 임재범 일본의 카게야마 히로노부 이렇게 3명이 저의 영원한 3대가수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엔도마사키와 함께 강철형제로 내한했던 2007년공연부터 그후 4번이나 성사되었던 잼프로젝트의 팀 공연까지 모조리 관람한것은 당연지사 카게야마의 개인앨범을 포함해 잼프로젝트나 슈퍼로봇, 그리고 드래곤볼 음반등 제가 소장하고 있는 그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음반수를 헤아리면 대략 150장이 넘을 정도니 그분에 대한 제 팬심이 어느정도인지는 대략 짐작이 가능하실겁니다.
개인적으로 카게야마를 만나본적은 없지만 기사나 인터뷰를 통해 느껴지는 성품과 공연에서 보여주는 진지함 그리고 친절함을 보며 그분의 인격을 짐작할 수 있었고 한국에 내한공연을 올때마다 공연 전후로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 우리집으로 초대 내가 모은 그의 컬렉션들을 보여주며 함께 밥도먹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워한다..라는 헛된 망상을 하며 즐거워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하는 이야기지만 첫 내한공연 다음날 멤버들과 함께 남대문시장쪽을 방문해 관광을 즐겼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 다음해였던 두번째 내한공연 다음날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대문시장과 명동을 돌아다니며 혹시 왔을지도 모르는 카게야마와 잼프 멤버들을 찾아다닌적도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관광을 한다고해도 작년에 가보지 못한 다른곳을 둘러보는게 당연할텐데 예측을 해도 참 융통성없는 예측을 했던 것이죠..
그리고 지난주 화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네이버 드래곤볼 카페의 단톡방에서 동생들과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는데 한통의 문자가 들어왔습니다. 발송인은 장은선.. 은선씨라면 작년 모 커뮤니티 모임에서 우연히 한번 만났던 잼프팬!! 각양각색의 취미를 가진 이들이 모인자리에서 같은것을 공유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멤버라서 금방 친해졌고 이후 내가 주최한 연말 송년회때 다시 인연이 되어 그렇게 두번보게되었지만 그게 마지막으로 그이후 10개월가량을 한번도 연락을 주고받은적이 없었던 분이기때문에.."아니 갑작스레 이친구한테 왠 문자가?" 라는 의구심과함께 메세지를 클릭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란...
- 테일러님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갑자기 연락을 드리네요 ..실은 여쭤볼게 있는데요 혹시 주변에 카게야마 히로노부 좋아하고
운전가능한 자기차가 있고 이번 연휴에 시간이 있는 그런 분 계시냐고 묻고 싶어서요.....-
.... 내얘긴데? 카게야마 좋아하고 운전가능하고 시간이야 만들면 되고 자기차는 마침 어제 구입했으니.....
그런데 이게 무슨소리지...? 무슨소리지? 무슨소리지....?
그렇게해서 약간의 정적끝에 은선씨와 통화를 하게되었고 그 내용은 실로 놀라운것이었습니다. 카게형님이 10월3일부터 5일까지 한국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위해 부부동반으로 입국하는데 공연과 상관없는 개인일정으로 방문하는거라 이번기회에 한국을 제대로 즐기고 싶어하시기때문에 본인이 안내를 해드리게 되었는데 자신은 운전도 못하고 차도 없기때문에 위의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을 생각해보다가 불현듯 제가 생각났다는것이었습니다..
"혹시 가능하...?"
"감사합니다."
팬이라면 이런기회를 놓쳐버릴 바보가 있을까요?....
우연히라도 한번 만나 사인받고 인사라도 주고받을 수 있으면 최고로 행복할텐데 그런 수준을 뛰어넘어 2박3일간 그분을 모시고 한국관광을 수행하는 기회가 생기다니...저는 어쩌면 전생에 좋은일을 많이했던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은선씨에게 카게야마형님 부부를 안내해드리는 일정에 여친이 동행해도 될지 물어보니 당연하다며 어차피 우리둘은 세트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왜냐면 제 여자친구는 저 이상으로 카게형님을 좋아하는 초열혈 광팬이기 때문이죠..이런 기쁜 소식을 전해줄 수 있게되어 과연 여자친구가 어떤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는데 소리를마구 질러댈거라 예상했던 제 기대하는 달리 굉장히 조용했습니다.
그냥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더라구요.......
사실 토요일에 모처럼 '스차드'작가인 현재와 식사약속이 있긴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비상상황이라 현재에게는 양해를 구해서 약속은 다음으로 미루고 비상체재로 들어가게되었습니다. 일단 정확한 내용을 알아야하니 수요일 대학로에서 모여 1차 대책회의에 돌입했습니다. 토요일은 결혼식 행사가 있으니 입국하는 금요일일정이 가장 중요하고 두분의 희망이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곳이라고 하기에 머리를 맞댄결과 최적의 장소는 용인에 있는 민속촌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제가 또 제안을 했죠... "우리 리허설을 합시다. 나역시 민속촌이 용인에 있다는것만 알지 가본적도 없고 오가는데 얼마나 걸리는지도 모르니 내일 민속촌에 우리끼리 먼저 방문해서 어떻게 안내를 해드려야할지 사전답사를 해야하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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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일차 ...리허설은 공연때만 하는것이 아니다...
멤버 : 은선씨,테일러,우메
동선 : 강변->민속촌->천지연->강남호텔
금요일 카게형님의 입국시간은 김포 11시15분...
공항에는 결혼식을 초대한쪽에서 마중을 나가 강남의 호텔까지 모셔다 드리고 그 이후 일정을 우리에게 맡기는 형식이었기때문에 공항에서 입국수속하는 시간과 강남에 있는 호텔까지의 이동시간 및 체크인 여장을 푸는 시간등을 고려하면 호텔에서 민속촌으로 출발할 수 있으리라 예상되는 예정시간은 오후 2시정도...동선을 파악하기위한 리허설인만큼 우리도 2시에 출발을 했습니다.. 출발장소는 강남은 아닌 강변역이긴했지만 뭐 그정도는 오차범위에 포함되니까요...새차에 장착되있는 네비가 예전에 쓰던 모델이랑 방식이 달라서 조작에 다소 애를 먹고 있는데 '목적지'를 용인민속촌으로 검색하니 민속촌은 정확히 안나오고 인근의 편의점 미니스톱이 검색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정확한 명칭이 용인민속촌이 아니라 '한국민속촌'이라 제가 검색어를 잘못 선택한 탓이었지만 어차피 민속촌 들어가는입구에있는 편의점이겠거니 싶어서 '용인민속촌 미니스톱'을 목적지로해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 먼거리는 아니라 약간 막히는것을 고려해도 1시간~1시간10분정도면 충분히 민속촌에 도착하더군요..다만 민속촌 미니스톱은 주차장 입구반대편길에 위치해 있는지라 민속촌은 보이지만 차가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없어서 다시 유턴을해서 돌아가야하는 작은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내일은 반드시 제대로 '한국민속촌'으로 검색해서 가야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평일이었기때문에 민속촌은 굉장히 여유로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규모도 훨씬 크고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잘 갖춰진곳이라 놀라기도 했구요 ..한국에 37년을 살면서 민속촌한번 안와보고 그동안 뭘했던건지.... 민속촌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부대행사의 시간을 체크해 우리의 방문시간에 맞는것을 고르고 어떤 루트로 안내해드리면 될지도 파악해보고 어찌보면단순하지만 확실히 미리 와보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왕간건데 저희도 좀 즐기고 오자는 생각에 민속촌내 놀이공원에가서 '전설의 고향' 어트랙션도 체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사실 여자 둘만 들어가고 전 안들어갔습니다..제가 이쪽계열에는 좀 약해서..^^)
(민속촌 내 전설의고향 어트랙션을 체험하고 나오는 두 아낙네의 모습.)
민속촌내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노는 시간은 2시간30분정도 소요되더군요.. 그렇게 민속촌 답사를 마치고 저녁식사장소로 생각해둔 구리에있는 돼지갈비로 유명한 '천지연'이라는 식당까지 이동하는 시간도 체크해보고 다시 강남에 있는 호텔까지 돌아가는 거리도 직접 이동하며 체크하는등 나름 만반의 준비를 갖춘 우리만의 리허설을 가진 0일차였습니다. 여자친구인 우메양까지 집에 다시 데려다주고 들어오니 어느덧 자정이 넘은 시간...이제 열두시간정도만 지나면 내 눈앞에서 카게형님을만날 수 있는 비현실같은 현실이 펼쳐진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습니다..내 맡은바 소임을 다 하려면 충분히 쉬어두는것도 중요한대 소풍전날의 꼬맹이라도 된것처럼 눈이 말똥말똥...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결국 블로그에 '잠이 오질 않습니다'라는 뻘글하나 투척해서 이웃들의 궁금증만 잔뜩 부풀려놓고 어떻게든 자야지라는 생각으로 이리저리 뒤척이다 새벽 3시30분을 확인한것을 마지막으로 어느새 잠들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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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멤버 : 카게야마 히로노부, 사모님, 테일러, 우메, 은선
# 노보텔 앰베서더 강남호텔
비행기 도착시간이 11시15분이니 입국수속하고 다시 호텔까지 오는 시간 생각하면 빨리 도착해도 1시는 넘을테니 그전에 도착하면 되겠지 싶어우메네집 먼저 들려서 여유있게 우메를 태우고 호텔주차장에 도착한것이 12시30분정도 ...주차장에서 차 먼지를 털어내며 뛰는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10여분후 은선씨에게 어디냐며 문자가 옵니다. 주차장에 있다고하니 자신은 로비에 있다고 얼른 올라오랍니다. 알았다고 하고 올라갔는데 세상에..카게야마형님 부부도 이미 도착해서 방금 체크인하고 짐풀러 올라가셨다는겁니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도착..생각해보니 김포공항은 인천공항처럼 이용객이 많치 않으니 입국수속도 빠른모양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10여분 후 엘리베이터의 "띵"하는 소리와 함께 카게야마형님과 카게야마 부인되시는 사모님(이하 사모님)의 모습이 제 눈앞에 등장합니다...오후니까 '곤니치와' 하고 그다음에 '하지메마시떼'라고 해야지 하고 마음속으로 몇번을 연습했는데 순간적으로 머리가 멍해지면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머리숙여 인사드리며 제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안녕하세요..."
# 민속촌으로 가는길 - 쾌적한 30km, 공포의 3km
사촌형의 고물차를 거저얻어 4년정도 타고다니다가 돌려달라고해서 돌려주고 지난주 월요일에 새로구입한 제 차량은 '노란색' 벨로스터입니다. 호불호는 좀 갈리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니크한 디자인은 제 취향에 맞는 스타일이고 '노란색'은 여자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 결혼전까지는 우리들의 레저카로... 결혼후에는 패밀리카는 따로 구입하고 그때쯤이면 제 여친도 데뷔하여 작업실이 생길테니 아무래도 출퇴근용 차가 필요할듯하여 나중에 이차를 여친이 타고다니는 차로 사용하면 될것 같아서 망설임없이 구입했는데 다른 불만은 없지만 애초에 4인승으로 만들어진 차라 3일내내 5명이 타고다닐것이 약간 걱정이긴 했습니다. 예비 장인어른의 차를 빌린다는 복안도 있었지만 출장이 잡히시는 바람에 실현되지 못했지요... 그나마 다행인것은 전날 우리 셋이 미리 테스트를 해본결과 뒷좌석의 공간자체가 셋이앉기 좁지는 않다는것...문제는 벨로스터의 중앙자리가 일반 소파가 아닌 컵등을 놓을수 있는 고정받침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4인승인것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방석과 쿠션 목베게등을 전날 구입하였고 제일 불편한 중앙석은 은선씨가 고정으로 앉아서 버텨내기로 했습니다. 일단 통역문제도 있으니 자리배치상으로도 은선씨가 중앙에 있기는 해야하니까요...
(요놈이 벨로스터입니다. 사진속의 차량은 공식 이미지를 퍼온거구요..)
차를바꾸고 제일 마음에 든것중하나가 CDP가 장착되어 있어서 MP3가 아닌 CD로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점인데 평소에도 늘상 듣고다니긴하지만 드래곤볼 음반과 잼프음반 몇장을 차에넣고 왔습니다. 어떤걸 틀을까 하다가 카게형님 보컬곡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드래곤볼 베스트 셀렉션'이라는 음반을 선택한 후 카게형님부부가 기다리고 있는 로비로 천천히 차를 몰았습니다. 주차장으로 차를 가지러 내려가기전에 '작은차량이라 이동에 조금 불편하실 수 있으니 미리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긴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걱정스런 마음으로 차를 가지고 올라왔는데 차에 탑승하지마자 차가 너무 이쁘다며 칭찬해주시는 카게형님과 사모님..ㅠ.ㅠ 저를 배려해주시기위한 말씀이었겠지만 그 자체로 너무 감사한 기분... 이어서 차안에 흘러나오는 음반의 첫곡 " WE GOTTA POWER " 카게형님이 웃으시며 "한국에서 듣기에 정말 어울리는 노래군요"라고 말씀하십니다... 갑작스레 새삼 느껴지는 소름돋는 현실...세상에..CD에서 흘러나오는 이 노래를 부른사람이 내 옆에 앉아있다니....ㅠ.ㅠ
나름 운전경력도 짧지않고 어제 미리 사전답사도 했고 어제와는 달리 네비도 미리 '한국민속촌'을 입력해놨는데 처음 출발하고 도로로 나오는데 얼마나 긴장이되던지요.. .머리속은 하얘지고 네비게이션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얼마전에 한국을 방문해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교황님을 옆에 모시고 운전해도 이렇게 긴장되지는 않을것같은데...
연휴의 첫날이고 고속도로가 많이 막힐지도 모른다는 예측보도가 많아서 다소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도로는 전혀 막히지 않아서 오히려 평일이었던 어제보다도 나아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수원 IC를 지나기전까지는 말이죠...수원IC를 빠져나오면 바로 신갈로 빠지는 오른쪽길이 나오는데 거기서부터 민속촌까지는 불과 3km인 외통수입니다. 그냥 쭉 직진하다가 좌회전 한번 받으면 오케이인데 그때부터 지옥이 시작되었습니다. 30km가 넘는 수원ic까지 30여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13곡짜리였던 음반을 다 듣지도 못하고 10번째 곡나올즈음에 도착했는데 그 이후 민속촌에 도달하는데까지 CD를 두바퀴 돌리는 경험을 하게되었습니다. 총 2시간20분의 소요시간중 1시간40분을 마지막 3km에서 보내게된것이죠
하지만 차가 이렇게 많이 막힌덕분에(?) 지루함을 달래기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는데 카게형님이나 사모님모두 한국에 호감을 가진 분들이라는것은 들어 알고있었지만 직접 뵙게된 감상은 한국에 대한 애정이 실제로도 대단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모님은 한국의 드라마부터 시작해서 아이돌들까지 한류 전반에대해 호감을 갖고계신 분이었습니다.오히려 저희도 잘 모르는 아이돌들까지 알고계셔서 반대로 물어봐야할 지경이었습니다. .
반면 카게형님은 한국영화를 좋아하시고 송강호도 좋아하신다는군요...저도 1년에 극장을 5-60회는 갈정도로 영화를 즐겨보지만 저도 보지못한 '김씨표류기'같은 다소 매니악한 한국영화까지 모두 섭렵한 카게형님이었습니다.!!또 무슨드라마인지 끝내 기억해내지는 못했지만 드라마에 삽입된 김장훈의 노래(가사가 친구여~~뭐 이런 가사라고..)가 마음에 들어서 음반까지 구매했다는 이야기나 인순이의 노래가 너무 좋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와중에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 제가 틀은 드래곤볼 베스트음반은 13곡중에 2곡을 제외하곤 전부 카게형님의 보컬곡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카게형님은 원체 많은 드래곤볼 노래를 불렀고 걔중에는 몇번 불러보지도 않은 노래들이 있을테니 좀 깅가밍가 하셨던 모양입니다. 결국은 후반부의 어떤곡에 이르자..." 어라? 이거 나였어?" 라고해서 우리모두를 웃게 만드는일도 있었습니다. 뒤에계신 사모님도 "이노래는 나도 한번도 못들어봤네"라며 한마디 거드시더군요...ㅎㅎㅎ
그리고 이 지옥의 3km덕에 어제의 리허설이 빛을 발하는 전화위복의상황도 발생했습니다.사실 3km잔여구간중에 2km까지 오는데 1시간30분정도가 걸렸고 거기부터 다시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1차선 1km구간이 남아있는데 어제 한국민속촌이 아닌 '용인민속촌 미니스톱'으로 검색하고 갔던것은 실수였지만 덕분에 저는 그 위쪽우회길이 있다는것을 알고있었고 그쪽으로 가면 차는 들어가는 입구가 없지만 사람은 민속촉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고 또 공식주차장은 아니지만 그 약간위에는 차를 편하게 주차할 수 있는 이마트 공용주차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까요..그리하여 카게형님과 일행은 우회길을 통해 민속촌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에 먼저 내려드리고 저는 조금 더 위로 올라가 이마트 공용주차장에 무사히 주차까지 완료~~ 시간손실을 최소화하며 민속촌에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 민속촌
그렇게 어렵게 도착한 민속촌은 많은 사람들이 몰리긴했지만 공간이 넓다보니 막상 그렇게 붐비는 느낌은아니었습니다..
여기저기 관심있게 구경하시는 카게형님을 뒤에서 살짝 도촬..ㅎㅎㅎ
이런저런 부대행사도 많이 펼쳐지고있었는데 코믹관상이라는 컨셉으로 관상을 봐주는 이벤트도 있었구요 진짜 관상가인지 아니면 연기자인지는 불명입니다. 나중에 보니 무슨 드라마의 패러디라고 하더라구요...
국악 비보잉공연도 펼쳐졌는데 안내사진에서는 분명 전통복을 입고 비보잉을 하는 사진이었건만 실공연은 전통복은 아니었습니다. 후반부만 보긴했지만 아리랑도 편곡이 너무 많이돼서 국악이라기보다는 그냥 비트있는 일반 노래같은 느낌...사모님은 한국문화에도 관심이 많아서 '아리랑'노래라며 굉장히 반가워 하셨습니다.
4시부터 진행되었던 전통혼례행사... 평소에는 가상의 혼례인데 이날은 진짜 결혼식이어서 남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조금 지루하긴하더라구요...카게형님부부도 딱히 재밌어 하시는거 같지는 않은느낌..^^;;; 나중에 카게형님께 "전통혼례라는것 멋지지만 좀 지루하네요" 라고 이야기했더니 카게형님왈 "사실 일본전통혼례도 재미없어요..."라고...ㅎㅎㅎ (오해하시면 안될것이 이 대화들은 모두 은선씨의 통역을 통해 이루어진 대화들입니다. 저는 일본어를 못하고 카게형님은 한국어를 못하니 우리 둘만 있는 상황이 되면 서로 마주보고 웃을뿐 눈만 껌뻑껌뻑..반면에 여자분들은 모두 능력자시라 은선씨는 일본어는 물론 영어까지 능통하고 우메는 일본어말은 서툴지만 듣기가 가능하고 반대로 사모님역시 한국어 말하기는 서툴지만 한국말로 하는 대화는 거의 알아듣는 수준이라 상호간에 각자나라의 말로 하면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신기한 상황이...)
그리고 민속촌안에서 드디어 기념비적인(?) 첫 단체사진..역시나 촬영에 익숙한 카게형님의 자연스러운표정~~이 압권이구요 카게형님은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왕성한 분이라 어제 우메와 은선씨가 경험한 전설의고향 어트랙션도 관심을 보이셨지만 놀이공원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그냥 민속촌 구석구석을 탐방하는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 돼지갈비 맛집 천지연에서의 식사... - 나란남자!! 카게형님께 밥 사드린 남자..
한국에 입국한 순간부터 카게형님부부는 한국에서 먹게될 음식에도 상당한 기대와 관심을 보이고 계셨습니다. 두분다 한국에 호감이 있으시니 집 근처에 있는 한인타운에서 한국음식을 종종 드신일이 있고 내한공연때도 한국음식을 경험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는 공연이 끝난 후 늦은시간에 근처에서 대충 해결하는 식이었어서 '맛있다'라고 느낄만한 제대로된 식사는 해보지 못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막중한 책임감에 휩싸였습니다. 일단 고기가 먹고싶다고 하셨기때문에 첫머리에 생각난것은 '돼지갈비' 제가 서울권에서 경험한 돼지갈비집중에 정말 괜찮다라고 꼽는 집이 서너군데 정도 되는데 그중에 맛뿐만 아니라 가게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고려했을때 가장 훌륭한곳은 구리에있는 '천지연'이었기에 한국에서의 첫 식사를 해결할곳으로 '천지연'을 선택했습니다.
(여기가 바로 천지연, 4층건물을 단독으로 쓰는데다가 건물 내외관이 수려하고 고기맛도 좋다!! 상견례등 품위가 필요한 자리에도
어울리는 고급식당..)
결과적으로 '천지연'의 선택은 대성공..기대대로 카게형님과 사모님은 고기의맛과 분위기 모두에 큰 만족을 하셨고 한국에서 먹어본 음식중에 단연 최고였다라고 말씀하실정도로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 안내인으로서 몹시 뿌듯한 순간이었죠..(예전에 천지연에 양가 부모님모시고 왔을때 추가주문한게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미워했던적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퀄리티있는 식사가 필요할때 너를 항상 이용해주마 천지연..ㅠ.ㅠ)
한편 만족스러운 식사 뒤로하고 일각에서는 보이지않는 알력이 존재하고 있었으니 바로 '계산전쟁.....' 카게형님과 사모님은 처음 만났던 그때부터 '이따 맛있는거 먹으러 갑시다 내가 쏠게요'라고 하고 계셨고 은선씨는 은선씨대로 본인이 카게형님께 연락을 받아 한국 관광을 시켜드리는 입장이고 나는 부탁을 받아 힘들게(?)운전도해주고 있으니 밥값은 자기가 내야한다는 생각이었고 저는 저대로 카게형님을 직접뵈어 영광이기도 한대다가 이 식당으로 가자며 모신게 저였기때문에 이자리만큼은 내가 계산해야한다라는 각자의 계산으로 불꽃튀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었던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싸움은 선빵....아니 선수필승인법...식사가 어느정도 마무리될무렵 저는 아주 자연스럽게 은선씨에게 카게형님께 드릴말씀이 있으니 통역을 부탁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했죠...
" 이십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주신 분을 직접 뵙게되어 너무 영광이고 이런 기회가 생긴것에 감사를드립니다. 그동안 저를 계속 즐겁게 해주셨으니 그에대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오늘 저녁만큼은 꼭 제가 대접해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은선씨가 가재눈을 뜨고 "아니 이사람이 이렇게 선수를 치고 들어오나...나 이거 통역못해요.."라고 거부를 하고..저는 다시 차분하게 은선씨를 설득했습니다. "이 식당을 제가 선택해서 모시고 왔을뿐만 아니라 여자친구가 살고있는 동네이기도하니 엄밀히 따지면 우리가 사는곳으로 모시고 온건데 당연히 제가 내야지요 이건 당연한겁니다"라고... 이시점에서 은선씨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순순히 통역을 해주었는데 그랬더니 이번에는 카게형님과 사모님이 거부의사를 표하십니다. 특히 사모님은 이런 한국문화에대해 아시는 바가 있는지 " 나 나이 많아요 그러니까 내가 삽니다"라고 한국말로 또박또박 말씀하시기까지 합니다...그러나 굴하지 않는 테일러의 저력....다시한번 은선씨에게 통역을 부탁하여...
"부디 제게 드래곤볼을 좋아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난 카게야마에게 밥을 산 남자다 라고 자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했고 2차전역시 저의 승리 ..
잠깐동안 불꽃튀었던 '계산전쟁'은 완벽한 저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어서 은선씨와는 미리 말이 맞추어져 있었지만 가장 설레고 영광스러운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의 2전시관(?)이자 멀지않아 제 처가댁이 될 우메하우스에 카게형님과 사모님을 즉석에서 초대하는것....
이것은 저희가 처음 머리를 맞대고 회의할때부터 기획되었던것으로 혹시 첫날 일정을 마치고 카게형님 부부를 우메하우스로 초대하는게 가능할까 은선씨에게 제안을 했는데 은선씨도 카게형님의 성격을 고려하면 좋아하실것 같다고 동의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카게형님에 대한 우리들의 애정은 은선씨도 잘 알고있고 또 방문했을때 카게형님이 기뻐하실만한 컬렉션도 제법 갖추고 있으니 기분좋아하실것 같다는게 저희들의 판단이었던것입니다... 대신 이야기를 꺼내보았을때 카게형님쪽에서" 부모님도 함께 계신곳이니 갑자기 방문하는것은 실례인것 같다"라던지 하는 반응이 나오면 미련없이 포기하는것으로 하고 준비했던 초대멘트를 은선씨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약간 조마조마한 순간이었으나 기대대로 카게형님과 사모님은 즐거워하시는 표정으로 "그래고 괜찮겠는가 정말 감사하다'며 우리의 초대에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정말 살아있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순간... 내 인생 최고의 스타중 한명이 우리집(엄밀히 따지면 우리집은 아니지만 왠지 우리집 같음..^^)..나의 공간에 와서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설레고 기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 테일러 제 2전시관(?) 우메하우스로의 초대.. 그리고 즉석 가야금 공연...
강철형제가 내한했던 그때부터 머리속으로만 존재하던 망상의 실현....정말 짜릿한 순간이었습니다. 제 드래곤볼과 슈퍼로봇 그리고 음반 컬렉션들을 보며 기대이상으로 놀라는 카게형님과 사모님...핸드폰으로 여기저기 찰칵찰칵 찍기도하시고...'스고이'를 연발해주십니다..
그리고 소녀감성의 예비장모님~~~ 유명인이 올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계시더니 보자마자 바로 인증샷부터 요구하십니다..한손에 카게형님의 30주년 기념앨범까지 챙겨서 들고있는 센스까지~~~ 당해낼 수 없는 분입니다..ㅎㅎ 사실 예비 장모님도 예체능쪽에 재능도 있으시고 관심도 많으신분이라 십수년전부터 동양화와 서예를 하셨고 몇년전부터는 가야금도 하고계신데 수년간의 노력끝에 지금은 지도자 자격증까지 취득하셔서 현재는 반인들을 가르치기도하고 정기적으로 공연도 하시는등 준프로 수준의 국악인이십니다. 사실 개천절이었던 이날도 구리 지역축제에서 공연이 있으셨기때문에 원래는 저희도 그 공연에 참석했어야 하는데 카게형님의 방한때문에 가서 응원해드리지도 못했습니다. 카게형님을 수행한다는 즐거운마음과는 별개로 마음한편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저희둘이 카게형님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아시기때문에 당신의 공연에 못오는것도 전혀 섭섭해 하지 않으시고 흔쾌히 보내주시며 실수없이 잘 안내해주라고 응원해주신 멋진분입니다...
우메하우스에서의 촬영을 마치고(?) 옥상 테라스에서 차를 한잔 하려고 했으나 날씨가 예상외로 쌀쌀하여 그냥 테라스옆의 예비 장모님 작업실에서 앉아서 차를 마시는것으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방안에 있는 가야금에 큰 관심을 보이시는 카게형님과 사모님~~ 가야금 연주를 듣고싶다고 요청하니 처음에는 부끄럽다고 거절하시는듯 하더니 못이기는척하고 자세를 잡으십니다... 무릎을끓고 경청하는 카게형님의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사인회~!!!! ㅠ.ㅠ 여한이 없다...
카게형님의 선한미소는 정말 백만불...아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이분의 인생이 어떠했는지를 잘 표현해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맑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인생이라니...저도 카게형님 나이가 되었을때 저런 미소를 짓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첫날의 황송한 전리품들~~ 각자이름으로 사인을 한장 받고 이름없이 한장 더 받고... 카게형님이 가장 소중히 생각하신다는 30주년 앨범에 하나 그리고 드래곤볼Z의 마지막싱글이자 제가 CHA-RA HEAD CHA-RA 다음으로 좋아하는 용권폭발편 싱글음반에도 사인을 받았습니다. 어째서 CHA-RA HEAD CHA-RA 음반에 받지 않은거냐? 라고 묻는분이 계신다면 헷차라 싱글음반은 지난 잼프공연 팬미팅에 당첨되어 그때 이미 여자친구를 통해 받아두었기 때문입니다. ^^
이렇게 우메하우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다시 호텔까지 모셔다드리는 일정으로 감격적인 첫날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예비 장모님의 아리랑 즉석공연!!!
첫날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여자친구와 저의 화제는 단연 카게형님의 내일 결혼식 축가이야기였습니다. 개인적인 친분으로 카게형님의 축가를 받을 수 있는 예비부부가 존경스럽기도하고 심지어는 그 축가가 '차라헷차라'라는 말에 어찌나 부럽던지요..ㅠ.ㅠ 반대로 생각하면 두분덕분에 결혼식장에서 '차라헷차라'가 울려퍼지는 흔치않은 사건의 목격자가 될 수 있으니 행운아라는 느낌도 있었고 말이죠...그렇게 기대반 부러움반이 섞인심정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도 힘내자는 심정으로 잠을 청했습니다...
둘째날 ...
# 결혼식장 - 차라헷차라가 울려퍼지는 멋진 결혼식!!!
카게형님이 묵고계신 호텔에서 결혼식장은 차로 5분거리정도였고 결혼식은 3시였기때문에 은선씨와 2시10분에 호텔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안내하는 입장에서 조금 일찍도착하는게 도리일것 같아서 2시에 도착했는데 아뿔사 카게형님부부와 은선씨는 벌써 준비다하고 로비에 내려와계셨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좀 더 서둘러서 2-30분은 먼저 도착해두는건데.....어쨋든 어제처럼 카게형님과 은선씨를 태우고 결혼식장으로 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호텔에서하는 결혼은 처음이었는데 피로연장이 따로 나뉘지않고 식장에서 바로 피로연까지 겸할 수가 있더군요 물론식사는 결혼식이 끝난 후 시작되는거였구요 ..아마도 한국의 결혼식은 처음이실 카게형님부부도 다소 긴장한 모습이셨습니다. 사모님은 젊은사람들보다 일가
친척은 물론 부모님의 지인들까지해서 어른들이 많이 참석하는것에 놀라는 눈치였고 카게형님은 긴장을 많이 하셨는지 식이 시작되기전까지 거의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은선씨말에 따르면 크던작던 원래도 공연전에는 말수가 극도로 줄어들고 집중하시기도 하는데다가 하객의 대부분이 아무래도 '차라헷차라'는 물론 일본 애니메이션과도 크게 관계없는 분들이니 그분들 앞에서 노래하는것에 대한 부담도 있는것 같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저희는 예식 40분정도전에 여유있게 도착해 있었는데 예식시간이 다가오자 슬슬 신랑신부의 친구들도 하나둘 도착하기 시작했고 그분들은 대부분 저희처럼 잼프로젝트와 카게형님의 오랜팬들이기도 합니다. 그중에 일부는 개인적인 친분까지는 없어도 공연장등에서 자주마주쳤기에 익숙한 얼굴들도 있더라구요^^ 그분들역시 테이블 하나두개 건너로 앉아있는 카게형님을 당연히 발견했을테고 뭔가 약간 쭈삣쭈삣하는 분위기가 있는가 싶더니 (아마도)그중 가장 용기있는 한분이 시디를 들고와서 사인을 요청했습니다. 한명이 시작하니 다른분들도 봇물터지듯이 일어나 저희자리로 와 형님께 사인 혹은 사진을 요청하더군요.. 물론 카게형님은 반가운 미소로 모두 응대하셨고 그덕에 긴장상태도 조금 풀리신듯했습니다.
(사인요청 들어오는 음반들이 대부분 드래곤볼 싱글들...ㅎㅎ 역시 카게형님과 드래곤볼은 뗄레야 뗄수가 없다.)
요즘 유행인(?) 주례없는 결혼식이 시작되었고 드디어 카게형님의 축가가 울려퍼질 차례가 되었습니다.
먼저 한국어로 준비해오신 인사말을 낭독하고~~~!!!
강남의 결혼식 현장에서 울려퍼지는 경쾌한 '차라헷차라~!!' 사실 조금 위축될법도 한 무대지만 전혀 아랑곳 않고 본인의 페이스로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하는 카게형님의 퍼포먼스를 보며 감탄을 금할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다는 최고의 애니송 '차라헷차라'~!! 그위력은 역시 대단하다!!! 촬영하면서 나도 다른사람들 처럼 따라부르고 추임새도 넣고 싶은 욕망을 간신히 참아냄..영상에 불순물이 섞이면 안되니까..ㅠ.ㅠ)
이렇게 많은이들의 축복속에 성대한 결혼식을 마치게 되었구요 다음일정은 신랑신부가 준비한 뒷풀이장소로 이동하는것이었는데요 장소는 두분이 운영하는 홍대카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날은 여의도 불꽃축제가 있는날이라 강남에서 홍대쪽으로 넘어가려면 어느쪽으로가든 지옥의 정체를 피할 수 없을텐데...하는 걱정을 속으로만 하면서 두분을 모시고 홍대를 향하여 출발했습니다.
# 홍대로 가는 차안 - 대가는 대가를 알아본다.
첫날은 차안에서 카게형님곡 위주의 '드래곤볼'음반을 듣고다녔고 제 계획상으로 둘째날은 '잼프로젝트'의 노래를 틀으려고 했는데 어제 돌아가는길에 여자친구가 "카게야마님 노래나 잼프노래를 틀고다니는것도 좋치만 오늘 많이 들었으니 이제는 한국노래를 들려드리는게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듣고보니 그말도 일리가 있는듯하여 제가 둘째날 준비한 음반은 제가 한국가수중 가장 좋아하는 임재범의 2013년 라이브공연 실황음반이었습니다. 이게 뭐랄까 은근히 떨리더라구요 제일 좋아하는 일본가수에게 또다른 제일 좋아하는 한국가수의 노래를 들려드리는 독특한상황...그냥 차안에서 일상적으로 흘려듣고 넘어가게될지 아니면 혹시라도 어떤 반응을 보이실지 궁금하면서 또 기대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한두곡이 지나고 임재범의 개인곡중 가장 인기있는 노래중 하나인 '너를위해'가 흘러나오고 하일라이트부분에 이를때였습니다. 임재범특유의 진성같은 가성... 그 유니크한 음색이 잘 살아나는 '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랑~ 난 위험하니까 사랑~~하니까"부분이 이 나오자 아니나 다를까 옆에 있는 카게형님의 입에서 "와~'하는 작은 감탄사가 흘러나오더니 " 굉장한 목소리다 이 가수는 누구인가?'라며 급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앨범자켓도 구경하고 싶다고하시기에 보여드렸더니 또 감탄사 연발
(임재범 2013 걷다보면 공연 캡쳐 사진)
목소리의 파워가 대단하다"며 연신 감탄하는 카게형님...그의 이력에도 관심을 나타내시기에 한국에서 노래잘하는 남자가수 이야기할때 최소 3손가락안에는 늘 들어가는 사람이고 대한민국 최초의 헤비메탈 보컬리스트 출신으로 지금은 솔로활동을 하고 있고 앨범만 내고 잠적하는 기행에서 2011년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한 내용까지 말씀드리며 '임재범'을 주제로 꽤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게형님은 임재범이 완전 마음에 드셨는지 음반을 사야겠다고 바로 아마존에 접속해 임재범 음반 몇개를 찾아내어 바로 주문을 하시기까지 하더라구요...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가수 임재범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가수 카게형님이 좋아해주시니 이또한 굉장히 신기하고 기분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홍대 전통차와 인력거
예상대로 차가 엄청막힌탓에 홍대도착하니 이미 뒷풀이 집합시간인 7시가 살짝 넘어있었습니다. 정상적인 거리라면 6시전에 도착할 수 있었기때문에 혹시 일찍도착하면 홍대거리구경도 좀 시켜드리려는 계획이었으나 여의도 불꽃축제의 위력앞에 좌절되는 분위기였죠..어쩔 수 없이 뒷풀이장소인 카페에 들어갔는데 생각해보니 우리만 차가 막히는게 아니니 주인공인 신랑신부도 아직 도착전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신랑신부는 결혼식끝나고 폐백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우리보다 훨씬 뒤늦게 출발할 수 밖에 없을테니 언제도착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린것입니다. 시간은 금인데...더군다나 2박3일의 짧은일정으로 오신만큼 최대한 많은 경험을 시켜드리고 싶어서 우리는 두분을 모시고 홍대거리로 다시 나왔습니다. 사모님이 한국의 전통차를 드셔보고 싶다고 해서 은선씨가 잘아는 홍대카페거리의 전통찻집으로 이동했네요..
홍대역시 북페스티벌이 열려서 평소보다도 사람이 더 많은 주말이었습니다.....
찻집가는길에 여기저기 들려서 아이쇼핑도 조금하고.... 근사한 전통찻집에서 제대로된 차도 마셨는데 어찌 수행원 3명모두를 합쳐도 어째 찻집에서 찍은 사진은 한장도 없네요..-_-;; 다들 넋이 나간듯.... 어찌됐든 찻집에서의 최고 소득은 다음날 일정이 이곳에서 결정됐다는 사실입니다. 카게형님은 한국특유의 음식인 청국장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셨고 사모님은 경복궁을 구경하고 싶다고 하셨기때문에 고민없이 결정!! 마지막날의 일정은 점심으로 청국장을 먹고 경복궁에 가는것으로 낙찰!!!!
그리고 예정시간보다 두시간가까이 늦은 9시쯤에나 신랑신부가 도착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저희도 다시 모임장소로 옮기기위해 시간맞추어나왔습니다. 하지만 두분을 평범하게 돌아가게 하실 수는 없기에 센스쟁이 은선씨가 준비한 스페셜(?)코너...
홍대 인력거입니다..!!!!!!!! 사실 이런게 있다는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자전거를 이용한 인력거 ~~ 뭐든 유행하고 또 빨리 사라지는 동네라 인력거가 계속 유행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카게형님부부는 무척 즐거워하시니 그것으로 된것이죠..!!
그리고 또 한대는 은선씨와 우메가......인력거는 최대2인밖에 탈수없고 우리는 5명이라..전...전....ㅠ.ㅠ 열심히 걸어서 모임장소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은선씨가 일부러 저를 왕따(?) 한것은 아니고 인력거쪽 사정상 두대밖에 수배가 안됐기때문입니다. 은선씨는 우리커플이 타고 가라고했지만 대한민국 남자로서 또 그럴 수야 있나요... ㅎㅎㅎ
흥겨웠던 결혼 뒷풀이장...이라기보다는 카게형님의 팬미팅 행사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아무래도 이날 뒷풀이에 참석한 거의 모든분들이 잼프로젝트와 카게형님의 팬들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일 아니었나 싶네요.. 마음으로는 분명 새로 시작하는 부부를 힘껏 축하했겠지만 몸은 카게형님께 사인받고 사진찍고~~!!! ㅎㅎㅎ
이분들은 팀명이 정확히 맞는지 모르겠는데 간프로젝트(?) 라고 해서 잼프로젝트의 한국 카피그룹활동을 하는분들입니다. 한국의 애니송페스티벌등에서 잼프노래를 전문으로 부르신다고하네요 맨 오른쪽의 인상좋은 남자분이 카게형님 파트를 하신다고 하는군요... 이런식의 분위기속에서 대략 1시간정도 시간을 보내고 10시쯤 다시 두분 묵으실 호텔로 모셔다 드리기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돌아가는길 역시 막히는것은 마찬가지라 결국 11시가 훌쩍 넘어서야 호텔에 도착한것 같네요.. 은선씨는 집이 마침 홍대쪽이라 뒷풀이장에서 집으로 바로 돌아가면 편했겠지만 저는 아예 일본어가 안되고 여자친구도 기본적인수준밖에 안되니 은선씨가 없으면 가는길이 너무 썰렁할것 같아 일부러 동행했는데 막상 두분은 오늘 몹시 피곤하셨는지 차에서 잠드셨고 결국 우리셋이 열심히 떠들면서 가게되었습니다.^^
그렇게 두분 다시 호텔에 내려드리고 내일 오전 11시에 뵙기로하고 차를 다시 돌렸습니다. 오늘은 전철도 일찍 끊기는 주말이라 은선씨 태우고 다시 홍대 들렸다가 여자친구 데려다주고 돌아가는 일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은선씨 내려주고 돌아가는길 여전히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안되는 우리 커플은 정신을 다잡고....그래도 내일 돌아가시는데 뭔가 기념이 될만한 선물을 준비하자며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다행히 전 오늘 카게형님이 좋아해주셨던 임재범의 음반쪽으로 가닥을 잡았네요.. 아까 몇몇 앨범을 주문하시긴했지만 저에겐 콘서트장에서 선물로만 제공했던 비매품 라이브앨범도 있고 일반루트로는 구하기 어려운 밴드시절 음반들도 있기 때문에 이걸 선물해드리면 되겠다 싶었던것이죠.. 다행히 두장씩 소장하고 있어서 뜯지않은 새상품들도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역시나 가진 재주가 그림인만큼 두분의 그림을 그려드리기로 했습니다. 저와는 다르게 선물해드리려면 오늘 자는것을 거의 포기해야하는 상황이지만 꼭 그리겠다며 의지를 불태우더군요...
세째날.....
어느새 벌써 마지막날~~ 오늘 제임무는 점심으로 청국장을 대접해드리고 경복궁 관광 시켜드리는것입니다. 마음으로는 공항까지도 모셔다 드리고 싶었지만 결혼식장에서 만난 또다른 한국 지인부부가 공항갈때는 본인들이 모셔다 드리고싶다고 하셔서 그렇게 이야기가 됐기때문이죠.
아침에 일어나 선물로 드릴 임재범 음반을 몇장 챙기고 서툴더라도 마지막인사는 일본어로 하고싶어서 일본에서 게임제작을 하고있는 소중한 친구 맛님께 카톡을 통해 일본어로 할 수 있는 인사 교육을 받고!!( 결국 하는것은 맛님이 한글로 써준 일본어를 읽으면 되는것^^) 여자친구 태워서 호텔로 향했습니다. 여자친구도 의지를 발휘해 본인의 미션을 무사히 완료했더군요...
# 청국장과 보리밥
미리 호텔에 도착해있는 은선씨가 체크아웃 도와드리고 11시정각에 로비에서 카게형님 부부를 태울 수 있었습니다. 오늘 식사를 할 청국장과 보리밥이라는 식당은 그리 멀지않은 청담동에 있는곳이었구요 약간의 노림수로 임재범 밴드시절의 음반을 틀었더니 역시 귀밝은 카게형님은 바로 알아채시더라구요.. "혹시 밴드시절 젊을때의 음악이냐.." 라고 하셔서 그렇다고 했더니 지금보다도 엄청 파워풀하고 키도 높다며 또 감탄 하십니다. 지금의 목소리는 연륜이 느껴져서 좋고 밴드시절에는 파워가 넘친다고... 이런 소소한 이야기를 하며 청국장집에 도착했는데 사모님은 약간 걱정하시는 눈치였습니다. 사실 청국장은 한국사람중에서도 못먹는 사람들도 있고 외국인 입맛에는 어려울수도 있는 음식이긴하니까요 물론 모시고 갈때는 저도 조금 자신이 있으니 모셔간것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 식당은 상호처럼 청국장과 보리밥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제가 2년전까지 운영하던 청담동 야채가게 근처에 있기도 했던곳이라 자주 갔던 맛집이었기 때문이죠.. 어떤 마법을 부리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청국장맛은 제대로면서 그 특유의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외국인들도 어렵지 않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곳이거든요...
기대대로 카게형님은 물론 사모님도 무척 맛있게 드셨습니다. 직원분들도 외국인이 손님으로 와서 그런지 유난히 더 친절하게 잘 챙겨주셔서 좋은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카게형님은 워낙 세계 이곳저곳으로 공연다니시기때문에 각국의 특색있는 음식에 도전하는걸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특히나 매운음식에 도전하는것을 좋아하고 "그건 좀 매울텐데요.."라는 등의 말을 하면 오히려 더 승부욕이 발동해서 반드시 드시고 만다고 하는데요..^^;; 다음에 또 한국에 오게된다면 삭힌홍어회나 매운족발을 꼭 먹어볼거라며 전의를 불태우셨습니다... 이 두가지는 저는 먹을 수 없는거라 참 난감하네요....ㅎㅎ
오늘 일정상 공항에는 모셔다 드릴 수 없으니 이자리가 제일 여유 있을 것 같아서 제가 준비한 임재범 비매품 음반과 여자친구가 준비한 그림을 선물로 드리니 굉장히 기뻐하며 받아주셨습니다. 특히나 여자친구의 그림을 보시곤 이런식의 선물을 받는건 처음이라며 과분할정도로 기뻐해주셔서 저희도 너무 기쁘더라구요....
# 경복궁 관광
생각해보면 3일내내 복잡하고 막히는곳만 골라서 가는 일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첫날 민속촌도 엄청났고 둘째날은 여의도 불꽃축제 하는 거리를 지나 홍대로 가는 강행군을 했고 셋째날은 각종행사로 도로통제를 하고있는 광화문 옆의 경복궁으로..-_-;;; 다행히도 경복궁쪽 가는길은 그다지 막히지 않았지만 반대로 이곳은 주차장이 들어가는길이 또 한참 기다려야하더라구요... 뭐 주차는 어찌됐든 제가 알아서 해결하면 되니까 입구에 먼저 내려드리고 기나긴 주차대기열에 합류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구까지 가니 완전만차라 대기도 불가능하니 다른빌딩이나 그런곳에 주차하라고...-_-;;; 일단 알려주는곳이 세종문화회관 주차장인데.... 상호간에 소통이 안되는건지... 도로통제라 세종문화회관으로 가는길도 우회해서 간신히 갔건만..거기도 만차..(룰루랄라...) 다시 또 돌려서 경복궁 맞은편의 트윈트리빌딩이라는곳 주차장에가니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간신히 주차를 했습니다. (경복궁 가시는분들을 위해 팁을 드리면 이 트윈트리 주차장은 주말한정으로 경복궁 관람객을 위해 일주차 5000원이더라구요. 아마 제휴가 되어있는 듯 합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들은 제가 합류하기전에 경복궁내를 관람하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저는 주차하느라 거의 마지막 관광지점에서 합류했기때문에..^^;;; 여담인데 둘째날부터 어느샌가 두분에게 제 별칭이 운짱이 되어있었습니다. 사실 은선씨도 이름에 은이 들어가서 두분이 은짱~은짱 하시기때문에 저를 지칭하는말인지 몰랐는데 운전해주는 사람이라고 어느샌가 운짱이라고 부르고 계시더라구요..ㅎㅎ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 있길래 요런것도 한번...ㅎㅎ 역시나 웃는 표정이 참 멋진분...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해야만 안을 관람할 수 있는 경회루는 먼발치에서만 지켜보고....
너무 멋진 나무가 있어서 두분을 한장 찍어드렸습니다..
그리고 배경이 너무 좋다고 사모님이 함께 찍자고 권하셔서 찍은 두번째 단체샷!!!
나오는길에 이벤트를 하고있기에 잠시 구경하며 경복궁 관람을 마무리 지었구요.....
오늘 공항까지 모셔다드리기로한 분들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조금 늦게되셔서 기다리는 동안 북촌마을의 아이스크림 전문카페에 들어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진찍어드리겠다고 하니 바로 급 방긋 포즈를 지어주시는 두분의 모습...
이번엔 반대로 사모님이 우리둘의 사진을 찍어주시겠다고 폰을 들어올리셔서 저희도 급방긋~!~~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공항으로 모시고갈 분들이 도착하셔서 제 차에 있는 짐을 그쪽차로 옮겨드리고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맞게 되었습니다. 쑥스럽지만 저도 마지막으로 준비한 인사말은 해야겠기에 용기를 내서 카톡을 켜고 맛님이 보내주신 독음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밋가킨 잇쇼니 이라레테 혼토니 코우에이데시다. 타노시캇타데스. 코레카라 니혼고오 잇쇼우켄메이 벵쿄우시테 카게야마상또 이츠카 오아이 데키타 토키니 카이와가 데키루요우 도료쿠 시마스! 오키오츠케테 오카에리쿠다사이! (3일동안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고 즐거웠습니다. 이제부터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조심해서 돌아가세요)"
어디서 끊어야하는지도 모르니 더듬더듬 읽어냈지만 다 알아들으시고 활짝웃어주시는 카게형님과 사모님~~!! 다시금 생각해도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2박3일이었습니다. 두분의 한국여행을 도와드린다는 취지였지만 실상은 제가 더 즐겁게 여행했던 2박3일이었네요.. 가장 좋아하는 스타를 만나게 되었다는 두근거림으로 출발한 2박3일이었지만 스타로서가 아니라 인간 그자체로서 정말 훌륭한 인격과 성품을 보여주신 카게야마형님과 사모님께 다시한번 더 반하게되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부족한 안내인었지만 작은배려에도 기뻐하시고 작은성의에도 감동해주셔서 수행기간내내 어떻게 표현해도 부족할 정도로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두분 모두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저역시 두분덕분에 무척행복했고 이 좋은기억으로 인해 계속 행복할 수 있을것 같네요..
한국에와서 저희를 만나게될지를 몰랐기때문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선물로 사주신 롤케익입니다.. 처음 받을땐 이걸 어떻게 먹어!!! 최대한 오래 보관해야하나!!! 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제 뱃속에서 다 소화된 상태입니다...
두분 보내드리고 마음이 허해진 3인방은....어제 함께 거닐었던 홍대를 다시 찾아..노래방 직행~~ 뭐 그런것이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마법의 가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마법의 시간은 모든 장소에서 각각 다르게 일어나지. 가을 어느 시기에 누군가 우연히 그 시간에 접어든 장소에 들어가면 온갖 휘귀한 일들이 일어나면서 그 짧은 가을동안 그 사람에게는 평생에 기억될 단 한번의 가을이 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신이 마법의 가을에 들어갔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가 몇 년 후에나, 혹은 늙어버렸을 때 겨우 알아차라게 되고 만다. 하짐나 만약 누군가가 자기가 일생에서 유일한 마법의 가을에 들어섰음을 깨닫게 된다면 그는 낙엽이 대지를 덮을 때부터 첫눈이 오기까지 놀라운 일을 이룩할 수 있다. "
- 이영도, 드래곤라자 中에서.....
마지막으로 둘째날 결혼식장 가는날에 들었던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드리며 2박3일간의 감동을 20퍼센트도 제대로 표현하지못한 형편없는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젯밤에 둘이 이야기 했는데 언젠가 운짱과 수지씨 두분의 결혼식에 참석해서 축가를 불러드리고 싶습니다."
......
네?
그리고 공항에 도착한 두분께 받은 메세지입니다.
한국어로 보내주신 거에요..
한경수씨
임수지씨
정말로 감사합니다.
다음은 대접합니다.
매우 즐거웠습니다.
또 반드시 만납니다.
.................. 제 인생의 마법의 가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 인생은 리얼이지 판타지가 아니니까요....
....FIN...
.....AND
PS. 이렇게 많은분들이 응원해주시는글이 될지는 생각도 못했네요..레어갤에 드래곤볼 한국 20주년 기념글 올린이후
최고인것 같습니다. 역시 카게형님의 영향력을 다시한번 실감하네요..ㅠ.ㅠ 응원과 격려보내주신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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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Z의 주제가를 부른분이자 애니송계의 슈퍼유닛 잼프로젝트의 리더이신분이죠.. 일본 애니송역사의 정점에 서있는분들중 한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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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다운 글이네요 카게야마 히로노부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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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도 하지만, 항상 비주류로 구분되던 애니송. 거기에서도 또 한층 벗어난 위치의 `열혈 애니송' 장르를 전면으로 띄워낸 분이죠. 열혈물 애니송을 부르신 분들을 모아 첫 콘서트를 열었을때, 마징가Z 주제가를 부른 미즈키 형님이 카게야마 형님을 부둥켜 안았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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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만드는걸 뛰어넘어 만나는 루리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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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도 하지만, 항상 비주류로 구분되던 애니송. 거기에서도 또 한층 벗어난 위치의 `열혈 애니송' 장르를 전면으로 띄워낸 분이죠. 열혈물 애니송을 부르신 분들을 모아 첫 콘서트를 열었을때, 마징가Z 주제가를 부른 미즈키 형님이 카게야마 형님을 부둥켜 안았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 14.10.10 04: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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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가 아니었어도 이런기회를 잡은 팬이라면 누구나 고심하셨겠지요..^^ 저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은것은 아니고 내년중에 하겠다라는 생각만 있는것인데..문제는 한국의 결혼식이라는게 우리가 원하는 날짜에 맘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닌지라...내년결혼식도 벌써부터 예약하는 예비부부들도 많다고 하더라구요... | 14.10.09 11: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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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엔하위키 설명을 봐도 혹 카게야마 히로노부는 누군지 몰라도 드래곤볼z 차라헷차라 라고 하면 다 알고있다 라는 부분이 있더군요..^^ | 14.10.09 13: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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