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페이스 카운터라는 물건을 알게되었습니다.
원래는 행군시 대략 65걸음, 즉 100m단위로 이동거리를 재는데 쓰는 물건이고
혹은 그냥 숫자를 새는데 쓰는, 사실상 주판에 가까운 물건이죠
위의 4개가 10자리수로 50까지
밑에 9개로 0~9까지 총합 0~50까지의 숫자를 잴수 있습니다.
볼트나 그냥 구슬을 쓰는것도 있긴 한데 해골이 가장 이쁘더라고요.. 근데 완성품이 가격이 개당 10000원쯤이라 사기에는 좀 애매하게 느껴졌습니다.
집에 남아도는 낙하산줄만으로 만들까 싶기도 했는데, 집에 있는 낙하산줄 색상이 좀 안이뻐어 고민하던중
3개를 만들어서 그중 두개를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재료비를 받아서 해골만 따로 구매했습니다.
국방색 낙하산줄도 몇미터 같이 샀어용.. 역시 해골색이면 국방색이 적절한거같기도..
제작중의 처참한 흔적
알고보니 해골의 구멍이 작아서 낙하산줄이 하나만 겨우 들어갈 수준이라
완성품처럼 두줄을 도저히 못넣어서 고민하던중 뒤늦게 제작법을 알아냈습니다.
낙하산줄 내부의 심지를 제거해서 두줄을 넣는거였더라고요..
쫘악 뽑아내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사실 그냥 해골을 줄에 꿰고 묶고 하는거라 만드는거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여튼 50개가 들어있는 해골 한팩으로 3개를 완성, 짜투리로 팔찌를 만들었습니다.
와!
팔찌도 0~30까지의 숫자를 잴수 있습니다.
팔찌는 그냥 심지를 안뽑은 파라코드 한줄로 만들었습니다.
심지를 뺀 낙하산줄로 팔찌로 만들면 쉽게 풀리지 않을까 좀 불안하더라고요.. 제 손목이 얇은것도 있어서..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자주 입는 5.11 반바지에 달아서 앞주머니에 절묘하게 휴대할수 있습니다.
새벽에 존윅 3 영화를 보면서 존윅의 킬카운트를 세기 위해 첫 사용을 해보았는데..
50+30=80명 사살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오더라고요.. 내가 잘못셌나..
여튼 해골이 재미있어서 만지작거리기 너무 좋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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