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디자이너 직군에 몸을 담고있는 한 덕후입니다.
중고딩때 신나게 루리웹을 했었는데, 간만에 돌아오니 아이디가 사라져있어 눈팅만 하다 새로 가입해서 글 씁니다. ㅎㅎ
두달 전에 신나게 유다희양을 영접하며 다크소울을 하다가, 핵간지 보스 아르토리우스를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문제의 그 녀석입니다 ㅎㅎ)
뭐 이런 개간지가 있나 하다가, 이 녀석을 스태츄로 판다는 소리에(!!!) 카드를 긁으려고 준비했습니다.
하지만...때는 이미 늦었고, 그것도 한정판으로 판매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였던것 같아요...제가...
피규어를 한번도 만들어 본 적도 없는 놈이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던게...
무슨 귀신에라도 씌인것처럼 동네 문구점에서 아이클레이와 산적꼬치를 우다다다 사왔습니다.
사실 공작도구 중에서 아이클레이는 한번 다루어봤던 적이 있었기에 그나마 가장 잘 다룰 자신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피규어를 만들게 되었던 것도 이 방면에 능통한 두명의 친구가 서로 조언을 해준 덕이었습니다.
그게 아니었으면 진즉에 포기했을 것이 분명해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드리고싶습니다.
(7/11) 시작
인터넷에서 뒤져보니, 전문가분들은 먼저 철사로 뼈대를 잡고 살을 붙이시더라구요.
그래서 무작정 따라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흐물흐물거려서 고정이 잘 안되길래 산적꼬치로 떡꼬치를 만들어버렸습니다.
만들때 기준으로 삼았던 데이터는 게임장면이었습니다.
이때는 몰랐지만 도색하면서 후회했죠. 왜 스태츄 사진들을 참고를 안했는지..껄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기분만이라도 내보려고 투구부터 만들었습니다. ㅎㅎㅎㅎㅎ
뒤에 널부러진 가오리같은것들은 흉갑인데, 처음에는 사이즈도 못맞춰서 한 두번인가 더 다시 만들다가
결국에는 몸에 덕지덕지 클레이를 붙여서 만들었습니다.
(7/13) 체인메일 제작
아르토리우스의 팔과 다리부분에 넣을 체인메일 제작!
좀 늦게 퇴근을 해서, 집에 오자마자 산적꼬치로 한땀한땀 엇갈려서 찍어냈습니다. 얼마나 졸리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7/14) 상체 제작
어제 만들어놓은 체인메일을 팔에다 빙 둘러 붙였습니다.
이제 저 체인메일이 다 붙으면 아래에 있는 배트맨같이 생긴 판떼기들을 붙여서 팔 윗부분 갑주를 만듭니다.
맨 처음엔 손으로 조물조물 했는데, 나중에 보니 손으로 하기보단 걍 밀어서 쫙 핀다음에 자르는게 낫겠더라구요...-,.-;;
그래서 붙였다가 안맞아서 다시 떼내고 깎아냈습니다.
제 눈이 사시라는걸 간접체험한 날이었습니다...어찌 사이즈도 못맞추니 엉엉
(7/15) 상체 쉐잎 완료
어제 팔을 다 작업해놓고 만들어둔 어깨뽕(...)과 망토를 붙여봤습니다.
사실 저 어깨뽕도 몇번 다시 만들었습니다 껄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커서...줄이고 키우고...
저 팔뚝 부분의 갑주도 조물조물 만들다가 다시 짜르고 펴서 붙였습니다. 시행착오가 엄청났네요 -_-;;
왼쪽 뒤에 있는건 다리입니다. 다리는 그래도 금방 하겠더라구요.
(7/19) 전체 부품제작 완료
그 동안 아이클레이로 엄청난 시행착오들을 거치면서, 간신히 전체 제작에 필요한 오브젝트들을 만들었습니다.
4일의 공백동안...일하고, 잠깐 친구들좀 만나고 그러느라 집에 들어와서 못만들었습니다. ㅎㅎ
이제 아랫쪽도 붙여봅니다. 슬슬 태가 나서 신났습니다 ㅎㅎㅎ
(7/25) 전체 조형 완ㄹ...ㅛ?
손가락도 만들고 붙이고 빠르게 칼도 만들어보고 하는 날이었습니다 ㅎㅎ
칼은 호미화방에서 폼보드를 사와서, 철사를 붙인 뒤 살을 붙였습니다.
이 날 친구들에게 도움을 진짜 많이 받았습니다.
아이클레이에는 뭐로 도색을 해야하며, 뭐로 코팅을 하고 웨더링 워싱 등등...
굉장히 많은 걸 배워서 서페이서랑 이런저런걸 잔뜩 사왔습니다.
이 때 칼 만든다고 맨 앳 암즈 영상을 참조했던게 첫번째 후회가 되엇씁미다.. 물론 후회는 나중에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Pqj6WaTFOE
나름 디오라마도 만들어봅니다. 신났습니다.
(7/26) 서페이서 / 도색
후회의 시작
집에 오자마자 분리된 파츠들을 뽁뽁 꽂아서 나와 야밤에 길거리에서 서페이서를 뿌려댔습니다.
지나다니던 분들께서 코를 막고 가시더라구요...지송...ㅎ...밤12시라 사람이 안 지나다닐 줄 알아쓰요...
신나게 다 뿌렸습니다.
원래 조형이 끝나고 나면 한번씩은 표면 정리를 해야하나,
표면정리는 생각도 하지 않는 바보였습니다...그냥 도색으로 커버하지 뭐!라는 생각이 강했네요.
일단 망토 등의 헝겊부분부터 도색을 한 뒤에 한번 붙여보았습니다.
매일매일 결산용으로 한번씩은 붙여보게 되더라구요 ㅋㅋㅋ
이때부터 조형을 보고 마구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공식 스태츄를 레퍼런스 삼을 걸 그랬나 싶은 생각이 너무 들었습니다.
지금 보니까 팔 갑주고 뭐고 공식 스태츄랑 너무 다르잖아!
칼도 인게임 형태랑 레퍼런스 영상이랑 너무 차이가 나!!!!
좌절감에 빠져서 그렇게 한 한시간정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칼 정도는 다시 만들기로 했습니다...그래...차라리 그게 덜 자괴감들고 빠르겠지 싶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7/27) 본격적인 색시도발...아니 도색
어제는 넝마를 칠해놨으니, 오늘은 갑주를 칠합니다.
재료는 2000원짜리 다이소 3종 붓세트랑, 알파 물감입니다.
알파 물감이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 막 인터넷에서 찾아볼 땐 바예호, 조소냐 등등...짱짱한게 많았지만 일단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뭣보다 알파에는 실버 물감이 있어서 금방 칠했습니다! 편하더라구요 ㅎㅎ
(7/29) 코팅 전 문양작업
저는 아르토리우스의 디자인을 사랑합니다.
그치만...이런 복잡한 문양을 만든 놈을 이 때 원망하게 되었습니다.
꼭 찾을 것입니다.
찾아서
죽일 것이다
진짜 얇은 4호 붓 하나로 떨리는 손 부여잡고 디테일 잡느라 어려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막상 하고보니 뿌듯하긴 하더라구요. 잘 안그려져서 더러워졌지만...-_-;;;;
주말이라 여유도 있겠다! 디오라마에 넣을 이펙트용 오브젝트들도 도색을 시작합니다.
저 옆의 연두색 폰케이스는 안쓰는거라 파레트 대용으로 썼습니다. 껄껄!
한번 붙여봤습니다.
이제 나름 태가 나는 것 같아요!
(7/30) 코팅 / 최종 마무리
이펙트는 심연의 에너지를 표현하는거라,
좀 더 끈적이는 느낌이면 괜찮겠다 싶어서 유광처리해봤습니다.
수채화, 아크릴 안 가리고 웨더링 표현에 몽땅 써봤습니다. 첫 작업이라 습작이 이유이기도 하니, 이거저거 써보자 하는 마음에
녹은 수채화로, 나머지는 모두 아크릴로 작업했습니다. 마모되서 광택나는 부분 작업이 특히 너무 어렵더라구요.
광택을 낸 이펙트에 검은 색을 씌워서 어둠에다크 느낌을 좀 더 내보았습니다.
이제 진짜 끝이 보이네요!!
끝났습니다......진짜 끝났어요 세상에 내가 이걸 다 만들줄이야 훨리 쓑트!
마지막에 도색 다 해놓고, 어깨가 너무 높은 것 같아서 다시 깎고 붙이고 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니까 너무 진짜...뿌듯하더라구요 ㅠㅠㅠㅠㅠㅠ
디테일이 전체적으로 어딘가 좀 모질라서 아쉽지만...ㅠ
이제 편히 잠들 수 있을 것만 같아요...
후줄근한 뒷배경은 무시해주세요...ㅎ...ㅎㅎㅎㅎ...
-아래는 디테일 컷입니다-
투구랑 어깨입니다. 이 부분은 데미지 빼고는 그냥 다 그렸네요. 조형 끝내기 전에도,
끝낸 뒤에도 저걸 조물조물 만들어서 커버 할 자신이 없었어요 ㅋㅋㅋㅋ
다리 부분 갑주와 체인메일, 이펙트 디테일 컷입니다. 조금 더 디테일을 살릴 수 있었음 좋았을 텐데, 아쉽더라구요 ㅎㅎ
앞부분!
그리고 뒷부분입니다. 뒷부분에는 많이 신경을 못쓴 티가 좀 나는듯해서 맴찢...
작업하며 느낀거지만 아르토리우스는 뭐랄까...참...매력있는 캐릭터에요.
그리고 남은 잔해들.
저기 맘에 안들어서 부숴진 칼이 보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첫 도전이었고, 그래도 개인적으론 꽤 만족스럽게 끝나서 기분이 좋아요!
물론 오리지날 스태츄랑 비교하면 퀄리티가 한창 떨어지지만, 나중에는 더 고증 잘 되고 멋진 피규어를 만들어 보는걸로...!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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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감사합니닷! | 17.08.01 0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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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감사합니다!!ㅎㅎ 아직 20대에요~ | 17.08.01 09: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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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부러워요! | 17.08.01 09: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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