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횡령의 캪틴큐 외 여타저타 옛날 술" 글에서 했던 약속인 '청색라벨 진로병에 담긴 뭣한 비주얼의 쥐술 사진도 올려보겠다.'부터 지켜봅니다.
소주에 임신한 쥐 배를 갈라 꺼낸 새앙쥐를 담근 술이 중풍이 왔을때 응급약이 된다는 민간요법을 듣고 관광지 판매용인 '진로 디럭스'에다 풍덩 담그셨다고 합니다;;;
정작 이걸 쓰시는 일은 없으셨지만 솔직히 앞으로도 안쓰셨으면 싶습니다.
오늘 외갓집 정리하면서 나온 좀 옛날 물건들입니다. CR2랑 CR123A는 제가 쓰려고 가져왔고 오늘의 아이템은 일회용 카메라, 카메라 필름, 도루코 학생용 칼, 옛날 동전 몇 점입니다.
도루코 새마을칼. 어릴적 학교 선생이 샤프, 로켓펜슬(플라스틱 대 안에 연필촉이 여럿 들어있고 다 쓰면 빼서 뒤로 꽂으면 새 촉이 나오는 연필)을 못쓰게하고 무조건 연필을 쓰도록 시켰는데, 한술 더 떠서 깎을때도 커터칼이 아닌 이 새마을칼로만 깎도록 시켰었습니다... 대체 왜였을까요, 다칠까봐??
미라클 일회용 카메라와 후지필름. 디지털 카메라의 시대가 오고나서도 한참간은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장에 요 후지필름부터가 유효기간이 2005년이고...
디카랑 폰카가 생기고나서도 화소 문제로 흐리멍덩한 사진이 나오는것때문에 한동안 필름 쓰는 사람이 그래도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오늘의 메인 메뉴인 동전 꾸러미. 반수는 지금도 흔히 보는 현용 화폐(대부분은 원화와 엔화)여서 제하고 나니...
이렇게 기념주화와 구식 화폐들이 남았습니다.
기념주화는 어머니께서 은행에 근무하시면서 야금야금 모았던것(이라고 쓰고 할당량을 주고 못채우면 억지로 사야했던 것들)이라고 합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75년 발행된 광복 30주년 기념주화(100원)입니다. 앞면에 독립문이 각인돼 있네요.
뒷면엔 3/1운동의 모습과 유관순 열사가 각인돼 있습니다.
무궁화가 각인됀 백원 기념주화.
바로 전두환 씨와 그 일당의 5공화국 시작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81년 발행.
5공 기념주화는 백원, 천원. 2만원 풀셋으로 발견됐는데, 어머니 말씀으로는 발행량이 워낙 많았는지라=팔고 팔아도 남아 넘쳤는지라 억지로 떠안으셔야 했다고;;
88년 서울올림픽 유치기념 천원 기념주화.
이것도 워낙 자랑하기 좋아하는 전 씨의 특성상 많이 나와서 실제 가치는 똥인걸로 알고있습니다.
고딕 스타일 성당이 각인된 천원 기념주화. 눈치 좋으신분들은 대번 명동성당인걸 알아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천원권 두개와 만원권 하나가 발견됐는데 당시 천주교인이셨던 어머니께서 자의로 사셨다고 합니다.
천주교 도래 20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1984년에 제작됐습니다.
동(同) 만원권 기념주화. 김대건 신부와 다른 순교 성인 두명이 각인돼있습니다.
요건 대구대교구에서 자체 제작한 기념 메달.
당시 한국 천주교계에서도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 하는 등 큰 행사를 치뤘고, 대구대교구에서도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왁작왁작한 행사를 치루고 신도들에게 메달을 나눠줬다고 하셨었습니다.
86 서울 아시안게임 개최기념 천원권 기념주화.
요건 특이하게 앞뒷면 모두 그림입니다. 뒷면은 사자탈이군요.
여기서부턴 요즘엔 보기 드물어진 구형 동전들입니다. 첫번째는 79년, 80년 발행된 10원.
어릴적에 애들 사이에서 '십원' 글자가 멋있다는 분위기가 돌아서 발견하면 다들 교과서 한구석에다 탁본을 떴던 기억이 납니다.
구형 50원 왼쪽부터 82년, 73년 발행입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왼쪽에 뻘것 쇳물이 잔뜩 묻었습니다. 문질러봤는데 안지워졌습니다.
이것도 애들사이에 소문이 있었는데, 이 구형 50원과 신형 50원의 벼 낟알 개수가 다르다는게 와전되서 매년 발행되는 50원 동전의 벼 낟알 개수가 전부 다르다는 소문이 퍼졌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도 은근히 보이는 구형 백원. 70년 발행입니다.
영국 통치시절 홍콩 1달러.
1980년 발행됐습니다. 처음 발견했을땐 이제 중국땅이 됐으니 못쓰는거 아닌가 했는데 찾아보니 한국 원화 구권처럼 쓸수는 있지만 한번 은행 들어가면 못받는 그런신세라고 하네요.
43년과 84년 발행된 미국 5센트 동전입니다. 왼쪽은 어째 고대 로마 동전같습니다.
왼쪽이 고대 로마 동전같은 느낌이 나는 이유를 찾아보니 전쟁중에 주조된 거라 니켈을 군수품 제작용으로 돌려야했기때문에 니켈 대신 "은"을 사용해서 그렇다고 하네요.
그러니 새카말수밖에요.
여기서부턴 현재 사용되지 않는 구형 화폐들입니다.
첫번째는 오스트리아 1실링. 어머니께서 다니시던 성당의 신부님에게서 받았다셨습니다.
닳기도 많이 닳았고 또 부식도 잔뜩 진행됐지만 중앙에 어디서 많이 좋아하는 국화꽃 문양이, 위에선 ←방향으로 十錢(십전)이라 써져있습니다.
뒷면은 상태가 괜찮군요. 위에서부터 차례로 大日本(대일본), 벚꽃 문양, 昭和十五年(쇼와/소화 15년)이라 새겨져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제시대 주화입니다. 쇼와 1년이 1925년이니 1940년 발행이군요. 한창 미쳐돌아갈때입니다.
미국 센트와 마찬가지로 전시화폐라 니켈의 비중을 줄인 물건인데다 불량한 상태로 보관했으니 이렇게 부식된 모양입니다.
마지막으로 상평통보입니다. 꺼라위키 말로는 일제강점기때도 보조화폐로 쓰였다고 하니 이건 그 잔재인 모양입니다.
뒷면엔 平, 六, 天이 새겨져있는데 찾아보니 平은 평양에서 1678년에 주조했다는 표시, 六과 天은 일종의 lot번호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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