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20년 전 일이네요.
용산 두꺼비상가 바로 윗층에서 큰 맘 먹고 CDP를 하나 샀지요.
이렇게 생긴 애였어요~ (위에 사진은 퍼온 사진입니다.)
파나소닉에서 나온 SL-SX400이라는 모델이었는데,
당시 12만원을 줬던 기억이 납니다.(Panasonic 충전지 2개 포함)
간단히 스펙을 설명드리면
1998년 5월 발매
10초 안티쇼크(튐방지)메모리 채용
액정 리모컨 포함
S-XBS 음장 채용
AA건전지 2개 사용
보조베터리팩 부착 가능(베터리팩 포함 48시간 재생 가능)
대충 이렇습니다.
CDR로 만든 CD도 차분히 잘 재생해서,
처분하기 전까지인 4년여의 기간 동안 참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그 후에는 아이리버에서 나온 IMP-400을 썼지요.
그러다가 10여년이 훌쩍 지난 후, 그 때 그 제품이 그립길래 중고스런 평화나라에서
운좋게 비슷한 제품이 보여 집으로 들였습니다.
이 제품 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제가 찍은 사진이예요)
스펙은
1998년 2월 발매
40초 안티쇼크(튐방지)메모리 채용
액정 리모컨 포함
S-XBS 음장 채용
AA건전지 2개 사용
베터리 잔량 액정 표시
보조베터리팩 부착 가능(베터리팩 포함 52시간 재생 가능)
제가 처음 사용하던 SL-SX400과 같은 색상인 블루를 구했음 했으나,
쉽지가 않아 은색을 구했습니다.
이 제품은 강조해서 크게 프린팅된 "40 Seconds" 로고처럼
튐방지가 40초입니다.
"그게 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아주 진보된 기술이었지요.
그러나 튐방지 10초와 40초의 차이를 느낄 때는
집에서 공부하면서 들을 때도 아니고,
걸어다니며 음악을 들을 때도 아니고,
오로지 멀리 있는 신호등을 건너기 위해 뛸 때만 차이가 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이 때 제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일반 AA건전지가 들어가서 입니다.
이 제품 이후 CDP 제품이 종이장 같이 아주 얇아졌습니다.
그러한 이유가 CDP 렌즈가 개량됐기도 했지만, 일명 "껌전지"라고 하는 베터리가 채용됐기 때문이었습니다.
근데 저는 아무데서나 구할 수 있는 건전지가 맘에 들어,
지금도 휴대용 제품을 구입할 때 건전지가 들어가는 제품을 위주로 구입합니다.
알카라인 건전지 2개로 26시간을 재생할 수 있는데, 보조베터리팩을 끼우면 52시간이 가능합니다.
(에네루프 lite는 사정이 다르구요)
액정을 통해 지금 재생하는 트랙과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별거 아닌 기능 같지만, 바로 그 직전 모델은 액정이 아예 없었습니다.
내가 몇번 노래를 듣고 있는 건가 보려면,
가던 길을 멈춰서서 가방을 열고 CDP 본체를 꺼내 확인해 봐야 되는 때도 있었습니다.
리모컨 조작을 하다보면, 리모컨의 글씨 프린팅이 다 닳아 없어지게 마련인데,
운좋게 프린팅이 있는 제품을 구했습니다.
LIGHT 버튼을 누르면, 파랗게 백라이트가 나와 어두운 곳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 제품이 SL-SX400과 다른 큰 차이는 건전지 잔량을 표시해 준다는 거네요.
뭐 이게 대단한 건가 싶다면, 지금 휴대폰에 건전지 잔량이 전혀 표시 안된다면 어떨가..
하고 생각해 보면 알 겁니다. 얼마나 큰 차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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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전에 3.5만원 정도에 구입했던 것 같네요.
20년 전에 이것보다 못한 모델을 12만원에 구입했는데 감개가 무량하네요.
이제는 음악 들을 시간도 없고, 굳이 CD를 통해 음악을 들을 필요도 없게 됐지만..
추억 삼아 입수해 봤습니다.
글 읽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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