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딱 14년만에 하늘로 보내줬내요
처음에 2개월 조금 넘은 녀석을 데리고왔는데 그녀석 생일이 5월 19일 이였어요....
어려서부터 강아지들은 많이 키워봤지만 전부 누가 그냥 못키우게된것을 부모님이 받아오거나 한거고 이사할때는 우리도 또 누군가에게 주고 가거나 혹은
어떤 녀석은 청소하느라 문을 잠시 열어둔틈에 나가서 없어져 버린적도 있었죠....
그러다 보니 잘해야 3~4년 키운후 이별했고(이사를 참 많이다녔어요) 그당시는 제 나이가 너무 어려서 그냥 그러려니 했던것같아요...
시간이 지나서 제가 성인이되고 골든리트리버를 순전히 제가 원해서 제가 직접 데리고왔습니다... 그리고 그녀석에게 멋지고 한국적인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서 게임철권에 나오는
"화랑" 이라는 멋진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후로 산책도 일주일에 5번정도는 나갔고 공던지기, 접시날리기등을 하면서
2~3년간을 보냈습니다...그런데 그후 제가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되었습니다 전 캐나다살고 지금의 와이프는 한국에있었고요...자연스럽게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와이프랑
영상채팅을 하거나 통화를 매일매일 몇시간씩 하게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그녀석과 보내는시간과 산책을 안하게 되더라고요...
연애도 참 오래했습니다 약8년정도를 장거리로 했으니까요...그러다가 결혼을 하게되면서 나와서 살게되었습니다....대형견이라 제가 사는 조그만 집에서는 키울수가없기에
부모님댁에서 키워야만했죠...결혼생활하고 일하고 하다보니 부모님댁에 찾아갈 시간이 많지않더군요(거리가 좀있어서)....또 제가 아버지랑 그렇게 사이가 좋은편이 아니라서...
가끔가도 그냥 잘있었어? 하는 인사정도만하고 다시 집으로 왔으니까요...그녀석도 나이가 많은지라 많이늙었더군요..털색깔은 하예지고 살도많이빠지고 귀도 들리지않았어요
그리고 작녁쯤에 병원에한번 데리고가서 검진을 받아봤는데 나이가 너무 많아서(원래 리트리버 생명이 11~12년정도라고 의사선생님도 놀라더라고요) 주사조차 맞지못한다고
하더라고요...그때만해도 "이녀석도 이제 죽을때가 다됬구나" 그냥 아무생각없이 그런생각만했습니다...
문제는 어제였어요..전날까지도 잘 먹고 그냥 있던녀석이 걷지를 못한다는거예요...저는 일단 부모님댁으로 가보았습니다...가보니 눈을 감고 자고있더군요
그래서 화랑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형왔어~하니 눈을 뜨고 꼬리를 막 흔들더라고요
제가 화장실을 가는데 갑자기 그녀석이 일어서는데 뒷다리가 마비가온건지 안펴지더라고요...근데 안그래도 없는힘을 내서 앞다리로만 일어서서 막 끌면서 몇번을 넘어지면서도 저에게 오는것이였어요..
정말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새끼때 잠깐 안아보고 그후론 대형견이라 상상조차 못했는데 어제는 제가 다시 들어서 침대에 놔줘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래 들어보자 하고 딱 드는데 너무 가볍더라고요....ㅜㅜ 그리고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이미 너무 오래살아서 아무것도할수없고 안락사 시켜야한다고
하더라고요....전 나이가 40 거의다된 아재입니다 ..근데 그말을 듣고 그자리에서 큰소리로 바보같이 엉엉 울었습니다.....
모든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화랑이 처음왔을때부터의 일들이 머리속에서 재생이 되더라고요 진짜로...그리고 또 운전을 하면서 엉엉 울었습니다...
반려견 지금 키우는분들 지금은 조금 귀찮고 짜증날때도 있겠지만 미친듯이 예뻐하고 죽도록 사랑해주세요...제발...나중에 그래도 후회하게되니까요
"화랑아 몇년동안 신경못써줘서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그동안 너무너무 수고했어 편안하고 넓은곳에서 너 뛰고싶은만큼 실컨뛰고 놀아....
다음생엔 형같은 쓰레기주인만나지않게 동물아닌 사람으로 태어나서 너 하고싶은 말하고 행복하게 살아...."
어떤분들은 혐오스럽다고 말할수있겠지만 제 눈에는 제일 편안하고 온화해 보이는 모습입니다...ㅜㅜ
이글을 이렇게 쓰고있는데도 화랑이가 너무 보고싶고 또 눈물이 펑펑나옵니다......주책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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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지막 가기전에 좋아하던 형 얼굴 보고 안겨도 보고 편하게 갔을 겁니다. 혹시 후에 다른 강아지 기르게 되면 화랑이한테 못주셧던 애정 듬뿍 줘서 길러주세요 힘내세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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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달전에 10년 동안 함께한 강아지가 하늘나라를 갔습니다. 갑자기 다리마비가 오더니 병원에서 검진해보니 자궁충농증이더군요.. 평소 검사를 안했던 저의 불찰이였습니다. 성견 유기견을 대려온애라 나이도 알지를 못했는데 나이가 많았던건지.. 수술후 마취에서 깨지못하더군요.. 눈물이라고는 흘려본적이없는데 정말 눈물이 뚝뚝흘립니다.. 위에 글보니 또 생각이나서 눈에 눈물이 고이네요.. 이렇게 될줄알았으면 말년에 좀더 편하게 해줄걸.. 하는 후회만 남습니다.. 아퍼하면서 갈줄은 몰랐는데.. 그 아픔 이해가가네요.. 힘내시고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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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 훨 넘어도 울어요ㅠㅠ 하나도 바보같은 거 아닙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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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달전에 10년 동안 함께한 강아지가 하늘나라를 갔습니다. 갑자기 다리마비가 오더니 병원에서 검진해보니 자궁충농증이더군요.. 평소 검사를 안했던 저의 불찰이였습니다. 성견 유기견을 대려온애라 나이도 알지를 못했는데 나이가 많았던건지.. 수술후 마취에서 깨지못하더군요.. 눈물이라고는 흘려본적이없는데 정말 눈물이 뚝뚝흘립니다.. 위에 글보니 또 생각이나서 눈에 눈물이 고이네요.. 이렇게 될줄알았으면 말년에 좀더 편하게 해줄걸.. 하는 후회만 남습니다.. 아퍼하면서 갈줄은 몰랐는데.. 그 아픔 이해가가네요.. 힘내시고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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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저도 그랬어요 평소 그냥 아픈곳없어보이니 검사도 안하고 시간이 해결해줄꺼라 생각되네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9.05.15 05: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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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 훨 넘어도 울어요ㅠㅠ 하나도 바보같은 거 아닙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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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덩치도 산만한제가 의사앞에서 그냥 아이처럼 어어어어엉~~~울었어요... | 19.05.15 05: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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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지막 가기전에 좋아하던 형 얼굴 보고 안겨도 보고 편하게 갔을 겁니다. 혹시 후에 다른 강아지 기르게 되면 화랑이한테 못주셧던 애정 듬뿍 줘서 길러주세요 힘내세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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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해줬을까요? 꿈에 사람으로 나타나서 욕이라도 했으면 덜 미안할꺼같아요.. 왜 이제서야 왔냐고...여지껏 왜 잘 안봐줬냐고 하면서....ㅜㅜ | 19.05.15 05: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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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디서 유기견들 안락사 시킬때 쓰는약은 싼거라 고통스럽게 죽는다는 말을 들은것 같아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먼저 수면주사를 놓고 잠든후에 약물을 넣더라고요...그러고 1분정도 지난후 청진기를 대보니 숨이 멈추더라고요..다행히 고통은 하나도 없이 편안히 갔습니다... | 19.05.15 05: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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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16,17년이면 하.....그것도 2마리나.... 하루하루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도 하루만에 모든일을 치뤘거든요...지금은 조금 마음이 편해졌는데 다음주에 뼈가루 받으러가면 또 어쩔지 걱정이네요...ㅠㅠ | 19.05.21 2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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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 19.05.25 03: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