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진의 저 통통한 녀석은 동네 길고양이입니다. 잘 따라서 가끔 밥도 주고 쓰다듬어주고 합니다..이름은 꽁치에요.
사료도 주고 고양이 전용 소세지인가? 그것도 주고 캔도 주고...물론 주민들 몰래몰래 주고 다먹으면 뒷정리까지 다 하고 옵니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하다가 다른 층의 동료가 냥줍을 했다는 이야기에 그런가보다 했었습니다.
신경 쓰지 않고 업무에 집중하다가 담배를 피러가볼까 해서 갔더니 아니 박스에 새끼고양이가 있는 겁니다...안에는 뾱뾱이와 핫팩이 있었구요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물었더니 아무리 기다려도 어미가 오질 않아서 급한데로 박스를 구해서 고양이를 옮겼다고 합니다.
열어보니, 이가 좀 나있는 조그마한 검은색 아기 고양이가 있더라구요.
그때부터 모든 번뇌가 시작되고(집에서는 사정상 키우질 못해서요...) 이 아이를 어찌해야할까 이미 손을 타버렸는데 어찌할까 날도 추운데 어쩌지 라는 생각과 함께
얼른 담요부터 구해서 깔아주고 새끼 고양이를 두었습니다. 이놈이 어찌나 힘이 좋은지 할퀴고 도망갈땐 무슨 치타인 줄 알았습니다. 손바닥보다 약간 큰 놈인데.
밖에 두기엔 너무나 걱정되서 동료들과 함께 상사 몰래몰래 회사 옥상의 창고에 두었습니다.
말이 창고지 사실...안쓰는 사무실이랄까요 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공간입니다.
경비아저씨게 말씀 드리고 나왔습니다... 버리는 박스 아니니 치우지 마시라고...
꼬맹이 눈을 보니 약간 허여멀건하고...눈꼽이 엄청 꼈더라구요. 지인에게 물어보니 허피스 아니냐고 하고..허피스 뭐냐고 물어보니 답 듣자마자
근심이 더 늘었습니다...
사정상 집에선 키우지 못하고...우선 되는데로 주말에도 출근해서 보다가 병원이라도 데리고 가볼려구요..
사진은 제가 경황이 없어서 못 찍었네요 ㅠ....만약 찍게 되면 여기에 올리고 조언 좀 구해보겠습니다 ㅠ.
냥줍하신 분들은 용기가 대단하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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