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30일...
4년동안 키워 왔던 "별"이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하늘나라에 보내줬습니다.
나이가 들어 자연스레 간 것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라는것 조차 생각할 겨를도 없었기에 너무나도 혼란스러웠습니다.
교통사고가 난 뒤에 발견한 별이의 시체를 처음 발견했을땐 모든게 무너진듯한 마음밖에 없었네요.
9월 27일...
어머니와 함께 형네의 학원을 도와줄 겸 올 일이 있어서 와야 했는데 이시기에 때마침 식구들이 모두 하루종일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어서 별이 혼자 집에 10시간이상 두어야 하는 상황이 생겨버리기에 분리불안이 있었던 별이는
지금까지 4시간 이상 혼자 두지 않았던지라 고심끝에 형네집으로 데리고 왔었습니다.
집외에는 다른 집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던 아이인지라 형네집에서 적응을 잘못하더군요.
하루쯤 지나니 조금은 안정을 취하긴 했는데 형의 학원일을 도와주기 위해 제가 자리를 비우면 불안해 했고 어머니에게
자꾸 앵기는등, 여전히 불안해 했었네요.
<집에 있을때와는 달리 좀처럼 안정을 취하지 않아 했었던 별이의 모습입니다.>
<평소였으면 산책하지 않을때는 하루종일 잠만 잤던 잠보였지만 형의 집에선 이렇게 산만하게 움직이는 별이의 모습이네요.>
9월 30일...
점심먹고 집에 돌아갈려고 준비하고 마지막으로 학원정리와 대청소할려고 형과 저는 1층으로 내려왔고
어머니는 점심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별이도 따라 내려왔었고 언제나 제옆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었기에 평소대로 청소에 집중했었네요.
점심준비하는중 별이가 보이지 않자 어머니는 전화로 별이를 찾으셨고 그때만 해도 옆에 있었기에 옆에 있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후 3분쯤 지났었나?
형이 별이가 안보인다고 찾아보라는 말을 하기에 좀 전까지 옆에 있는줄만 알았던 별이가 없다라는걸 그때서야
눈치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별이가 차량들이 60~100키로를 달리는 도로에 갔을꺼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고 학원뒤 마을쪽으로
갔나싶어 그쪽으로 찾아보았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자 다시 학원쪽으로 돌아왔고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저의 시선은 차량들이 무섭게 다니는
도로쪽을 보게 되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도로한가운데 중앙분리대틈에 보이는 하얀물체가...
아닐꺼야하고 가까이 갔었지만 저의 기대는 절망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나는 뭐라고 형용할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형에게 별이쪽으로 손짓을 하였고 마침 형옆에 있었던 어머니는 기절할 정도로
오열하셨습니다.
몇시간뒤면 집에 돌아갈 예정이었던 별이는 이렇게 집이 아닌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나도 반미친 사람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어머니는 거의 실성하다시피 울고만 계셨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두면 안된다는 생각에 얼른 정신을 차렸고 집근처에 위치한 반려동물장례식장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일요일이었고 집근처의 장례식장이 기장쪽에 있었지만 주말이라 오후 4시까지밖에 운영하지 않는다라는 말에 좀 더
알아보니 고성쪽에 장례식장이 있었고 거기는 저녁 8시까지 운영한다고 하기에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장례식장에 가는 동안내내 이 상황 모두가 저의 불찰로 인한 사고였다는 생각만 들었고 사고가 난 별이가 너무나 아플꺼라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빨리 아픔을 덜어주고 싶다라는 생각에 정신없이 달렸던것 같습니다.
5시즈음 장례식장에 도착했고 저희 앞에 한 애완견의 장례식이 진행중이었습니다.
얼핏보니 강아지의 상태가 양호한거 보아 나이가 들었거나 병으로 인한 죽음이었던것 같았습니다.
앞의 장례식이 끝나고 다음 우리 별이의 장례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머리부분의 훼손이 너무 심했기에 담당자분에게 옷형태의 수의말고 온몸을 감싸는 수의와 어머니에게 보여줄 수
없었기에 줄로 묶어 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간단한 장례절차후 화장하기전에 마지막으로 별이와의 이별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어머니는 별이의 몸을 더듬으며 오열하셨고 저도 많이 울었습니다만 울고만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마지막으로 사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별이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하셨지만 훼손된 별이의 얼굴을 못봤던 어머니였기에 보면 충격받으실까봐
못보시게 제재하였습니다.
마지막 이별의 시간을 마치고 별이는 화장터로 향하고 간단한 의식을 끝으로 이렇게 영원히 만져볼 수 없게
되버렸습니다.
별이를 보내고 어언 2주정도 지났습니다.
저를 포함한 가족들도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고 루리웹에 가입한지 10여년이 지났고 주로
게임쪽에만 글을 남겨왔었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반려동물게시판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글을 남겨보게 되네요.
죄책감이 들어서 일까요... 아님 이렇게라도 글을 통해 저의 잘못에 도망치고자 변명을 하기위함일까요.
잘모르겠습니다.
단지 뭐라도 하고 싶은 생각뿐에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2014년 6월 17일에 처음으로 우리가족에 입양되었을때의 별이입니다.
태어난지 딱 두달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별이를 제앞으로 등록했었네요.
그나마 입양후 지금까지 틈날때마다 별이사진을 남겨둬서 이렇게나마 보고싶을때 보곤 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올해초에 테블릿(갤럭시탭)을 구입했었는데 폰의 사진과 동기화 되더니 테블릿에서도
폰의 사진이 봐지길래 테블릿쪽에 출력되던 사진을 삭제했더니 이게 폰에 있는 사진도 전부 삭제되는
어이없는 일이 생기더군요.
후에 컴에 저장해서 편집할려고 미뤄뒀었는데 삭제되는 바람에 2017년 3월이후부터 2018년 5월이전까지의
사진을 구할수 없게 되버렸는게 지금은 후회가 남네요.
어머니께서 너무 힘들어 하시기에 그동안 찍었던 사진을 인화해서 앨범으로 만들어 드렸습니다.
지금은 많이 진정되셨지만 한번씩 생각날때마다 앨범을 보시곤 합니다.
장례를 치루고 별이의 사망신고를 위한 장례증명서입니다.
아직도 별이의 사망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망신고를 해야 하는데 하고나면 영원히 가버릴것 같아 무서워서 아직도 못하고 있네요.
얼른 털어내고 조만간에 사망신고를 해야겠습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됐는데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에 진정되었다곤 하지만 아직도 남아있네요.
저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과 항상 거실에 나가면 장난치며 놀았던 그때의 생각에 괴로워서 거실에는
그때 이후로 잘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다가도 별이가 점점 잊혀져 가는거 같아 한편으로는 괴롭네요.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조금은 힘든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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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안타까운 사고군요... 별이의 명복을 빕니다 글쓴이님 많이 힘드실텐데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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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안타까운 사고군요... 별이의 명복을 빕니다 글쓴이님 많이 힘드실텐데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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