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생일을 혼자서 즐기는데,
여긴 광주거든요. 시내로 영화나 한편보러 갈까 하고 나서는데,
친한 동생에게서 연락이 오더라구요.
시장에서 고양이를 한마리 업었는데,
혹시 형이 돌봐줄 수 있느냐고
그래서 왠지 묘연이겠다 싶어 데리고 오라고 했어요.
그리곤 같이 동물병원으로 갔죠.
애 코 옆에 털이 좀 빠져있어서 검사 정도는 필요해보였거든요.
곰팡이랍니다. 주사를 맞히고 약을 받고
모레며 사료며 ( 밥그릇과 혹시라도 입맛이 없어서 사료를 먹지 않거들랑 먹이라고 서비스로 주신 캔까지 받고 )
가벼운 마음으로 계산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금액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생일이고 어찌보면 야옹나라에서 온 귀한 인연 돈을 운운하는건 좀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예전에도 잠시 고양이를 키운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키우니 애를 하나 키우는 기분이 드네요 ㅎ
이제 두달이라서 그런지 잘 걷지도 못 하고, 볼 일 보는 것과 처리하는 것도 영 허접해보이네요
또, 밤엔 어찌나 그렇게 울어대던지, 애 달래고 물에 뿔린 사료 먹이고 볼 일 보게 하고
다시 수건에 살포시 돌돌 말아서 배 위에 올려놓고 토닥토닥거리니 또 골골골 거리면서 자네요
아직 아이 얼굴에 곰팡이가 채 가시지 않아서 사진은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곰팡이 가시고 튼실해지면요~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올려봐요.
참, 제가 어제 데려온 아이 이름은 티모랍니다 ㅎㅎㅎ
아직 아가라 성별확인이 힘들다네요
기왕이면 여아였으면 좋겠네요.
아리로 개명하게 ㅎㅎ
그럼, 사진도 없이 글 올린 무례를 용서해주시고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야옹갤 여러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