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하와이 가족여행이 갑자기 캔슬되고,
소중한 휴가가 붕떠버릴 위기에 처했을때,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여행을 떠났습니다.
밴쿠버 관련 유툽들을 보다가 제 눈을 사로잡은곳은 바로 다운타운 밴쿠버에서 두시간 반 떨어져있는 죠프리 레이크!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일찍 출발하라는 어느 유투버의 조언에 따라 아침 7시정각 차를 픽업하고 출발!
주중 아침 10시쯤 도착했는데도 차가 이미 많이 차있더라고요.
날씨부적 답게 하이킹하기 좋은 하늘.
이곳 죠프리 레이크에는 총 3개의 호수가 있어요.
처음에 나오는 Lower Lake가 15분 걸린다고 표지판에 써있는데, 실제로는 한 5분정도? 엄청나게 가깝게 있습니다.
여기에서 조금 이 트레일을 얕잡아 봤어요. 4km가 3시간이 걸릴리 없다고 생각했죠.
나무 울창하고, 물도 많고 시원하고 좋다~
이때까진 살짝 춥기도 했죠..
그리고 나타난 땡볕 코스! 경사가 올라갑니다.....
그래도 간간히 나오는 물로 더위를 식히며 계속 걷는데..
급경사 계단 코스 등장!
난 양반집 막내딸이라 허리를 많이 숙이지 않지!
엄마,아빠 쪼꼬미로 낳아줘서 고마워요...
이곳이 바로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더냣!
더위와 피곤함에 지쳐,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이날이 아니면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곳이기에
혼잣말로 저 자신을 다독이며 열씸히 올라가던중!
나무 넘어 눈덮인 산이 보였어요.
Middle Lake 도착!
맗고 예쁜 호수.
잠시 발을 담그니, 부러질듯 아팠던 발가락들이 살아났어요.
요 나무가 사진 명당인데..
전 혼자갔기에 얌전히 나무 사진만 찍고 왔어요.
물에 빠지면... 힘드니까..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중간 레이크에 던져놓고, 또 길을 떠납니다.
끝장을 봐야죠.
Upper Lake 에 가는중간엔 커다란 폭포도 있어요.
가뭄든 캘리포니아 촌사람은 폭포를 너무 사랑합니다.
걷고.. 걷다보면...
중간 레이크와는 아주 많이 다른 느낌의 Upper Lake가 나타납니다. 뭐랄까.. 색이.. 끝판왕 느낌이였어요.
웅장함과.. 고요함이 공존한다 할까요.
내려가는 길..
생각보다 힘들었던 하이킹에 당이 떨어졌었나 봅니다.
옆에 있던 커다란 바위를 보고 티라미수 케익이 생각난걸 보니..
흙길이라 미끄러운데 발목에 힘도 빠졌는지 한번 미끄덩 했어요.
제가 왔다갔다는 엉덩이 도장 꽝 찍어줬습니다.
(다행히 아무도 못본듯요 후후)
여기가 시작점에서 5분이면 도착하는 Lower Lake에요.
솔직히 여기만 앉아있어도 어느정도 힐링이 됩니다.
다시 두시간반 운전해서 밴쿠버로 돌아가는길.
다운타운에 들어가기전에 잠시 들른 막창순대국집.
처음 먹어보는 막창순대는 쫄깃쫄깃한게 맛있었어요.
분명 보통 맵기로 만들어 주신건데.. 매운거 잘 못먹는 제 입에는 용암 지옥의 맛이였습니다.
하이킹 때문에 지쳐서였는지 땀이 비오듯 나서 정중하게 다 싸와서 호텔에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혼자여행이 체질인거 같은데..
언제 또가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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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은 기억들이 많아서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 19.08.12 17: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