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으로 몰디브 갔습니다 #07(完)
7일차부터 잉여인간모드로 돌입하고, 리조트도 빠져 나오고, 하루를 넘기면서 귀국하고 그러는 바람에 사진을 거의 안찍었습니다.
마지막은 한꺼번에 다 올려봅니다.
생각해보니 같은 빌라여도 선라이즈뷰 보다 더 비싼 선셋뷰로 잡았는데, 정작 해가 지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날은 한번 구경해 봄.
빌라에서 내다보는 풍경, 참 비현실적이에요.
좀 보다가 덥고(창문에 붙어있으면 뜨거움) 귀찮아서, 잠깐 딴 짓 했는데요.
문득 커텐을 걷어보니 이미 해가 가려짐.ㅋㅋㅋ
결국 제대로 된 선셋은 못보네요.
리조트에서 마지막 저녁식사, 소맥이 안되니 양맥으로 먹었는데 효과 직빵입니다.
저녁 먹고 와서 와이프는 몸이 좀 안좋아서 먼저 잠들고, 혼자 심심해서 달 사진이나 찍어봤습니다.
8일차 시작, 리조트에서 아침은 제끼고 점심식사 한 뒤에 보트에 탑승합니다.
12시에 보트 출발한다더니, 12시 반도 넘어서 출발했네요.
공항에 도착, 몰디브 답게 공항이 있는 섬은 공항밖에 없습니다.
공항 하나가 섬을 다 차지하고 있음.
무려 8일만에 처음 타보는 자동차, 맨날 보트만 타고 다녔으니...
혹시 몰라 리조트에서도 호텔에 픽업 시간 가지고 전화했었는데,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딱 기다리고 있네요.
근데 지금도 미스테리 한 게 픽업차량으로 오니까, 드라이버가 경찰인지 공항직원인지 제복입은 사람하고 얘기하고 있었는데요.
드라이버가 그 사람한테 순대시키면 나오는 꽃소금 같은 걸 건네더라구요, 자그마한 비닐에 딱 담겨져있던데 혹시 ㅁㅇ같은 거 아니겠죠?
어쨋든 도착한 호텔, 공항을 기준으로 아랫쪽 섬은 말레, 윗쪽 섬은 훌루말레인데. 전 별 생각없이 예약하고보니 훌루말레에 있는 호텔이었습니다.
말레가 몰디브 수도인데, 그래도 말레가 더 괜찮았을려나요.
나름 디럭스스위트로 잡았는데, 이건 뭐 웬만한 호텔 그냥 디럭스, 슈페리어 느낌.
커피나 한잔 할 겸, 짐 풀고 밖으로 나와봤습니다.
관광지, 휴양지 느낌은 싹 빠지고...그냥 동네 산책하는 느낌이에요.
바다도 있었지만, 그닥 뭔가를 할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예약했던 호텔, 몰디브는 또 신기한 게 본섬에는 아예 좋은 호텔은 없는 것 같았어요.
대부분 늦게 도착해서 하룻밤만 자고 리조트로 가거나, 출국하기 전에 하룻밤만 자고 비행기 타러 가는 게 대부분이라서 그렇다고 하네요.
아무튼 동네 한바퀴 돌아봤는데 마땅한 카페가 안 보여서, 그냥 저희 숙소 1층에 있던 카페에서 좀 쉬었어요.
훌루말레가 지금 한창 개발중인 신도시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근데 몰디브에 스타벅스도 없는 거 보면 말레도 이런가 싶기도 하고.
구글맵을 보니, 훌루말레에 쇼핑몰이 하나 있길래 동네 구경도 할 겸 나가봅니다.
바다를 따라 걷는데 신기한 게 있더라구요.ㅎㅎ
바다에 저렇게 펜스쳐놓고, 아이들이 수영하고 놀고 있었어요.
쇼핑몰이라고 가봤는데 규모도 엄청 작고, 뭐 딱히 볼것도 살것도 없고.
근데 그 와중에 더페이스샵의 위엄, 되게 고풍스러운 갬성이었습니다.
근처 마사지샵에서 마사지 받고, 다시 쇼핑몰로 돌아왔습니다.
건물 꼭대기에 있는 '맨해튼 피쉬마켓'에서 저녁먹었어요.
본섬에서는 어차피 술은 못마실거라 예상했지만, 여긴 하다못해 무알코올 맥주도 없더라구요.
그리고 몰디브에 그나마 있는 동양인은 죄다 중국인, 저희도 들어가니까 자연스레 중국어메뉴판 주더라구요.
중국말 모른다고 영어메뉴판 달라고 하니까, 엄청나게 당황하던 직원이 인상적.
우리나라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모던한 느낌입니다.
왠지 이럴 것 같아서, 리조트에서 좀 챙겨온 맥주가 신에 한 수 였네요.
호텔에서 영화보면서 맥주 한 캔 먹었습니다.
9일차, 아침 9시 30분 경 몰디브 공항에 호텔 픽업 차량을 타고 도착했습니다.
에어컨 빵빵한 차에 있다가 나왔더니, 카메라 렌즈에 성에가 껴서 사진이 뿌옇습니다.
공항에 있는 버거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들어갑니다.
항공사는 저가인 에어아시아를 택하되, 그래도 신혼여행이니까 프리미엄플렉스로 좌석은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조금이나마 편했습니다.
기내식 먹고, 영화보면서 뒹굴뒹굴 하다보니.
방콕 돈므앙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무려 7시간을 공항 내에서 대기해야했던터라, 라운지 가서 뒹굴뒹굴하다가 게이트 근처에서 죽치고 있었습니다.
새벽2시 비행기다보니, 좀 피곤했어요.
영화도 보고, 대충 씻기도 씻고 버티다가 비행기 타자마자 기절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보내는 밤은 언제나 참 불편합니다,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10일차, 드디어 인천 땅을 밟았습니다.
부모님께서 마중나와주셔서 분당까지 편하게 왔습니다, 점심으로 감자탕 한 번 먹어주고요.
꿀맛입니다.
귀국 전 날이 아버지 생신이셨는데, 마침 인천공항 입국장 투썸에서 케익도 팔더라구요.
식사하고 집으로 모셔서, 늦게나마 생신축하드렸습니다.
신혼여행 끝이네요, 몰디브 또 갈 수 있으려나요.
by Canon EOS 200D, Canon EOS 450D, iPhone Xs 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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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추천 감사드립니다 :) | 19.06.18 22: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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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냥 쩔어요 쩔어. 개인적으로 휴양 싫어하고 관광 좋아하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신행도 저는 유럽을 계속 주장하다가, 결국 와이프 의견에 따라 몰디브로 간건데요. 그냥 눈 앞에 풍경보다보면 그냥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ㄷㄷ | 19.06.18 22: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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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넵, 인터넷 찾아보니까 비교적 근래에 완성된 다리라고 하더라구요. 그 전에는 말레도 배타고 갔어야했다고 하던데, 지금은 택시타고 이동이 가능합니다 :) | 19.06.18 22: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