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회사에서 Galaxy Unpacked 2019에 초청받아 관람객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작년에도 역시 출장으로 뉴욕을 다녀왔고 일로만 미국을 두번 다녀오게 되었네요.
특히 동부와 서부 끝과 끝을 다녀와 두 지역의 기후 차이에서 미국이 얼마나 큰 나라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운 좋게 찍은, 비행기에서 찍은 샌프란시스코의 전경입니다.
금문교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트윈 피크스, 베이 브릿지까지 그야말로 샌프란시스코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곳을 하늘 위에서 다 볼 수 있었습니다.
바다 건너 오클랜드나 버클리도 한 눈에 들어오는데다 날씨가지 너무 좋았죠.
드디어 입성한 샌프란시스코 공항.
제작년 뉴욕에 갔을 때에는 입국 수속만 거의 한시간 반을 기다려야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빨리 지나갔습니다. 거의 30분 걸린 것 같았어요.
게다가 아침 9시에 도착해서 만약 비행기 안에서 푹 잘 수 있었다면 시차 적응에도 어려움이 없었을 것 같았습니다. 슬프게도 비행기에서 제대로 잠을 못잤지만요.
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까지는 우버를 이용했습니다. 조금 가격이 나가는 것만 제외하면 미국에서는 역시 우버가 최고입니다.
그렇게 드디어 샌프란시스코에 발을 딛게 됩니다.
사실 지난번에 뉴욕에 갔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분명 태어나서 처음 온 곳이지만 처음 온 곳이란 느낌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모두 영화에서 엄청나게 자주 배경으로 등장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과도 같은 케이블카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대중교통은 사실상 멸종했다고 봐도 무방한 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는 거의 유일하게 대중교통이 참 잘 되어 있는 곳입니다.
다른 곳은 전차는 커녕 버스도 제역할을 하지 못해 택시가 없으면 이동할 수가 없는 지경인데 반해
샌프란시스코는 버스와 지하철, 트롤리 버스, 전차, 케이블카 등 지상에서 다닐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대중교통 수단이 존재하는 대단한 도시입니다.
교통수단에 각별한 관심이 있는 저에게는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죠.
샌프란시스코의 종로와도 같은 파월 스트리트의 전경.
사실 샌프란시스코 거리에 나와서 제일 먼저 느끼고 제일 충격을 받은 것이 바로 도로를 가득 채우는 대마 냄새입니다.
대마 태우는 냄새가 역하다고는 들었는데 설마 이 역한 냄새가 대마 태우는 냄새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자체가 대마가 합법이니 뭐라고 할 건 아니지만, 그 역함은 정말 상상 그 이상이어서 그냥 걸어다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습니다.
미국 서부에 가면 인앤아웃을 가야 한다고들 말하지만, 샌프란시스코 한정으로는 꼭 가야 한다고 추천을 받아서 가본 수파두파 버거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베이 에어리어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버거집으로 검색해보니 최근에는 LA와 샌디에이고까지도 진출해 있네요.
샌프란시스코 한정으로는 인앤아웃보다도 접근성이 좋은 곳입니다. 샌프란에 인앤아웃은 피셔맨스와프에 딱 하나 있을 뿐이거든요.
내부는 점심시간이라 북적이지만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햄버거를 제외한 음료, 피클 등은 모두 셀프로 마실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먹는 식사는 역시 햄버거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비행기에서 내릴 때 기내식을 먹어서 배가 그렇게 고프진 않아 미니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버거의 맛은 그야말로 소고기의 육즙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패티의 임팩트가 가장 컸습니다.
번도 적당히 겉만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서 버거를 다 먹는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햄버거도 먹고 배도 채웠으니 거리를 돌아다녀봅니다.
이곳의 동네 새는 재밌게도 갈매기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3면이 바다고 바다까지도 그리 거리가 멀지도 않으니 당연하지만
바다를 거치지 않고 바로 도심으로 와서 도심에서 갈매기들을 보니 참 재미있네요.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 시청. 참 크고 멋진 건물입니다.
이날 뿐 아니라 여행 내내 샌프란시스코의 날씨는 말 그대로 사기에 가까운 수준이었습니다.
낮에는 평균 15도 내외, 적당한 긴팔과 코트 정도만 입고 아무리 돌아다녀도 땀도 나지 않고 그렇게 춥지도 않은 딱 적당한 날씨입니다.
너무 건조하지도, 너무 습하지도 않고, 바람도 너무 세게 불지도, 아예 안불지도 않는, 그냥 걷는 것 자체가 행복해지는 그런 날씨 말이죠.
시청 옆에는 내일 갤럭시 S10의 언팩 행사가 열리는 시빅 공연장이 있습니다.
외관에서 S10의 언팩 행사를 진행한다는 광고는 되어있지만, 아직까지는 보안을 위해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어짜피 행사는 내일이니까 좀 더 돌아다녀보겠습니다.
너무나 평화로운 샌프란시스코의 풍경
샌프란시스코는 참 공원이 많습니다. 하긴 이렇게 좋은 날씨를 가진 동네에 그냥 가다가 누워서 뒹굴거릴 공원이 부족하면 안되죠.
물론 노숙자도 참 많기는 합니다. 여기는 1년 내내 거리에 있어도 얼어죽을 일은 없을 것 같거든요.
하지만 대마 냄새만 좀 참으면 어느새 나도 샌프란시스코 사람들과 함께 공원에 누워서 뒹굴며 일광욕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후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언덕 많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슨 자전거냐? 싶지만
의외로 샌프란시스코에는 요 공유자전거가 꽤 잘 되어 있더라구요. 특히 전기자전거도 일반 자전거와 같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전기 동력으로 언덕 올라가는데 부담도 없다면 이 좋은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지 않는 것이 손해이기에 정말 열심히 타고 다녔습니다.
위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다고 하는데, 자전거도 일반 도로에서 자동차와 같이 주행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의 도로는 전차, 버스, 케이블카, 자동차, 자전거, 무단횡단이 뒤섞여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언덕을 넘어 북쪽 항구 공원으로 달려갑니다.
역시 미국답게 항구에는 수많은 요트들이 있습니다.
그와중에 하늘은 너무 이쁜 푸른색입니다.
그렇게 바닷가를 따라 펼쳐진 크러시 필드를 따라가다보면 저 멀리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금문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2019년 현재로만 보면 이제 금문교보다 크고 높고 길고 거대한 다리는 전세계 도처에 생겼지만, 분명 인류 건축사에 길이 남을 명작임에는 분명한 너무나도 아름다운 다리죠.
지도로 보면 샌프란시스코 북쪽 구석에 있는 것 같지만, 여행을 다니면서 보니 참 샌프란시스코 이곳저곳에서 잘 보이는 다리입니다.
사실 금문교를 보는 최고의 뷰는 저 건너편 베터리 스팬서에서 보는거라고들 하지만, 사실 도저히 저기까지 갈 체력이 남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전기자전거라도 오르막길에서 사람이 줘야 하는 동력이 있다보니, 여기까지 와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네요.
심지어 돌아가기까지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금문교의 모습도 너무 아름답네요.
건너편으로 시선을 돌리면 샌프란시스코의 마천루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인지도와 경제 규모 등을 따졌을 때 샌프란시스코 자체는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닙니다.
면적도 작고 인구도 생각보다 적은 편이죠.
하지만 베이 에어리어에 있는 오클랜드, 산호세 등 다른 도시가 거대한 도시권을 이뤄서 미국에서 손꼽히는 경제 중심지가 되었죠.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의 밤 풍경입니다.
고층빌딩이 즐비한 금융가 쪽을 제외하면, 샌프란시스코의 길거리는 대부분 요런 느낌입니다.
그다지 높은 건물도 없이 적당한 높이의 건물이 정말 끝도 없이 펼쳐져 있죠.
그리고 밤이 되면 낮에도 참 심했던 대마 냄새가 절정을 이룹니다. 길거리에 이상한 사람도 많아지고요.
굳이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라 미국 다른 곳도 다 그렇지만 밤에는 왠만해선 조심하는 편이 좋죠.
다음날 아침, 드디어 언팩 행사가 열리는 날입니다.
행사장 앞은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합니다.
언팩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선 참관객과 미디어, 관계자 등등
이미 유출로 인해 사실상 공개가 되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었던 S10이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a와 폴더블폰으로 인해 기대감은 의외로 높았습니다.
요렇게 S10이 그려진 목걸이를 받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의 복도. 언팩 행사 대부분은 홀에서 진행되고, 복도는 간단하게 타이포그래피로 꾸며져 있습니다.
각종 카메라와 수많은 참관객, 그리고 다양한 미디어에서 온 기자들로 행사장 내부는 인산인해입니다.
드디어 시작된 언팩 행사.
언팩 행사의 시작은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갤럭시 폴드였습니다!
그야말로 공돌이 감성이 물씬 풍기는 언팩 행사였습니다.
최근 삼성 언팩은 뭐랄까 좀 감성을 내세우는 느낌이었는데, 폴드의 pt는 그야말로 공돌이가 만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죠.
특히 저 힌지 설명 부분은 공돌이라면 누구나 보고 감동할만한 내용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언팩 행사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조쉬.
인터넷에선 손떨남으로 더 유명했지만 좋은 인상으로 모두가 시연 파트를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이게 인싸의 매력인가...
드디어 올라온 DJ고
본격적인 S10의 언팩이 시작됩니다. 첫 스펙 공개 부분은 사실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유출된 내용과 거의 대부분 일치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결국 언팩의 주인공은 갤럭시 폴드고 S10은 언팩 구색 맞추기로 끝나는건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S10에서 추가되는 SW 기능 설명이 시작되면서 의외의 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SW는 단순 유출과 스펙 시트만으로는 알아내기 힘들다보니 유출되는 일이 없고, 사실 삼성의 SW 기술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많지 않았죠
하지만 슈퍼 스태디를 비롯한 다양한 SW 신기능을 소개하는데 의외로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HW적 스펙보다도 SW에서 추가되는 기능때문에 갤럭시의 신모델을 구매하고 싶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특히 이번 언팩은 인스타그램, 어도비 같은 서드 파티 업체와의 협업도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왜 이번 언팩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는지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인스타그램과 어도비같은 IT업체 본사가 샌프란시스코나 산호세의 실리콘밸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아무래도 삼성의 언팩 행사는 대부분 HW 스펙과 새로운 기능을 설명하는데 관심이 쏠리는데
전작에 비해 HW적 스펙업은 누구나 예상하고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이번 언팩은 삼성의 SW적 발전이 두드려져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복도로 나가니 갤럭시 S 시리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어느새 준비가 되었습니다.
물론 모두의 가장 큰 관심을 얻은 갤럭시 폴드는 아직은 체험해볼 수 없었습니다.
조금 일찍 만져볼 수 있었던 갤럭시 S10 시리즈.
처음 유출이 되고 디자인이 공개되었을 때에는 그냥 S9에서 상하 베젤 좀 줄이고 구멍 뚤린 정도의 차이 아닌가 싶었지만
실물을 보니 줄어든 베젤의 체감이 훨씬 되고, 전체적으로 깔끔해졌다는 인상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들어봤을 때의 무게의 가벼움도 생각보다 크게 체감되었고요. 자랑했던 신기능들도 잘 동작하고요.
이정도면 꽤 잘팔리겠는데? 했는데 실제로 지금 잘 팔리고 있는걸 보면 이번엔 확실히 각잡아서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언팩도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돌아다녀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왔으니 케이블카를 한번 타봐야죠.
사실 케이블카는 대중교통으로서의 의미는 없고 관광용으로만 남아있는 정도입니다. 가격도 7달러라 싼 편도 아니고요.
하지만 나름 샌프란시스코의 다운타운 구석구석을 잘 다니고, 꼭 관광객이 아니어도 즐겨 이용하는 교통 수단입니다.
애초에 길이 너무 막히고 언덕도 많아서 차를 타고 가도 막히고 느려서 케이블카가 그렇게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라서요.
케이블카를 타고 종점까지 가지는 않고 중간에 언덕 위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언덕 아래를 보면 샌프란시스코의 또다른 상징이자 세계에서 가장 꼬불꼬불한 길인 롬바드가 내리막길이 나옵니다.
사실 롬바드가는 프레지디오에서부터 피어27까지 이어진 샌프란시스코의 수많은 스트리트 중 하나지만, 이 내리막길의 고유명사로 불릴 정도로 인상적인 내리막길입니다.
만약 렌트카를 했다면 꼭 운전해서 내려가봤겠지만, 사실 사고 안내고 운전할 자신도 없으니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롬바드가 언덕에서 보이는 텔레그래프 힐의 전경입니다.
가까이 워싱턴 파크의 거대한 성당에서부터 저 멀리 언덕 위에 코잇 타워, 그리고 베이 브릿지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건물 하나하나의 높이는 높지는 않지만, 경사진 언덕에 층층이 올라가서 많은 건물이 한눈에 보이는 풍경은 샌프란시스코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롬바드가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샌프란시스코의 항구 유원지인 피셔맨 와프가 나옵니다.
항구도시이니만큼 샌프란시스코의 해안가는 빼곡하게 항구로 가득했지만 이제 일부만 제외하고는 항구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창고나 사무실, 그리고 유원지와 상가로 재탄생했죠. 피셔맨즈 와프는 특히 상가와 유원지로 꾸며서 샌프란시스코의 필수 관광 코스가 되었습니다.
그 중 단연 인기가 있는 것은 피어 39에 있는 바다사자의 휴식터입니다.
일본에서는 참 구경하고 싶어도 보기 힘든 바다사자들이, 여기는 그냥 사람들이 사는 곳 한복판에서 느긋하게 일광욕을 하고 있습니다.
바다사자가 크다고는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그 박력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압도적인 규모였습니다.
그런 바다사자가 수십마리가 저렇게 늘어져있는걸 보면 저까지도 마음이 편해집니다.
다만 바닷가로 오니 어느새 바람이 꽤 거세져서 쌀쌀한 기분이 들기까지 합니다.
피어 39는 옷가게, 선물가게와 다양한 식당들이 위치한, 항구에서 가장 번잡한 상가 거리입니다.
항구쪽으로 놀러온 사람들은 반드시 거치게 되는 곳이죠.
중앙 홀에는 꼭 누군가가 버스킹을 해서 거리의 분위기를 흥겹게 해줍니다.
아직 2월이지만 날씨가 따뜻하다보니 이곳은 벌써 벚꽃이 피어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벚꽃 필 시간이 많이 남았죠.
다만 길거리를 가득 메울 정도로 벚나무가 있는 것은 아니고 가다가 한그루씩 보이는 정도입니다.
놉힐에서 파이낸스 디스트릭트를 향해 보는 샌프란시스코의 풍경
샌프란시스코의 엄청난 언덕은 정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한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케이블카와 고층빌딩, 언덕, 그리고 저 멀리 베이브릿지까지.
저 위에서 언덕 위에 있어 유독 눈에 띄었던 코잇 타워
샌프란시스코의 전경을 보는 명승지는 보통 트윈 피크스를 꼽지만,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을 가장 가까이서 한눈에 보기엔 코잇타워만한 곳이 없습니다.
물론 코잇타워까지 오는 언덕길 역시 너무 멋집니다. 체력이 남는다면 꼭 걸어오세요. 샌프란시스코를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코잇타워에 올라오려면 9달러를 내야 하기는 하는데, 한번 올라오면 확실히 9달러가 아깝지 않은 풍경입니다.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는 아메리카 피라미드에서부터, 현재 샌프란시스코 최고층인 세일즈포스 타워까지 샌프란시스코의 마천루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리면 러시안힐에서부터 저 멀리 금문교까지 역시 한눈에 보입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금문교 너머 태평양의 수평선까지 보이네요.
지나가다 길이 너무 이뻐서 편집하면서 찍은 샷.
샌프란시스코의 거리는 뉴욕의 그것과는 정말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뭔가 가벼우면서도 갑자기 나타나는 역사가 느껴지는 거리, 그러면서도 또 나타나는 이상한 사람들. 그러다가도 또 파스텔톤의 목조 건물까지
한시간을 걸으면 못해도 열가지가 넘는 분위기를 만날 수 있는 신기한 도시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남쪽으로 가면, 또 지금까지 봤던 샌프란시스코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벽화로 유명한 발미 알리. 그리고 이 부근은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사실 캘리포니아는 원래는 멕시코의 땅이었죠.
그러다보니 이쪽은 거리 전체가 미국보다는 멕시코에 온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또 걸어올라가면 우리가 사진에서 자주 보는 샌프란시스코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납니다.
뭔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파스텔톤의 목조건물들이 줄지어 나오죠.
예전에 심시티4를 할 때 도시의 디자인을 미국의 4개 도시, 즉 뉴욕, 시카고, LA, 샌프란시스코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보통 벽돌 건물이나 뭔가 최신식 디자인의 건물이 나오는 다른 도시와 달리 샌프란시스코를 고르면 뭔가 파스텔 톤에 독특한 목조 건물들이 나오는게 인상적이었는데
그 느낌을 이번에 와서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샌프란시스코식 건물의 심볼이라고 부를 수 있는 페인티드 레이디.
똑같은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른 7채의 건물이 서로 다른색으로 꾸며져 있는 곳입니다.
사실 그 자체로는 딱히 볼 것이 없지만 알라모 스퀘어 주변으로 풍경이 참 멋집니다.
그리고 공원에서 그냥 가만히 누워있으면 그냥 좋습니다. 참 사기적인 샌프란시스코의 일상입니다.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사람들이 참 많이 오기로 유명한 동네지만 의외로 코리안타운은 없습니다.
대신 재팬타운이 있는데, 막상 와보니 여기가 재팬타운인지 코리안타운인지 햇갈립니다. 아니 간판이 다 한글이잖아??
물론 센터 안으로 들어가면 다이소도 있고 가라오케도 있고 일본에 온 느낌이 물씬 풍기기는 합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비단 동양인 뿐 아니라 정말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온 인종의 잡탕같은 느낌입니다.
지나가다보니 유대인 문화센터도 있네요.
샌프란시스코의 매력은 밤에 시작됩니다. 야경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동네죠.
미국의 유명 초콜릿 브랜드인 길라델리 본사가 샌프란시스코에 있습니다.
매리타임 공원의 방파제에서 길라델리를 향해 보는 샌프란시스코의 야경 역시 정말 멋지죠.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는 슬프게도 야경이 멋있다고 부르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장노출로 최대한 빛을 끌어모아야 겨우 보일 정도죠.
아무래도 금문교의 교통량 자체가 많은 편이 아니다보니 반대편의 베이 브릿지에 비해 야간 조명은 좀 부족한 느낌입니다.
피셔맨즈 와프도 밤이 되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과거 항구의 창고로 쓰였던 빨간 벽돌집들도 모두 상가로 꾸며져 네온사인 불빛을 밝히고 있죠.
피어 39도 밤에는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회전목마도 밝은 조명을 밝히면서 돌아가면서 낮보다는 조금 한산한 피어 39의 분위기를 밝혀줍니다.
항구쪽에서 보는 샌프란시스코의 마천루는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이곳도 역시 야근이 도시의 야경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다리 하면 당연히 금문교이지만, 밤에 보는 맛은 금문교보다 오히려 베이브릿지쪽이 낫습니다.
금문교는 애초에 인적이 드문 북쪽으로 향해서 별다른 조명도 없어서 밤에 잘 보이지도 않지만
베이브릿지는 베이 에어리어의 또다른 대도시인 오클랜드로 향하다보니 밤에도 밝은 조명이 멋지게 밝혀줍니다.
호텔에서 찍은 샌프란시스코의 시내 풍경도 참 이쁘네요.
여행의 마지막날은 차이나타운을 들러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은 동아시아권을 제외하고 존재하는 차이나타운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태평양을 건너서 제일 먼저 도착하는 곳이 샌프란시스코기도 하고, 중국에서는 샌프란시스코를 금산이라고 불러서
중국인 입장에서도 샌프란시스코는 새로운 골드러쉬의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다보니 중국 양식의 건물과 서양 양식의 교회가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는 기묘한 풍경도 펼쳐집니다.
특히 이날은 중국의 설날인 춘절 전날이다보니 비단 차이나타운 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전체가 중국 춘절을 기념하는 행사로 가득합니다.
차이나타운의 쿵푸 학원에서 상점을 돌아다니면서 사자춤을 추고 있습니다.
신명나는 북소리와 함께 힘찬 용춤을 추는 분들이 너무 신기하고 대단합니다.
서양의 건축 양식과 중국의 건축 양식이 혼재한 차이나타운의 풍경은 이국적이란 말을 써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중국에서도 보기 힘들고, 서양 다른 어디에도 보기 힘든 독특함 그 자체의 거리가 펼쳐지죠.
지나가면서 만난, 작은 사자춤을 추는 귀여운 아기들
중국인들에게 춘절은 그야말로 축제고 명절이고 모두가 즐기는 시간입니다.
본격적으로 춘절 축제가 시작되면서, 차이나타운 메인 스트리트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입니다.
중국인은 물론 구경나온 외국인들까지 길거리를 가득 메우고, 포장마차와 행사장까지 길을 가득 채우고 있네요.
중국 음식을 좋아해서 차이나타운이 근처에 있으면 중국 식당에 들러서 뭐라도 먹는데, 이 날은 사람이 너무 많아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줄이 한가득입니다.
밥은 포기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으로 발을 옮깁니다.
이곳은 바로 샌프란시스코 케이블카 박물관.
이곳의 공식 이름은 샌프란시스코 무니시플 레일웨이
무니는 케이블카 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의 지하철, 전차, 버스 등을 운영하는 대중교통 회사이기도 하죠.
이름은 박물관이지만, 사실 이곳은 현재도 실제로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동력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입장료도 공짜고, 실제 케이블카가 돌아가는 모습을 맨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 네개의 거대한 동력기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존재하는 4개의 케이블카 노선 전체에 동력을 제공하는 동력원이기도 합니다.
지도로 보면 케이블카가 이곳저곳 돌아디는 것 같지만, 이렇게 보면 4개의 노선 모두 이곳 케이블카 박물관에서 결국 모이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동력원을 보는 것 뿐 아니라 어떻게 케이블카가 차체에 전기나 동력원 없이 케이블만으로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는지 원리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복잡한 설비를 백년도 전에 만들었다니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케이블카 박물관에서 조금 더 높은 곳으로 발길을 옮기면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성당인 그레이스 대성당이 나옵니다.
사실 성공회 대성당은 여기서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볼 일이 잘 없으니까요.
성당 내부는 거대하고, 웅장하며 화려합니다. 빼곡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인상적이죠.
잠시 숙소에 돌아오니까, 중국 춘절을 기념하는 퍼레이드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퍼레이드란 것도 사실 이게 태어나서 처음 보는건데,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하면서 길을 걸어다니는게 참 신기하네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제대로 보기 힘든데, 운 좋게 호텔에서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밤이 되니 퍼레이드는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갑니다.
진짜 제대로 된 사자춤과 용춤이 펼쳐지고, 말로만 듣던 중국 춘절의 폭죽이 온 도시를 가득 매웁니다. 귀청이 떨어질 정도로요.
하지만 단순히 중국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용춤과 폭죽을 터뜨리며 즐깁니다.
정말 전세계가 하나가 되는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원래 미국의 IT의 중심지는 샌프란시스코 좀 밑에 있는 산호세에 있는 실리콘밸리지만, 샌프란시스코에도 개발자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IT회사들이 참 많습니다.
해로운 새 트위터도 있고
오늘도 수많은 디자이너들을 고통에 빠트리는 오토데스크는 피어 9에
개발자들을 말라죽이지 않게 해주는 영원한 동지 깃허브도
서버 개발자들에게 친숙한 이름인 클라우드플레어도
한국을 사랑하는 유황숙도 이곳에
이미지 공유의 대표 주자인 핀터레스트와
역시 디자이너들의 영원한 동지이자 적인 어도비의 연구소도
거대 게임회사인 징가도
최고의 게임 스트리밍 사이트 트위치도 샌프란시스코 한복판에 있습니다.
그렇게 짧은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의 광역 도심 철도 바트를 타고 공항으로 떠나며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사실 제 여행 스타일은 좀 넓은 지역을 정하고 그 지역의 이도시 저도시 돌아다니는 타입이다보니
한 곳에 머물면서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여행을 동경했었는데, 이번 샌프란시스코는 정말 한 호텔에서만 있으면서 한 도시만 싹싹 돌아다닌 기분입니다.
사실 사진으로 올리지 않았지만 지나가면서 보는 거리의 풍경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이색적이고 멋지고 이뻤습니다.
사진 찍을 생각도 안하고 그냥 걸어다니기만 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돌아다녔는데도 서쪽은 가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 아쉽고 또 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던 샌프란시스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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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감사합니당 | 19.03.12 13: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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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날씨에 반한 동네는 여기가 처음같았어요 | 19.03.12 13: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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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도 출장 갔을 때 완전 숲속이라 진짜 좋았었네요 사람들 인식 속에 뉴저지는 뉴와크 뭐 이런데기는 하지만 ㅎㅎ | 19.03.07 13: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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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시골이죠 뭐..ㅠㅠ | 19.03.30 05: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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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비행기에서 베놈을 봤는데 딱 샌프란시스코라 ㅋㅋ 영화나 게임에서 보던데 가면 느낌이 진짜 색다르더라구요 | 19.03.12 13: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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