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행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조금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이래저래 귀찮기도 하고 사정도 있어서 못 올렸는데 지금에서야 올리네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전에 미쳐 못올린 첫 여행지 베를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아침 9시쯤 숙소에서 나와서 찍은 사진.
이름 모를 성당과 그 옆에 서있는 텔레비전 탑.
아침부터 길을 걷고 있는데 출근 또는 등교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는 제 모습이 스스로도 낯설었습니다.
성당에 대한 설명과 알렉산더 광장에 대한 설명문.
독일어라고는 이히 리베 디히 밖에 모르니 빠른 스킵을 지향했습니다.
텔레비전 탑 전신 샷.
웅장하네요. 사진으로 다시 봐도.
그리고 도착한 베를린 대성당. 조형물들이 섬세하게 하나하나 아름다운 건물이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이거를 한 동안 넋놓고 봤네요 ㅎㅎ;;
첫 유럽 건축물이라 매우 인상깊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옆에 있는 전경 한 컷을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
성당 옆에 있던 이집트 박물관.
사실 베를린 하면 유명한 것들이 박물관. 그 중 가장 유명한 박물관 섬이 있죠.
하지만 저는 돈을 아끼는 여행을 해서 박물관들은 입장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렇게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들어가지 않은건 안 비밀 ^^;;
그래서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다른 미술관 박물관 사진은 앞에 전경만 있어서 올리지 않겠습니다.
브란덴부르크문 가는 길에 마주친 운터 더 린덴.
광장이 참 넓고 독일 아이들이 현장학습을 온건지 많은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역사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저런 현장학습 참 좋은거 같아요.
운터 더 린덴도 지나치고 만난 람보르기니.
개인적으로 페라리가 더 이쁘다고 생각해요.
람보는 너무 기가 쎄요. ㄷㄷ
그렇게 잘 가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사령관! 문제가 발생했다!!)
경찰관들이 길을 막고있네요? 그것도 실탄 장전한 총도 들고?
경찰은 제가 브란덴 부르크 문에 가까워 질수록 경비랑 무장 수준이 강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안되는 짧은 영어로 한 명 붙잡고 물어봤죠. 왜 막고 있냐고.
돌아온 답은 이랬습니다.
"터키 대통령이 방문해서 이 일대는 전부 통제 중임. 브란덴부르크 문 못들감 ㅅㄱ"
글에는 이래 적었지만 친절히 설명해주더군요.
안돼!!!!!
내가 베를린에 온 알파이자 오메가가 널 보기 위해서 인데 어째서!!!!! ㅠㅜ
여행 첫 날부터 운이 완전 메롱이었습니다.
날 브란덴부르크에 못가게한 원흉 ㅂㄷㅂㄷ
얼굴도 모르는 딴 나라 대통령에게 심술이 가는건 처음입니다.
그렇게 브란덴을 뒤로하고 저는 돌아왔습니다.
숙소로 돌아올 때가 오후 4시.. 그 때까지 저는 공복... 죽을 맛이었습니다.
유럽가면 다들 유럽현지 음식 먹는다고 했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방구석에만 박혀있던 집돌이가 영어도 제대로 하지 못해 독일어는 당연히 모르고..
그래서 맥날가서 빅맥으로 배를 채우고 숙소에 돌아와 누웠죠.
서럽더군요. 이런 쌩고생하려고 유럽왔나하고..그래서 다음 날부터는 느긋하게 일어나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하는 여행의 가장 좋은 점은 역시 자기 멋대로 여행할 수있다는 거에요.
그렇게 숙소에 혼자 누워있는데 누가 제 등을 툭툭 쳤습니다. 놀라서 일어나서 보니 제 등을 친 외국인이 같이 놀라서 저를 보더군요.
영어를 대충 해석하니 우리 지금 저녁먹으러 갈건데 같이 갈래? 라는 식의 말이길래.
처음에는 NO하려다가 배도 고프고 여기서 언제 이런 경험을 하겠어라는 생각에 OK를 외치고 숙소 주변 가게에 갔습니다.
남정네 저 포함 4명이서 갔는데 1한국인, 1미국인(저를 꼬드긴), 1 멕시코인, 1브라질인 구성인 희한한 조합
거기서 술로 모히또 한잔 시키고 피자를 먹으며 서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물론 영어;;
필사적으로 알아먹으려 노력했죠. 못알아들어도 눈치껏 리액션. 덕분에 제 얘기는 거의 못하고 있었는데 미국인이 저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야 너네나라 대통령이랑 북한 대통령이랑 만났는데 한국사람들은 뭐 어째 생각해?"
그걸 어째아냐 물어보니 알고보니 이 미국인 주한미군 그것도 공군소속이었다고 하더군요. 어쩐지 떡대가;;;
그래서 한국 사정은 어느정도 알고 한국도 여행을 조금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얘기를 이어나가다가 이제 자리가 마무리가 될 때쯤 멕시코인이 저희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자기가 좋은 투어를 발견했는데 같이 하겠냐는 겁니다. 시간은 밤8시에 시작.
다들 동의하고 저에게 의견을 물을 때 그 때의 저는 취기가 조금 올라있어 영어가 잘 안들렸고 무심켤에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저의 베를린 1번째 여행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1번째 여행기가 마무리 되었네요. 가능하면 여기에 2박3일간의 베를린 여행기를 다 담으려 했지만 그러면 보기 힘들어지게 길어질거 같아서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다음에는 편에는 베를린 여행기 마무리와 드레스덴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저녁먹을 때 물담배를 권해서 해봤는데 민트 맛이더군요. 의외였어요.(참고로 저는 비흡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