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오아라이에 가자.
라는 생각이 든건 아마, 4dx로 극장판을 보고나서 였을겁니다.
그때즈음 하여 트위터나 각종 웹사이트에서 오아라이의 걸판친화적(?)인 모습이 우후죽순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거기에 감화되어 오아라이를 언젠가 가야지라고 생각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세월아 네월하 하던 중, 작년에 주변인들과 아귀축제를 가볼까 하고 살짝 건드려 봤었습니다만...
장렬하게 실패했습니다.
너무 뒤늦게 준비해서 정보도 그리 많지 않았고, 비어있는 호텔도 없었고, 일정도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날짜가 잡히자 마자 가지고 있는 수단(이라고 해봤자 인터넷)을 동원하여 조사하고 올해 드디어 떠나게 되었습니다.
(김해공항에서 이륙한 이후 찍은 우리강산)
사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빡빡하게 진행했습니다. 미리 부산에 내려가서 지스타에서 이리저리 구경하고 토요코인에서 대충 자다가 바로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일정 이었습니다.
(하늘에서 찍은 오아라이 마을 전경)
아무렴 어떻습니까 오아라이에 가는데.
게다가 운이 좋게 비행기에서 오아라이를 발견하게 되었고, 열심히 찍어댔습니다!
여튼 호다다닥 입국심사를 마치고, 바로 토요타 렌트카를 향해 갔습니다.
전반적인 일정은 나리타에서 오아라이를 갔다가, 도쿄로 돌아와서 다시 나리타를 가는 일정이었습니다만,
물론 일본이니 만큼 전철이 좋긴 합니다만, 나리타-도쿄-미토-오아라이라는 빙 둘러서 가는 루트와,
축제가 끝나고 빠지는 인파속에서 전철을 타는건 일정상 너무 힘들것 같아 조금 돈을 써서 차를 빌리기로 했습니다
(토요타) 탱크를요
네 오아라이에 탱크 한번쯤 몰고가고 싶었습니다.
....
아무튼 출발했습니다.
(대략적인 이동루트. 네비를 믿지 못하고 거부하면 이렇게 됩니다. 덕분에 톨비 안씀)
(흔한 해지는 풍경)
(길 잃은 거 아닙니다. 그냥 시골을 좀 돌았을뿐이에요.)
(아무튼 길 찾음)
(아무튼 도착함)
11월 중순인 관계로 도착한 시각은 6시 이전인데 벌써 해가 다 져버려서 일단 호텔로 체크인을 했습니다.
(눈물겨운 예약전쟁을 승리한 자를 위한 트로피. 집에 고이 가져와서 코팅했습니다. 호텔에서 고무줄도 주더라구요)
그 유명한(?) 포탄 맞은 호텔2 에 숙박을 했습니다.
날짜 발표되자마자 그날 예약가능한 숙박업소는 다 동이 나고, 그나마 뒤에 예약을 오픈했는 이곳도 거의 5초컷으로 모든 예약이 동이 나버렸습니다...만 거진 3개월 동안의 새로고침 신공으로 취소를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미토숙박 예정)
(저녁식사)
(그 전설의 아귀전골.... 생선에 약한 저도 어떻게 잘 먹었습니다.)
저녁 먹고 나서는, 외부에는 사실상 편의점말고는 연곳이 없을 것 같아서, 호텔 내부만 소소하게 돌았습니다.
(이번 리뷰사진에 대부분을 차지할 입간판)
(시사이드 호텔은 미호컨셉이었습니다.)
(무려 호텔안에 스낵바가!!! 물론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옆에 마작치는 방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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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입니다!
(태양만세!)
(이게 바로 오션뷰라는 것이다...)
자고 일어나니 파티원 중에 한명이 사라졌습니다.
"어...씻으로 갔나요"
"아뇨 해떳다고 사진 찍으러 갔어요"
" 아참 오아라이는 바다가 동쪽에 있지!!!!!!!"
그렇게 뚫어지도록 구글 지도를 봐놓고는 그걸 모르고는 너무 꿀잠을 자버렸습니다.
그렇게 미친듯이 뛰어서는 사진 몇장찍고 다시 들어왔습니다 (.....)
소소하게 아침을 먹고는 본격적으로 오아라이 탐방을 시작합니다.
(탱크타고 오아라이 간거 인증샷.jpg)
시사이드 호텔 주변에는 토리이를 찍겠다고 몰려든 몇몇사람들 외에는 사람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행사장과 오아라이 상점가를 제외하고는 그래도 일반적인 유명관광지 수준의 인파만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넓은 곳을 다 걸어서 탐방하긴 힘들어서가 아닐까요...
(에리카 좋아합니다)
가까운 신사부터 시작하는 오아라이.
거의 아키하바라의 칸다묘진만큼이나 애니메이션에 특화되어 있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에마로 가득했습니다.
아마 좀더 상점가와 가까웠으면 여기서도 굿즈를 팔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이제 중심가를 향해 출발합니다.
(88올림픽을 생각나게 하는 보코뮤지엄. 실제로는 없었습니다.)
(엄마와 딸)
(정말 들어가서 술을 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경비를 애껴야....)
(어머니)
(어머니 2)
정말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느낀것은, 왠지 88올림픽 같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지금도 분명 시골 어딘가나 서울 구석 구멍가게 유리창 한켠에는 빛이 바래고 헤진 88올림픽의 포스터가 끼워져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그때 이런 큰 행사가 있었구나 하는 과거 회상을 다시금 하게 하듯이
이 마을도 10년 혹은 20 후에 걸판 그거 완전 고전유물인데 그걸 가지고 오시네 무슨 인디아나 존스세요? 하는 소리가 나올때쯤 다시금 오아라이를 방문해도,
아 옛날에 이런 애니메이션이 있었고 이 마을에서 이렇게나 유명했었구나 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온 마을 곳곳에 포스터, 입간판, 스티커 등이 퍼져 있었습니다.
(상점가로 향해가는 두 사람. 실제로 이 카페는 본격적으로 상점가로 진입하는 교차로에 있습니다.)
차량 진입이 통제되는 이곳부터 본격적인 행사장의 시작입니다.
실제로 그래도 마을 전체라 그런지 지스타보다는 사람이 덜 모여있네....라고 했다가 저 광경을 보는순간 말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지스타는 양일간 23만, 아귀축제는 이틀간 13만 이니 대략 밀집은 비슷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에리카, 좋아합니다.)
(역시 교관님은 술을 좋아하신다고....)
(애니메이션 자체도 시간이 지난 관계로, 교체된 입간판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아키야마님은 수류탄을 들고 계셨습니다....)
상점가는 기존 현지 가게들의 걸판 콜라보+ 노점+ 사전에 신청된 이타샤나 자체제작 굿즈들 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가게들이 보통 채소가게 두부가게 생선가게 등이다 보니, 일반적인 물건도 같이 팔았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두번이나 터진 그 곳)
(머리에서 자동 재생되는 안초비. 실제로 차에 붙어 있는 스티커는 팔고 있었습니다...제가 차가 있었으면 사서 붙히지 않았을까요)
(뭔가 싶지만 부동산입니다.)
(카이사르 입간판 뒤에는 두부집....두부보다는 다른 먹을거리를 팔았습니다.)
중간중간에 말린고구마도 팔았고, 아귀전골 한그릇 등등도 팔았는데 처음에는 지나쳤습니다.
분명 한바퀴 돌면 뭔가 더 저지를 것 같아서요.
근데 한바퀴 돌고나니 상품들이 있었는데요...없어졌습니다... 특히 말린 고구마 아쉽네요 ㅠ
이타샤 사진은 다 올려버리면 진짜 스크롤이 폭파 하는관계로...
신기한것만 올려봅니다.
일본은 전반적으로 옛날차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RC탱크)
(에 리 카 좋 아)
(포탄을 전시해놓은 무서운.... 앞에 종이에는 어느 탱크에서 쓰이던건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캔버스가 된 버스. 딱히 에리카가 중심에 있어서 찍은거 아닙니다)
오아라이의 상점가 굿즈는 대부분 먹는거나, 뱃지나 일반굿즈들인데 몇몇가게에서는 특이 하게 가게 컨셉에 맞는 굿즈를 제작 하고 있었습니다.
위에 츠지야 입간판이 있는 곳은 보시다시피 철물점!
여기서는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한 장갑을 팔고 있었고
다른 자동차 정비소에서는 걸판로고가 쓰여진 세차용 타올을 팔고 있었습니다.
전부다 컨셉을 살리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하는거 보고 되게 신기하다 싶었습니다...
본격 오아라이 회장입니다!
어딜 카메라로 찍어도 자꾸 사람이 너무 많이 잡히는 지라, 대충 넓게만 찍고 말았습니다 ㅠㅠ
심지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마린타워는 근처도 가보지 못한게 함정...
이렇게 메인스테이지도 멀리서 나마 지켜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 멀어보이지 않은것 같지만, 나름 최신폰(?)에 있는 10배 광학줌으로 찍었습니다 ㄷ
내용은 대게 다음 최종장 얘기와 연말에 발매될 5.1ch bd, 그리고 거기에 수록될 새 오프닝 이었습니다.
당연히 탱크가 나오는 애니라서, 현지 자위대에서 모병 및 홍보를 하러 부스를 차린 걸 확인 할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험비 같은 장비를 가져와서 탑승하는 이벤트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룩무늬 군복을 보고는 정신이 얼얼해서 더이상 가까이 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작중에도 나오는 쇼핑몰입니다!
여기서 소소하게 살것도 사고 많은 인파들과 부대끼며 대화도 하고 즐거웠습니다.
그중에는 도쿄에서 자전거로 오아라이까지 온 사람도 보여서 엄청 놀랬습니다. 당연히 이타챠리인 자전거도 열심히 구경했습니다 : )
(돌아가는 길의 아삼. 일본 전통 찻집인게 함정이었습니다.)
(에리카...에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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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마무리 하는 토리이 사진)
뭔가 제목은 아귀축제인데 별로 내용은 없어서 죄송합니다...
메인스테이지나 상점가를 유심히 촬영하고 리뷰하지 않은건... 계속 보다가는 너무 밑도 끝도 없이 지를것 같아서 호다다닥 도망쳐서입니다 (...
사실 마무리가 걸판 관련이 아니라 그냥 토리이인 이유는,
뭔가 축제가 아닐때, 또 관광시즌이 아닐때 아주 조용한 오아라이를 또 아주 조용히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아주 드럽게 퍼지는 황사에 파란 하늘과 봄가을 풍경을 잃어서 일수도 있고,
아니면 머리 속에서는 vrchat 급으로 변모하여 전차도하는 여고생 빙의해서 즐기고 싶을수도 있습니다.
언젠가 봤던 인터뷰인가, 걸판의 인기가 시들어도 사람들이 오아라이를 다시금 찾게 만들고 싶은게 제작과 주민들의 바램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정말 그렇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더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지만 속살없는 여행기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ㅠ
.....
그래서 가서 뭘챙겨왔냐면.... 역시 에리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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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오아라이 지역 상인들이 먼 곳 까지 걸판축제 즐기러 오는 팬들 실망하지 않도록, 지역민끼리 계속 교류해 가며 상품 물가에 신경 많이 쓴다는 글을 봤는데, 그 노력들에 걸맞도록 오래 갔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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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오아라이 지역 상인들이 먼 곳 까지 걸판축제 즐기러 오는 팬들 실망하지 않도록, 지역민끼리 계속 교류해 가며 상품 물가에 신경 많이 쓴다는 글을 봤는데, 그 노력들에 걸맞도록 오래 갔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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