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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다녀온 일본자전거 여행기.... [히로시마-도쿄] (9) 이가-토요카와
지난 내용은 상단을 참고해주세요.
여행 중에는 GPS 기록이 총 4등분되어 완료되었습니다. 이 GPS기록은 시간적으로 소분된 것이 아닌, 데이터 집계량으로 소분된 것으로써,
지난 화까지 해서 GPS기록 데이터상으론 2/4 지점이 완료되었습니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8월 16일부터 8월 19일까지 85시간 11분동안 주행 결과의 고도 및 속력표입니다.
범위 전체 거리는 302km인데 실측거리 316.6km보다 적은 건 실측시점 이전에 gps데이터가 갱신됐기 때문입니다.
총 누적거리를 합산하면 자전거 속도계로 실측한 거리와 흡사하게 나올 것입니다.
붉은색이 고도, 푸른색이 속력변화도입니다.
평균고도 43m,최고점들 제외한 실질평균고도 약 10m, 최고고도 317m 지점을 통과했으며, 평균속력 3.5km/h, 최고속력 127.1km/h를 찍었는데...지도를 보니 이건 GPS신호가 튀어버려서 순간속력이 오측정된 것이고, 실제 최고속력은 36.3km로 나왔습니다.
최고속력 지점은 오사카 부에서 나라 현으로 넘어가는 지점인, 시조가와테 시 고갯길 지점입니다. 표고는 258m.
거리상으론 약 3/5 지점까지 왔습니다. 퍼센트 비율로 63.7%가 입니다. 곧 시즈오카에 도달할 예정으로, 후지산의 난이도를 생각하면 사실상 절반 온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일단 남은 퀘스트가 시즈오카현 통과-후지산 정상-도쿄입성 이렇게 세 가지만 남았으므로 기분으로는 많이 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자 이제 후지산을 향해 달려보겠습니다!
오늘도 이 글을 봐주시는 분들의 시간과 여유가 괜찮으시다면, 한 사람이 10년 전 어렸을 그 때, 스마트폰조차 없던 그 때에, 수많은 시행착오와 힘겨움을 이겨가며 완주했던 여행기를 재미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본문은 일기와 비슷한 형식으로, 존대가 없는 평어체입니다.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미리 감사인사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본 여행정보
목적:
히로시마-도쿄 자전거 일주
차종:
몬테규 바이크 파라트루퍼(16인치 프레임)
순수 여행경비:
항공료 제외 61만원
여행기간:
2008년 8월 11일~8월 24일 (13박 14일)
여행지:
히로시마(출발지)-도쿄(도착지)
경유지:
오카야마,교토,오사카,나고야,시즈오카,후지산 등 2번 도로와 1번 도로의 주요 도시
최종주행거리:1036.8km
10.열번째날, 8월 20일, 역시나 맑음
6시 30분 경, 바깥에서 사람 목소리를 듣고 기상
[일기 본문 발췌]
-아침에 누가 깨우는 소리에 잠을 깼다. 어제 140km를 달려서 피곤했기 때문인지 꿈도 안 꾸고 깊이 자고 있었던 것 같다. 암튼 누군가...해서 보니 아파트 관리원이었다. 주차를 하던 주민이 발견해 신고를 했다는 듯 하다. 빨리 자리를 비우라고 재축하길래 알았다는 의사와 미안하다는 의사를 열심히 표현하며 텐트를 해체했다. 경찰에 신고라도 들어가면 매우 큰일이기에 고분고분하게 행동했다. 민폐를 저지른 게 맞으니 빨리 사라지는 것이 상책이다.
-피곤이 다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는지라 오늘만큼 텐트 해체가 괴롭고 힘든 적이 없었다.
-텐트를 해체한 후, 어제 들렀던 코반에 다시 들러 길을 재확인한 후 출발했다.
점점 몰골이 피폐해진다.피부는 아주 잘 익고 있다.
남동쪽으로 쭉 내려가다 너무 배가 고파 일단 김치 돼지고기규동(牛동인데 이름은 돼지고기규동이다?!)으로 아침을 먹었다.
근데 아침을 먹고 나니 이번엔 아까 늦잠을 못 잔 바람에 졸음이 마구마구 밀려왔다. 이대로 달리다간 사고나겠다 싶어서 도로 주변의 本DVD 판매점 뒷쪽 구석 그늘 아래서 방석이랑 지도로 자리깔고 배개도 불어서 아예 누워 디비 잤다. 한 4시간 잤나...? 일어나 보니 11시 30분이 넘어 있었다.
오전 시간을 잠으로 다 날라버린데다가 얼른 토요하시 시 분기점을 들러야 하기에 바로 출발하여 계속 내달렸다.
토요하시 시 입성, 드디어 4번 도로 분기점에 도달했다.
시내 한복판인데, 높은 건물이 거의 없다. 일본은 한국처럼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임에도, 한국보다 월등히 넓은 평야지대 또는 분지, 구릉지형이 산재해 있어 아주 거대한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도시는 낮은 건물들이 즐비하게 퍼져 있는 Sprawl 상태일 때가 많다. 보통 외국의 대도시 주변에서 대도시의 집값이 감당되지 않아 퍼져나가는 것이 스프로울 현상인데, 일본의 경우는 중심대도시 자체가 산지에 갇혀버리므로 추가적인 스프로울이 일어나기 힘들고, 대신 군데군데 철도역이 있는 소도시의 철도역을
중심점으로 하여 스프로울이 일어나는 것 같다.
아침먹고 나서 한 것이라곤 잠 뿐이었지만, 어쨋든 점심때이므로 배고파졌기에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였다. 메뉴는 치킨조각,
배를 든든히 채운 후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시내를 나오자마자, 고갯길을 넘게 되었다. 이 고갯길이 바로 아이치현과 시즈오카현의 현경으로, 이 고개를 넘으면 시즈오카 입성!
대체적으로 오르막 산길이었는데, 오르는 와중에 내가 이 짓을 왜하나 싶었지만 곧 천국의 다운힐이 나를 반겨주었다.
다운힐 후에 바로 등장하는 것이, 시즈오카 현 서남쪽에 위치한 하마나 호수.
하마나 호수의 북단 호변을 달려 시즈오카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하나마 호수는 총 4개의 내호가 합쳐져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서북단의 이노하나 호수와 중앙부의 하나마호수 구역과는 호협으로 구분되어 있다.
호협을 건너는 다리는 두 개나 있어 그 중 차도가 없는 다리로 호협을 건넜다. 하나의 다리로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어 보이는데, 이 작은 지역에 다리가 두개나(그것도 기점이 이어져 있다.) 있는 것이 참 흥미로웠다.
호변에서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는 남성
하나마호 자체는 굉장히 넓은 호수로, 일본에서 10번째로 넓은 호수이다.
애초에 자연호안선 자체가 마치 해안처럼 되어 있기에, 정보를 획득할 수 없었던 당시의 나는(즉, 지금까지 설명되어 있는 상세한 지리설명 등은 지금 글 작성 시기에 구글어스를 둘러보며 획득한 정보일 뿐, 여행 당시에는 현재 내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명확히 알기 힘들었다.) 여기가 바다인 줄만 알았다.
그래서 바다가 참 고요하네~ 하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호안 리조트를 비롯해 약간의 위락시설이 있었고, 배 한척이 두리둥실 떠 있었기에 한가로운 분위기를 느껴 잘 달리던 주행을 멈추고 사진을 좀 찍었다.
나의 최소한의 안전을 책임져주는....헬멧과 음료수
길 가다가 핑크색 레미콘들이 즐비하게 서 있어 신기해서 찍었다.
역시 핑크는 남자의 색이지!
드디어 살아있는 곤충님을 만났다.
편의점 입간판에 붙어있던 좀사마귀.
한국과 일본의 식생은 대동소이한데, 몇몇 종을 제외하고는 꽤 많은 종을 공유한다. 좀 사마귀도 그 공유종 중 하나로, 한국의 좀사마귀 개체와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약간 데리고 놀다가, 사람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풀숲 쪽에 방생하였다.
일본여행의 모든 부분이 흥미로웠던 나는 99엔샵에서도 이렇게나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보글보글 찌개면과 신라면이 로컬 버젼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엄청나게 땡겼지만, 봉지라면을 끓여먹을 방법이 없어서 패스
해가 지고, 카케가와 시내를 달리던 중, 1번국도를 타고 잘 가다가 다른 도로로 빠져버리고 말았다.
문제는 해당 도로의 선형이 더 자연스럽고, 1번국도로 가기 위해선 우측으로 분기하는 선형을 타야 되는 분기점에서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직진한 결과 길을 잘못 뜬 것이기 때문에, 잘못 들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 채로 계속 달리고 있었다.
천만 다행히도,그렇게 달려가던 나는 멀리서 바라보이는 웬 성이 멋져보인 덕에 그 성을 약간 더 가까이 보고자 성 방향으로 가게 되었고, 성이 1번국도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1번국도에 다시 합류할 수 있었다. (잘못들었다는 사실 자체를 그때 처음 알았다)
이름은 모르지만 길잡이가 되어준 고마운 성이다.
여행 중 마땅한 관광 컨텐츠를 즐기지 못하는 나였기에, 덕질이라도 좋을까 싶어 들어가 본 本자 붙은 서점
本이 일본에서 책을 비롯한 관련상품을 의미한다는 걸 이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적당히 아이쇼핑하다가, 아무래도 두 벌 밖에 없는 옷으로 여행을 모두 진행하기엔 어려움이 느껴져 옷을 구입할까 해서 옷을 시착해보았다.
하지만 여행 중 입을 옷으로 입기엔 좀 불편한 감도 있고, 가격도 만만찮았기에 구입하지 않았다.
아까 현경을 넘으며 오르막을 오르며 여러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을 일기에 적어둔 것이 있어 본문 발췌로 옮겨본다.
-오르막 오르면서 생각한 것-
(1) 내가 이리 고생인 줄 진작 알았으면 시작도 안했지...But Odometer와 지도를 보면서 느끼는 성취감과, 퍼즐 맞추듯 길을 맞춰나가는 쾌감은 장난이 아니다.
(2) 모르기에, 무지하기에 달릴 수 있는 용기를 가진 것이고 그걸 달려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현실적인 것에 얽매여 있던 나에게(그래서 많은 일들을 시작도 전에 중도 포기하곤 했다.) 이런 비현실적인 도전은 성공유무를 떠나서 가치있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3) 일단 이 여행 종료 후엔 군대를 가는데, 다음에 또 이런 여행을 가고 싶어지려나? 그땐 동행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여행은 정말 쓸쓸했어...
(4) 초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패턴이 조금 변화했다.
-노는 것의 비중이 줄어듦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먹고 먹고 먹고...
-자고 자고 자고...
-사진찍기마저 귀찮구만...
눈깜짝할 새에 12시가 넘어버렸다. 조급한 마음이 든 것 치고는 자주 쉬었지만, 이젠 시간이 정말 없어서 계속 달리고 있었다.
또 이상하게도 자고 싶지가 않아졌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달리면 되는데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가로등도 없는 길을 대충 수리한 라이트에 의지해서 달리고 있다. 난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멀리 보이는 가로등이 보이는 도로를 찍어본다. 화각에 들어오는 불빛이 얼마 되지 않는다.
현재 25시...'시마다'시를 10km 남겨둔 표지판을 목격한 이후, 계속 달렸는데 1번 국도가 끊겨 있다.
순간 여기가 1번국도가 맞던가 싶어 주변을 돌아다니며 확인한 결과 도로넘버는 381 지방도...
정신이 아득해졌다. 간이 지도로는 전제한 상황 외의 상황을 대처할 수 없다. 새벽1시 한밤중에 나는 가야 할 방향을 잃고 말았다.
그러나 멈추기는 싫었다.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 잔다면, 그 시간만큼 더 달릴 수가 없어지게 된다.
시간이 부족하다. 시원한 한밤중에 더 달려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조금 무모하게도 더 달리기로 했다. 일단 길을 찾으러 가자.
오마이갓, 섣부르게 움직인 결과는 끔찍했다.
위 사진처럼, 나는 조명하나 없는 곳에서 헤매고 있고, 조명은 저 먼 곳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여차저차 계속 헤매다가 발견하여 올라간 도로를 계속 달리고 꽤 시간이 흐른 후, 건물이나 자판기 같은 건 콧빼기도 안보이고 인도고 뭐고 없이 차만 쌩쌩 달리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뿔사, 이곳은 바이패스(로 추정되는), 자동차 전용도로였다.
여행 초반부, 2번 국도 달릴 때 멋모르고 낮에 바이패스 진입한 적이 있었지, 근데 그것조차도 두려움에 치를 떨었다...지금, 아무것도 안 보이는 밤에 느끼는 두려움은 오죽하리...
차에 치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미칠 것 같았다. 고가도로를 지날 때에는 등 뒤에서 사신이 쫒아노는 느낌이 들었다. 무사히 이 여행을 끝내고 싶다. 제발...
정말 지옥같은 25~27시였다.
무슨 일이 있었나?
바이패스에 고립되어 탈출구를 찾던 나는 터널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고가도로를 건널 때도 공포심에 몸서리쳤는데, 터널은 더더욱 무서웠다. 심지어 터널등도 거의 켜지지 않은 채 자동차 라이트에 의지하는 방식의 터널이었다. 인도 등 보행자를 위한 갓길 따위조차도 없었다.
나는 도저히 저 터널을 지날 자신이 없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터널 입구에 있는 긴급전화를 들었다. 자동으로 연결이 되었고, 한 남성이 전화를 받았다. 이 때가 1시 35분 정도였다.
나는 어떻게든 내 상황을 설명해야만 했다. 그러나 부족한 내 일본어 스피킹 실력은 그에게 단순한 장난전화로 받아들여진 것 같았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내 말같지도 않은 구조요청을 잠자코 듣다가 뭐라뭐라고 하는데 나 또한 그 말을 못알아들어 서로 답답한 상황에 반복이었다. 결국 그 남성의 어조가 높아져 더 이상 장난으로 받아들여져서는 큰일나겠다 생각이 들었기에 나는 최후의 수단으로 이렇게 말했다.
'죠단쟈나이데스! 혼또데스! 죠단쟈나이데스!'
농담이 아니라는 말을 어디서 줏어들었는지 이때 마침 기억이 났기에 열심히 저 말을 반복했고 남성은 지쳤는지 알았다며 거기서 기다리면 사람이 갈 테니 기다리고 있으라 하였다. 이후 한 25분 정도 기다렸을까?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터널에서 나타났다.
경찰차는 터널 주변 빈공간에 멈춰섰고, 경관 두명이 내려 이쪽으로 걸어왔다.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았을 듯한 노경관 1명과 이제 갓 현장투입된 듯한 젊은 경관 1명이었다.
페어는 나를 발견하고 신고자가 맞냐고 물은 뒤, 신원조회를 위해 필요하니 여권을 달라고 하였다. 여권을 제출하였고, 젊은 경관이 신원을 조회하는 동안 노경관이 내게 이것저것 물었고, 나는 있는 그대로 자전거 여행중인데 실수로 여기까지 흘러들어와 길을 잃었다고 했다.
신원조회가 끝난 후 페어는 서로 대화를 좀 하더니, 늦은시간 여기서 이렇게 헤매는 건 위험하니 바로 숙소로 가야 한다고, 이건 경고이니 반드시 지키라며, 지금부터 차량을 통제하고 경찰차가 에스코트할테니 따라 내려오라고 하였다.
곧 경관들은 싸이렌과 경광봉 등을 이용해 통행하는 차량들을 통제하기 시작하였으며, 서쪽으로 약 1.5km 이동하여 1번국도 바이패스와 일반도가 분기되는 IC로 진출하였다.
사실 그 IC는 진입로만 있고 진출로가 없는 IC이기에 원래라면 나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지만, 통제 덕에 다시 나올 수 있었다.
이후 경관의 안내를 받으며 나아가는데, 이럴 수가, 내가 아까 헤맸다고 생각했던 그 지점을 그대로 지나는 것이었다. 허탈해하며 아까 여기 지나갔었다고 하니 노경관 曰, 그 길 맞으니 그대로 가면 시내에서 1번국도를 합류할 수 있으리라는 얘기인 것이다.
결국 나는 381지방도로 올바르게 정상적으로 산길을 지나가고 있었던 것인데, 중간의 판단착오로 길을 찾고자 진행한 것이 더욱 더 헤매게 되어 이 꼴이 된 것이었다.
이렇게 로스한 거리가 어림잡아 10km 이상... 뼈아픈 실수였다.
아무튼 정상적으로 381 지방도를 타니 굽이길을 가게 되어 좀 헷갈렸지만 정상적으로 시마다 시내로 진출...
이후, 새벽3시가 지나 이미 밤늦어버린 상황에서, 숙소를 찾아 숙박을 하면 시간대비 비용이 너무 소모된다고 판단, 그냥 마저 계속 달리자는 결론에 이르러 결국 무박으로 달려 뜨는 해를 볼 예정이 되었다.
밤새 헤매며 스트레스와 허기가 너무 누적되었기에, 시내의 24시 규동집에서 규동을 먹으며 안식을 되찾는다.
후지에다 시에 이르러 해가 뜨기 시작한다.
찬란한 태양...
여행 중 처음으로 밤을 새었다.
드디어...!
드디어 도쿄가 표지판에 나타났다!!!
도쿄까지 남은 거리 205km
이 표지판을 보고 나는 이렇게 외쳤다.
'X발 다왔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 지점부터 도쿄까지 후지산을 올라갔다 왔으니 다 온것도 아닌데다가, 205km는 최소 이틀 분량 거리로 다 오긴 커녕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밤새 헤매고 괴로워하다 저 표지판을 본 나의 심정은 사막 한복판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꺼져가던 희망에 다시 불씨가 지펴졌고, 한숨도 못잤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가 다시 불타기 시작했다.
희망은 이렇게 사람을 살려내는 것이다.
2008년 8월 20일 소비금내역
-주행이 완료되지 않아 정산불가
열번째 날, 주행이 완료되지 않은 채 마저 달려 21일 밤에 주행이 종료되므로 정산이 불가하다.
무박으로 달린 끝에 시즈오카 현의 절반을 관통해 후지에다 시까지 도달했다.
이후 21일에는 후지산을 오르게 된다.
2008년 8월 20일 주행거리
측정불가
(토요카와-후지에다)
총 주행거리
측정불가
사진이 무척 많고, 내용도 많기에, 내용을 소분해서 업로드합니다. 예전에 타 사이트에 이렇게 연이어 올리려다가 귀찮아져서 무산된 적이 있었기에,
나름대로의 데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미리 다음 업로드 일자를 써둡니다. 다음 업로드는 9월19일 0시 이전 또는 0시 부근입니다.
오늘은 분량 조절 실패로 업로드가 많이 늦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IP보기클릭)112.173.***.***
(IP보기클릭)125.180.***.***
1/4이면 그래도 260km가 넘는건데, 이것도 보통 거리는 아니죠 ㅎㄷㄷ...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지금에서는 50km도 장담 못합니다... 자전거 여행의 매력은 정말 저 성취감이 제일 크지 않을까 합니다.ㅎㅎ | 18.09.17 21:08 | |
(IP보기클릭)11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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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 이전부터 팔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단은 한국인이 제일 많이 사는 외국이 일본일테니.. | 18.09.17 21:09 | |
(IP보기클릭)61.98.***.***
(IP보기클릭)125.180.***.***
다음 편 올라왔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 18.09.19 02:35 | |
(IP보기클릭)39.115.***.***
(IP보기클릭)125.180.***.***
당시엔 저게 진짜 코앞으로 느껴졌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참 대단하죠. | 18.09.19 02:3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