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4년 2월에 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대충 일년에 한번 꼴로 혼자 일본을 다녀오는 학생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서 처음 뵙는 분들도 있고, 예전에 제 여행 후기를 읽으신 분도 계실테며, 음갤에서 저를 보신 분들, 유게에서 저를 보신분들까지, 모두들 반갑습니다.
2014년 2월
2015년 2월
2015년 12월
2016년 7월까지 총 4회 여행을 다녀왔고, 2016년 9월에 대학원을 들어가게 된지라, 최소 2019년정도까지는 여행을 못가겠지 싶었습니다만,
요번에 요양차 6개월간 휴학을 하게 되어서 운 좋게도 일본을 한번 더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휴학이 끝나고 다시 복학을 하면, 최소 4~5년은 다시 여행을 못가겠다 싶어서 아예 11박 12일간의 나름대로 긴 일정을 세우게 되었고,
코스 또한 나고야-다카야마-기후-교토-오사카-고베-도쿄까지 나름대로 관동,관서지방의 주요한 곳들을 거의 다 돌아다니고왔습니다.
대학원생이다 보니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지라, 미리미리 알아보며 예산을 최대한 줄여 11박 12일간 숙소와 비행기 값을 포함하여 총 100만원 정도로 예산을 짜게 되었고,
요샌 피규어같은걸 더 이상 구매 할 것이 없어서 (취미를 접은게 아니라 발매가 안되서) 덕질에는 대략 5만원정도 사용 했으니, 대략 110만원 정도 사용한 것 같네요.
나름대로 아낄것 아껴가며, 보고싶은건 다 보고왔으니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다녀오고 나서 후딱후딱 사진 정리 하고 후기를 적으려 했는데, 그간 몸이 아파서 정리를 못한것도 있고
11박 12일의 일정중 앞의 4일과 뒤의 8일의 여행 목적이 명확히 다르다보니 어떻게 글을 정리할까 고민하다가 두 개를 따로 분리하여 각 각 글을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 본 후기에서는 4월 1일 ~ 4월 12일까지 총 12일간의 일정 중, 앞의 4일간 나고야 – 다카야마 – 오가키 까지의 작품 성지순례를 다룰 예정입니다.
차후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이후 8일간 다녀왔던 교토-고베-도쿄쪽 일정을 정리해서 따로 올리겠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그쪽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월 1일 (1일차)
인천공항 → 나고야 국제공항 → 나고야 시내 → 오쓰상점가 → 숙소
집이 경기도 이천이다 보니까, 집에서 출발 하는 가장 빠른 차를 타도, 7시 비행기에 맞춰서 5시 전까지는 공항에 도착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전 일본여행처럼 출국 전날에 미리 서울 올라간 후 학부 다니는 동기네서 자고 출발을 하려고 계획을 세웠었는데, 신촌 근처에서 출발하는 첫차를 타도 빨라야 6시는 되야 공항에 도착하겠더라구요.
결국 답은 공항노숙밖에 없는지라, 전날 밤 10시에 서울가는 막차를 타고 11시에 고속터미널에 도착해서, 인천공항으로 간 후 노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항 도착을 하고 나서 자정이 막 지난 후 마지막으로 여행 숙소 지불 관련해서 점검을 해보는데 4월 1일 금액 지불예정이었던 교토에 캡슐호텔이 결제중에서 막혀있더라구요.
하필이면 벚꽃철이다 보니 교토에 남은 숙소도 없었고, 숙소비용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4박에 16만원)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지라, 나름대로 이때 비상이 걸렸습니다.
혹시 문제가 생길까 하고 얼른 아고다에 연락을 해보니 한국어 상담 시간이 끝나서 영어 상담만 가능하다고 하덥디다.
어쩔수 없이 문제 해결을 해야지 싶어서 급하게 영어로 통화를 했더니, 다음날 아침에 처리 해주겠다고 했고 혹시 몰라서 교토에 호텔에다가도 메일을 보냈습니다.
공부해두길 잘했네요.
덕분에 노숙하면서 잠 설치진 않았습니다. 저거 다 하고나니까 새벽 한시 반이었는데, 지쳐서 그대로 잠들었거든요.
아무튼 구질구질한 시행착오 얘기는 그만하고.. 구질구질한 이야기밖에 없네요. 사는게 다 그렇지요.
나고야에 도착 후 가장 먼저 공항에 있는 “미소카츠 야바톤”에 아점을 먹으러 갔습니다.
나고야 명물 음식 세개를 꼽자면, 미소카츠, 테바사키, 히츠마부시 라고들 합니다.
이중에 테바사키와 히츠마부시는 도쿄여행을 다니면서 많이 먹어보기도 했고, 솔직히 테바사키는 교촌치킨 맛인지라(…) 굳이 돈주고 사먹을 필요성을 못느끼겠더라구요.
히츠마부시는 너무 비싸요. 애초에 장어먹고 힘쓸데도 없기도 하고..
철판야끼로 시킬까 하다가 후딱 먹고 이동하기 위해서 가츠동으로 시켰습니다.
맛은 기대했던거에 비하면 그냥 그랬습니다. 미소 소스가 엄청나게 특이한 무언가가 있을까, 했는데 그냥 조금 달달하고 짭짤한 소스였어요.
돈까스가 맛있어서 맛있게 먹긴 했습니다만, 굳이 다시 먹을거냐고 물어보면 글쎄요.. 한번정도는 좋은 경험으로 먹겠는데 두번 이상 돈주고 먹을 일은 없지 싶네요.
사실 말은 "그냥 그렇네요" 라고 했지만, 밑바닥까지 다 긁어먹었습니다.
제가 원래 음식 투정을 안합니다만, 먹고 나서는 이게 아쉬웠니 저게 아쉬웠니 꿍시렁 꿍시렁을 잘 하는지라, 적당히 걸러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나고야역으로 이동 후 숙소에 짐을 맡기러 먼저 갔는데, 오후 5시 이전에는 짐을 맡아줄 수 없다 해서 다시 나고야역에 들러서 코인라커에 짐을 쑤셔박았습니다.
그 와중에 대충 잡은 저가형 숙소 바로 앞에 토라노아나, 케이북스, 멜론북스가 있네요. 사전에 알아보고 잡은게 아닌데도 근처에 덕질할것이 따라다닙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오쓰 상점가 입니다.
딱히 오쓰상점가에서 뭘 할게 있는건 아니고 그냥 나고야성은 관심 없는데 딱히 어디 돌아다닐 곳이 없나 싶어서 가게 되었습니다.
오쓰 상점가 하면 겁나 큰 마네키네코 동상이 유명하다고 해서, 그걸 찾아보기로 했는데..
메이드카페가 보입니다.
마네키네코를 찾아야 하는데, 이상한데에 눈이 팔렸습니다. 다시 마네키네코를 찾다보니..
도쿄에서 가봤던 메이드리밍 이라는 유명 메이드카페 체인이 보입니다. 메이드리-밍 메이드리-밍
전 오쓰상점가에서 이것저것 일본느낌 나는 기념품을 구매할라 했는데, 보이는거라곤 온통 메이드카페밖에 없어요.
사진은 두개밖에 안올렸는데, 저기서 세개쯤 더 봤으니까요.
메이드를 정말 좋아하긴 하는데, 전 심장뛰는 메이드엔 관심이 없는지라, 메이드 카페에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마네키네코를 꼭 봐야겠다 싶어서 다시 여기저기 마네키네코를 찾다보니까 보이는게..
AZONE 나고야점이네요. 다양한 사이즈의 구관 인형 및 소품 판매하는 브랜드고, 아키하바라/덴덴타운에도 매장이 있죠.
사실 마네키네코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들어갑시다.
악마 호무라쨩입니다. 이쁘긴 한데, 안구 교환식이 아닌 인형은 딱히 제 취향이 아니라서..
꼬맹이 인형들 되게 귀엽네요.
뭐 살게 없나 두리번 거리다가, 인형용 야츠하시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얼마간 구경을 하고 나와서, 다시 상점가를 돌아다녀봅니다.
100엔에 말차 아이스크림을 팔길래 이것도 하나 먹었습니다. 맛은 대충 부드럽고 느끼한 녹차맛입니다.
여긴 옷을 g단위로 팔더라구요. 정육점인줄 알았습니다.
벚꽃 붕어빵을 파는데, 그냥 딸기맛밖에 안났습니다. 혹시 벚꽃이 딸기맛인가..
코로쨩 버거
마스타 피-쓰
사실 마네키네코는 이미 안중에 없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돌아다니는거 치곤 꽤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근처에 절이 하나 있길래, 들어가봅니다.
한뭉터기당 100엔에 향을 팔길래, 하나 사서 소원을 빌고 왔습니다.
부처님, 복학하면 실험 HARDER 논문 BETTER 졸업 FASTER 건강 STRONGER
다펑은 유명하니까 부처님도 다펑정돈 아시겠지요.
어찌어찌 빙글빙글 돌다보니 결국 마네키네코를 찾았습니다. 사실 이 시점에서 마네키네코는 아무래도 좋은지라, 별로 큰 감회는 없었네요.
사진한방 찍고, 이제 볼건 다 봤으니 저녁을 먹으러 갑시다.
...
아까 나고야 오면 먹어봐야 할 것 세개를 언급을 했는데, 사실 그거보다 더 중요한게 있습니다.
카페 마운틴.
온갖 괴기한 음식들.. 가령 딸기파스타나 메론파스타를 파는곳이라서 와봤습니다.
잠깐, 딸기파스타?
아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ㄱ
아쉽게도, 그리고 안심스럽게도 딸기파스타는 기간 한정으로 3월 말일까지만 파는거라서 오늘부턴 안판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다음가는 메론 파스타를 시켰더니..
와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ㄱ
얼마전에 음갤에도 이거 먹은 후기를 올렸는데,
알덴테로 속에 심이 씹히는 잘 익은 면이(메론맛)
뜨뜻 뭉그적한 메론 건더기(메론맛)과 함께 씹히며
그 위에 겁나 달달한 생크림(메론향이남)과 함께 목을 넘어갑니다.
인내심을 갖고 좀더 먹어보려 했는데, 인간의 미각을 갖고는 두 입 정도가 한계입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자면 여기 주인장께서 요리를 못하는건 아닙니다.
정상적으로 파는 미트 스파게티(500엔)는 적당히 맛있습니다.
따뜻한 스파게티 소스가 따뜻한 면과 만나서 정상적인 맛이 난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저 메론 스파게티도 차가웠으면 제가 먹어치울 수 있었을지 몰라요.
사실 못먹어요. 허세를 부렸습니다.
저거 먹은 이후로 메론이란 음식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한동안 메론은 안먹으려고 했는데..
메론소다가 60엔밖에 안하길래 하나 사먹었습니다. 트라우마는 자본주의님 께서 극복하게 도와주셨습니다.
1일차는 이렇게 나고야에 도착해서, 잠시 시간 보내고 끝냈습니다.
내일은 빙과 성지순례를 하러 다카야마를 갑니다.
4월 2일 (2일차)
나고야 → 다카야마, 빙과 성지순례
다카야마가 아니라, 타카야마 아니냐. 네놈도 혹시 치탄다를 지탄다라 부르고 치하야를 지하야로 부르냐,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타카야마보다는 다카야마가 더 대중들에게 익숙한 것 같아서, 다카야마로 적겠습니다. 전 지탄다보단 치탄다, 지하야보단 치하야를 선호합니다.
2012년에 빙과가 한창 방영될 때, 저는 기숙학원에서 재수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원래는 PMP고 스마트폰이고 당연히 반입이 안되는곳이고, 거긴 심지어 금속탐지기 가지고 검사를 하던 곳인데 저 같은 경우는 크리넥스 휴지곽에서 휴지를 조금 빼고 거기에다가 전자기기를 숨겨서 반입하는 방법으로 밀반입을 해서는 몰래 빙과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그래서 더 재밌게 봤던것 같네요.
저혼자만 그렇게 본게 아니라고 믿어요.
나고야에서 다카야마까지는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이쪽은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드는지라 (편도 기준 JR 히다선으로 6030엔)
고속버스를 타는쪽이 시간도 크게 낭비 안하면서 돈도 아낄 수 있습니다. (왕복 기준 약 5100엔)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멀리 눈 덮인 산맥이 보입니다. 저게 아마 작품 내에서 언급되는 “카미야마 연봉” 이겠지요
버스 타고 가는 내내 뒤에서 일본인 커플 한쌍, 중국인 커플 한쌍, 한국인 커플 한쌍이 두시간 반을 쉬지 않고 떠들어서 제대로 잠을 못잤습니다.
동북아시아 만세
다카야마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 관광센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4월 3일, 즉 사진을 찍은 시점에서 다음날에 열리는 이키비나 마츠리 포스터가 붙어있습니다.
시치고산도 겸하는 축제라 하는데, 이런 지방 도시의 작은 마츠리에 왜 왔냐 하면..
빙과 마지막화에서 나오는 행사가 요 마츠리 기반이기 때문이지요.
사실상 이번 여행은 코미케 시즌도, 원더 페스티벌 시즌도 아니다 보니 이번 여행 일정 내, 제가 올 수 있는 유일한 오타쿠 행사 (실제론 오타쿠 행사가 아니지만) 입니다.
코미케나 원더페스티벌은 나중에라도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고, 앞으로도 일본 서브컬쳐 산업이 망하지 않는이상은 규모가 유지되거나 더 커질것이 분명합니다.
그에 비해서 요 이키비나 마츠리는 일년에 한 번 이기도 하고, 해가 가면 갈수록 빙과의 영향력은 2012년 첫 방영때보다 줄어들 것이며, 언젠가는 언급조차 되지 않겠지요
따라서, 더 늦기전에, 단 한 해라도 빨리 여기를 오는게 맞다 싶어서 이번 여행 일정에 무리하게 다카야마를 포함시켰습니다.
사실 나고야를 온 이유도 이 행사날에 맞춰서 다카야마를 오기 위해서였으니, 이번 여행의 시작이자 핵심이라 봐도 되겠지요.
말이 길었는데, 그냥 이거 보러 일본온겁니다. 겸사겸사 다른데도 간거구요.
아무튼 이제 방 가서 짐 놓고 성지순례를 합시다.
1박 2일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 방 입니다.
3천엔 조금 안되는 가격에 방을 얻었는데, 문이 없어서 방 구별이 가림막으로만 되어 있지만, 일단은 개인실이기도 하고 크게 불편한 점도 없었습니다.
밤에 떠드는 앞방 중국인커플 빼고.
동기들이 응원해줘서 힘이 났습니다.
하루 600엔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어서,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걸어다니기엔 가야할 곳들이 여기저기 퍼져있고, 그렇다고 시내버스를 타자니 배차간격 30분을 기다려서 3분 타는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자전거를 선택했습니다.
도시가 평지로 되어있다 보니까 타는데 힘들지도 않고 좋았네요.
여긴 카페도 겸하고있어요.
숙소에서 시내쪽으로 조금만 가면 작품 내에서 자주 보였던 다리가 나옵니다.
그리고 여기서 남쪽을 바라보면..
그리고,
오프닝에 자주나오는 저 계단모양 물길이 있습니다. 아! 이제 진짜 성지순례라는 느낌이 드네요!
가까이 가서 한컷
방영 후 6년만에 왔네요. 인사 오지게 박습니다잉
다리 바로 옆에는 역시나 오프닝에 나오는 "야요이 다리"가 있습니다. 웃우
어?
공사로 부쉈댑니다.
....
올해 1월에 철거 시작했다 합니다. 일년만 빨리 올걸.. 웃우..
작품 내 배경이 되는 곳들은 거의 다 요 근처다 보니까, 자전거를 타고 30분 ~ 1시간 정도면 널널하게 시내에 있는 배경지들을 둘러볼 수 있어요.
1기 오프닝에서 사토시가 까부는 곳입니다.
똑같이 까불어봤습니다만 전 균형감각이 망가져서 다리 한쪽으론 중심을 잡을 수가 없네요. 까분다기보단 자폭쪽이 더 맞아요.
여기 다카야마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너의 이름은." 성지인 히다후루카와가 있다보니 여기 저기 빙과랑 너의 이름은 포스터가 붙어 있더라구요.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빙과 2,3화에 나왔던 매우 중요한 카페가 나옵니다.
카페 백파이프, 원작이랑 애니메이션에선 카페 파인애플 샌드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곳입니다.
치탄다에게 처음으로 “빙과”와 관련된 부탁을 받은 곳이고, 작품이 시작 되는 장소라서, 나름대로 의미가 깊은곳이에요.
가게 안에선 빙과 관련 굿즈를 팔고 있습니다.
마침 작품 내에서 둘이 앉았던 자리가 비어서 착석했습니다. 사진을 음식 다 먹고 일어나면서 사진을 찍은거라, 먹은것들 흔적이 있네요.
비엔나 코코아를 시킬 것인가, 아니면 킬리만자로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시킬것인가 고민하다가 절충안으로 비엔나 커피를 시켰습니다.
배가 고파서 세트메뉴로 말차 케이크까지 하나 주문해서 같이 먹었습니다.
커피와 케이크 둘다 맛은 평범합니다.
원작에서는 "킬리만자로 원두의 신맛을 잘 살렸다",는 얘기를 하는데 전 학교에서 파는 900원짜리 아메리카노로도 만족하는 사람이라서, 사실 그거까진 잘 모르겠어요.
말차 케이크도 대략 400엔 근처였는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맛이었습니다. 달달하고 씁쓸하다, 정도입니다.
잠시 20분정도 앉아서 빙과 2화/3화를 빠르게 재탕했는데, 6년이나 지난 작품인데도 여전히 재밌네요.
차분한 작품 내 분위기도 그렇고, 소소한 청춘들 이야기가 제 취향에 딱 맞아요.
South Korea 학생들, 청춘에 불만있어요? 청춘은 수능공부와 취업준비로 대체되었다.
카페에서 서쪽으로 조금 더 가면 호타로가 이리스 선배와 함께 5천엔이 넘는 차를 마신 전통 차 카페가 있는데..
여기는 올해 초 "맛있는 녀석들" 나고야 편에서 개그맨 유민상씨가 왔던 곳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재밌게 보고있어요.
반대편으로 쭉 가면, 작품 내에서 종종 보이는 다카야마 시내가 나옵니다.
오프닝때마다 항상 보이던 커다란 마네키네코도 있어요.
호타로가 누나에게 편지를 부치던 우체통
공중 화장실 바로 앞인데, 여기도 성지입니다. 호타로가 눈 쫙 깔고 한숨 푹푹쉬면서 앉아있던 곳이에요.
그리고, 여기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10분정도 북쪽으로 쭉 올라가면,
작품 내 카미야마 고교로 소개되는 히다 고교가 있습니다.
꼭 찍고싶던 구도였는데, 공사해서 바뀌었다고 하네요.
하여튼 공사가 이번 성지순례에서 발목을 많이 잡습니다.
이쪽이 부활동 관련된 교실들이 있는 건물이라 하니, 저 끝에 동그라미 친 곳이 아마 고전부가 있는 지구과학 준비실이겠죠.
제가 여길 방문한 날이 4월 2일 월요일이었고, 시간도 그렇게 늦은시간은 아니었는데 학생들이 한명도 없더라구요.
일본은 개학이 4월이라 하니까, 아마 아직 개학을 안했다던가.. 아니면 뭐 다른 이유가 있겠지요.
작품 내에 나왔던 학생들 교복이 보고싶었는데, 못봐서 조금 아쉽습니다. 정말 조금만 아쉽습니다. 정말이에요.
사실 본다 해도, 사진도 못찍었겠지요. 찍었다간 잡혀갈터이니..
아무튼, 중요한 배경지는 다 봤으니 이제는 좀 특별한곳을 가봅시다.
역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20화의 주 배경이 되는 히에신사가 있습니다. 오프닝에도 나왔었지요.
20화 줄거리로 말씀을 드리자면, 치탄다의 기모노 차림을 보기 위해서 호타로가 추위에 떨며 처절하게 고생하다가 마지막에는 감기에 걸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중간에 뭐 다른 내용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별로 중요한건 아닙니다. "기모노" "호타로" "감기" 세 개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오미쿠지도 하나 뽑아봤는데, 대길이랩니다. 흉이 아니에요. 예전에 도쿄 갔을땐 흉만 네개 뽑았었는데 말입니다. 올해는 일이 잘 풀릴건가봐요.
여기가 너의 이름은. 에 나오는 미야미즈 신사라는 말도 있는데, 와서 보니까 실제로 비슷하게 생기긴 했어요.
많은 에마가 걸려있는데, 빙과 에마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성지인 절이나 신사를 오면 항상 이 에마보는 재미가 있네요.
마침 빙과 수면안대를 갖고온게 있어서 사진을 함께 찍어봤습니다.
성지 순례를 하고, 사진을 찍는데, 뭔가 부족한게 느껴집니다. 뭘까요 이 기분은. 대체 뭐가 모자란걸까요. 기껏 1년 반만에 여행까지 왔는데!
하도 애니메이션을 안 본지 오래 되서, 감흥이 떨어진걸까요? 그래도 빙과 정도면 엄청 초창기에 본 작품인데?
혹시 그렇다면 이 안대를 쓰면 무언가 답이 보이지 않을까요? 앞이 안보이는 대신 답이 보일 것 같은데!
아! 답이 나왔습니다. 똘끼가 모자랐던 것 같습니다.
용기를 내서 정방향으로 안대를 써봅니다.
아 이거네요!
겁나게 키니나리마쓰!
여행에 필요한건 똘끼와 ㅁㅁ짓에요.
안대때문에 눈에 보이는게 없으니, 남 신경쓰지말고 잠시 돌아다녀봅니다. 사실 저녁시간쯤이라 그런지, 저 말곤 사람도 없었지만요.
성지순례의 완성은 내가 곧 등장인물이 되는 것입니다. 겁나게 키니나리마쓰
여기가 아마, 호타로 시점에서 기모노 입은 치탄다를 봤던 곳이죠.
대충 이렇게 생겼을 겁니다. 눈동자 빛나고 머리카락 까맣게 하면 대충 치탄다죠.
기모노 빼고 똑같네.
아무튼 찍을 곳은 다 찍었으니, 다음 성지로 이동해봅니다.
여기가 호타로네 집 앞에 있는 신사인데, 호타로네 집이 있어야 할 곳은 지금 철거해서 공터가 되어있습니다.
대로변으로 나오면 이리스 센빠이에게 정신공격 당하고 흑화 한 후 벽꽝했던 곳이 있습니다.
이걸로 성지의 80%정도를 다녀왔네요!
여기 저기서 조언은 최소 1박2일, 가능하면 2박 3일을 잡으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도시 자체가 작다보니 여름이라면 첫차타고 와서 해 지기 전에 성지순례를 끝낼수도 있겠네요.
물론 여름이면 말라 죽을 각오를 하셔야 하지 싶습니다.
저녁밥을 중화요리집에서 간단히 중화소바와 규동으로 떼우고 숙소로 돌아가는데,
길거리에 익숙한 친구가 하나 보입니다.
반짝이는 눈에 세라복, 그리고 검은 생머리면 대충 치탄다일겁니다.
보세요, 눈까지 똑같네요.
저도 옆에서 같이 키니나리마쓰 겁나게 키니나리마쓰
2일차는 이렇게 마감입니다. 내일은 다카야마에 4월 2일/3일로 맞춰 온 메인 디쉬인 이키비나 마츠리를 보러 갈겁니다. 빙과 22화에 나왔었지요.
4월 3일 (3일차)
다카야마 - 히다후루카와 - 히다이치노미야 - 나고야
빵으로 적당히 아침을 떼우고, 역 근처로 가서 성지순례를 마저 합니다.
후다닥 사진 몇장 찍고, 다카야마에서 북쪽으로 세정거장 떨어진 히다후루카와로 이동합니다.
왜 전철도 한시간에 한대씩밖에 오지 않는 이런 깡촌에 왔냐 하면..
너의 이름은. 성지순례지거든요. 타키가 헤매던 나고야 위쪽 깡촌 도시들이지요.
딱히 제가 너의이름은. 을 좋아하는건 아닙니다.
16년 12월 31일날 선행 상영회를 다녀오기도 했고, 정식 개봉 후에는 연초에 출/퇴근하면서 둔산동 롯데시네마에서 조조로 5번, 심야로 5번쯤 보긴 했지만
그렇게 좋아하진 않습니다.
뻥이에요. 사실 겁나좋아합니다.
엉엉엉 미츠하쟝 다이스키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한시간 내로 후딱 중요한곳만 돌아보고 올 예정입니다.
작품 내에선 왼쪽 선로에 열차가 정지해있었죠. 그건 오전 열시 이전에 와야 하루에 딱 한번 볼 수 있다던데, 전 거의 열한시가 다되서 온지라 아쉽게 못봤네요.
시내에는 도서관이랑 시청이 바로 옆에 붙어서 위치해있습니다.
도서관은 비슷하게 생겼는데, 히다시청은 이토모리 정청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하지만 딱히 닮은걸 모르겠어서 도서관만 찍어왔습니다.
급하게 이정도만 돌고, 시간이 없으니 이키비나 마츠리가 열리는 히다이치노미야로 이동합니다.
너의 이름은.의 경우, 도쿄쪽 배경 성지순례를 더 많이했던지라 이쪽은 별거 없네요.
만일 그쪽이 궁금하시다면 다음 글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면 쓰지 않을까요? 저도 사람인데.. 아닌가..? 사람 맞나..?
히다후루카와 -> 다카야마 -> 히다이치노미야 노선의 경우, 배차간격이 대략 한시간정도인지라, 시간대를 잘 맞추셔야 하지 싶네요.
히다이치노미야역에서 내리면 바로 옆에 “가류자쿠라”가 있습니다. 빙과 22화에서, “히나가 멀리 돌아가는” 이유를 제공한 그 벚꽃이지요.
보통 일본에서 벚꽃이라 하면 3월말 ~ 4월초쯤 피는데, 여기는 4월 말에나 핀다고 합니다. 원작에서도 시기에 안맞게 벚꽃이 피었다고 언급을 했었지요.
벚꽃나무가 어마어마하게 큰게, 벚꽃이 피면 아마 작품 22화에 나왔던 것 처럼 한폭의 그림과 같을 것 같네요.
괜히 히나가 그 앞으로 지나가는걸 보고싶은게 아니였어요.
다시 역으로 돌아와서 5분 정도 걸어가면 22화의 배경인 “미나시 신사”가 나옵니다.
각각 신사 앞 다리, 신사 입구, 본당 들어가기 전의 모습입니다.
역 앞 말고, 이쪽은 이미 벚꽃이 피었네요.
제가 대략 12시쯤 도착을 했는데, 본격적인 행사 시작은 1시부터라고 해서 본당에 올라가서 성지순례를 해봅니다.
본당같은경우는 카미야마 고교 문화재 전날 치탄다가 와서는 일이 잘 풀리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작품 내에서 치탄다네 집과 여기까지 거리를 생각하면, 한밤중에 걸어서 왕복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닌지라 아마 차를타고 왕복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히나인형도 전시해놓고 있습니다.
오미쿠지는 소길이라고 하네요.
빙과 기념품도 팔고있습니다. 방영한지 6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이렇게 챙겨준다는게 고맙네요.
실제로 마츠리 행사장에 와보면 딱 봐도 외지에서 성지순례 하러온 것 같은 동지들이 많이 보이는데 다들 하나씩 구매하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빙과 만쥬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여기도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곳이죠.
본당에서 나와 옆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호타로가 방문했었던 행사준비소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마 신사 내 행정을 담당하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동네 주민분들이 대다수에 시치고산을 위해 온 꼬맹이들이랑 부모님들정도가 주요 참석 인원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저같이 성지순례 하러 온 사람들도 있구요.
작품에 등장하는 10대 중반의 팔팔한 청소년들은 없어요. 아무래도 대도시에서 먼 지방 소도시니까 어쩔수 없겠지요.
빨간 오니랑 퍼런 오니도 있습니다. 애기들이 보고선 무섭다고 울기도 하더라구요.
솔직히 무섭게 생긴것도 생긴건데, 색깔때문에 수박바 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시작하기 대략 5분전, 시치고산을 맞이한 애기들과 엄마아빠들이 쭉 정렬을 합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22화에서 나왔던 일본풍 전통 음악과 함께, 살아있는 히나님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가급적 행사 스태프 외의 분들은 사진에 직접적으로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
작품 성지순례를 떠나서, 이런 동네 축제를 참가하는 기회가 생길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정작 고향인 경기도 이천에서 매년 열리는 쌀축제도 안가는데, 다카야마까지 와서 소도시의 시치고산을 참가하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지요.
유명한 축제이다 보니 외부인들도 제법 많긴 합니다만, 적어도 메인 행사가되는 시치고산의 주역은 전부 근처 사는 애기들 / 부모님들이다보니
지역 특유의 색깔이 남아있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들 말씀하시는걸 들어보면 사투리도 남아있구요.
대도시의 큰 축제는 접근성이 좋고, 관광객으로서 가볍게 즐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비해
이런 작은 축제는 접근성은 좀 어렵더라도 그 지역 풍습을 알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인것 같네요.
아마 살면서 다시 이런 기회를 잡기는 어렵겠지요.
실제로 살아있는 히나님 역할을 맡으신 분은 대략 20대 초~중반 정도의 젊은 분이신 것 같았습니다.
작품에서처럼 십대 중반의 소녀가 맡기에는 조금 어려운 자리일테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처음에는 일본 사극에나 나오는 얼굴 허옇게 칠하는 분장을 하려나, 하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현대식으로 화장을 하셨더라구요.
성지순례 잘 마치고, 사진 몇장 더 찍고 다시금 다카야마로 이동합니다.
역 앞에서 나고야로 돌아가기 전에 중화소바나 가볍게 먹으려 했는데,
이게 800엔이랩니다.
맛은 소금물에 면 말아서 먹은 맛이였네요.
...
충남대 앞에 스바라시라고 라멘 잘하는데가 있는데, 거기가 7천원 8천원 그래요.
제법 먹을만해서 연구실에서 자주 가는곳인데, 거기가 훨씬 나아요.. 아니 거긴 진짜 맛있으니까 비교하는게 서운할정도네요.
왜 빙과에서 작품 22화 내내 한번도 밖에 나가서 밥을 안사먹었는지 이젠 알겠습니다.
다카야마에서 사먹는 밥은, 코스요리라던가 히다규라던가 그런게 아니고선 답이 없어요. 전주 한옥마을에서 음식 사먹는 그런 느낌이에요. .
어딜 가든 라멘이나 규동이나 중화소바 이런건 기본은 하는 음식이라 먹을만하고 가격도 저렴한데, 여긴 그 흔한 마츠야 하나 없어요.
히다 규 스시를 사먹을 돈이 없는 제 잘못이죠.
에이씨..
아쉬운 중화소바를 뒤로하고, 다카야마를 떠납니다.
4월 4일 (4일차)
나고야 → 오가키 → 교토
오가키는 나고야에서 전철타고 40분쯤 가면 있는 기후현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입니다.
왜 왔냐고 물어보신다면..
덕후가 다니는 여행지가 별거 있을까요. “목소리의 형태” 성지순례를 하러 왔습니다.
17년 5월에 국내 개봉했을때, 재수학원 동기랑 같이 보러갔는데, 되게 재밌게 보고왔거든요. 연출도 그렇고, 소재도 그렇고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역에 내리면 바로 성지순례지가 하나 있습니다. 아마 니시미야랑 같이 데이트하러 갈 때 오가키역을 거쳤었는데, 그 장면일겁니다.
목소리의 형태의 도시라는걸 역에서부터 알 수 있어요.
먼저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서 바로 옆에있는 백화점 푸드코트로 갔습니다.
왜 일본까지 와서 맛있는거 안먹고 500엔짜리 햄버거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여기도 성지순례지입니다. 쇼야가 친구를 처음 사귀고 갔던 패스트푸드점이 여깁니다.
배도 채웠겠다, 본격적으로 성지순례를 시작해봅니다.
여기가 포니테일 니시미야를 만났던 곳이고..
츄키 츄키 고백스팟입니다.
다이츄키
조금 더 길 따라 내려가면, 우에노가 자전거에 올라타던 횡단보도가 나옵니다. 작품이 본격적으로 다크해지는 분기점이지요.
근처에는 벚꽃관광 명소인 “오가키 성”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여기 성이 제법 명물인것 같은데, 정작 애니메이션에선 한장면도 안나왔네요.
벚꽃이 정말 흐드러지게 피었어요. 이때가 아마 4월 4일일텐데, 한창 기후쪽은 만개할때였습니다.
벚꽃도 이쁘고 호무라쨩도 이쁩니다.
오가키성을 지나면 작품에 잠깐 등장했던 놀이터가 나옵니다.
가니까 학부모님들이 유치원생 꼬맹이들 데리고 나오셨던데, 괜히 사진 여러방 찍다가 수상한 사람으로 몰려서 경찰서 끌려갈까봐 사진 한장만 찍고 나왔습니다.
전 나쁜사람이 아니에요. 수상한건 맞지만...
옆에는 녹색 벚꽃이 피어있습니다. 아마 이게 분홍색 벚꽃과는 종이 다르다는것 같던데..
사에쨩 SSR에도 나왔었지요. 나중에 가게될 교토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그래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다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여긴 니시미야네 동생이 카메라로 개구리 시체를 찍었던 곳입니다.
그리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작품내 가장 중요한 "그 다리"가 나옵니다. 다리 이름이 아마 무지개 다리였던거 같네요.
목소리의 형태 작품 특성상, 성지순례가 별게 없어요. 그냥 저 다리 가서 주구장창 사진 찍으면 그거 하나 하나가 다 작품 내 나오는 장면입니다.
작품 내에서는 주인공 일행 집합장소로 쓰였던 곳인데, 실제 장소는 어르신들 마실나오는 곳이더라구요.
청각장애 여고생쟝은 없었습니다.
밑에 잉어가 있으면 빵쪼가리를 던져주기라도 할텐데, 딱히 잉어고 붕어고 장어고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제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폭포” 또한 바로 옆에 있습니다. 작품과 달리 울고있는 여중생쟝은 없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복지회관이 있습니다. 작품 내에서 니시미야가 수화교실 다니는곳인데, 여기도 수화교실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여기도 정말 중요한 성지순례 스팟인데.. 건물 안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어도 될까? 안될까? 고민 하다가 밑져야 본전이지 싶어서 들어가서 요청을 했습니다.
말씀 드리자 마자, “코에노 카타치?” 하고서는 물어보십니다.
어디서 왔냐고 하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그렇게 멀리서 왔냐고 성지순례 스팟 위치까지 안내 해주셨습니다.
이쪽이 작중에서 수화교실로 나왔던 곳 같아요.
니시미야를 추노했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노트를 건네주던 복도가 보입니다.
베란다에서 무지개 다리쪽을 카메라로 줌땡겨서 찍어볼라 했는데, 벚꽃 때문에 쉽지 않더라구요.
애니메이션 극초반부, 쇼야가 죽으려고 올라갔던 다리도 가보려고 했습니다만,
장소가 생각 이상으로 동떨어져있던지라 이정도로 순례를 마치고 다시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작품 전개가 거의 다리 위에서 대화로 진행되다보니, 성지순례를 하기가 되게 쉬웠네요.
역으로 돌아와서는, 교토로 이동합니다.
오가키→마이바라는 도카이도 본선, 마이바라→교토는 도카이도.산요 본선을 타고 이동하는데, 편도로 1940엔이 소요됩니다. 시간은 한시간 반쯤 걸렸네요.
일본 교통비가 원체 비싼걸 감안하면 그렇게 엄청 비싼 것 같진 않아요.
교토.
실제 방문은 이번이 두번째지만 온갖 작품들을 통해서는 열번도 넘게 방문한 곳입니다.
카와라마치 일대가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방문은 한번밖에 안해봤는데.
저녁으로는 교토역 지하에 위치한 KYK 돈까스에서 로스카츠를 먹었습니다.
2015년말에 왔을때도 여기서 먹었는데, 3년만에 와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지방 부위가 있는 돈까스다보니, 그 특유의 기름진 맛이 느껴집니다.
맥주 한잔 하면 참좋겠습니다만, 이젠 제가 술을 못마시는 몸이 되버린지라..
여기까지가 나고야-다카야마-오가키 까지의 일정입니다.
이후 카와라마치 역 근처에 있는 캡슐 호텔에 짐을 놓고, 밤 열한시에 후시미이나리 신사로 구체관절인형 사진을 찍으러 가면서 두 번째 여행이 시작됩니다.
대충 저게 뭔소리인가, 싶으시다면 제대로 파악하신겁니다.
앞에 4일은 보시다시피 쿄 애니 작품들 성지순례 위주로 돌아다녔고,
뒤의 8일은 성지순례도 성지순례지만 아이돌 마스터 + 구체관절인형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녔던지라
본 후기와는 구분을 하는편이 더 나을 것 같아서 가까운 시일내에 그쪽 내용만 따로 정리해서 올릴 예정입니다.
2016년에 대학원을 들어가고 나서, 애니메이션을 거의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퇴근을 밤 열두시는 되야 하다보니, 각 잡고 20분동안 작품 하나를 감상하기엔 너무 피곤해서 그렇게 된 것 같네요.
사실 이번 여행을 가면서도 걱정을 많이 했던게 예전보다 작품을 덜 보고, 그만큼 관심이 떨어졌다 보니까 성지순례 위주의 여행이 재미 없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거 쥐뿔도 없었습니다. 재밌게 본 작품의 성지순례는 언제 가도 즐겁고, 돌아와서도 다시 가고싶어지네요.
정말 감명깊게 본 작품중에서, 아직 성지순례를 못 간 작품은 이제 "꽃이 피는 첫 걸음" 하나 남았습니다.
위치가 대중교통으론 접근하기 어려워서 아직은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 다카야마도 어찌어찌 다녀 왔으니 거기도 가까운 시일내에 시간내서 다녀와야겠지요.
본보리 마츠리에 맞춰서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충 일주일 정도 후에, 남은 8일간의 교토-오사카-고베-도쿄 여행기로 다시금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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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빙과 블루레이 국내 정발 시기에 맞춘 의미있는 게시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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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빙과 블루레이 국내 정발 시기에 맞춘 의미있는 게시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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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g.S
저 갔을때도 저 말고도 성지순례 하는분들 몇분 계시더라구요. | 18.07.19 16: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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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보셨습니다. 모자이크 하면서도 눈 가리니까 코밖에 안보이더라구요. 조만간 교토 후기에 빨갛고 코 큰 텐구 동상이랑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릴건데 제가봐도 둘이 똑같이 생겼습니다. | 18.07.19 16: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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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목소리의 형태 성지순례 라고 검색하시면 아마 맨 위에 티스토리쪽 블로그가 하나 뜰거에요. 거기에 구글 지도 링크가 있어서 저는 그쪽 참고 했습니다. 다만 다른 성지순례 구글맵처럼 장면끼리 비교를 해놓지는 않은지라 직접 현지 가셔서 부딪혀보시면서 찾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 18.07.19 19: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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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나고야 한번 가보려고 했었는데 꼭 들려봐야겠네요.! | 18.07.20 09: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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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15년 말에 유포니엄 순례하러 우지를 다녀왔는데, 작품 방영 이후 얼마 안된때 갔다 보니까 역에 등신대 판넬도 그대로 있고 공사같은걸로 위치가 바뀐곳도 거의 없더라구요. 확실히 시간만 된다면 작품 방영 이후 후딱후딱 댕겨오는편이 좋은거같습니다. | 18.07.19 21: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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