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 다녀온 태국 여행 3일차입니다.
역시나 분량이 길어지는 관계로 두 편으로 나눴습니다.
3일차도 2일차처럼 택시투어를 이용해서 칸차나부리로 향했습니다. 아침 7시부터 출발하는 강행군의 시작이죠.
동네를 지나
방콕 시내를 지나서
변두리의 딱 봐도 태국풍 물씬 흐르는 건물을 지나 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휴게소 겸 주유소에 잠시 들렀을 때 한 컷.
칸차나부리의 첫번째 목적지인 에라완 국립공원 어귀에 들어섰습니다.
출발한 지 약 3시간만에 도착했습니다.
에라완 국립공원입니다. 에라완은 태국의 코끼리 신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역시나 어딜가나 있는 라마 9세의 추모안내판.
에라완 국립공원에는 산을 따라 총 7개의 폭포들이 있는 걸로 유명합니다. 그 중에 정상 가까이에 있는 7번째 폭포가 가장 멋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시간관계상 7번째까지 가기에는 무리였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방파인 여름 별장때처럼 공원 입구에서 골프 카트를 빌려 타고 갈 수도 있었지만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벌써부터 날이 더워서 땀을 질질 흘리기 시작했죠.
길 옆의 섬뜩한 뱀 주의 표지판입니다. 진짜 어디서 뱀이 기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곳이긴 했습니다.
딱 봤을 때 "헉! 코모도 왕도마뱀?"이라면서 놀랐던 나무뿌리입니다.
누가 인위적으로 만든 것도 아닌데 어쩜 저렇게 생겼을 수가 있을까요?
본격적으로 계곡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하는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어저께 밤에 비가 좀 와서 그런지 물이 맑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서 본 두번째 폭포. 제법 깊이가 있어서 그런지 관광객들이이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개중에는 산 밑에서부터 비키니 차림으로 올라가는 서양녀도 있었고, 히잡을 쓰고 튜브를 들고가는 이슬람권 여자들도 보였습니다.
폭포 아래 연못 한 켠에는 물고기들이 우글우글
에라완 국립공원에 있는 폭포들 중 3~7번째 폭포에 대한 안내판입니다.
나무 다리를 건너서
또 다른 폭포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여기서도 유유히 물놀이 즐기는 관광객들이 있었죠.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나오는 밀림같은 느낌입니다.
산 속의 수풀을 지나
다시 도착한 또 다른 폭포.
비슷한 크기의 바위 두 개에 나란히 걸쳐 흘러내리는 게 인상적입니다.
풍경이 보기에는 시원해보였지만 이날 날씨는 찌는 듯이 더웠습니다.
동남아의 10월 더위를 제대로 느꼈죠.
시간관계상 여기까지만 보고 다시 산을 내려와야 했습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여기서 점심을 해결하고 가려고 했습니다.
주차장 쪽에 보시면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의 노점과 음식점들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너무 더워서, 제대로 된 식당보다는 에어컨 빵빵한 카페에서 점심을 때우기로 했습니다. 식사보다 냉방이 중요했죠.
카페에서 간단한 음료와 빵, 과자로 점심을 대신했습니다.
다시 투어 택시를 타고 이동.
한낮이라서 더위는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택시 기사분께 안 덥냐고 하니까 덥지만 이 정도면 참을만한 날씨다라고 하더군요.
역시 현지인 파워.
이번에 도착한 곳은 코끼리 타는 체험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무섭기도 하고, 코끼리들이 불쌍하기도 해서 딱히 타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미 투어 내용에 포함되어 있는 패키지 같은 거라 타게 되었습니다.
탑승구(?)에서 찍은 장면. 코끼리 등에 설치된 좌석은 2인승이라서, 만약에 여행 온 일행 숫자가 홀수라면 한명은 혼자 탈 수밖에 없겠더군요.
갑자기 탑승구로 코를 들이민 코끼리 때문에 깜놀. 그래도 사진 찍는 건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저희 차례가 되어 코끼리를 탔는데.........
생전 처음 타보는 높이와 출렁거림 때문에 처음에는 무서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진짜 추락할 것 같아서
들고 있던 휴대폰을 황급히 주머니에 넣고 양 손으로 손잡이를 단단히 잡았죠.
그러다 죠금 적응 되었다 싶을 때 다시 꺼내서 사진 찍기 시작했습니다만 앵글을 제대로 맞출 여유는 아직 없는 상태였습니다.
중간중간에 진동이 덜하다 싶을 때마다 사진을 찍었는데, 마침 태어나서 처음으로 코끼리의 뒤통수를 촬영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코끼리마다 조련사가 한 명씩 붙는데, 처음엔 코끼리 이마 부분에 같이 앉아서 타고 가다가 나중에는 아예 코끼리에 내려버리더군요.
그리고는 폰을 달라고 하더니 그 폰으로 손님들 사진을 여러 장 찍어줍니다. 중간중간에 자기 셀카도 찍고-_-;;
또 아주 유창한 발음으로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과자를 주면은 코로 먹지요~"라는 우리나라 동요를 잘도 불러댑니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얼마나 불러댔으면...
아 그리고 팁 문화가 발달한 태국답게 체험이 끝날 때쯤 되면 대놓고 팁을 요구하니, 미리 준비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100바트 줬네요.
남녀가 같이 앉으면 그게 남매건 친구건 회사 동료건 가리지 않고 무조건 "아저씨 아줌마 뽀뽀해!"라는 개드립도 날리니 마음의 준비도 하시고요.
체험장 바로 옆에는 이렇게 강도 흐릅니다. 코끼리에 탄 채로 잠깐 들어갔다 나오기도 합니다. (코끼리 발목 적실 정도로만)
중간에 조련사가 사진 찍어줄테니까 좌석에서 벗어나서 코끼리 뒤통수 쪽에 앉으라고 시키기도 하는데, 저희는 겁나서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근데 대담하신 분들은 또 그걸 하시더라고요.
한 30분 정도 돌고나서 다시 탑승구 쪽으로 돌아옵니다. 사진 오른쪽이 탑승구입니다.
체험 하다보면 코끼리 타고 강에 들어갔을 때, 조련사말고 여기 직원인 듯한 여자분이 폰이 아니라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줍니다.
그리고 체험 마치고 돌아오면 이미 현상해서 액자에 넣어진 채로 있더군요.
가격은 2000바트인데 구입해도 되고 안 해도 됩니다. 전 구입했습니다만...
이렇게 코끼리 체험을 마치면 바로 옆쪽에 있는 강가로 가서 보트를 탑니다.
구명조끼를 지급받고 보트에 오릅니다.
저 푸른색 상의 입으신 분은 2일차 택시투어 때 저희 일행을 태워주셨던 기사분이십니다.
오늘은 다른 한국여자분들과 투어 중이시더군요. 한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택시투어라는 게 코스가 뻔하다보니 이렇게 겹치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역만리 태국에서 얼굴 아는 태국인을 만나게 되니 반갑더군요.
덜덜덜덜 모터 소리가 시끄러운 모터보트에 줄을 연결한 나룻배를 타고 강을 둘러봅니다.
우거진 나무들이 장관입니다.
반환점(?)을 돌고나면 모터보트는 줄을 풀고 먼저 가 버리고, 동승한 아주머니께서 노를 저어 배를 출발지로 몰고 갑니다.
시끄러운 모터보트 소리가 없어지니까 운치있고 좋더군요. 처음부터 노 저어 출발했으면 더 좋았을 지도.....물론 그러면 뱃사공이 너무 힘들어서 안되겠지만요.
이렇게 보트 타기까자 마치고, 다시 택시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다음 일정은 일명 '죽음의 열차'를 타는 것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태국이 아시아 국가중 유일하게 제국주의 열강에 식민지 신세가 된 걸 면한 나라지만, 그래도 2차대전의 상흔은 겪은 나라입니다.
당시 연합군 포로들이 목숨을 여럿 잃어가면서 만든 철길이라고 합니다.
도착한 곳은 마을 어귀부터 옷가게가 상당히 많았고
가게들의 행렬이 끝나는 지점에 기차역이 있습니다.
탐카세역입니다.
하루에 3번 정도 다니는 완행열차가 지나는 곳이랍니다.
아직 기차가 오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다들 철길 위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옆에 흐르는 강은 그 유명한 콰이강이라는군요.
2차대전 때 지은 거라 보기엔 진짜 허름해 보였는데, 여기로 실제로 기차가 지나다닌다니 좀 불안하긴 했습니다.
바로 옆에 강이 흐르는 절벽 위를 이런 빈약해보이는 철도로 지나간다니....
철길 중간 벽에 꽤 깊숙한 동굴이 있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간만에 동굴에서 만나게되는 부처님입니다.
동굴 안쪽에서 입구쪽을 보고 한 컷.
꽤 깊은 동굴인 듯 했고, 안쪽으로 더 공간이 있는 듯 했지만 시간관계상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다시 나왔습니다.
열차가 도착할 시간이 임박했거든요.
열차시간표인듯?
비가 추적추적 오는 가운데 열차가 들어섭니다.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이 생각나더군요.
열차 안에 탑승. 내벽부터 의자까지 나무로 된 낡은 열차입니다.
열차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 좌석에 앉는 게 구경하기에는 좋습니다. 그쪽이 강쪽이라서 풍경이 더 좋거든요.
저희는 모르고 왼쪽에 앉는 바람에 강 풍경을 많이 못 봤습니다.
열차가 절벽 옆을 달릴 때는 아주 살살 달리길래 역시 낡은 열차라서 그런갑다 했는데
평지에 이르니까 갑자기 속도를 내더군요.
어쨌든 마지막인 타키렌 역에 내렸습니다.
미리 택시로 대기해계시던 기사님을 만나 이제 칸차나부리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콰이 강의 다리'로 향합니다.
콰이 강의 다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착.
앞에 파출소 같은게 있는데, 태국 경찰차를 기념으로 찍어봤습니다.
어쨌든 입장해서 다리로 향합니다.
근처에 사는 아이들인지 아이들이 제법 보이더군요.
다리 근처에 있던 노점상들.
드디어 콰이 강의 다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것 역시 연합군 포로들이 만든 다리인데, 사실 영화 <콰이 강의 다리>를 보고 왔더라면 감회가 새로웠겠지만
영화를 안 보고 온 탓에 성지순례의 기분은 못 느껴봤습니다.
영화는 안 본 사람들에게도 아주 유명한 고전 영화입니다. 1958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고
특히 주제곡 '보기 대령 행진곡'은 <제목은 모르지만 들어본 적은 있는 곡>중에 하나입니다.
한번 검색해서 들어보시길. 듣는 순간 "아~ 이곡"하실 겁니다.
어쨌든 비도 오고 시간도 늦고 해서 다리 자체는 오래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
대신에 다리 주변 풍경을 몇 컷 찍었죠.
다리 주변에 좋아보이는 식당이랑 숙소 같은 것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슬슬 이곳을 떠나려던 차에 먼저 화장실에 들르기로 했습니다. 방콕까지는 또 2~3시간 정도 걸리니 미리미리 갔다와야죠.
근데 2일차때 아유타야도 그렇고, 이런 야외 관광지에서는 주로 유료 화장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요금은 5~10바트 정도요.
돈이 아깝긴 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여기도 유료화장실을 이용하려 했더니만 문이 잠겨있고 영업을 안 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사진에 보이는 뭔가 버젓해 보이는 식당에 가서 화장실 이용을 요청해보려했습니다.
근데 저희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이 식당에서도 5바트 내고 쓰라고 하더군요.
뭐 어쩔 수 있습니까. 써야죠 뭐.
화장실 마치고 나오면서 찍은 상점 건물. 시간이 좀더 있었으면 한번 느긋하게 구경해봐도 좋았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칸차나부리를 떠나 중간에 주유소에서 한 컷.
태국 여행 3일차 칸차나부리 택시투어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완전 자유여행이 아니라 택시투어를 이용한만큼 그때그때 시간제약이 있었던 건 아쉬웠지만, 그만큼 편하게 갔다왔으니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다음 3일차 2편은 2일차 2편때처럼 저녁에 방콕 시내를 돌아다닌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IP보기클릭)59.5.***.***
(IP보기클릭)210.99.***.***
감사합니다~ | 18.02.21 09:04 | |
(IP보기클릭)222.108.***.***
(IP보기클릭)210.99.***.***
영화 보고 갔으면 성지순례 제대로 하는 건데 아쉬웠습니다. | 18.02.21 14:08 | |
(IP보기클릭)121.159.***.***
칸차나부리에 독도를 노리는 태국마사지집이 있죠 감히 독도를 노리는 태국인들...ㅉㅉ
(IP보기클릭)210.99.***.***
이건 마치 샘 오취리가 임진왜란에서 이긴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한 것과 같은..... | 18.02.21 18:14 | |
(IP보기클릭)118.223.***.***
(IP보기클릭)210.99.***.***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에는 운 좋게 여행을 많이 가게 됐지만, 또 언제 갈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물론 갔다오면 또 여행기 쓸 생각입니다^ ^ | 18.02.22 09:00 | |
(IP보기클릭)121.66.***.***
(IP보기클릭)210.99.***.***
투어코스가 다 똑같은 듯요^ ^ 어딜 가나 만났던 분들 다른 장소에서 또 만나게 되더군요. 코사멧도 다음에 기회되면 참고하겠습니다. | 18.02.22 11:33 | |
(IP보기클릭)121.170.***.***
(IP보기클릭)210.99.***.***
여행지 추천 감사합니다. | 18.02.23 09: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