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썩 이른(?) 나이에 산에 빠져 일주일에 꼭 한번, 자주 가면 두번 산행을 다녔습니다
산에 오르는 일은 과거에도 가끔 있었지만 그때는 정말 부모님을 따라서 오르거나 지인들끼리 낮은 산에 한번 올라보는게 전부였지요
초보이기 때문에 장비도 최소한으로 챙기고 조사도 미흡하여 산행이 오랜 취미였던 부모님의 조언을 받으면서도 몸이 고생하며 보냈지만
슬슬 눈이 많이 내려 특별한 장비도 없고 보통은 '혼자' 다니는 일반인이 아집을 부리며 산에 가려 하여도 삐끗하면 병풍 뒤에서 향내를 맡거나
그냥 길바닥에서 꽥 죽으면 모를까 애매하게 조난당하여 이 추운 날 119 구조요원분들 고생을 시킬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올해 마지막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원 목표는 19km(춘천 원창고개-수리봉-대룡산-명봉-구봉산)으로 잡았으나
얌전하게 대룡산 정상만 찍고 날이 영 거시기라 돌아왔습니다
요게 원래 산행 목표
올해 세번인가 네번인가 다닌 코스입니다
그리고 이게 주말동안 다닌 루트입니다
하산시에는 완만한 군부대 도로를 따라서 얌전하게 내려왔습니다, 역시 군부대 근처라 제설이 확실하더라고요.
오전 7시 30분
기상 후 간단한 식사를 마친 뒤에, 스트레칭을 하며 등산 준비를 합니다
먹자마자 산에 오르는게 그래 좋은 일이 아님을...역시 몸으로 배웠습니다
9시 30분
등산로 인근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되 2km정도는 몸도 풀고 주변도 볼 겸 항상 걸어다닙니다
10시 40분
산길이 미끄러워서 보니까 눈 아래가 전부 얼음이었습니다
이 산행 전날 마트에서 본 아이젠에 뽐뿌가 팍팍 왔었는데 구매하지 않았던 과거의 저를 탓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멍청이죠
계단도 다 얼어서 미끄럼틀 비스름하게 변했습니다
미끄럼틀 입장료는 척추와 꼬리뼈
오후 12시 10분
수리봉을 지나서 대룡산으로 가는 도중
안개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합니다
12시 30분
저승길은 대강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뽀득뽀득
1시 10분
대룡산 정상에 도착했지만, 역시 짙은 안개로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
구태여 보인다고 하면 라면을 끓이며 굉장한 소리로 떠드는, 호탕한 등산객 무리 정도
2시 50분
군부대 도로를 따라 쭈욱 하산했습니다
대룡산과 수리봉 중간의 잣나무숲인데 새벽에 가끔 가면 좋더라고요
3시 40분
산행 종료
머...혼자 다니니 뒷풀이고 뭐고 없으니 그냥 그저 그렇게 방으로 돌아와 저녁때까지 버팅기다가 기절하듯 잠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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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날이 풀리고 나서 춘천분지 83km를 종주해보는 것 뭐...아직 갈 길이 멀지만요 | 17.12.04 19: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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