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요즘 지난 밀린 이야기들을 하나씩 끄집어내는 중입니다.
문득, 추억들을 가슴속에만 간직하다가..
언젠가 잊어버릴 것만 같은 생각이 드네요.
소소하지만.. 미소 짓게 되는...
아련한 기억들...
사진을 넘겨보며 되새겨 봅니다.
지난 8월 어느 더운 주말...
허클베리 식구들은 3일간 가평으로 떠납니다.
날씨도 흐리고 평일도 껴서 그런지 거의 전세 캠 분위기입니다.
적막함을 깨는 새소리.. 풀벌레 소리..
편안.. 하네요.
텐트 설치하고 잠자리부터 마련합니다.
덥습니다... 습합니다...
오솔길을 따라 계곡 아래로 내려갑니다.
오랜만이다.. 계곡아!!!
한여름에도 얼음 물을 연상케하는 계곡물입니다.
첨벙첨벙.. 더위야 가라!
발만 담그고 노는데도 온몸의 열기가 빠져나갑니다.
집에도 이런 계곡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 이제 더위도 식혔으니 간식 먹으러 갈까?
간식 준비하는 동안..
헤드폰 끼고 상대방의 입모양만 보면서 낱말 맞추기!
"아빠~ 빵꾸똥꾸~"
엄마가 맞출 차례인데...
라면만 후루룩 먹는다고.. 지맹이에게 혼났습니다.ㅎㅎ
소화도 시킬 겸 방방도 타고요~
관리동 깜둥이들이랑 잠시 대화를..
저녁 먹기 전에 양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 둡니다.
꼬치에 꽂은 양고기에 후추와 소금으로 시즈닝.
뉘엿뉘엿 땅거미가 깔리는 시간입니다.
이제 먹방 타임...
차콜이 적당하게 달아올랐네요.
양 고기와 슬라이스 가지를 올려 줍니다.
가지를 구워 먹으면 맛도 식감도 참 좋습니다.
양 꼬치 익을 동안..
대패 삼겹살을 전광석화처럼 구워주고요~
양 꼬치가 순식간에 사라졌네요..
제가 좋아하는 소고기를 올립니다.
쓱싹쓱싹.. " 여자들아 어서 드시게~"
드디어..지맹이가 좋아하는 오리 로스구이가 지글지글..
"아빠~ 이거 내가 다 먹을 거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더니 느끼해지네요.
라면이 빠지면 섭하겠지요~
영화 상영할 시간입니다.
지맹이가 많이 씩씩해졌습니다.
랜턴 하나면 밤길도 당당하게!
오늘의 영화는 보스 베이비!
4번째 보는 거지만.. 뭐가 그리 재밌을까요..
지맹이는 관리동 영화관에 두고..
아내와 불멍 타임....
라면으로 느끼함이 덜 잡혔나 봅니다.
마늘과 청양고추, 올리브오일이 가미된 바지락 찜.
오늘의 베스트...
캠핑장의 밤은 깊어가고...
풀벌레들은 듣기 편한 자장가를 불러 줍니다.
눈을 감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하늘이 잔뜩 흐립니다.
금방이라도 비 님이 오실 듯한 분위기....
아내와 산책을 다녀오니...
지맹이는 아직도 자고 있네요.. 잠꾸러기..
눈을 뜨자마자 보드게임 한 판!
드디어 투두두둑.. 비 님이 오셨군요.
아침은 간단하게 콩나물국에 밥 말아먹고..
디저트로 군만두 한 접시..^^
어제 남은 양 꼬치 몇 조각 꽂아 놓고..
멍멍이들 한번 보고...
캠핑장 아래에 있는 흉가(?) 체험을 나섭니다.
늘 지나다니면서 궁금했었는데...
쳐다보고 있으니 으스스합니다.
보는 것으로 만족...ㅎㅎ
비가 와서 활동에 제한적입니다.
차 타고 동네 드라이브를 하기로..
장도 보고.. 햄버거와 치즈스틱도 먹고...
캠핑장으로 돌아오니 조금씩 구름이 걷힙니다.
"이제 저녁 먹을까~~"
하루 종일 빈둥거리다가 저녁 준비를 합니다.
여유롭습니다..... ㅎㅎㅎㅎ
5천원에 구입한 접이식 화로대..
5년이 지났지만 내구성이 참 좋습니다.
양 꼬치와 오리..
어제 많이 먹어서 그런지 손이 잘 안갑니다..ㅎㅎ
두툼한 목살..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먹어치웁니다.
그야말로 전세 캠핑입니다.
저희 세 식구만 저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네요.
편하긴 하지만.. 아내는 무섭다고 약한 척(?)을...
삼겹살을 끝으로 아이스박스를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날이 밝고 일찍 길을 나섭니다.
비가 많이 와서..
텐트는 두고 가기로..
다음 주 또 예약을 하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출발.
오랜만에 여유로운 캠핑을 즐기니..
온몸이 개운합니다.
역시 몸과 마음이 같이 편해야..
진정한 힐링임을 느끼네요.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