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에 업무상 출장차 다녀왔던 대만 타이베이 여행기 두번째입니다.
두번째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베란다에서 어제 찍었던 구도 그대로 바깥 풍경을 또 찍어봤습니다.
마침 이슬비가 살짝 내리고 있더군요.
아침을 간단히 먹고 일터로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어디에서든지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는 101빌딩이 보이네요.
대만까지 와서도 아침에 출근을 해야되다니 된장...
그래도 생소한 외국이라 그런지 출근길도 신선하고 즐겁더군요.
1편에서 말씀드렸던 대만 특유의 건물 구조 덕에, 역시나 우산 없이 1층 통로로 다니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습니다.
도로 한 가운데 기다란 버스 정류장과
역시나 아침부터 그 위용을 자랑하는 이륜차 부대들이 보였습니다.
여긴 보시다시피 한국 삼겹살 고깃집이었습니다. 대만에 있지만 가게 밖이나 안이나 그야말로 완벽한 한국식 고깃집이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장사도 잘 되더군요. 점심시간에도 손님들이 꽤 많았고, 저녁에는 대기줄도 생겼습니다.
일본에서 지겹도록 봤던 패밀리마트를 대만에서도 꽤 자주 봤습니다. 어쨌거나 반가워서 한 컷.
팬시한 느낌의 자그마한 카페. 꽤 이뻤는데 결국 한번도 이용은 못 해봤습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점심을 먹기 위해 나섰습니다. 딱히 맛집을 찾아본다거나 해서 정해놓은 데는 없었기에
우리 일행은 마침 바로 옆에 있는 타이베이 101빌딩으로 무작정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괜찮은 식당이 많겠거니 해서요.
타이베이 101역. 대만 지하철 역사에 최초로 입성했습니다.
제법 긴 지하로를 지나
마침내 101빌딩으로 연결된 곳까지 나왔습니다.
딱 들어가자마자 나온 곳이 그 유명한 딘타이펑. 사람이 터져나갈 것 같더군요. 차마 들어갈 엄두는 안 났습니다.
각종 과자나 펑리수 종류를 많이 팔던 곳이었는데...전 나중에 이곳 수신방에서 펑리수랑 망고젤리를 쓸어담아왔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푸드코트(?)에 입성했는데...
사람, 사람, 사람!
아마도 타이베이에서 사람 많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101빌딩에, 그것도 점심시간에
아무 대책없이 여유로운 마음으로 점심 먹으러 온 게 잘못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저희가 아무 구애 받을 게 없는 자유여행객이었으면 좀 기다리면 됐겠지만 아쉽게도 저희는 점심시간이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대만까지 와서 점심시간에 얽매이다니 이런 된장.....결국 101빌딩에서 뭐 먹는 건 포기하고, 서둘러 다른 곳을 찾기 위해 빠져나왔습니다.
점심시간은 슬슬 끝나가고, 그래서 급하게 찾은 곳이 저 '356 어쩌구'라는 빨간 간판이 있는 허름한 식당이었습니다.
국수를 비롯하여 그냥 밥, 분식 등 우리나라 서민 동네 한구석에 있을 법한 자그마한 곳이었네요.
나름 대만의 서민체험(?)이라고 위안삼으며 들어갔지요.
음식 이름이 꽤 길어서, 통역분이 뭐라뭐라 말씀해주셨었는데 이미 10개월이 흐른 지금으로서는 기억이 안 납니다.
하지만 꽤 맛있게 먹었던 국수였습니다. 고수가 들어간 국수라 특유의 화장품 냄새가 가득한 국수였는데,
고수에도 종류가 있어서 종류마다 향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더군요. 이 국수에 들어간 고수는 그렇게 거부감이 크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향긋했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찍은 횡단보도. 여긴 길이 좁고 통행량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횡단보도도 작고 타이트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만의 서브웨이.
일을 마치고 나니 어느새 저녁이었습니다. 밤에 보면 더 멋있는 타이베이 101 빌딩입니다.
일을 마친 후 저녁은 자유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밤이기도 하니, 일단 스린 야시장(士林夜市)으로 가 보기로 했습니다.
대만 와서 본격적인 첫 관광인 셈이지요.
스린 야시장으로 가기위해 바로 타이베이 101역으로 들어가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뭐 요즘 지하철 역사 내부야 세계 어딜가나 비슷비슷하지요.
다만 좌석배치는 우리나라랑 약간 달랐습니다.
2명씩 서로 등지고 앉는 4인 좌석을 두고, 그 앞에 차벽쪽에 배치된 2인 좌석이 있는 다소 특이한 배치였습니다.
그리고 이건 플라스틱으로 된 대만 지하철 표.
이건 뒷면이고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스린 야시장에 가려면 스린역(士林站)에 내리는 게 아니라 젠탄역(劍潭站)에 내려야 됩니다.
스린역에서 내리면 한참 걸어가야 시장이 나온다네요.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렸더니 아무리 둘러봐도 서울대가 없던 게 생각났습니다.
지하철 역에서부터 이미 이곳도 인파가 엄청나겠구나 하는 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역사를 빠져나왔습니다.
야시장 입구 근처에 있던 범상치 않은 포스의 건물. 타이베이 공연예술센터라고 하더군요.
저희가 갔을 때는 한창 공사중이었는데, 지금은 완공됐으려나 모르겠네요.
본격 야시장 탐방에 나섰습니다.
시장 초입에 있던 핫도그 비스무리한 것 팔던 가게였고요
역시나 이곳에서도 대규모 인파가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나중에 시장 깊숙한 곳에서는 진짜 자기도 모르게 앞사람 등에 제 몸이 닿을 정도로 빽빽한 밀도를 자랑했습니다.
어쨌든 각종 중화권스러운 분위기의 노점들도 많았고
노점 외에 점포에서는 의외로 프랜차이즈 상점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뭔진 잘 모르겠지만 개구리가 그려져 있는 걸로 봐서는 개구리 관련된 음료 같기도 하고
하여튼 사람 많고 물건 많고 휘황찬란했습니다.
시장 길거리 중간에서 호떡 같은 거 구워 팔던 노점상 아저씨. 근데 이 사진을 찍은 뒤 약 30초 후에
저 아저씨는 주문받아 만들고 있던 것도 팽개쳐버리고 번개같이 저 노점을 탁탁 접어 정리하더니
(중국어는 모르겠지만 짐작컨대)"비켜 비켜~"하면서 노점을 한 손으로 끌고 저 많은 인파를 사이를 뚫고 샛길로 사라지더군요.
도망칠 때 보니까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있었습니다. 노점상들끼리는 이어폰을 통해 연락책을 갖고 있다가, 단속이 뜨면 바로 사라지는 시스템이 마련돼있나 봅니다.
하마터면 저는 저 노점에 치일 뻔 했습니다.
어쨌든 정신없이 수많은 물품들로 그득한 잡화점도 있고
망고의 나라답게 한 통 가득 얼음과 함께 채운 망고 주스도 보이고
그래도 이 복잡한 와중에도 화장실은 있는 모양입니다.
이런 종류의 식당도 꽤 많았고
스린 야시장이 사람도 사람이지만, 길이가 꽤 길었습니다. 그 긴 거리의 대부분이 이 정도 인파로 채워져 있더군요. 걷기가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전통시장다운 먹거리들도 많이 있었고
중화권 특유의 현란한 메뉴판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대부분 사람들이 질서있게 조심조심 걸어다녔습니다.
포스있는 대문을 자랑하던 곳이었는데...식당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네요.
눈호강은 되는 듯.
하나 가지고 두 명이서 나눠 먹어야 될 것 같은 대물 소시지.
약간 유원지스러운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풍선 터뜨리기류의 게임이 많더군요.
어느덧 시장의 메인 스트리트의 끝자락에 다다랐습니다.
도저히 여기서는 뭐 먹기가 힘들더군요. 점심때와 비슷한 사태가....그래서 다른 길 쪽의 비교적 한적한 곳으로 향했습니다.
즐비한 오토바이들을 지나
가게 내부에도 자리가 있고 바깥에도 식탁이 있는 한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 보는 커다란 새우들의 모습.
맥주를 시키니 타이거 맥주가 잘 나간다면서 주더군요. 대만에서 먹는 싱가포르 맥주.
그리고 볶음밥과
요리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뭔가 이것저것 섞어서 만든 요리를 먹었습니다.
특이하게 이 식당은 식사와 맥주간에 철저한 분업화가 이뤄지고 있더군요.
저 타이거맥주 유니폼을 입은 아가씨는 저 식당에 있으면서 오직 타이거 맥주와 관련된 주문과 서빙만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음식은 가게 다른 점원이 하고요.
그렇게 한참 돌아보고 이제 돌아가는 길. 사람이 아주 조금은 적어진 느낌입니다.
400 대만달러....그 당시 환율로 약 14,000원 정도 했던가?
이제 시장을 나와서
다시 젠탄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시나 표 뽑는 기계는 세계 어딜 가나 비슷하네요.
스크린 도어입니다.
이렇게 이틀째 일정도 마무리 했습니다.
이래저래 시간의 제약도 있었고, 대만에 온 주 목적이 관광은 아니었던만큼 면밀하게 돌아보고 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서 제법 알차게 보고 온 것 같습니다.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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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둘러보며 쇼핑하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더군요. | 17.08.14 10: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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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거 아닌 여행기에 이리 추천을 많이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17.08.14 11: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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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계시는군요. 사람이 많긴해도 둘러볼만은 합니다. 잘 다녀오세요. | 17.08.15 18: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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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17.08.16 14: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