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리지도 않고 또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휴가로 길게 다녀오는 것은 아니고
연차같은거 없이 주말동안만 잠깐 다녀오는 일정이었죠.
이미 지난달 봄휴가로 교토 일대를 다녀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짧게 여행을 다녀보자는 기분으로 다녀왔습니다.
항상 밤 늦게만 오거나
혹은 뭔가 바빠서 제대로 인천공항을 돌아다녀본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오늘은 확실히 여유롭게, 준비도 제대로 하고 왔습니다.
사실 겨우 이틀짜리라 애초에 준비할 것도 없었고요.
그래도 비행기가 6시다보니 회사에서 점심쯤 퇴근하고 달려오니 정신이 없긴 하네요.
맨날 오밤중에 인천공항에 오다보니
크로스마일 카드에 있는 혜택인 월 1회 식사를 한번도 못쓰다가 드디어 써봤습니다.
인천공항에 있는 한식 전문점 명가의뜰 1회(1만원) 무료 이용권.
메뉴는 적당하게 제육 정식을 시켰습니다.
고기도 부드럽고 양념도 짜지 않고 적당하게 맛있었습니다
가격이 좀 비싼게 아닌가 생각도 들었지만 활주로가 보이는 전망이라던지
전체적인 서비스가 우수해서 이해는 됐습니다.
밥을 먹고 시간이 남아서 역시 크로스마일 제휴로 이용할 수 있는 스카이라이너 라운지를 이용했습니다.
마티니 라운지는 월 1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스카이라이너 라운지는 연 2회라 아껴 쓰는게 좋은거 아닌가 싶었지만
이번 탑승 위치는 정중앙인지라 동서 끝에 있는 마티니 라운지에서 기다리기엔 걷기 귀찮아서 정중앙에 위치한 스카이 라운지를 이용해봤습니다.
다만 밥을 먹은 직후라 뷔페를 먹기는 힘들고 가볍게 맥주와 과일로 후식 비슷하게 즐기고 왔네요.
딱 대통령이 바뀐 직후인지라 뉴스도 흥미진진하게 보고 왔습니다.
대망의 탑승
이번 여행은 비교적 오래 전부터 계획된거라 여유롭게 대한항공을 탑승했지만
후쿠오카의 경우 비행시간도 길지 않기 때문에 저가항공을 타더라도 부담이 적을 것 같더라구요.
이번 여행도 상당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앞으로도 후쿠오카 여행은 자주 갈 것 같아요.
지난번에는 정중앙 좌석에 탔다가 날개 옆이라 시야가 별로라서 이번엔 맨 앞으로 골랐는데
또 날개 옆자리네요...
물론 날개 옆에 앉으면 비행기 탄 실감이 확 나지만
하늘 위에서 탁트인 전망을 보는게 좋은지라 요즘은 날개 옆을 피하고 싶어지는데 영 아쉽네요.
맨 뒷자리를 고르면 화장실 가기도 편하고 확실히 날개를 피할 수 있기는 하지만 내리는 속도가 너무 느려지죠
그렇게 비행기는 이륙하고 후쿠오카로 날아갑니다.
말이 1시간 15분 비행이지 거진 20분 가까이는 활주로에 있기 때문에
하늘 위에 있는 시간은 50분이 채 못됩니다.
재밌는데 영화관 가서 보기엔 애매한 영화를 비행기에서 보는걸 좋아하는데
후쿠오카는 너무 짧아서 그냥 적당하게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갔습니다.
드디어 보이는 후쿠오카
후쿠오카의 가장 큰 특징은 도시 한복판에 공항이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 입국 수속하고 도심까지 가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공항을 나오고도 한시간 가까이 또 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오사카, 나고야, 나리타, 삿포로와 비교하면 매우 좋은 입지죠.
후쿠오카의 날씨는 비. 21도.
하지만 여기서부터 하카타역까지, 또 하카타역에서 숙소인 호텔까지 밖으로 나갈 일이 없으므로 상관 없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후쿠오카의 중심인 하카타역까지는 겨우 두 정거장
오히려 국제선에서 국내선까지 셔틀을 타는게 더 오래 걸립니다
... 생각해보니 굳이 지하철을 탈 필요가 있을까요? 다음부터는 그냥 국제선 앞에 있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가는게 낫겠네요
원목 느낌이 물씬 나는 후쿠오카 지하철
후쿠오카 지하철은 노선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만큼
이렇게 각 역마다 각 역의 상징을 귀엽게 아이콘으로 표시했네요.
JR의 중심역은 하카타역이지만 지하철을 포함한 후쿠오카의 사철의 중심역은 역시 텐진역이네요.
그렇게 도착한 큐슈의 관문, 큐슈 최대의 기차역 하카타역입니다.
10시가 다 되어가지만 북적북적한 플랫폼.
내일 사용할 JR패스를 발급받기 위해 미도리노구치에 들릅니다.
JR 북큐슈 3일치를 쓰기로 했는데, 어짜피 실사용은 토일 이틀이기는 하지만
내일 아침에 바꾸려면 수많은 여행객때문에 줄이 길어질 것 같아서 미리 바꾸기로 했습니다.
손으로 그린 티가 팍 나는 앙증맞은 마스코트
JR패스를 이용하면서 사용할 지정석을 미리 발급할 수 있는데
어짜피 JR패스와 여권만 가지고 있으면 발차 5분전이라도 언제든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이 불규칙하고 변동이 심하면 굳이 미리 작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JR패스의 묘미는 그냥 아무렇게나 들어가서 발 가는 대로 자유석으로 이곳 저곳 가는거죠!
그렇게 발급받은 북큐슈 레일패스와 신칸센 + 슈퍼소닉 지정석 티켓 세장
자유여행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번 여행은 일정이 워낙 짧기도 하고
또 쿠마모토에 가야만 하는 이유도 있어서 바쁠 때 귀찮지 않기 위해 미리 발권을 합니다.
사실 큐슈쪽은 그리 심하지 않지만
간사이나 도쿄권만 가도 신칸센 지정석을 직전에 받으려다가 엄청나게 긴 줄에 발권만 수십분이 걸릴 때도 있죠
처음 와보는 하카타 동쪽 출구
크고 강한 서쪽과 달리 뭔가 단촐(?)한 느낌이네요
물론 상대적인겁니다. 큐슈 어딜 가도 여기보다 큰 역은 찾기 힘들어요.
제가 묶기로 한 하카타 역 바로 옆의 호텔.
1974년부터 있었던 유구한 역사의 호텔이군요.
물론 가격은 싸지 않고 패스도 있기 때문에 어디 신토스같은 동네 가서 저렴하게 묵을 수도 있지만
제가 구우욷이 하카타역 바로 옆에 숙소를 잡은 이유는
하카타 근처에는 새벽(그래봤자 1시지만)까지 하는 오락실이 있기 때문이죠
하카타역 옆에 있는 하카타 버스터미널 7층에 위치한 남코 게임센터.
사실 리듬게임은 비마니가 본진인지라 비트스트림이 망하고 노스텔지아도 정발된 지금 굳이 일본에서 해야 할 그런건 없습니다.
하지만 비마니 말고 해야 하는 게임이 있으니
누군가는 이미 끝난 콘텐츠 아니냐고 했지만
아케이드로 화려하게 부활(?)한 러브라이브 스쿨아이돌 페스티벌 애프터스쿨 액티비티
무슨 버전마다 수식어가 붙어서 이제 20자가 넘어버렸지만
아무튼 요즘 일본을 오는 이유 중 적어도 2할은 이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듬게임 + 아이돌 + 카드뽑기 + 가챠의 돈 빨아먹는 모든 요소가 들어간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11시가 넘은 시간이라 오락실이 한산한데도 여기는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요즘 일본 오락실 리듬게임 쪽을 가면 츄니즘과 아케페스가 거의 꽉 잡고 있는 것 같네요.
처음으로 찍어본 풀콤
버튼 내구도가 거의 팝픈급이라 하다보면 손이 아파 죽겠고
익스트림까지는 할 만 하지만 난이도는 이걸 어떻게 치라는거지 싶은 난이도입니다.
근데 옆에서는 뭔가 촵촵촵 하면서 물흐르듯 챌린지를 풀콤 때리는 걸 보면
빨리 한국에서 정발해서 저도 매일매일 코인 꼬라박아서 풀콤 연습하고 싶어요 ㅜㅜ
단 100엔으로 뽑은 HR 마키 한장! 드디어 니코마키 페어를 맞췄군요
9장의 카드 중에 한장을 뽑고, 원하는 카드가 아니면 나올 때 까지 돈을 넣어야 하는 가혹한 가챠 시스템이지만
리듬게임쪽을 하면 할 때마다 가챠의 확정 내용을 알려주기 때문에
확정 내용을 어느정도 쌓으면 HR을 특정해서 한방에 뽑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거 없이 가챠부터 돌리면 HR을 뽑기 위해 900엔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죠. 일본의 돈뜯기 기술 대단해!
아쿠아 각 멤버들 생일때마다 축하 메시지를 모아서 전시한 부스
한국어도 보이니 놀랍군요. 근데 하필...
아니 이것은?!
아이마스 라이브 뷰잉 와서 전설의 기기를 보게 되었네요
무려 현재 구동중인 아이돌마스터 초기판
500엔에 4크레딧이라니, 뭔가 미묘하게 비싼 가격이군요.
이미 색이 바래서 제대로 된 영상도 나오지 않는 브라운관 디스플레이가 단연 압권이네요.
한쪽에는 프로듀서의 자리를 잘 꾸며놨습니다.
성우들의 사인과 피나까지
거의 아이돌마스터의 성지 급으로 잘 꾸며놨군요.
뉴제네!! 혼다도 이번에 2위까지 올랐는데 언젠가 신데걸이 되어서 뉴제네 신데걸 버전도 보고 싶네요
한밤의 하카타역 전경.
내일 있을 데레 5th의 라이브뷰잉도 하카타역 9층에 위치한 티조이에서 열립니다.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역이 지역마다 있고 또 그 역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는게 정말 신기하네요
몸을 바쁘게 움직이고 허기가 져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
애초에 문을 연 식당도 많지 않고 해서 (사실 요도바시 카메라쪽으로 가면 술집이 많다는걸 몰라서)
호텔 가는길에 들른 나가사키 전문점에서
이름을 까먹은 소고기 볶음 짬뽕을 시켰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볶음우동계의 규동같은 느낌?
하지만 소고기도 부드럽고 전체적으로 기름간이 잘 되어 있어서 고소한 맛이었습니다.
고기가 워낙 많아서 볶음짬뽕이라기보다는 고기안주같은 느낌이었네요.
다음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비는 그치고 맑은 하늘이 되었네요!
오늘은 좀 돌아다닐 계획이어서 비가 오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네요
평소보다 좀 일찍 일어나서 가볍게 커피를 마시려고 하카타역에 있는 커피집에서 아이스 커피를 샀습니다.
근데 우리나라의 요즘 커피는 대부분 에스프레소 기반이지만 일본은 보통 포트를 이용하는 방식이 많고 요즘은 버큠식이 많죠
아이스커피를 주문하면 원두를 갈고 뭐 하고 그런건 없고 보통 미리 뽑아놓은 커피를 잔뜩 담아서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하면 얼음에 넣어서 주는 방식이군요.
사실 저도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는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일본에 오면 커피를 많이 마시게 되네요
시간이 남아서 이번에는 낮의 하카타역을 찍어봤습니다.
나고야역같은 웅장함이나 삿포로역같은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하카타역도 하카타역만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제가 꽤 좋아하는 역이에요.
하카타역에 있는 큐슈 조형물
무슨 의미일까요??
이 에바 프로젝트를 처음 들은게 몇년 전 같은데 아직도 하고 있네요
그렇게 저를 쿠마모토까지 모셔다 주실 큐슈 신칸센 츠바메
물론 사쿠라나 미즈호를 타면 더 빨리 갈 수 있지만 사실 그렇게 촉박한 일정은 아니라 그냥 여유있게 츠바메를 탑니다.
츠바메의 내부 전경.
전체적으로 나무 느낌을 살린 신칸센 내부가 참 맘에 들어요.
어제 비가 온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날씨가 좋아졌습니다.
저 멀리 구름 너머로 산 하나가 보이네요.
찍은 위치와 각도를 보건대 운젠산보다는 다라산 같네요.
아무튼 나가사키에 있는 산이 여기까지 보이다니 어지간히 날씨가 좋은가봅니다.
두둥!! 지난번(2016년 1월)에 왔을 때에는 없었던 쿠마몬의 머리가 역 한복판에 생겼네요
사실 쿠마모토역은 사실상 쿠마몬 테마파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죠.
정말 다양한 쿠마몬 굿즈들.
지난번 대지진으로 쿠마모토성과 아소산이 사실상 접근 금지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현재 쿠마모토를 먹여살릴 것은 정말로 쿠마몬밖에 없습니다.
쿠마모토역의 서쪽 출구
비교적 깔끔하지만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닙니다.
사실 쿠마모토역의 본체인 동쪽 출구
사실 신칸센이 정차하고 쿠마모토현의 입구라고도 할 수 있는 역 치고는 규모가 영 크지 않고 시설도 낙후된 편입니다.
현청소재지에 있는 신칸센이 정차하는 역은 보통 백화점과 호텔이 있어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지만
쿠마모토역은 주변이 번화하기는 커녕 제대로 된 백화점이나 호텔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나름 큐슈 제 2 도시의 라이벌인 가고시마도 가고시마 츄오역은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데 말이죠.
만약 쿠마모토에 오실 분은 '대충 역 주변에서 쇼핑하고 시간 때워야지' 하는 생각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쿠마모토의 상징 중 하나인 노면전차
쿠마모토역을 포함한 쿠마모토의 주요 지역과 시 외곽 주거지역을 운행하는 전차입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1일에 500엔인 패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만 쿠마모토가 부유한 동네는 아니다보니
전차들이 최신식은 아니고 대부분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에서 운행하다 넘어온 전차가 많습니다.
그래도 이런 전차를 타고 다니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죠.
이 전차를 타고 쿠마모토의 중심 상점가와 쿠마모토성이 몰려있는 시모토리로 갑니다.
응?
사실 지진으로 쿠마모토성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쿠마모토를 다녀온 분들이 쿠마모토성을 보고 왔다고 해서 기대했건만
완전 폐관을 하고 정말 본격적인 보수 공사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쿠마모토에 왔을 때 외국인 룸메와 놀러다녀서 쿠마모토성을 가지 않은 것이 이렇게 후회될 수가 없네요...
쿠마모토 성의 피해는 생각보다 크다고 합니다.
어떻게 쿠마모토성 천수각은 파괴되지는 않았지만 그 외의 거의 대부분의 건물을 지지하는 석벽들이 무너졌다고 하네요.
실제로 입구에서도 주변에 허물어져서 보수 공사를 준비중인 옹벽과 성벽들이 쉽게 보입니다.
현대식 건물들은 내진 설계가 잘 되어 있어서 당장은 지진의 피해를 느끼지 못했는데
쿠마모토성을 보고서야 지진의 무서움을 실감할 수 있었네요.
도시 이곳저곳에서 힘내라 쿠마모토!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볼 수 있습니다.
쿠마모토 도심지는 내진설계도 잘 되어 있고 피해를 입은 것도 금방금방 복구되었지만
쿠마모토 외각으로 나가면 아직도 복구되지 못한 건물들이 많다고 합니다.
아소산으로 가는 길도 중간이 완전히 파괴되어서 아소산 관광도 어렵죠.
쿠마모토성 주변을 조금 돌아다니면 지진의 피해를 좀 더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름 지진이 일어난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아직도 쿠마모토성의 복구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죠.
그만큼 지진이란 것이 쉽게 회복할 수 있는 재해가 아니란 뜻이겠죠.
이렇게 과거의 쿠마모토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복구를 시작하지도 못했군요.
당장 급한 쿠마모토성 천수각부터 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천수각 자체는 괜찮지만 하단 기반 부분이 파괴 되었기 때문에 거대한 크레인으로 천수각을 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안전하게 복구되어서 다음에 쿠마모토에 왔을 때에는 건강한 모습의 쿠마모토성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쿠마모토성은 볼 수 없으니 할 것도 없지만 쿠마모토 시 중심 상점가로 갑니다.
상점가 중심에 위치한 애니메이트/멜론북스/라신반이 몰려있는 오타쿠 타워
옆에 어덜트 플레이스라길래 설레여서 들어갔는데 그냥 격투, 리듬게임류들이 있는 곳이더군요...
그리고 보통 애니메이트에 가면 그 지역 출신 데레마스 아이돌들의 팝업을 세워두고는 하는데
당연히 란코와 미호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없더군요...
도심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힘내라 쿠마모토
지진 피해가 빨리 복구돼서 다음에 쿠마모토에 왔을 때에는 더욱 즐거운 쿠마모토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곳은 쿠마모토의 명물 말 육회 전문점 스가노야
예로부터 쿠마모토는 아소산 구릉지를 중심으로 말 산업이 성행했다고 합니다. 정말 가보면 말 키우기 좋은 곳이죠.
라이브뷰잉 티켓도 받을 겸 이곳으로 취직한 대학 후배도 만날 겸 와봤습니다.
물론 모든 식사를 말회만 먹는건 좀 그래서 런치 코스 세트를 시켰습니다.
맨 처음 나온 말회.
뭔가 질기다는 말고기에 대한 선입견과 달리 상당히 쫀득하면서 감칠맛이 풍부한 맛이었습니다.
소고기 육사시미의 부드러움은 아니지만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더군요.
그리고 말고기 야키니쿠.
다양한 부위를 불판 위에서 직접 구워먹을 수 있습니다.
신선한 말고기라 그런지 질기지도 않고 부드럽게 먹을 수 있더군요
전 특히 간이 맛있었습니다.
후식은 과일 샐러드와 커피.
라이브 시간이 다가오므로 다시 쿠마모토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쿠마모토역 내 상점가 앞에 있는 귀여운 쿠마몬.
사실 여기 왔을 때 쿠마몬 스퀘어 공연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꼭..꼭 다시 돌아올께 쿠마몬 ㅜㅜ
돌아갈 때는 시간이 없으므로 사쿠라를 타고 갑니다.
사실 후쿠오카에서 쿠마모토는 매우 가까워서 사쿠라를 탄다고 엄청 극적으로 시간이 단축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라이브 전 준비할 게 많으므로 가능한 빨리 올라갑니다.
사실 실수로 블레이드를 사지 못해서 하카타 역 옆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 하카타점을 들렀습니다.
사실 후쿠오카까지만 와도 도쿄나 오사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초대형 전자상점가가 확 줄어듭니다.
그래도 요도바시 정도면 못찾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이것저것 많이 취급하고 있죠.
그리고 라이브뷰잉이 진행될 예정인 시네마 티조이 하카타
일본에서는 한창 모아나가 상영중이더군요.
대망의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5th 라이브 세렌디피티 퍼레이드 미야기 라이브!!
사실 코우메를 비롯해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많이 나와서 어떻게든 미야기 현지 라이브를 가고 싶었지만
미야기쪽 항공+교통편이 너무 노답이라... 어쩔 수 없이 라이브뷰잉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네요
그래도 안키라의 광소곡 라이브와 미레이의 첫 데뷔 등 너무나도 즐거운 라이브였습니다.
라이브를 즐기고 바로 위 10층에 있는 유명 하카타 라멘 체인점 잇푸도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하카타 라멘은 뭐 워낙 유명하고, 그래서 전국적인 체인점도 많고 잇푸도도 그 중 하나입니다.
물론 하카타 라멘으로 유명한 라멘집은 정말 많지만 사실 음식 자체가 워낙 제 취향이라 아무데나 가도 다 맛있더군요.
잇푸도 특제 라멘
독특하게 고추장? 비슷한 소스가 들어가더군요. 아무리 먹어봐도 분명 고추장인데
아무튼 일반적인 진하고 농후한 하카타 라멘이 아닌 조금 얼큰한 맛이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카타를 뒤로 한 채 다음 목적지인 키타큐슈로 향할 슈퍼소닉을 탑니다.
라이브는 토요일 하루만 하고, 내일 비행기편은 밤 9시에 있다보니 내일 하루는 완전 자유시간입니다.
그래서 후쿠오카에서 놀까 생각했는데 하카타 주변 숙소값이 너무 비싸기도 해서
아직 가본 적 없는 키타큐슈로 가기로 했습니다.
독특한 분위기의 슈퍼소닉 내부.
하카타와 고쿠라 사이는 이렇게 슈퍼소닉으로 다니고, 같은 열차가 하카타와 나가사키까지 가는 카모메가 되기도 합니다.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코쿠라역
흔히들 하카타역을 큐슈의관문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혼슈에서 큐슈로 올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역은 바로 코쿠라역입니다.
큐슈에서는 워낙 후쿠오카의 입지가 강력하고, 쿠마모토와 가고시마가 큐슈 제 2의 도시로 경쟁하고 있지만
사실 인구나 경제면으로 봤을 때 큐슈 제 2의 도시는 역시 키타큐슈입니다.
일본의 광역시같은 개념인 정령지정도시도 후쿠오카보다 키타큐슈가 먼저 지정되었죠.
다만 현청소재지가 아니고 같은 후쿠오카현에서 후쿠오카시가 가진 비중이 워낙 크다보니 뭔가 공기가 된 느낌입니다.
마치 일본 전체에서 제 2의 도시는 요코하마시지만 도쿄 옆이라는 인식때문에 제2의 도시가 오사카가 된 것과 비슷하겠죠.
코쿠라의 상징인 코쿠라 고속전철 모노레일.
독특한 플랫폼 형태 덕분에 코쿠라역을 더욱 느낌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고쿠라역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는 분들
역 주변에 이렇게 자리를 깔고 연주를 하는 분들이 매우 많더라구요
슬슬 문을 닫고 있지만 여전히 북적북적한 고쿠라역 근처 시장
다른 동네같으면 상가 다 문 닫고 한적할 11시지만 많은 술집들이 문을 열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시장입니다.
상점 앞에서도 역시 버스킹을 하고 있는 분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 일반적인 일본의 동네와 달리 밤 늦게까지 시끌벅적하면서도 활발한 동네였습니다.
오늘 묵을 숙소는 고쿠라역 바로 위치한 스테이션 호텔 고쿠라
아까 고쿠라역 전경을 찍었는데 고쿠라역 위에 있는 바로 그곳입니다.
문자 그대로 제로 역세권. 그냥 역 그 자체가 호텔인 곳입니다.
밤 늦게 호텔 찾으러 다니기 귀찮아서 한번 이런 곳에서 묵어볼까 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네요.
사실 할인 티켓을 운좋게 구해서 더블룸을 혼자서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전날 묵은 하카타의 호텔보다 저렴하더군요.
물론 혼자 다니는거라 방 넓이는 사실상 의미가 없지만요...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것은 바로 전망이었습니다.
고쿠라 모노레일을 비롯해 키타큐슈시 도심이 한눈에 다 보이는 정말 좋은 위치였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쿠마모토, 그리고 다시 후쿠오카, 그리고 키타큐슈까지
하루동안 이렇게 많은 동네를 들린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네요.
거기다 라이브 뷰잉까지 다녀와서 몸은 여간 피곤한 것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즐거운 일정이었습니다.
이 다음날은 키타큐슈를 넘어 혼슈까지, 시모노세키시와 인지도 낮은, 약간 슬픈 도시 사가현을 들러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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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맘에 들었어요 덕질 인프라는 후쿠오카보다도 훨씬 낫더라구요 슈퍼소닉 50분도 뭐 나쁘지 않고 | 17.05.22 2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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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코쿠라 신칸센 사용불가=>큐슈레일패스 단점이죠 ㅠㅜ 호텔예약 사이트에서 제작년 까지는 하카타에서 비싸도 5만원 미만의 숙소 잡기가 그나마 쉬웠는데, 작년부터 완전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 되었네요. 텐진 근처도 씨가 말라가는 중. 올해 4월에 다녀왔을 때는 고쿠라에서 2중으로 운이 나빠서 좌절을 했었음. 고쿠라의 식품점(밥사먹을라고 식품관 도시락을 노렸었는데 ㅠㅜ)이 내부공사 중으로 휴점. 지적하신 신칸센 500계 에바 콜라보가 연장 운행은 하는데, 연장운행에 앞서 수리중으로 당분간 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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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 코쿠라 신칸센까지 되면 25분이면 되서 진짜 숙박은 고쿠라에서 할텐데 너무 아쉬워요 ㅜㅜ 그리고 고쿠라 주변에 식품점 없는거 너무 공감되네요 ㅜㅜ 호텔에서 가볍게 맥주 한잔 하려고 돌아다녔는데 식품점은 커녕 편의점도 좀처럼 찾을 수 없더라구요 ㅜㅜ | 17.05.23 17: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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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라 역 1층에 훼밀리마트, 바로 옆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면 지하1층에 식품관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내부공사중이라 휴점중이었구요. | 17.05.23 17: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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