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잠깐 근처를 돌아다녀봤습니다.
치넨 곶 공원(MAPCODE : 232 594 474)과 니라이카나이 다리 전망대(MAPCODE : 232 592 531)순으로 찾아가게됩니다.
공원을 가는 길이 니라이카나이 다리를 지나는 루트지만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서 나중으로 미뤘어요. ;ㅅ;
세이화우타키 티켓 판매소를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치넨 곶 공원이 나옵니다.
니라이카나이 다리와 함께 일출 명소로 알려진 곳인데 날씨가 안좋아서 그냥 적당히 늦게 방문했어요.
아무런 설명문도 없이 '우주축으로부터 무한의 기억'이라고 적힌 기념비가 한켠에 있습니다.
지역 예술가가 만들었다고 하는데 밤하늘의 별빛이 비춰지면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들지도...?
오늘 하루는 오후 늦게까지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씨가 지속되요.
푸른 바다를 푸르다고 할 수 없으니 아쉬워요. ㅠ
바다 저 편으로는 류큐 신화의 창세신 아마미키요가 최초로 강림했다는 구다카 섬(久高島)이 아스라이 보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가볼려고 했는데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네요.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위치한 니라이카나이 다리 전망대를 구경하러 갑니다.
별도의 주차장은 없고 사진의 좌우편 길가에 정차하시면 되요.
참고로 바로 옆에는 군 시설이 위치해 있습니다.
왼쪽 길이나 오른쪽 길이나 끝에서는 이어지게 되어 있으니 아무 길로 2분 정도만 걸어가면 도착이에요.
푸른 바다와 함께 펼쳐지는 다리의 풍경이 근사하네요.
다리의 명칭인 니라이카나이는 '이상향', '신의 세계'란 의미가 있습니다.
참고로 하나의 다리처럼 보이지만 2개의 다리인데, 중간의 커브를 기준으로 앞쪽은 니라이교, 바다쪽은 카나이교라고 부릅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아침식사를 해요.
평범한 식단이지만 호텔에서 자랑하는 음식이 하나 있습니다.
세이카 소시지라는 것인데 제1회 피쉬원 그랑프리에서 초대 그랑프리를 수상한 음식이라는군요.
지느러미 오징어를 사용했고 착색제, 방부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습니다.
오징어의 맛과 탄력이 강한 식감이 느껴지는 별미였네요.
이제 호텔을 떠나 본격적인 2일차 관광을 시작해봅니다.
먼저 세계문화유산 '류큐왕국의 구스쿠와 관련 유산군'에 포함되는 세이화우타키(MAPCODE : 232 594 733)를 찾아갑니다.
참고로 호텔의 이름인 유인치는 세이화우타키에 있는 참배소중 하나의 명칭입니다.
옛날에는 세이화우타키 입구 바로 앞의 주차장을 이용하게 했었는데 관광객 증가로 인해서 조금 더 아래쪽에 위치한 넓은 주차장을 통해 걸어 올라오도록 바뀌었습니다.
사진 우측편 건물에 있는 자판기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바로 세이화우타키로 향하면 됩니다.
참고로 개장 시간인 9시에 딱 맞게 도착하면 단체 관광객이 우르르 몰려오기때문에 여유롭게 보실려면 조금 더 일찍 오는게 좋아요.
뒤돌아보면 우체국 건물이 보입니다.
저 건물에서 오른쪽으로 꺽으면 길바닥 전체가 상아색으로 칠해져 있는 길이 나오는데 끝까지 따라가면 도착이에요.
걸어가는 도중에 카페,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잔뜩 보이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문을 연 곳은 없었네요;
세이화우타키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옛 류큐왕조 시대에 국가적인 제사가 이루어지던 오키나와 최고의 성지예요.
세이화(斎場)는 '최고위'를 의미하고, 우타키(御嶽)는 류큐 방언으로 무이(=숲), 구스쿠(=성), 우간쥬(=참배소) 등을 가리키는 성역의 총칭을 말합니다.
즉, 최고의 성역을 뜻하지요.
입장하기에 앞서 영상을 통한 주의사항 교육을 3분 정도 받게 됩니다.
내부는 이렇게 작은 돌로 다듬어진 길을 걷게 되기때문에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아요.
비가 오면 바닥이 미끄러워 지는데, 그럴 때는 좌우의 모래주머니를 밟고 가면 편합니다.
길을 따라 걸어가면 먼저 참배소 우후구이(大庫理)가 보입니다.
이 곳에서 류큐왕국 최고위 신녀를 가리키는 키코에오키미(聞得大君)의 영위(霊威) 짓기 의식이 행해졌다고 전해집니다.
참고로 세이화우타키에는 6곳의 신역이 있는데 그 중에 우후구이, 유인치, 산구이는 슈리성에 있는 방의 이름과 똑같아요.
그 말은 당시의 깊은 관계성을 암시하지요.
이 웅덩이는 성지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1945년 전쟁 당시의 함포 흔적이라는군요.
우후구이를 지나면 두 갈래로 길이 갈리는데 한쪽편에는 참배소 유인치(寄満)가 보입니다.
유인치는 슈리성에서는 주방을 의미하지만, 이 곳에서는 류큐 국내외의 산해진미가 모여 풍요가 충만해지는 장소를 뜻한다고 해요.
세이화우타키의 곳곳에는 이런 벽돌같은 것이 보여요.
참배소를 의미하는 신성한 향로이므로 절대로 만지거나 올라가거나 하면 안됩니다.
처음 갈래길의 다른 쪽을 따라 가면 이런 공간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사진 찍는다고 난리도 아니군요;
바위 위쪽을 보면 길쭉한 종유석 기둥 2개가 보이는데 바로 아래쪽에 2개의 항아리가 놓여있습니다.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신성한 물을 받기 위한 것이니 절대로 동전을 던진다던가 하면 안되요.
관광객에게는 세아화우타키하면 삼각암이 가장 유명하겠지요.
사진 찍는 사람들로 우글우글합니다;
내부에 보이는 정면이 참배소 산구이(三庫理)라고 하는데 그 아래에는 금의 곡옥이 진좌되어 있다고 하네요.
산구이의 오른쪽편에는 참배소 쵸우노하나가 있습니다.
한켠에는 신녀 키코에오키미와 관계가 있다는 향로가 놓여있다고 적혀 있네요.
참고로 소개하지 못한 남은 2개의 신역은 산구이의 왼쪽편의 바다가 보이는 장소인 구다카 섬 요배소(=원거리 참배소)와 세이화우타키 참배로의 입구인 우죠우구치가 있습니다.
다음 방문지는 오키나와식 정원인 시키나엔(MAPCODE : 33 131 121)입니다.
이 곳도 세계문화유산에 포함되서 그런지 서양인들이 많이 보입니다.
시키나엔은 1799년에 완성된 류큐 왕가의 별장으로 왕족의 휴양이나 중국에서 온 사자의 환대에 이용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현재의 정원은 2차 세계 대전으로 대부분이 파괴된 이후에 복원된 모습이에요.
내부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파수막이 보입니다.
열대 나무들 사이로 고요하게 있는 건물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비가 내려서 아쉽네요.
정원은 일본 전통 방식의 연못을 중심으로 주유하며 둘러보는 형태로 꾸며져 있습니다.
연못의 한켠에는 붉은 기와의 목조건물로 지어진 우둔(御殿)이라고 불리는 건물이 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데 여기서 느긋하게 정원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요.
독특한 모양의 중국풍 돌다리가 연못을 통과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네요.
작은 언덕 위에서 전경을 찍어봅니다.
시키나엔은 일본풍과 중국풍이 뒤섞인 특이한 양식의 정원이에요.
연못 가운데에 놓인 육각당도 중국의 영향이 많이 느껴지는 양식입니다.
일본 본토에서는 맛볼 수 없는 다양한 열대 식물로 꾸며진 정원의 분위기는 독특했습니다.
시키나엔은 여름이 어울리는 정원이라는 느낌이었네요.
다음은 좋은 온천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본 우라소에노유(MAPCODE : 33 220 632)입니다.
우라소에노유는 헬스장, 수영장등이 갖추어진 스포츠 클럽 지스터스 내에 위치한 일일 입욕시설입니다.
온천 시설의 명칭은 오키나와현 우라소에시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같아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온천시설이 나옵니다.
대여수건과 캐비닛 키도 주기때문에 미리 준비해갈 필요는 없어요.
온천 문화 자체가 없었던 오키나와 지방의 온천 이용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이에요.
이 곳은 기본적으로 1시간에 690엔, 무제한 1,020엔을 받는군요.
이 곳 말고도 괜찮은 온천인 Terme VILLA 츄라유란 곳도 토, 일요일은 1,500엔이나 해서 그냥 스케쥴에서 뺐어요;
온천 분석표를 찍어서 확대해봤습니다.
이 곳도 화석 해수 온천인데 나트륨 6,440 mg, 칼슘 495.6 mg, 염소 11,970 mg으로 전형적인 나트륨-염화물 강염천이에요.
실제 맛을 보니 염도는 유인치 호텔 난조보다 더 높더군요.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인터넷에서 구한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지하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화석 해수를 사용한 욕탕은 염소 소독탕과 냉탕, 원천탕(소독 X)으로 나뉩니다.
모두 원천 흘려보내기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원천탕은 상당히 괜찮았네요.
유인치 호텔 난조처럼 타이어 냄새같은 것은 안났지만 기본적으로 비슷한 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오키나와의 유적지하면 성터를 빼놓을 수 없죠.
다음 목적지는 나카구스쿠 성터(MAPCODE : 33 411 799)입니다.
오키나와는 대부분의 관광지가 대형 무료 주차장을 갖춘 것이 참 마음에 들어요.
다만 몇몇 해수욕장의 경우는 아주 비싼 주차비를 받는 사설 주차장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주차한 후에 안내판을 따라 올라가면 이런 가건물이 보이는데, 이 곳이 요금소(400엔)입니다.
요금을 내고 올라가면 세계문화유산중 하나인 나카구스쿠 성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동 루트 안내가 되어 있으니 그대로 따라가면서 구경하면 되요.
성터의 후문으로 들어가서 6개의 성곽을 거쳐 정문으로 나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나카구스쿠 성은 정확한 축성시기는 불명인데 14세기 중반부터 축조하기 시작하여, 1440년에 호족인 고사마루(護佐丸)에 의해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도 2차 세계 대전의 여파를 받았지만 오랜 세월을 느낄 수 있는 석회암 석벽이 눈에 띄는군요.
지리적인 특성상 한쪽편으로는 동중국해, 다른쪽편에서는 태평양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도 변함없이 비가 내려서 푸른 바다가 안보여 슬펐어요. ㅠ
성터의 일부는 붕괴의 위험이 있어서 해체 후에 재축성의 과정을 거치는 중입니다.
내부의 한켠에는 번호표가 붙어 있는 석벽의 돌들이 잔뜩 늘어서 있어요.
나카구스쿠 성터 내에는 8곳의 요배소(=원거리 참배소)가 있는데, 이 곳은 우투쿠라 히누칸이라고 친절하게 한글 안내가 되어 있군요.
이곳이 정문입니다.
적의 침입 경로를 줄이기 위해서인지 좁게 지어졌네요.
그런데...성문 밖으로 뭔가 보이시나요?
나카구스쿠 성터의 바로 옆에 있는 또 하나의 명물(?) 나카구스쿠 고원 호텔의 폐허입니다.
1970년에 당시의 성터 관리단체가 1975년의 해양 박람회 개최일에 맞춰 건설을 진행했었는데, 건설업체의 도산, 오키나와의 본토 반환 등의 이유가 겹치면서 현재까지 방치되었다고 하네요.
척봐도 아시겠지만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심령 스팟중 한 곳입니다. ㄷㄷ
오키나와에도 현지인이 절대 가지 않는 심령 스팟이 군데군데 있어요.
색다른 점심 식사를 하러 가보겠습니다.
킹타코스의 킨 본점(MAPCODE : 206 140 000)을 찾아갑니다.
킨 초에 도착하면 다른 마을과는 분위기가 확 틀리다는 것을 느끼실꺼에요.
인근의 미군 기지로 인해 번영한 마을이라 영어 간판이 많이 보이고, 높은 비율로 서양인이 보인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요.
참고로 조사한 바로는 킹타코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무료 공용 주차장이 있는 것으로 나오던데 실제로는 어떤 호텔 전용 주차장이에요;
불법 주차를 했는지 주차딱지가 붙여진 차들이 많이 보였으니 주의하세요.
킹타코스 점원에게 물어보니 가게 앞에 주차하라는데 2대정도가 한계라서 인근에 널려있는 정차 공간을 잠시 이용하는게 나아요.
타코(TACOS)?
멕시코의 그 타코가 맞아요;
이 가게는 타코+라이스를 결합한 타코라이스의 발상지(원조는 파라 센리(パーラー千里)지만 2015년에 폐점했고 이 가게는 당시의 사정으로 지은 신점포 1호점에 해당)의 유지를 잇는 가게로 알려진 곳이에요.
돈이 부족한 미군에게 싸고 빨리나오고 배부르게 먹일 수 있는 음식을 고안한 것이 시발점이었다는군요.
메뉴는 크게 타코라이스, 후라이라이스(닭튀김을 포함한 요리), 버거로 나뉩니다.
저는 메뉴 중에 가장 푸짐한 타코라이스+치즈+야채(600엔)로 선택했습니다.
패스트푸드점처럼 주문과 함께 선결제를 하면 번호표를 주고, 호출(점원이 소리쳐서 부름)을 하면 받아가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물론 다 먹은 용기는 반납구로 직접 돌려줘야 하구요.
주문한 것이 나왔군요.
서양인 기준인지 일반적인 양의 1.5배 정도는 되어 보여요.
그리고 토마토 캐찹(표면에 K라고 표기)과 살사 소스를 함께 주더군요.
쌀밥의 위로 갈은 고기, 치즈, 양배추, 토마토가 얹혀져 나옵니다.
용기에 꽉 차다보니 소스를 버무리기도 쉽지않군요;
저는 치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재료 자체에도 별다른 간을 하지 않아서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친구는 맛있다고 하더군요.
제가 느낀 맛은...소스맛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는 느낌입니다.
발상 그대로의 저렴한 패스트푸드라고나 할까요.
참고로 주변을 보니 대부분 치킨과 타코라이스를 시켜서 조금씩 나눠 먹는 것같더군요.
다음은 잔파 곶(MAPCODE : 1005 685 266)으로 향합니다.
도착하면 바람이 무시무시하게 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런데도 관광객들(특히 한국인들)이 상당히 많이 보이더군요.
1990년 10월에 들이닥친 태풍 21호가 발생시킨 파도에 의해 무게 50~94톤에 달하는 바위를 움직였다는 설명이 보입니다.
그 만큼 바람이 엄청난 곳이에요.
겁도 없이(?) 사진 찍겠다고 해변가로 다가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한번씩 바위에 부딪혀서 10m가 넘는 물보라를 일으키는데 무시무시하더군요.
그 곳에 등대가 있으면 오르리라...라는 쓸데없는 신념(?)을 가진 관계로 입장료(200엔)을 내고 올라가 봤습니다.
다행히 ㅁ자 형태로 오르는 계단이라서 생각보다 어지럽지는 않았어요;
등대에서 바라보이는 30m에 달하는 단애절벽이 보입니다.
거친 남자의 땅...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이에요.
하얀 물보라의 면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변가는 정말 위험해요.
괜한 객기(?)를 부릴 생각이 쏙하고 사라지더군요;
한번 동영상으로 잔파곶의 무시무시한 파도를 찍어봤습니다.
태풍이 오든 안오든 항상 바람이 강한 곳이에요.
잔파곶에는 폐차 처리된 버스를 꾸며 장사하는 아이스크림점이 눈에 띄어요.
명물인 자색 고구마맛으로 먹어봤는데 별미였어요.
그런데...콘의 바닥까지 밀어넣어주지 않다니 조금 실망이에요;
참고로 바람이 많이 부는 관계로 컵으로도 선택할 수 있더군요.
다음은 오키나와의 성역 2곳을 가보기로 합니다.
먼저 시루미츄(MAPCODE : 499 520 102)로 향해요.
MAPCODE의 위치에 도착하면 옆에 작은 공원이 있고, 주차할 공간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괜찮을듯한 천연 모래사장도 보여요.
안내판을 따라 3분여를 걸어가면 시루미츄에 도착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도리이 뒷편으로 신성한 분위기가 감싸인 곳.
신들이 살던 섬으로 불리는 하마히가지마(浜比嘉島)에 위치한 시루미츄는 류큐 개벽신화와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에요.
오키나와 땅에는 하늘에서 남신(아마미츄)과 여신(시루미츄)이 내려와 살면서 자손을 퍼뜨린 것이 인간의 시초라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이곳은 전설속의 두 신의 주거지이자 최초로 아이를 낳은 곳으로 전해지는 곳이에요.
먼저 도착한 놀러온(?) 일본여성 2명이 보입니다.
입구까지는 웃고 떠들던 그녀들도 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는 조용히 오르기만 합니다.
100여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철책으로 막힌 두 신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종유동이 보입니다.
이 곳은 전설의 유래때문에 임신과 순산 기원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어요.
종유동 내부에도 사당이 있는데 인근의 공민관에서 열쇠를 빌려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오키나와 특유의 신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네요.
다음은 부근의 아마미츄의 묘(MAPCODE : 499 551 246)로 가봅니다.
참고로 시루미츄는 나중에 방문하는 것이 루트상 좋아요.
시류미츄로 향하는 네비게이션 길안내가 엉망진창인데 지도처럼 붉은 화살표의 루트로 가는 것이 쾌적한 길이니 참고하세요.
네비게이션은 골목길을 이리저리 통과해서 가라고 나오는데 절대로 따라가지마세요!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는 새로운 길이 있거든요.(어차피 어떤 식으로 가든 도착은 할 수 있어요;)
MAPCODE의 위치에 도착하면 작은 공터가 있으니 주차한 후에, 약간 떨어진 도로 옆으로 이런 안내판(한글로도 적혀 있음)이 보입니다.
바닷가를 바라보면 뭔가 특이한 형태의 바위에 둘러쌓인 작은 바위섬이 보이실거에요.
이 섬은 아만지(アマンジ)라고 불리는데 안쪽편에 아마미츄의 묘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썰물 때만 걸어서 지나갈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쁘게 꾸며져 있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아래쪽만 파도에 의해 침식된 특이한 바위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고우리 섬의 하트 록을 볼려고 쓸데없이 주차료를 내면서 보러가기 보다는 이쪽을 방문하는게 낳다고 생각해요.
정면에서 신성한 묘지를 찍는 것은 실례이기때문에 멀리서만 찍었습니다.
명칭은 아마미츄의 묘이지만 정확히는 아마미츄와 시루미츄, 그 외 몇몇 신들을 모시는 곳입니다.
풍작, 무병장수, 자손번창을 기원하러 순례자가 끊이지않는다고 하네요.
잔잔한 파도와 경건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바위섬, 아마미츄의 묘는 또 하나의 신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
원래는 여기까지가 2일차 일정이었는데 시간이 남은 관계로 쟈네 동굴(MAPCODE : 499 516 347)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인근의 무인도인 야부치지마에 위치한 이 동굴을 갈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섬과 이어진 다리를 건너고부터는 네비게이션을 무시(차가 지나갈 수 없는 길로 안내함)하고 쭉 직진을 하면 되는데 좁은 비포장 도로의 곳곳에 웅덩이가 상당히 많습니다.
일본 운전에 자신이 없으신 분은 절대로 가지마세요!
오랜만(?)에 스크래치 생길까봐 정신줄 놓을뻔했네요;
도착하면 작은 안내판이 보입니다.
...이런 외진 곳에도 차량이 무려 3대나 찾아오더군요;
주차를 하려니 고양이가 멀뚱이 쳐다보고 있습니다.
왠지 기품있는 고양이군요!
아니...한글 안내판이라니!
진심으로 이런 곳에 외국인이 찾아오길 바라고 세운건가요;
아...저 같은 괴짜도 있군요~
길을 따라 1분만 걸어가면 으시시한 동굴이 모습을 들어냅니다.
6500여년 전의 문명의 흔적이 옅보이는 종유동으로 오키나와의 가장 오래된 주거 유적지가 쟈네 동굴입니다.
참배소의 역할도 해서 그런지 새로 놓여진듯한 그릇들도 보입니다.
종유동의 석주가 기괴한 느낌을 주네요.
주변에는 모래포대같은 것이 많이보이는데 용도를 알 수 없군요.
동굴의 입구에 있던 구조물에는 이 곳에서 숭배받고 있는 두 명의 신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군요.
동굴은 폭 19m, 깊이 4.3m에 이른다고 알려졌지만, 탐사해본 사람들의 글을 참고하자면 실제로는 더 깊다는군요.
라이트도 없는 관계로 무서워서 차마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최근에야 시작됐다는데, 아직 내부의 모든 것이 판명된 동굴은 아니에요.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닌 하루같군요.
오늘 숙박하게 될 곳인 AJ 리조트 아일랜드 이케지마(MAPCODE : 499 825 222)로 향합니다.
다리로 이어진 헨자지마, 미야기지마를 지나고 이케지마에서도 가장 끄트머리에 위치한 곳이 AJ 리조트 이케지마입니다.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는 외견의 건물이 반겨주는군요.
인근에는 밭밖에 없어요;
내부는 'ㅁ'자 형태로 공간을 두고 객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밤에는 전구 장식을 밝히기 때문에 나름대로 분위기가 좋아요.
실내 구성입니다.
기본적인 가전 제품에 가습기, 천장 선풍기에 비싼 비데가 갖추어져 있더군요.
베란다에서 바라보면 펜션들이 보입니다.
저 건물도 리조트에 포함되는데 플랜을 통해 선택할 수 있어요.
물론 비싸고 더 좋죠!
바닷가쪽을 보면 뭔가 공사가 한창인 것이 보입니다.
신규 온천 시설을 포함한 신관을 짓는다는 모양이에요.
굳이 이런 외진 곳에 묵은 이유는 순전히 온천 시설이 있기때문이에요;
별도의 건물 3층에 온천 시설이 위치해 있습니다.
쿠로시오노유라는 이름이 붙어있군요.
천질은 pH 7.8에 나트륨 6,030 mg, 염소 10,500 mg가 주성분인 나트륨-염화물 강염천...여태까지 방문했던 온천들과 똑같아요;
이 곳도 마찬가지로 지하 1,135 m에서 끌어올린 화석 해수 온천입니다.
입욕감은 별반 다를게 없네요.
다만 유감스럽게도 모든 욕탕에 염소 살균 처리를 했어요.
오키나와에는 온천이 있는 숙박시설이 손으로 꼽을 정도밖에 없으니 이 정도도 감지덕지죠;
3층에 꾸며진 노천탕은 전망이 아주 좋아요.
온천욕을 하면서 파도 치는 푸른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일상생활에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어지는 기분입니다.
리조트 주변을 걸어봤습니다.
가까운 해변가는 바위투성이라서 해수욕을 하기는 무리가 있어요.
보통 리조트는 잔잔한 모래사장 앞에 위치해 있는데 색다른 느낌이군요.
이 곳도 작지만 모래 해변이 있긴 있습니다.
다만 5분 정도 해변가 옆길을 따라 걸어가야한다는 것이 불편할뿐이죠.
리조트에서 자전거 렌탈을 해주기는 하지만요;
왠지 노을이 붉게 지는 것을 보니 좋은 그림이 나타날 것같은 예감이 들어 서둘러 해변가를 가봅니다.
붉은 노울에 물든 아무도 없는 작은 해변.
연인과 둘이서 낭만을 즐길만한 로맨틱한 풍경이 저를 반겨줍니다.
...유감스럽게도 전 솔로지만요;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즐기는 해수욕보다는 외진 곳에 있지만 조용하고 아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싶네요.
이 경치 하나만으로 이 곳에 묵기를 잘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었어요.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하러 갑니다.
좌측에 보이는 별도의 레스토랑 건물에서 모든 식사를 해결하게 됩니다.
AJ 리조트 이케지마의 식사는 전통 오키나와 음식 위주의 뷔페식으로 꾸며집니다.
고야 챰푸르(=여주 볶음)와 전통 튀김과자인 사타 안다기도 보이는군요.
오키나와 소바는 3종류의 면을 선택해서 직접 데쳐서 먹게 해놓았습니다.
그 외에도 스테이크, 치킨 바베큐, 스파게티 등의 서양식도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음식을 평가하자면 종류는 많지만 맛은 평범했다고 할까요.
특히 치킨 바베큐는 퍽퍽했어요;
디저트도 다양하게 나옵니다.
무려 마시멜로+초콜릿 퐁듀도 있더군요.
그 밖에 메뉴판에 오키나와 전통주인 아와모리가 있길래 그 중에 30도 정도의 종류로 시켜서 마셔봤는데...
친구 曰 : 물 섞은 소주!
깔끔한 증류주란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2일차 일정을 끝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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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게 양껏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에요. 치킨도 맛있어 보이더군요. | 17.04.24 16: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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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체인점말이군요. A&W도 그렇지만 오키나와에는 미국의 영향이 남아있는 가게들이 많이 있지요. | 17.04.28 20: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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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해양 스포츠들이 많더군요. 다만 저는 바다를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직접 즐기는 것은 싫어하는 관계로...; | 17.05.16 17: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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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꾸민 공원이죠. 세이화우타키 매표소와도 가까워서 걸어가도 되구요. 고양이들도 많이 보이던데 시간 때우기도 좋습니다. | 17.05.16 17: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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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신다니 다행입니다. 렌트카 여행의 묘미를 많은 분들이 즐기셨으면 하네요. | 17.05.16 17: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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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도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가성비가 훌륭한 곳이었어요. 역시 아무리 좋아도 너무 외진 곳이면 찾아오기 힘든가보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3일 전에 예약캔슬해도 수수료가 없던 점이...; | 17.05.16 17: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