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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 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1월 말에 쓰던 글을 3월 중순이 다 되어서야 쓰게 되었네요;;;
한달 반동안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비염이 악화되어 일주일간 쓰러져 있던 것부터 친한 친구를 하늘나라로 보내준 것까지..... 하아......
하여간 잡소리는 줄이겠습니다. 글은.... 학교때문에 빨리 완결이 날 것 같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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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베시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에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시 코토시바역으로 돌아갔습니다.
다행히 숙소 호스트의 사모님이 차를 가지고 가지 않으셨기에 차를 타고 편히 이동 할 수 있었습니다.
▲ 코토시바역의 출입구에 걸려있던 역명판입니다. 얼마나 오래된 역인지 감이 올것 같기도 했습니다.
▲ 단선구조의 역이라서 그런지, 어느 방향 열차가 도착하는지 표시해주는 등도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시간표가 엄청 텅텅 비어있네요;;
▲ 코토시바역 플랫폼 쪽에 붙어있는 역명판입니다.
▲ 밤에 찍었었던 역명판. 뒤로 자전거 주차장과 자동차 주차장이 있었습니다. 동네의 한산함이 조금 느껴집니다.
그 날 아침은 코토시바역에서 우베역으로 도로 돌아가는 열차를 타고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전 날 밤과는 달리,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타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른 아침이어서 그렇지 않았나 싶습니다.
▲ 탔던 열차에 달려 있던 선풍기입니다. 정말 오래된 열차는 에어컨 대신에 선풍기가 달려있기도 합니다.
▲ 놀랍게도 제가 탔던 열차는 우베선을 타고 산요 본선으로 건너가 시모노세키까지 운행하는 열차였습니다;; 우베선의 일부 열차는 이렇게 운행하는 모양입니다.
아침이라서 그랬는지 저녁에 봤던 풍경과는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철교를 건너면서 덜컹거리는 열차, 흐린하늘에 살짝 짙푸른 빛을 띠고 있는 강, 우베역으로 진입하면서 감속하며 커브를 도는 모습...
우베역에서 내리고 나서는 다른 플랫폼으로 건너가서 산요본선 열차로 갈아탔습니다. 한 10분? 15분? 기다렸습니다.
▲ 우베선의 대략적인 선형도입니다.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우베선은 산요 본선의 바이패스 격인 노선입니다. 참고로 사진에서 위가 남쪽입니다.
▲ 0번 플랫폼에 서있는 원맨 동차입니다. 참고로 저 열차는 123계 전동차입니다. 식빵 자른것 같은 단면이 특징적이죠.
▲ 우베역의 전경입니다. 맨 뒤에 보이는 플랫폼이 0,1번 홈, 맨 앞의 플랫폼이 3,4번 홈입니다.
▲ 화물을 끌고 가고있는 EF210형 전기 기관차입니다. 기다리고 있는 사이 화물열차가 생각보다 많이 지나갔습니다.
▲ 역시 화물을 끌고 가고있는 EF65형 전기 기관차입니다. 이 녀석은 60년대, 70년대에 나온 기관차입니다. EF210형 기관차는 한 30년쯤 뒤에 나왔구요.
이 날은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히로시마에 가야만 했기 때문에 산요 본선을 타고 계속 올라갔습니다.
여행의 첫 목적지는 토노미역이었습니다. 역시 무인역인데, 바다가 매우 가까이 있는 역이라서 바다를 한 번 보고자 갔습니다....만....
우베역에 도착한 후로 계속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서 많이 불안했습니다.
일단 토노미역까지 논스톱으로 가는 열차가 없었기 때문에 신야마구치역에서 다시 열차를 갈아탔습니다.
사실 마음 같았으면 우베선을 마저 타고 신야마구치역까지 가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좀 없었네요...ㅠㅠ
▲ 신야마구치역의 명판입니다.
▲ 9시 26분에 출발하는 토쿠야마행 열차를 타고 토노미역으로 떠났습니다.
열차를 탄지 20분도 안되어 토노미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내리고 역사를 나오는 순간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허미;;
덕분에 맑은 하늘에서 바다를 본다는 제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여간 토노미역이 있던 마을은 평화로웠습니다. 바로 앞에 신사가 하나 있고, 옆으로 경찰서가 하나 있고, 그 주변으로는 단독 주택이 가득.....
해변으로 나가는 길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역을 나서서 쭉 나가면 거의 바로 해변이 나왔습니다.
▲ 토노미역의 역명판입니다. 시골에 있는 무인역사라 그런지 역사가 많이 허름한 상태였습니다.
▲ 토노미역의 전경입니다. 사진 저 멀리에 산요 본선 시간표가 보이네요.
▲ 토노미역 앞에 펼쳐져 있는 해안입니다. 사실, 토노미역 근처의 산요 본선에서는 저렇게 멋드러지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토노미역에 도로 돌아와서 조금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열차를 타고 계속 히로시마로 향했습니다.
히로시마로 바로 가는 열차도 역시 없었기 때문에 이와쿠니역에서 열차를 다시 갈아타야만 했습니다.
이와쿠니역에 도착하니 바로 옆의 홈에서 갈아타는 열차가 문을 열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시간표를 저렇게 맞춰놓으니 확실히 편하긴 편했습니다.
이와쿠니로 가는 열차는 노란색으로 도색되어있는, 엄청 구린 열차였지만 이와쿠니에서 갈아탄 열차는 훨씬 더 신형이었습니다.
이와쿠니에서는 바로 히로시마로 향하진 않았고, 미야지마구치역에 들려 미야지마를 다녀왔습니다.
▲ 재작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JR 서일본의 신형 전동차, 227계입니다. 일명 '레드 윙'입니다.
참고로 저 열차의 전면부에 달린 날개같은 물건은, 열차와 열차가 병결해서 운행할 때 열차 사이에 사람이 끼지 않게 가로 막는 용도로 쓰입니다.
▲ 이와쿠니역의 역명판. 니시니혼의 '히로시마 시티 네트워크'에 들어와서 노선의 색이 파란색에서 붉은색이 되었습니다. 물론 색이 바뀌어도 똑같은 산요본선입니다.
레드 윙으로 갈아타기 전에는 열차도 전부 크로스시트였고, 자리도 많아 앉을 수 있었습니다만, 갈아탄 뒤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앉아서 갈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열차도 롱시트로 바뀌고..... 그 뒤로 당분간 크로스시트 열차를 타지 못했습니다.
하여간 레드윙을 타고 2,30분정도 이동해서 미야지마구치역에 내렸습니다.
코토시바역에서 열차를 타서 미야지마구치에 올 때까지 유인역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미야지마구치역에서 청춘 18 티켓에 도장을 받았습니다.
▲ 미야지마구치역의 역명판.
▲ 미야지마구치역의 전경. 건물의 배색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야지마구치역에서 내려서는 5분 정도 항구로 걸어가서 미야지마로 가는 페리를 탔습니다.
미야지마로 가는 페리는 JR과 히로시마 전철, 2가지가 있는데 저는 청춘 18 티켓을 이용하기 위해 JR 페리를 탔습니다. 크윽.... 감사합니다 JR.....!
아마 미야지마에서 운행하는 페리가 JR의 유일한 페리 노선일껍니다.
▲ 길을 가다 보면 저렇게 표지판이 있습니다. 도로에 횡단보도가 나있지 않기 때문에 지하보도로 내려가서 건너야만 합니다.
부두에 도착해서는 부두 직원처럼 보이는 아저씨에게 청춘 티켓을 보여주고 페리로 이동했습니다.
페리로는 한 10분? 15분? 이동했던것 같습니다. 배 안에서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이 보였습니다.
페리에서 내리면 곧바로 건물로 이동하는데, 건물 안에서는 미야지마에 도착한 사람과 떠나는 사람의 검표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JR페리와 히로덴 페리는 따로따로 검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출입구도 다르구요...
▲ 미야지마로 갈 때 탔던 배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타고 있었습니다.
▲ 배에서 미야지마로 가면서 찍은 이츠쿠시마 신사의 도리이입니다. 한데마스 히로시마 스테이지에 배경으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미야지마의 사슴들. 정말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미야지마에 내려서 길을 걷다 보니 사슴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 녀석들도 뭔가 아는건지, 먹을 것을 들고 있는 관광객에게 달려다니더군요.
관광객에게 달려가는 것은 기본이요, 먹을것을 달라고 귀찮게 구는 것까지..... 솔직히 왜 사슴을 풀어놓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 가까이 가서 찍은 붉은 도리이. 날이 더 맑았다면 사진이 잘 나왔을텐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5분 정도 걸어서 이츠쿠시마 신사에 가보니 사람들이 와글와글;;;;
원래는 들어가서 가까이에서 도리이도 보고, 신사 내부도 구경할 생각이었습니다만 멀리서도 보이는 그 인파에 기가 눌려 결국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나중에, 연말연시나 휴가철을 피해 다시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 사슴의 행패. 식당 앞에서 저렇게 떡 하고 버티고 있던 덕분에 저 식당엔 한동안 아무도 가지 않았습니다. 허미;;
그렇게 짧은 미야지마 관광을 마치고, 빠르게 페리를 타고 미야지마구치역으로 돌아갔습니다.
미야지마구치역에서는 다시 레드 윙을 타고 히로시마역까지 이동했습니다.
▲ 히로시마역의 역명판. 붉은색은 히로시마 시티 네트워크에서 R, 산요 본선을 나타냅니다. 히로시마역은 네트워크의 중심이기 때문에 역명판의 색도 다양합니다.
히로시마역에서 내려서 곧바로 히로덴 히로시마역으로 향했습니다. 역을 나와서 왼쪽으로 가다 보면 노면전차가 다니는 곳이 보이는데, 거기로 갔습니다.
역에 도착해서는 바로 창구로 향해서 어설픈 일본어로 일일 승차권을 샀습니다.
참고로 일일 승차권은 사용일의 날짜를 복권 긁듯이 긁어 표시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내릴 때는 차장에게 보여주고 내리면 되구요.
▲ 일일승차권의 모습입니다. 페리도 같이 탈 수 있는 승차권도 있습니다. 어른이 840엔인가 그랬을겁니다.
일단 히로시마에 도착했으니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라도 먹어보고자 핫쵸보리역 근처의 밋쨩에 갔습니다만, 놀랍게도 식당이 문을 닫았습니다;;;;;
점원이 계속 stop하고 말하길래 뭔 소리인가 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점심시간이 끝났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여간 그 뒤로 타국에 대한 모종의 두려움이 생긴 저와 제 친구는 결국 점심을 굶었습니다...... 허;;
그렇게 햣쵸보리에서 쓴맛을 보고 나서는 여학원앞역에서 원폭돔으로 이동했습니다.
히로시마 전철은 우리나라의 수도권 전철과는 달리 노선이 아니라 운행계통 형식으로 운행됩니다.
게다가 노면전차라서 그런지, 역과 역간 거리거 엄청나게 가깝습니다. 한 30초 움직이고 다음 역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학원앞역에서는 9번 계통 전차를 타고 핫쵸보리에 도착한 후, 2번 계통 열차를 타고 원폭돔앞역에서 내렸습니다.
▲ 1번 계통으로 운행하고 있는 1000형 전차 (2대째)입니다. 히로시마의 여자축구팀인 앙쥬비오레 랩핑을 하고 있네요.
▲ 마찬가지로 1000형 전차(2대째)입니다. 무슨 랩핑인진 잘 모르겠네요. 뒤로는 9번 계통의 열차가 보입니다. 보아하니 핫쵸보리역에서 찍었나 봅니다.
▲ 히로시마에 도착했을때, 점점 구름이 풀리고 있었습니다. 전선이 하늘을 수 놓고 있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원폭돔앞역에서 내리고 나서는 바로 원폭돔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맑은 하늘에 오후의 오렌지빛 햇살을 받으며 서 있는 돔을 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 자리에 몇십년 전에 핵폭탄이 떨어졌었다는 것이 전혀 믿기질 않았습니다.
햇살을 받으며 우뚝 서있던 원폭 돔은, 그저 한 없이 허무해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원폭 돔의 모습. 상당히 보존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 원폭돔의 정면에 있던 비석입니다. 뭐였는진.... 기억이 전혀 나질 않네요.
▲ 구름과 햇살, 건물이 어우러져 있는 사진입니다. 히로시마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원폭돔의 건너편에는 평화 기념공원이 있습니다. 안 가볼 수는 없었기에 바로 강을 건너서 가봤습니다.
역시나 외국인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확실히 히로시마에 관광을 온 사람이 많긴 많았습니다.
▲ 강 건너편에서 원폭돔을 찍었습니다.
▲ 공원 내에 있는 한국인 위령비입니다. 공원의 조금 구석진 곳에 있던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고 바로 묵념을 하고 왔습니다.
평화 공원은 전반적으로 다 좋았습니다. 산책다니기 좋은 곳인것 같습니다.
공원을 다 둘러본 뒤에는 시간이 상당히 많이 남았기 때문에 걸어서 아니메이트 방향으로 걸어갔습니다.
중간에 원자탄이 떨어진 폭심지도 들렸고, 가다가 타이토 스테이션도 들렸습니다.
하지만, 일은 그때 터졌습니다.
오락실을 다녀오고 나서 아니메이트에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옷 주머니에 넣어놨던 일일승차권과 청춘티켓이 사라졌단걸 깨달았습니다;;
20분 동안 돌아다녔던 곳들에 가서 물어봤지만, 결국 둘 다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날 저녁을 허탈한 마음에 이치란 라멘에서 때우고 숙소로 걸어서 돌아간 뒤, 부모님께 연락을 드려서 티켓을 다시 구매할 돈을 받았습니다.
(정말..... 부모님께는 미안한 마음도 들었었고, 감사하다는 마음도 들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부모님...ㅠㅠ)
물론 돈을 받은 뒤로도 많은 고생을 해야만 했습니다. 돈을 뽑으러 ATM이 있는 우체국까지 걸어갔다가 숙소에서 히로시마역으로 걸어서 왔다갔다....
다행히 두 번 다시 표를 잃어버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항상 물건 간수는 제대로 해야한다는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숙소 호스트였던 흑인 아조시도 정말 고생했다고 다독여 주셨습니다.... 그렇게 바쁜 하루가 다 갔습니다.....
이 날 철도로 이동한 거리 : 165.3km
총 이동 거리 : 330.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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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헉;;;; 또 오른쪽에..... 정말 감사합니다! 힘내서 계속 써 내려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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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게시판에 여행기를 올릴까 잠깐 고민했었습니다...ㅋㅋ 눈팅은 자주 하고 있습니다 | 17.03.15 22: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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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를 끊고 가긴 했는데 교통비는 역시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ㅋㅋ | 17.03.15 22: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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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도쿄여행갈때 도쿄내에서 지하철비는 그냥 저냥 괜찮았는데 외곽으로 여행가볼까 하고 도시 외곽 가는 교통비 알아보니 교통비가 순식간에 몇배로 불어나더군요... 그래서 바로 포기했었죠. | 17.03.15 22: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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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 저는 일본어를 잘 하는 편은 아니라서 차마 물어보진 못했네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어찌저찌 물어봤다면 찾았을지도 모르겠네요;; | 17.03.15 23: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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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가 찾은 경우는 레알 운이 좋은거고 원래는 못찾는 패턴입니다. 아마도 스탬프 찍다가 역무실에 놓아버린듯 한데 그것때문에 찾을수 있었던 거에요. | 17.03.15 23: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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