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업무차 다녀온 중국 산둥성 리자오 시 여행기입니다.
1편에 이어 씁니다.
업무 도중 짬이 생겨 리자오 시의 근처의 오련산(五蓮山)을 방문했습니다. 내륙쪽에 그다지 눈에 띄는 관광지가 없는 리자오시에서
그나마 가볼만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리자오를 찾는 한국 사람들도 많이 찾아서, '한국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등산로도 개설되어 있답니다.
산 중턱에 있던 철지난 축제 관련 광고판입니다.
산 속에는 '광명사'라고 해서 당나라 때 지어진 사찰이 있습니다.
가는 도중에는 '지장전'이라고 해서 지장보살을 모셔놓은 토굴이 있습니다. 이 토굴 역시 오랜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자세한 설명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글이 보여서 반갑더군요.
광명사 왼쪽에 '천죽봉'이라는 바위 봉우리입니다. 가만히 보면 아래쪽 모양이 손가락 같은 게 꼭 손등을 바위에 얹은 것 같은 것 같습니다.
드디어 광명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대웅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일단 저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죠.
오른쪽에 있는 사당에 모셔진 인물은 삼국지의 관우더군요.
긴 계단을 올라선 뒤 아래를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비가 드문드문 오고 바람도 세게 불어서 9월치고 날씨가 꽤 추웠는데
생각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더군요.
사실 오련산하면 광명사말고 진짜 끝판대장이 따로 있습니다.
바로 바위산을 부처님 모습으로 깎아서 만든 오련대불이지요. 광명사 쪽에서 오련대불의 옆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광명사 위로 산을 더 올라가서 오련대불 앞에 섰습니다. 역시 사진으로 체감이 잘 안되시겠지만 장대한 위용이었습니다.
전 이 오련대불도 당나라 때 만든 건줄 알고 "오오 중국의 기상 오오" 이랬는데
알고보니 1998년에 만든 거라네요.
거친 바위산의 전경이 실로 경이롭습니다. 정말 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는 광경이었습니다.
산을 내려오면서 멀찍이서 다시 바라본 오련대불의 옆얼굴입니다.
산 밑의 식당에서 다들 점심을 먹었습니다. 반주로는 누가 칭타오 옆동네 아니랄까봐 칭타오 맥주였고요.
중국 특유의 저 뱅뱅 돌리는 식탁은, 멀리 떨어진 반찬을 손쉽게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는 괜찮았습니다만
대신에 돌리는 타이밍을 재느라 신경이 좀 많이 쓰이더군요. 다른 사람이 한참 먹는 도중에 돌리기도 뭐하고....
다시 숙소로 향하기 전에 찍은 오련산. 리자오에서 비주얼적으로 별로 감탄할 만한게 없었는데 오련산만큼은 충분히 볼만했습니다.
이건 저녁 연회때 제가 앉은 식탁의 상차림입니다. 죽도, 커다린 잉어도 중국답게 큼직하고 푸짐한 상차림이었습니다.
연회 끝나고 2차로는 또 숙소 인근의 한국요리집으로 왔습니다. 은근히 한국 식당이 여기저기 많더라고요.
이것도 한류의 영향인가 싶기도 하고...
다음날엔 해변을 구경하러 왔습니다. 근처에 간해원이라는 해상관련 시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해수욕 시즌이 아니라서 적막하기 그지 없더군요.
이곳은 머지않아 시설을 싹 바꾸고 재단장할 예정이랍니다.
사실 리자오 전체가 여기저기서 새로 공사하고 재개발하고....한창 개발중이더군요.
지금은 도시 경관이 좀 추레하지만, 한 10년만 지나면 진짜로 확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그건 나중 얘기고, 일단은 많이 빈악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 해변에 설치된 간이 골프연습장입니다.
그리고 뭔지 모를 시설물.
다음에 온 곳은 리자오가 배출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의 생가였습니다. 1976년에 딩자오중(미국 이름 : 새뮤얼 팅)라는 사람이 수상했다는군요.
사실 실제 태어난 곳은 미국이라서 엄밀히 말하면 딩자오중 부모의 생가라고 해야되겠지만요.
노벨상 수상자 중에 중국계인 사람이 꽤 되죠.
입구에 들어서면
생가라고 해서 달랑 집 한채만 있는 게 아님을 알게 됩니다. 집성촌 내지는 세거지라고 해도 될 정도로 여러 채의 집이 있더군요.
꽤나 금수저 집안이었다고 합니다. 청나라 때부터 부유했던 집안이라 넓은 터에 집을 여러 채 지어놓고 일족들이 한데 모여 살았다네요.
보면 하인들이 살던 집도 여러 채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중국 사극에서 보아오던 옛날 가옥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 내부에는 그 당시에 쓰던 가구도 있었고
익히 보아오던 중국 집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시간이 좀 남아서 다시 번화가로 나왔습니다. 번화가답게 으리으리한 건물들을 여럿 볼 수 있었습니다.
길쭉하게 늘어 선 상가건물과
빌딩을 뒤로하고
리자오에서 제법 유명한 안마하는 곳에 들렀습니다. 한글 간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 사람도 많이 온다는군요.
역시나 중국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가게 내부였습니다.
이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중국 출장을 마무리하고
리자오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다시 두어 시간 정도 차를 달려서 칭타오 공항으로 와서
올 때와 마찬가지로 에어부산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습니다.
업무상 출장이이서 백퍼센트 관광이 아니라 중간중간에 짬을 내어 다닌 거라 많은 곳을 다니지는 못한 게 아쉽네요.
솔직히 출장이 아니었으면 방문할 일이 없었을 도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 여행을 했더라고 상하이나 베이징, 홍콩 같은 곳을 갔겠지요.
그리고 아직은 관광할 거리가 많이 없고 개발 중인 도시라서, 생각보다 볼 거리 측면에서는 큰 만족감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딱히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첫 중국 여행이었던만큼 처음에서 느껴지는 신선함만은 좋았습니다.
게다가 도시 이곳저곳에서 눈에 띌 정도로 변화와 성장의 물결이 흘러가는 게 보이더군요.
진짜 한 10년만 지나면 크게 발전할 것 같은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출장 덕분에 이름도 생소했던 중국의 한 곳을 방문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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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명관광지가 아니지만 그래서 더욱 신선했던 것같네요 | 17.02.15 10: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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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경험 하셨네요. | 17.02.15 16: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