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에 4박5일간 다녀오는 홋카이도 여행기를 써보내요.
여행을 다녀오면 빠르게 정리하고 글을 쓰는데,
이번에는 사진의 양도 너무 많고, 여유가 없어서 이제서야 천천히 글을 올려보내요.
처음에는 다른 여행지들과 비교하며 어디로 휴가를 갈까 고민고민~하던 차에
친구가 들려준 '러브레터 OST'를 듣고 홋카이도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나름 이번여행은 특별한 계획없이 가겠다는 포부를 가졌었는데
막상 여행시기가 다가오니 저도 모르게 열심히 여행계획를 짜고 있더군요-_-;
그래도 평소보다는 가볍게 출발하긴 했습니다...평소보다는;
[ 1일차 : 요약 ]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무사히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했지만,
첫날 숙소로 정한 료칸으로 가는 배차시간 2시간반짜리! 버스를 놓치면서 계획이 딜레이...;
가까운 시내인 지토세역으로 이동해 버스가 오기까지 시간을 떼우고
여차저차해서 버스를 타고 료칸이 있는 시코즈 호수에 도착했는데...
료칸 송영차량 예약을 제대로 못해 당황하고 있다가
주변 료칸의 친절한 직원분 덕분에 무사히 송영차량을 타고 이동해 료칸에 체크인 성공;
새벽 일찍부터 인천공항으로 출발합니다.
공항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예상보다 가격이 너무 쎄서 깜짝놀랐네요-_-;
그래도 비행기 시간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
해도 뜨지 않은 새벽시간이지만 역시나 사람이 많은 인천공항입니다.
덕분에 나름 일찍간다고 가도 언제나 줄을 서야하는건 변함이 없네요.
저가항공이용은 이번이 처음인데,
기존항공사와 달리 탑승을 위해서 공항 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한다는게 특이했네요.
창 밖에 눈이 쌓인 풍경이 보이면서 어린아이처럼 흥분되던 순간입니다.
여행을 갈때마다 점점 비행시간이 길어지면서 멀리멀리로 간다는걸 느낍니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그건 첫날 숙소로 정한 료칸을 가려면 시코즈 호수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해당 버스가 오는 시간이 비행기도착시간과 비슷하고, 배차시간이 2시간반이나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애초 처음부터 배차시간까지 생각지도 못하고 그저 길어야 30분이겠지~하고 일정을 잡았는데
버스 한 번 놓치면 2시간반이 날아가 버린다니...;
공항에 무사히 도착해서 숙소로 갈 수 있는 버스시간을 보니, 남은시간 10분......
그래서 버스를 무사히 탈 수 있다면 운이 좋은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왠걸...눈 앞에 버스가 있었는데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해 저 버스가 맞는건가?하며 어물쩡거리다
버스를...굴러들어온 운을 발로 차버렸습니다-_-;
버스를 놓쳐서 다음 버스가 오기까지 시간을 보내야해서 가까운 시내가 있는 지토세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어차피 시코즈 호수로 가는 버스가 지토세역도 지나가기에 굳이 다시 공항으로 돌아갈 필요도 없었죠.
지토세역에 도착해서 내렸을때 첫 느낌은...와 진짜 조용하다였습니다.
날씨도 화창하고 좋은데 사람도 차량도 많이 보이질 않으니 시골마을 놀러온 기분이었달까요?
애초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 굳이 사람 적은 곳을 찾아가질 않긴 했었죠...; 나름 색다른 홋카이도의 첫 인상이었네요.
시내를 쭉 돌아보며 이동하는데 아무래도 여행캐리어를 계속 끌고다니니 금방 지치더군요;
더 열심히 돌아보기에는 체력이 딸릴 것 같아 중간에 버스정류장 앞에 타코야키를 파시는 할머님에게서 타코야키를 사고
다시 지토세역으로 돌아와 버스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기에 아직 한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역에 가까운 쇼핑몰도 둘러보고 또 둘러보고 또 둘러봐서
쇼핑몰 직원분들이 이 외국인 관광객들 얼굴을 외울 수 있을만큼 시간을 떼워 버스가 오는 시간까지 버텼습니다;
슬슬 버스가 올 시간이 되서 정류장에 나와 대기하고 있으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했습니다...ㅡㅜ
3번 승강장에서 3번 버스! 이제 놓치지 않으리~
30~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시코즈 호수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죠...;
호수에 도착하니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조용~하더군요.
문제는 료칸에 송영차량이 시간에 맞춰서 운영된다는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
뒤늦게 송영차량을 예약해야 한다는 걸 알았던거죠;
덕분에 정류장 앞에서 발만 동동구르고 있었는데,
정류장 뒷편에 위치한 미즈노우타 료칸에서 직원분이 도와드릴 일이 있냐며 다가오셔서
어설픈 일본어와 영어로 상황을 설명하니, 직접 전화를 통해 해결해 주시더군요.
여행을 가면 항상 이렇게 실수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참 고마우신 분들 덕분에 항상 잘 해결이 되네요.
이름 모를 직원분의 도움으로 송영차량이 와서 무사히 료칸으로 이동할 수 있었네요.
가는 내내 펼쳐지는 호수의 풍경이 정말 멋지더군요.
그렇게 도착한 료칸은 마루코마 료칸으로 일본내에서 천연노천오천을 가진 몇 안되는 료칸으로,
작년 기준으로 100주년을 맞이한 나름 역사가 깊은 료칸이었네요.
온천체험으로 하루만 숙박할거라 다음날 삿포로행 송영버스를 예약하고 방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아직 시간이 4시 정도인데도 벌써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네요.
방은 호수쪽 방으로 본래 신청한 방보다 더 넓은 방을 배정 받았는데,
사람이 많지 않은 경우 기본적으로 서비스로 제공된다고 하더군요.
다른 곳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부자리 하나만큼은 진짜 좋았네요.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마성의 이불...
식사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석식이었는데, 솔직히 이야기하면 취향이 많이 갈리는 식사였습니다.
해물류가 많은데, 즐기시지 않으신 분들은 조금 꺼려하실 수 있겠더군요.
그래도 걱정과 달리 배는 부르게 먹을 수 있었네요.
식사 후 간단히 삿포로 클래식 맥주 한 잔도 마셨는데, 맥주를 마시니 해외에 나왔있더난걸 실감했네요;
국내맥주는 좀...........;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 다음 본격적으로 온천체험을 해보러 가봤습니다.
전반적으로 비수기 시기라서 그런지 사람이 굉장히 적었는데, 오히려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네요.
혹시라도 실수할까봐 온천예절도 검색해보고 들어갔는데, 오히려 더 눈치보이더군요-_-;
실내온천에서 잠깐 즐기고 추위를 이겨내면서 야외에 있는 온천으로 가봤는데...운치있다는게 이런거구나 싶었습니다.
밤이지만 들려오는 호수소리와 조금씩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온천에 있으니 기분이 정말 좋더군요.
이 후 호수 바로 옆에 위치한 천연온천도 즐겨봤는데 정말 멋졌습니다.
생애 처음 즐겨본 온천이 이정도였으니 다른 온천은 또 즐길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그렇게 여행시작부터 쌓였던 피로를 풀고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는데 아주 푹 잘 수 있었습니다.
[ 2일차 : 요약 ]
무사히 료칸에서 하루를 보내고 눈을 떠 오전부터 바쁘게 호수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기분 좋은 온천을 뒤로한 체 예약한 송영버스를 타고 삿포로역으로 이동
역 앞에 위치한 숙소에 짐을 맡기고 맥주박물관부터 달려가 맥주를 시음하고
삿포로TV타워가 있는 오도리 공원부터 천천히 삿포로 시내를 둘러보다
자연스럽게 삿포로야경을 볼 수 있다는 모이와산으로 이동해 야경을 감상
하지만 너무 추운 날씨에 몸살기운이 올라와 고생고생 했는데
다행히 저녁으로 징기스칸와 맥주 한잔을 마시며 힘을 얻어(?) 무사히 숙소로 복귀
눈이 똭!...; 항상 여행을 오면 이상할 정도로 칼기상입니다.
일출을 봐야겠다는 강한 진념도 한 몫했지만 말이죠.
날씨가 살짝 흐린관계로 제대로 된 일출을 보지 못했지만,
이른 아침의 호수를 보고 있으니 사진찍고 싶다는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급하게 카메라만 들고 호수쪽으로 튀어나갔네요.
호수쪽으로 가는 길을 찾으러 료칸을 한바퀴 돌다 길을 찾았습니다.
슬리퍼 신고 이동하려니 미끄러워서 혼났던;
흔한 호수의 아침풍경...
정신없이 카메라를 촬영하고 있다 뒷편에 료칸 건물을 보니 손님들이 창가에 붙어서 모두 호수를 구경하고 계시더군요.
좀 더 아래 쪽으로 내려가 촬영을 하고 싶은데, 급하게 나오느라 신고 온 슬리퍼로는 발가락의 한계가 와서;
다시 방으로 돌아가 신발을 갈아신고 와야했네요.
마루코마 료칸의 모습...
눈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신발로 갈아신고, 다시 호수 가까이로 내려와 촬영했는데,
정말 멋진 풍경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호수사진은 실컷 찍었다 싶어서 방으로 돌아와 아침 온천을 즐기러 발빠르게 이동해봅니다.
역시 아침일찍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실내온천을 즐기고,
나무 길을 따라 호수와 가까운 천연온천으로 와보니.....
오~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눈 앞에 펼쳐진 호수의 풍광과 천연온천이 온전히 제 것이 됐네요.
혹시나 다른 사람이 올까 싶었는데, 아무도 오질 않더군요.
이제 지금시간부터 이 온천은 제 겁니다...(?)
가만히 있어도 자동으로 명상에 잠기는 신기한 기능을 해주는 온천의 경치입니다.
얼마 안있으면 체크아웃시간이 되서 나오기 싫어도 억지로 나와야 했네요.
시간이 되자 버스가 오고, 직원분들에게 간단한 배웅을 받으며 시즈코 호수를 떠나 삿포로로 이동합니다.
대략 1시간 넘은 버스를 타다 잠이 들었는데, 다시 눈을 뜨니 어느새 삿포로에 가까워졌더군요.
창문 밖 풍경이 참 좋았는데, 괜히 잠들어서 못 본 풍경도 있던거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있었네요.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도시 삿포로가 눈 앞이다!
[ 계속... ]
[ 다음 여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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